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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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법 학교 슈트라 (4)
아침에 들려온 갑작스러운 전보.
포츠 백작이 레빈으로 향했다.
그것도 혼자 간 것이 아닌, 아들인 제프 포츠를 데리고….
나는 씻고, 옷을 입은 뒤에 카린의 방에서 제대로 대화를 나누었다.
“설마 기절한 놈을 그렇게 데리고 갈 줄은 몰랐네요.”
내 말을 들은 카린이 표정 관리를 하며 대답했다.
“무리해서라도 데리고 가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예요. 여기에 아들을 놓고 가면 오히려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니까요.”
“그대로 백작령으로 튀려는 거 아닐까요?”
“절대 그렇게 못 해요.”
포츠 백작령의 힘은 레빈 왕국에서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레빈의 중앙 정치에서 권력을 쥔 브란트루프 공작가.
아들 하나 구하겠다고 도망쳤다가는 본인의 입지가 박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도망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포츠 백작은 저희 가문만큼 깊이는 없지만, 훨씬 넓은 인맥을 지니고 있어요.”
지금 당장 레빈 왕국으로 가서 자신의 인맥을 회유하는 쪽이 훨씬 유리하다는 소리였다.
“전에 제가 말했던 인식. 그걸 반대로 이용할 셈인 거예요.”
카린은 포츠 백작이 억지로 혼사를 진행하리라 추측했었다.
일단 혼인을 시키면 소문이 생겨도 헛소문으로 바꾸는 건 일도 아니니까.
하지만 그 계획은 안나의 확고한 의지로 무산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대로 하는 것이다.
“어머니의 말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흘러가게 만들 셈인 거예요.”
“잘못이요?”
“네. 어머니가 의도하고 제프의 누명을 씌운 것이라고요.”
“그게 될까요? 아무리 그래도 공작부인을 상대로….”
이번만큼은 카린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안나는 평민이 아닌 귀족… 그것도 공작부인의 위치에 있는 여인이었다.
그런 여자에게 오히려 역으로 누명을 씌우는 게 가능한가 싶었다.
하지만 가능하게 만드는 마법이 존재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만 따지는 거예요. 아마 엄청난 출혈을 각오해야겠지만요.”
“…진짜 돈이 엄청난가 보네요.”
“네. 레빈 왕국 재정의 대부분은 포츠 백작가에서 올 정도니까요.”
애초에 포츠 백작령과 레빈 왕국을 잇는 실크로드를 만든 시점에서 엄청난 재력을 지녔다는 증거였다.
일단 포츠 백작이 그저 아들의 누명‘만’ 벗기기 위해서 레빈으로 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럼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였다.
“혹시 마차 있어요?”
일단 나 혼자서라도 레빈으로 가야 한다.
나머지 계획은 레빈으로 가는 중에 만들면 그만이다.
그런데 내 말에 카린은 의자에서 일어난 뒤, 나긋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이제 준비가 됐을 거예요. 가시죠.”
“…?”
“이미 준비하라고 지시했어요. 동행이 늘어날 것까지 고려해서 여러 대를 준비해놨어요.”
“와….”
아까 시종에게 보고를 듣고 나서 했던 말이 마차를 준비하라는 말이었구나.
‘진짜 판단력 하나는 죽이네.’
[저나 아르모니아 씨도 그 정도는 할걸요?]갑자기 끼어드는 강한나의 말에 좀 당황하긴 했지만,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럴 때는 딴지를 걸어야죠.]‘….’
아니,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겨?
너무 대놓고 칭찬해서 쑥스러운 건가 싶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카린을 바라봤다.
카린은 나를 바라보며 마치 칭찬 하나 정도는 건네달라는 식으로 옅은 미소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최고의 찬사를 건네줬다.
“밤마다 마법 연습 잘하고 있어요?”
“…그럼요. 언제나 연습하고 있어요.”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카린의 어깨가 들썩이는 게 눈에 보였다.
어제 킥킥 웃으며 마법 연습을 하던 카린을 떠올리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즐거운 건 좋죠. 언제나 웃으면서 마법 연습하세요.”
“…!?”
나는 지금까지 카린의 여러 가지 표정을 봐왔다.
기품있고, 카리스마 있고, 울먹이고, 내 자지에 울부짖는 모습까지….
하지만 그중에 이렇게 당황하는 모습은 없었다.
“…설마 보셨어요?”
“네? 뭘 봐요? 전 아무것도 못 봤어요.”
“….”
처음으로 앙다문 입으로 분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카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표정이 다채로워서 좋네요.”
“….”
어제 봤던 카린이 어린애처럼 환하게 웃으며 진행했던 마법 연습 덕분에 새로운 표정을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나와 카린의 대화는 끝나고 레빈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
..
카린도 대단하지만, 그녀의 시종도 만만치 않게 대단했다.
‘이야… 이걸 벌써 다 준비했다고?’
마차만 준비한 것이 아니었다.
경호원부터 시작해서 음식, 비품, 숙영 텐트까지 전부 준비해 놓은 것이었다.
혼자 준비한 것은 아니겠지만, 지휘하는 것도 재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하니까.
심지어 카린의 말대로 여러 명이 이동할 정도의 마차를 준비해 놓았다.
카린은 내가 시종을 뚫어지게 바라보자, 내 모습에 만족하며 입을 열었다.
“과하게 준비한 게 헛수고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레빈으로 향하는 건 예상대로 카린과 나 단둘만이 아니었다.
안나는 포츠 백작의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동승하기로 했다.
그리고 루나도 내가 잠시 레빈에 갔다 온다는 말에 동행하기로 한 것이었다.
‘의외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당연히 동행할 것 같던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루나가 나를 보며 넌지시 물어왔다.
“학장님께서는 안 가시나요?”
“응. 당분간 여기서 생각할 게 있다고 하셨어.”
의외로 학장이 동행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었다.
애초에 같이 가자는 이야기를 한 건 아니었다.
그저 당분간 아틀러를 떠나야 해서 자리를 비운다는 말을 건넨 것이었다.
그런데 같이 가자고 할 줄 알았던 내 예상과 다르게 학장은 잘 갔다 오라면서 소냐와 칼에게도 강제로 나와 같이 바람을 쐬러 가라는 명령 아닌 명령을 건넸다.
당연히 소냐는 그 말에 순순히 응할 수밖에 없었고….
소냐가 홍조가 담긴 표정으로 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바로 획 고개를 돌려서 시선을 피했다.
‘피곤한데다가 성욕도 풀리지 않고… 정말 힘들겠네.’
[남의 일처럼 이야기하네요?]‘….’
나도 남 일처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일단 지금 눈앞에 닥친 사건 해결하고, 적당히 여유가 되면 바로 덮쳐주기로 했다.
덮친다는 게 과격한 표현이긴 하지만, 소냐는 내가 억지로 밀어붙여야지 받아줄 거 같았다.
그렇게 소냐에 관한 생각을 미루고, 카린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공작님이랑 루이스는요?”
“공작님께서는 여기에 머물면서 한동안 루이스의 상태를 보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나와 카린의 말에 옆에 있던 루나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어왔다.
“저기… 루이스의 상태라뇨? 무슨 일이 있나요?”
루나가 확실히 부모님을 닮아서 정치력과 정보력이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야 자기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루나의 의문에 카린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지금 몸이 좋지 않은가 봐요.”
“아….”
루나는 카린의 짧은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나중에 병문안 가봐야겠네요.”
“지금 가지 그래요?”
뭐랄까 카린의 표정은 무표정이었지만, 말투에는 앙칼짐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런 앙칼짐이 담긴 목소리에도 루나는 사근사근 웃으며 대답했다.
“나중에 가려고요. 상태가 좋은 때 들르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요.”
카린은 짧게 대답하며 대화를 마무리한 뒤, 나와 루나를 보면서 말했다.
“두 분은 같이 타세요.”
“네. 언제나 감사합니다… 카린 님.”
“…저는 어머니와 탈게요. 그럼.”
카린이 먼저 자리를 떠나갔다.
나는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건 명백히 카린의 패배였다.
[자존심이 가끔 자신의 자존심을 갉아먹는 경우가 있던데, 이게 그런 경우네요.]강한나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루나가 오히려 저자세로 나옴으로써 카린이 오히려 자기 기세를 주워 담은 것이었다.
내가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루나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내게 말했다.
“수호 씨. 타요.”
“응.”
나는 루나와 같이 마차에 타면서 아르모니아에게 말했다.
‘아르모니아.’
[네.]‘레나, 준비해줘.’
이제 포츠 백작을 쫓을 시간이었다.
..
..
아무리 카린이 재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다.
아틀러에 도착하고 다음 날 바로 출발한 포츠 백작과 갑자기 부랴부랴 준비해서 떠나는 우리.
무엇보다 빠르게 이동하려고 해도 인원이 많다 보니 포츠 백작을 따라잡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사실 따라잡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아마 미친 듯이 달리고 있을 거예요. 쫓는 쪽이랑 사정이 다르니까.]강한나의 말대로일 것이다.
레빈과 아틀러의 거리는 마차로 대략 5일 정도 걸리는 거리다.
하지만 포츠 백작이 닷새를 전부 채우면서 이동할 리가 없었다.
아들 새끼가 골병들어 죽는 한이 있어도 미친 듯이 마차를 몰아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중에 마침 마차가 멈췄고, 경호원이 마차 문을 열어서 나와 루나에게 말했다.
“오늘은 여기서 숙영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점심때 출발한 터라 벌써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카린이나 안나는 강행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듯했지만, 결국 여기서 숙영을 하기로 마음먹은 듯싶었다.
해가 완전히 저물고 나서 숙영 준비를 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게 없기 때문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호원을 먼저 보냈고, 내 옆에 자고 있던 루나를 조심스럽게 깨우기 시작했다.
“루나. 이제 일어나야 해.”
“흐으….”
루나는 내 어깨에서 머리를 뗀 뒤, 비몽사몽 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제, 제가 잠들었었어요?”
“응. 정말 피곤했나 보네.”
“하아… 죄송해요.”
루나는 이동 내내 혼자 잔 것이 내심 미안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루나에게 말했다.
“미안하긴…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다음부터는 그거 하면 안 되겠다.”
“으!?”
루나는 그거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며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거라고 하면 당연히 어젯밤에 나누었던 짝퉁 폴리네시안 섹스를 말하는 것이었다.
일명 짝퉁네시안 섹스.
루나는 눈치를 보며 내게 변명하기 시작했다.
“처, 처음이라서 그랬어요. 다, 다음에는 이렇게 졸지 않을 거예요.”
“응? 피곤하면 자야지. 억지로 할 필요는….”
“어, 억지가 아니라… 그… 다, 다음에도 그거….”
루나는 얼굴을 붉히며 계속 그거, 그거 거리면서 계속 중얼거렸다.
어제 했던 그 섹스가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나 보다.
루나가 저렇게 안달하는 것을 보면….
나는 그런 루나의 머릿결을 손으로 훑으며 말했다.
“말 잘 들으면 나중에 또 해줄게.”
“…정말이요?”
“…정말 마음에 들었나 보네?”
나는 당연히 루나가 입술을 내밀며 툴툴거릴 줄 알았다.
여자의 입장에서 자기가 섹스를 바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을 꺼릴 테니까.
하지만 루나는 끝내 자존심에 굴복하고 대답했다.
“…네.”
이 정도면 그냥 마음에 든 수준이 아닌 것 같았다.
정말 빠져든 게 아닌가 싶었다.
나는 그런 루나를 살며시 껴안으며 흥얼거렸다.
“알았어. 다음에는 제대로 하자.”
“…약속이에요.”
그렇게 나는 루나와 정식으로 섹스 약속을 한 뒤, 마차에서 내려서 숙영 준비를 바라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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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침대에서 일어난 뒤 주변을 살펴봤다.
나 혼자 있는 텐트 안은 조용하다는 것을 넘어서는 고요함이 감돌았다.
‘…아무도 안 들어오겠지?’
나는 텐트를 들어가기 전에 카린에게 신신당부했다.
절대 내 텐트 안에 누군가가 들어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내가 카린에게 그런 부탁을 한 건 그만큼 카린을 믿기 때문이었다.
카린이라면 작은 부탁도 철저하게 지키기 위해 완벽함을 도모할 테니까.
나는 그렇게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하며 통신으로 말했다.
‘아르모니아? 어때?’
그리고 내 대답과 함께 아르모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좋아. 가보자.’
이제 진짜 포츠 백작의 속을 알아낼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