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79)
나는 귀족이다 1381화
[헬조선 편]
76장 자본가 of 자본가(1)
400명의 전사,생존자는 23명.
비극적이기 그지없는 결과에 쿠알 공격대는 넋을 잃었다.
눈앞에서 동료들을 잃어야 했던 이 들도,작전에 참여하지 못하고 남아
공 후방에 남은 대원들도,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비극을 슬퍼했다.
유지웅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비통 함을 느꼈다.
“동생들…… 전투는 끝났어. 난 아 무것도 하지 못했네.”
「아닙니다,형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니요.」
「맞습니다. 형님은 쿠알 공격대를 돕기 위해 열심히 날아가셨잖아요. 미국으로부터 군사 정보를 얻어서 전 세계에 쿠알 공격대의 활약도 널 리 알리셨구요.」
「형님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많이 하셨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유지웅을 위로했 다.
하지만 그의 비통한 마음을 달래는 데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냥 쿠알의 뜻을 무시하더라도 내가 나서야 했나?’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쿠알의 뜻을 존중했기에,아예 현장에 가지 않았 다. 아무리 많은 대원들이 죽어 나 가더라도 이를 악물고 지켜보기만 했다.
그 결과가 쿠알의 죽음이라는 비극 이 될 줄이야.
유지웅은 참혹한 킨샤사 전투 현장 지역으로 들어섰다.
부서진 건물의 잔해,널브러진 시 체,피투성이가 된 채 지쳐 있는 대 원들…….
살아남은 탱커들이 두 팔을 걷어붙 이며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 는 중이었다. 힐러와 딜러들은 완전 히 탈진한 채,도울 엄두를 못 내고 지켜보기만 했다.
탱커들도 그들을 탓하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우월한 자기들이 뒷수습 을 하는 게 맞다고 여기는 것이다.
유지웅은 괴수가 쓰러진 곳으로 향
했다.
사체가 사라지고 남은 곳에는 쿠알 이 홀로 쓰러져 있었다.
마지막까지 괴수의 공격을 받아내 며 죽었음에도,그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물고 있었다.
“쿠알,당신의 숭고한 정신은 내가 잊지 않겠어.”
유지웅은 주먹을 불끈 쥔 채 중얼 거렸다.
“그나저나 당신을 위해 준비한 선 물이 쓸모가 없게 돼버렸네…… 유지웅은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딜러와 힐 러들도 하나둘씩 일어나서 뒷수습을 거들고 있었다.
숨어 있던 킨샤사의 생존자들이 조 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들은 두려움과 경외,미안한 마음이 한데 섞인 얼굴로 쿠알 공격대를 향 해 다가왔다.
허리가 구부러진 어느 노인이 힐러 들의 손을 잡고 고개를 조아리며 뭐 라고 했다.
“고맙다고,감사하다고 말하고 있 습니다.”
옆에서 지모가 대신 뜻을 전해 주
었다.
그 노인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중 년 여자,건장한 청년 등 가릴 것 없이 쿠알 공격대에 고마움을 표현 하고 있었다.
유지웅은 헤드캠을 통해 그 모습을 남김없이 담았다.
지금 생중계로 내보내진 못하지만, 차후 편집을 거쳐 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갑자기 지모가 다급히 말했다.
“의장님,생존자들을 데리고 피하 셔야 합니다.”
왜죠?”
“이탈했던 반군 세력들이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완전 무장 한 상태라고 합니다. 우리 군의 지 원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습니다.”
“반군이 여기를? 왜죠?”
사실 물어볼 필요조차 없었다.
썩은 살점을 노리는 하이에나 같은 이들이 킨샤사를 향해 온다는 것은, 굳이 듣지 않아도 뻔했으니까.
“그들도 제 방송을 본 모양이군 요.’
“예,생존자가 거의 없다는 걸 알 고 있습니다.”
“웃기는 놈들이네요. 그래도 탱커 가 3명이나 살아남았는데,지들이 어떻게 하려고요?”
“그들에게도 탱커와 힐러는 있을 겁니다. 모든 탱커들이 쿠알 공격대 에 투신한 것은 아니니까요.”
단순 계산으로 지친 탱커 수가 비 등하기만 하면,일반 병력으로 이곳 을 얼마든지 쓸어버릴 수 있을 것이 다.
유지웅은 헛웃음이 나왔다.
쿠알이 이런 결과를 바라고 피를 흘린 것은 아닐 텐데.
역시 사익만을 추구하는 강자는
안 돼요. 그렇지 않아요,지모 대 위?”
“의장님.”
“갑시다. 반군 놈들은 지금 어느 방향에서 오고 있죠?”
“동쪽입니다.”
“어서 갑시다.”
유지웅이 앞장을 서자 지모도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라나섰다.
‘대체 어떻게,뭘 하시려고?’
유지웅이 세계 최강의 레이더인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엄연한 딜 러이지 않은가?
‘혹시 정말 탱딜 복합 능력자?’
CIA에서 유력하게 밀어붙이는 가 설이다.
유지웅은 원딜이면서 또한 탱커이 기도 한 게 아니냐는.
빈사 상태이기는 해도 레드 몹 아 마조니온을 주먹 한 방으로 때려잡 은 것도 그렇고,여러 가지 정황을 통해 그런 의심이 강하게 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저번에 낙하산 없이 맨몸으로 뛰 어내리신 것도 그렇고……
유지웅은 폐허가 된 킨샤사를 걸었 다.
고릴라 괴수가 모든 건물을 시원하 게 때려 부수었기 때문에,지평선까 지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은 없었다.
저 먼 평지에서 모래바람이 거칠게 일어난다.
언뜻 보기에도 상당한 규모의 군대 가 이곳을 향해 빠르게 질주하고 있 었다.
유지웅은 그들이 오는 방향을 막고 섰다. 헤드캠은 모든 상황을 낱낱이 녹화하는 중이었다.
지모가 불안한 태도로 쭈뻣거리며 옆에 섰다.
지모 대위,날 믿어요. 저들은 지
모 대위한테 손끝 하나 대지 못할 테니까요.”
“알겠습니다. 믿겠습니다.”
“통역 잘해줘요.”
유지웅이 팔짱을 낀 채 느긋하게 서 있자,어느새 지척까지 다가온 반군 세력이 멈췄다.
그 혼자 서 있는 것에서 의아함을 느낀 모양이다.
장갑차 사이를 젖히고,건장한 한 남자가 어슬렁거리며 걸어 나왔다.
그는 유지웅을 보더니 크게 놀라워 했다. 그리고 목소리를 높여서 뭐라 뭐라 외쳤다.
“뭐라고 하는 건가요?”
“의장님이 누군지 알아보고 놀라워 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지도자 예르 흐스컨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르흐스컨? 이름 한 번 희한하 네.”
“예,수명이 그리 길지 않을 듯한 이름이군요.”
그 사이 예르흐스컨이 또 뭐라 뭐 라 소리를 쳤고,그의 뒤에 있던 반 군 병사들이 일제히 환호를 내질렀 다.
“지금은 또 뭐라고 하는 거예요?”
“콩고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 다고 합니다. 앞으로 자기가 의장님 이 불편하지 않도록 보살펴 주겠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죠?”
“알면서 굳이 물어보시는군요. 예 르흐스컨은 지금 의장님을 놔줄 생 각이 없습니다. 자기 품 안에 황금 돼지가 굴러들어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어이없네.”
“뭐니 뭐니 해도 세계 최고의 부자 이자 결정체 산업의 지배자 아닙니 까. 예르흐스컨이 보기에 의장님은
지금 저와 단둘이 있고,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그렇게 착각할 만하다.
만약 유지웅이 미군과 함께하고 있 었다면 예르흐스컨도 감히 그런 마 음을 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유지웅은 폐허로 변한 평지에 지모와 함께 단둘이 있다. 예르흐스컨이 보기에는 팔만 뻗으면 렬 수 있는 황금 돼지로 보일 것이 다.
“여기는 뭐하러 온 거냐고 물어봐 줘요.”
지모가 소리쳐 묻자,예르흐스컨은
크게 껄껄 웃으며 뭐라고 소리쳤다.
“킨샤사를 정부군에 뺏기기 전에 차지하려고 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 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의장님을 데 리고 바로 돌아갈 거라고 합니다.”
“내 몸값으로 얼마를 원하는지 한 번 물어봐 줘요.”
“……짓궂으시군요.”
지모가 다시 물었고,대답이 돌아 왔다. 그런데 지모의 표정이 조금 어처구니없어 보였다.
“저놈이 뭐라고 하는데 표정이 그 래요?”
평생의 친구한테 무슨 몸값을 요
구하느냐고,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평생의 친구? 아주 그냥 죽을 때 까지 제니스 컴퍼니를 우려먹겠다는 소리네. 그쵸?”
“그런 것 같습니다.”
예르흐스컨은 유지웅을 영원히 놔 줄 마음이 없는 게 분명했다.
그를 소유한다는 것은 곧 제니스 컴퍼니를 소유한다는 것이나 마찬가 지일 터이니.
유지웅은 왼손을 앞으로 내밀고, 오른손으로 뒤로 당기는 시늉을 했 다.
마치 활을 들고 화살을 당기는 듯 한 태도였다. 빈손이지만 실제로 활 과 화살을 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지모 대위,저들은 살인자들인가 요?”
“물론입니다. 콩고의 반군 세력들 은 적어도 수천 명 이상을 학살하 고,짓밟고,터전을 빼앗았습니다. 저들이 입고,타고,쓰는 모든 것은 수많은 콩고 민간인들의 목숨과 눈 물,피를 약탈해서 만들어진 것들입 니다.”
“그럼 제가 실수로 죽여 버려도 상 관은 없겠네요?”
“그래도 살인은 내키지 않아서요. 손에 직접 피를 묻히고 싶지는 않거 든요.”
“의장님……
자신감이 넘치는 태도는 아니었다.
마치 ‘저녁에는 치킨이나 먹으려고 요’라고 말하듯이 덤덤한 어투였다.
그래서 지모는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유지웅에게 있어 저들을 제압하는 것은,굳이 자신감을 비칠 정도의 일도 아니라는 것을.
이 정도는 그냥 아무 의미 없이 하품을 하듯이 해치울 수 있는 일이 라는 것을.
“드론은 잘 촬영하고 있나요?”
“……물론입니다.”
유지웅은 잠시 하늘을 홀끔거렸다.
수십 기의 드론들이 지금 이 순간 에도 지모의 통제를 받으며 현장을 낱낱이 촬영 중이었다.
“오늘 쓸 만한 장면 좀 많이 건지 겠네요. 아,드론들은 조금 더 거리 를 벌려 주세요. 괜히 드론들이 휘 말리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요.”
“그나저나 어이가 없네. 군벌이라 는 것들은 나 같은 사람이 눈앞에 지나가면 그냥 잡아다가 빨대 꽂을 생각밖에 안 하나 봐요. 하긴,그러 니까 군벌 놀음이나 하고 있지,”
유지웅은 피식 웃으며 정신을 집중 했다.
그의 왼손에서 위아래로 빛의 활이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빛의 활에서 오른손까지 수평으로 이어지는 빛의 화살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강력하면서도 성스러워 보였다.
지모조차 그 모습에 잠시 넋을 빼 앗길 정도였다.
예르흐스컨 반군 세력들이 잠시 우 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예르흐스컨은 의연했다.
어디 해볼 테면 해보라는 둣, 여유 있는 웃음까지 지어 보이고 있었다.
저것은 바로 탱커만이 가질 수 있 는 자신감이다.
원거리 딜러가 무슨 짓을 벌이든, 자신을 어쩌지 못한다는 믿음이리 라.
“지모 대위,이렇게 물어봐 줘요. 내가 아무 생각도 없이 너희 앞에
혼자 나선 거 같냐고. 내가 그렇게 바보처럼 보이냐고.”
지모가 소리쳐 묻자 예르흐스컨의 표정이 조금 심각해졌다.
하지만 그는 후퇴하지 않았다. 오 히려 유지웅을 향해 천천히,저벅저 벅 다가왔다.
그걸 보고 유지응은 피식 웃었다.
“하룻강아지가 호랑이 무서운 줄 몰라도 적당히 해야지. 어이없네, 참.”
‘블랭,다중 정밀 타격 준비해라.’
‘예,저에게 제어를 맡겨 주십시 오.’
‘가능하면 살인은 하고 싶지 않아.’
‘모든 표적 판별이 끝났습니다. 걱 정 마시고 공격하십시오.’
유지웅은 활시위를 하늘로 향하게 한 뒤 오른손을 놓았다. 두 손에 모 인 에너지를 해방했다.
빛의 활에서 거대한 화살이 수직으 로 발사되었다.
예르흐스컨은 그걸 보고 흠칫 놀랐 다.
끝없이 솟구치던 거대한 빛의 화살 은 곧 수백 개의 가느다란 화살로 갈라지며, 마치 유성이 내리듯 예르 흐스컨 반군 세력을 남김없이 덮쳤
다.
살과 뼈가 관통당하는 고통이 만든 비명이 사방에 처절하게 울리기 시 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