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09)
나는 귀족이다 1411화
[헬조선 편]
79장 진화하는 문명(1)
“휘버 교수님,축하합니다.”
연구소장 최윤의 느닷없는 축하 인 사에 휘버는 어리둥절해서 반문했 다.
저도 모르는 제 경사가 있었습니
까?”
“네,모르시겠지요. 이번에 미국이 모든 발전소에 결정체 발열기관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네? 모든 발전소에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모든 발전소에 결정 체 발열기관을 도입하기로 했습니 다.”
휘버는 오히려 자신이 당황했다.
결정체 발열기관은 분명 획기적인 발명이다. 환경오염,효율,생산성, 비용 면에서 기존의 어떤 발전시스 템도 따라오지 못한다.
하지만 인프라 시설은 경로성이라
는 게 있다.
일단 한 번 만들어진 기준은 웬만 해서는 잘 바뀌지 않는다. 교체하는 비용도 비용이거니와,그 시간 동안 발생하는 불편함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결정체 발열기관은 새로 건 설되는 발전소,혹은 노후화되어 대 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발전소부터 차근차근 도입될 예정이었다.
“중국 대폭발 참사 때문입니다.”
“아,그래요?”
“네,그거 때문에 미국은 지금 서 둘러 원전을 폐쇄하려고 하고 있습
니다. 그리고 이왕 하는 김에,다른 발전소에도 발열기관을 대대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죠.”
“어차피 나중에 해야 할 거, 할 때 한꺼번에 해치우겠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최윤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덧붙였 다.
“사실 제가 류이한 사장님께 부탁 을 조금 했습니다.”
“부탁이요?”
“이왕 이렇게 된 거,미국이 전부 발열기관으로 바꿔 버리도록 권유해 달라고 말입니다. 다행히 백악관에
서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휘버 교수 님이 미국 시민권자라서 더욱 쉬웠 던 것 같습니다.”
휘버는 그렇구나,하고 납득했다가 별안간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그럼 제 로열티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올 겁니다. 개 인 전용기를 사셔도 될 것 같은데 요.”
개인 전용기란 말에 휘버는 어설프 게 웃었다.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원전을 폐쇄하고 결정체 발열기관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미국에
했듯이 같은 조건을 제시할 생각입 니다.”
“권유가 아니라 조건 제시입니까?”
“미국은 휘버 교수님의 조국이니 예외이고,그 외 다른 나라들은 일 괄적으로 같은 조건을 제시할 생각 입니다. 풀 패키지 판매 전략으로 갑니다.”
풀 패키지 판매 전략.
원자력 발전소에 결정체 발열기관 도입을 원하는 국가에 모든 발전소 를 결정체 발열기관으로 도입하라고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거부한다고 해서 팔지 않는다 는 것은 아니다.
다만 풀 패키지 구매를 받아들이는 국가부터 우선권을 주겠다는 것이 다. 물론 미리 고지도 한다.
-우리 원전에 발열기관 도입할래 요!
-가능. 근데 다른 발전소도 몽땅 도입하는 국가에 우선권이 주어져 요.
-헉,그럼 원전에만 도입하면 밀리 는 거예요?
-넹, 계속 쭉쭉 밀립니다. 물론 선 택은 자유입니다.
-그,그런 법이 어딨어요!
-여기 있죠. 원래 VIP들은 하이패 스로 쇼핑하는 거 모르세요?
대충 이런 식이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휘버는 존경 의 눈빛으로 최윤을 대했다.
“소장님은 경영에도 소질이 있으시 군요.”
“어떡하면 가용 예산을 많이 확보 할 수 있을까,항상 그 생각뿐입니
다.”
“그런데 매출을 많이 올린다고 해 서 그 대금이 우리 연구소에 들어오 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성 과급이야 어느 정도 나오겠지만
“매출 증대에 기여를 하면 예산을 올려달라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죠.”
“아아, 그렇군요.”
그렇게 해서 미국은 원전뿐만 아니 라 다른 방식의 발전소까지 전부 발 열기관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모든 발전소에 발열기관을
팔게 됐으니,그 매출이 실로 천문 학적 이었다.
특허권자인 휘버의 몫으로 떨어지 는 로열티도 엄청났다.
로열티만으로 개인 전용기를 마련 할 수 있을 거란 말이 절대 농담이 아니었다.
한편 중국에서도 발열기관 도입 요 청이 들어왔다.
다른 나라도 아닌 중국인지라,류 이한은 사장단을 불러놓고 의견을 구했다.
현재 중국은 한국에 대해 적성국이 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나라였기 때문
이다.
“당연히 거절해야 하지 않습니까? 중국은 반쯤 적대 국가나 마찬가지 입니다. 적어도 우리 제니스그룹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그러니 중국 말고 다른 나라에 우선권을 줘야 합 니다. 어차피 발열기관 생산 속도에 도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원전을 폐기하는 것은 국 가 간의 알력을 넘어선,인류 보편 의 가치를 위한 길입니다. 게다가 중국은 서해안 해안에 상당수의 원 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 원전이 괴수한테 습격당하고,청두 시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게 되면 우
리나라에도 그 피해가 끼칩니다.”
“음,그건 맞는 말입니다. 적어도 중국 원전에 관해서만큼은 우리도 좌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생명에 직접적으로 얽힌 일입니다.”
만약 서해 해안가에 있는 원전이 괴수 습격을 받아 대폭발을 일으킨 다 치자.
제니스타운이야 최악의 상황이 되 더라도 보호막을 쳐서 버티면 된다.
하지만 인천,서울 등 다른 지역은 그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제니스타운만 무사히 남고, 다른 주요 지역은 소멸하게 되면 무
슨 소용이란 말인가.
결국 류이한은 중국에 발열기관 매 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대신 다른 나라와는 다른 추가 조 건이 붙었다.
“풀 패키지 판매 조건은 아십니 까?”
“……알고 있습니다.”
발열기관 풀 패키지 판매 방침은 이미 국제 사회에서 모르는 국가가 없을 정도였다.
제니스그룹이 이 기회를 빌려 수익 을 올리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는 비 난도 있었지만,그런 목소리는 큰
힘을 얻지 못했다.
“당연히 풀 패키지 조건을 수락해 야 발열기관을 판매할 수 있습니 다.”
“물론입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전액 선금으로 주셔야 합니다.”
“그것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발열기관은 원전을 대체할 수 있는 일단 판매할 수 있습니다. 비원전 발전소는 후순위로 미뤄질 겁니다. 다른 나라들을 먼저 처리해 주고, 여유가 생길 때 비원전 발전 소를 교체하기 위한 발열기관을 공 급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 말에는 중국측 협상가도 어이없 다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니,풀 패키지 판매이고 전액을 선금으로 내는데 왜 그런 부당한 제 약을 받아야 합니까?”
“당연한 거 아닙니까. 중국은 우리 제니스그룹과 매우 적대적인 사이인 데요.”
“게다가 우리는 중국에 아쉬울 것 도 전혀 없습니다. 의장님이 몇 번 레이드 지원을 간 터라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그것은 범지구적인 인류 애 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의 골을 잠
시 덮어둔 것에 불과합니다.”
중국측 대표는 날이 선 류이한의 지적에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 다.
“그럼에도 우리 한반도에 끼칠 피 해를 예방하기 위해서,그리고 중국 인민의 안전을 위해서 원전을 대체 할 발열기관만큼은 당장 내주겠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받아들이지 못하 시겠다는 겁니까?”
“……받아들이겠습니다.”
청두시의 비극을 겪은 중국은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받아들였다.
일단 최대한 빨리 원전을 폐쇄해야
했고,원전 폐쇄로 인한 막대한 전 력 부족을 해결해야 할 방도는 발열 기관을 시급히 도입하는 것뿐이었으 니.
보고를 받은 사진팡 주석은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혼자 집무실에 남았을 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집기를 부 수며 대로한 반응을 보였다.
“이 냄새 나는 방쯔들이 감히! 우 리 위대한 중화인민공화국을 우습게 본단 말인가!”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
지 않다.
사진팡 주석은 칼을 갈며,분노를 겨우 삭였다.
청주시의 비극이 되풀이되는 걸 막 기 위해서라도,원전은 하루빨리 폐 쇄해야 했다.
* * *
세계 여러 나라들은 앞을 다투어 원전 폐쇄에 들어갔다.
그 나라들은 청주시의 비극이 자국 에서 되풀이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니스그룹의 발열기관 생 산에는 한계가 있었다.
공장 생산라인을 24시간 밤낮으로 돌려도 세계가 요구하는 물량을 맞 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결정체는 넘쳐나는데,정작 발전 기가 모자라다,”
“원전이 가동한다는 것 자체가 불 안하다. 정부는 서둘러 원전을 정지 해라!”
불안감에 휩싸인 국민들의 요구를 이기지 못한 어느 나라는 일단 원전 을 정지하고 보기도 했다.
후속대책 없이 하루아침에 원전이 정지되었으니,당연히 기업과 가정 에 보낼 전력이 모자랐다.
덕분에 극단적인 단전 현상에 시달 리게 되었다.
공급 전력은 한정돼 있는데,전기 수요는 그대로이니 어쩔 수 없는 현 상이었다.
대부분의 정부는 일단 기업 전력 공급 위주 정책을 펼쳤다.
덕분에 일반 가정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전기 없이 보내는 생활에 처 해져야 했다.
가정용 발전기가 미친 둣이 팔렸
고,시중에 나온 물량은 금세 동이 났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에너지대란 때 문에 전 세계 경제지수도 일제히 주 춤했다.
결정체에 대한 수요도 미친 듯이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각국 정부는 공격대로 하여금 레이 드를 적극 장려하며,가능한 많은 결정체를 확보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공격대 규모는 아직 부족했 고,발전소에서 필요한 결정체 수요 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때문에 여러 나라들은 아우성을 치
며 제나스그룹을 향해 손을 벌렸다.
“결정체 비축분 좀 팔아주세요!”
“상황이 이런데 결정체 비축분을 팔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발전기를 팔았으면 연료도 팔아달 란 말입니다r
일찍이 유지웅은 결정체 비축물량 은 시장에 풀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 한 적이 있었다.
이 비축물량은 결정체를 얻지 못하 게 되는 날을 대비한 비상 재고라는 이유에서였다.
“나중에 결정체가 없어질 때를 대 비한 비상물량이므로 평화로운 시기 에는 소모할 수 없습니다.”
류이한 사장은 오너의 뜻을 받들기 위해 그렇게 발표했다가 본전도 찾 지 못했다.
“아니,지금이 바로 그 비상시기란 말입니다!”
“결정체 좀 팔아주세요! 제발! 현 기증 난단 말이에요!”
“차만 팔고 기름을 안 파는 경우가 이 세상에 어디 있냐!”
류이한에게 항의를 하는 이들은 평 범한 이들이 아니었다.
대부분 한 국가의 수장이거나 혹은 통치권을 행사하는 주요 인사들이었 다.
한두 국가도 아니고 결정체 발열기 관을 판매한 국가들 모두가 아우성 을 해대니,제아무리 류이한이 제니 스그룹의 사장이라 해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류이한은 결국 유지웅을 찾았다.
“의장님,아무래도 안 되겠습니다. 비축물량을 풀어야 할 것 같습니 다.”
“아,이러면 안 되는데요. 이런 식
으로 쉽게 물고기를 풀어줘 버리면 물고기 잡는 법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는데요.”
“하지만 지금 당장 발전소를 돌릴 연료가 없습니다. 엘로 몹의 수는 충분하지만 정작 그 옐로 몹을 잡을 공격대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전투 숙련도도 떨어져서 사체 획득률도 낮고요. 게다가 사체에서 결정체를 추출하는 과정도 아직까지는 매우 고난이도입니다.”
니트로 교수는 마침내 사체에서 결 정체를 추출하는 기술을 상용화했 다. 그것도 비교적 저렴하고,안정성 이 있으면서도, 쉬운 기술이었다.
어디까지나 4비교적’이라는 거다.
경제순위 20위권 밖의 국가에게 결정체 추출 기술은 여전히 어려운 것이었고,그 나라들은 미국 같은 기업에 사체 정제 작업을 위탁할 수 밖에 없었다.
“결정체 물량을 풀지 않으면 전 세 계가 큰일 납니다. 지금 1경 8,700 조 달러어치 넘게 있잖습니까, 어서 푸셔야 합니다.”
“으,이렇게 물고기를 덥석덥석 풀 어버리면 나중에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울 생각을 안 할 텐데……
그러나 유지웅은 류이한의 재촉을
끝내 이기지 못했다.
1경 8,700조 어치의 결정체를 보 관 중이던 창고의 육중한 문이 마침 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