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10)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110
29. 아이템 프레젠테이션(1)
입학 초기에는 주말마다 외출증을 끊고서, 자주 사냥터를 돌아다니고 는 했다. 내가 강해지는 유일한 방 법이 그것뿐이라서 그랬다.
지금은 다르다.
멀리 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정 석적인 수행법을 배웠으며, 또한 아
이템을 연구하여 외적인 부분을 강 화할 수도 있게 되었다.
덕분에, 바쁘지 않을 때에 한정해 서 주말에는 나름대로 개인적인 휴 식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보통은 에이젤, 마유성과 함께 동 아리 활동을 하고는 했지만 이번주 는 풀레임과 데이트 흉내를 내겠답 시고 로데오 거리를 하루 종일 돌아 다녔다.
나름대로 휴식이라면 휴식이기는 했다. 스트레스받으며 매일매일 몸 을 혹사하는 수련이나, 목숨 걸고 전투하는 것에 비하면 영화 보고 커 피 마시고 두더지 잡기 하며 노는
일은 꽤 재미있고 스트레스도 풀렸 으니까
데이트 흉내만 내려고 했는데, 반 쯤은 진심으로 놀다 온 것 같기도 하다. ……거의 서른 살 가까이 처 먹어놓고 이게 뭐 하는 짓인지는 모 르겠지만.
아무튼, 성공적으로 데이트 흉내까 지 끝마친 나는 곧장 연금성을 찾아 갔다.
나는 꽤 자주 연금성의 알테리샤 학파를 방문하였다.
최근 소란스러운 일들이 많기는 했 다만, 할 일을 미룰 수는 없으니까.
“유설 학생! 왔구나?”
한창 박사님들과 함께 연금술을 진 행하는 도중이었는지 백색 가운에 시약을 잔뜩 묻힌 알테리샤가 나를 반겨주었다.
“요즘은 좀 어떠세요?”
오는 길에 사온 자양강장제 한 박 스를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물어보 니, 그녀는 피곤하지만 그래도 즐겁 다는 듯 웃었다.
“말도 마. 바빠서 죽을 것 같으니 까. 곧 ‘아이템 프레젠테이션’을 열 기로 했거든. 대강당을 빌려서 거물 들을 대상으로 하는 발표라서 조금
긴장되기는 하는데……
“잘하실 거예요.”
“응. 그랬으면 좋겠다.”
아이템은 정말 뭐든 만들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아이템을 선보일 때 너무 이것저것 선보였다가는 오히려 반감을 살지도 모른다.
장신구류 아이템이나 소모형 아이 템 같은 것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받 아들이지 못할 테니까.
‘아는 만큼 보인다.’
일반인들이 무식하다는 말이 아니
다. 여태까지 본 적 없던 것을 갑작 스레 세상에 선보이면, 환호하기보 단 당황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알테리샤는 사람들에게 익 숙한 물건을 먼저 선보이기로 했다.
아이템이 얼마나 대단한지 설명하 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기존의 것 과 비교되도록 만들면 되지 않겠는 가?
마법사들에게 가장 익숙한 물건.
보편화되어 누구나 사용하는 것.
바로, ‘마법사 로・史와 ‘지팡이’였 다.
이전까지는 그저 마공학으로 제작
되었던 마법사 로브와 지팡이는 연 금마공학을 만나면서 아예 혁명적으 로 뒤바뀌게 된다.
굳이 21세기 현대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자면…….
여기, 구시대의 모바일 폰이 있다.
전화는 되지만 안테나를 뽑지 않으 면 신호가 잘 잡히지 않고, 시골에 서는 전화가 터지지 않으며, 인터넷 기능은 무슨 음악조차 듣지 못하는 구세대의 모바일 폰.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스마트폰이 공개되었다.
실시간으로 지도를 통해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언제든 상대방과 채팅할 수 있고, 심지어 카메라에 인터넷 기능까지 달린 만능의 스마 트폰이 말이다!
아이템은 그 정도의 혁명이다.
어쭙잖게 다른 아이템 기술을 모조 리 공개할 필요는 없다.
지팡이와 로브의 기능을 개선하여 발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게만 해도, 자연스레 사람들은 아이템의 기술에 전율할 테니.
“유설 학생도 최근에 바쁜 거 아니 야? 소식 들었어. 아슬란 세미나에 참석한다면서.”
“어쩌다 보니까요.”
“대단하네…. 연공난수 교차 술식 을 풀이한 것도 모자라, 그새 또 다 른 논문을 써서 아슬란에 참석한다 니…….”
“그냥 운이 좋았죠.”
나는 스텔라 코트를 벗어서 옷걸이 에 걸어둔 뒤, 새하얀 가운으로 갈 아입었다.
이 가운 또한 아이템의 시험작으로 서, 어지간한 폭발조차 버텨낼 정도 로 방어력이 튼튼하다.
“아이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투자자 설명회’도 제
대로 준비하고 계시죠?”
“응. 확인해 볼래?”
단 한 사람, 별구름 상회장 멜리안 을 위한 투자자 설명회.
아이템의 명품화를 추진하기 위한 작업으로서, 기존의 프레젠테이션과 는 조금 다른 물건을 개발 중이었 다.
“지금 바로 보여주세요.”
비록 나는 체내에 마나가 없어서 직접 연금술을 행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진행 과정을 보고 지적하는 정도는 가능하다.
알테리샤 학파의 연금술사들은 내
지적을 꽤 좋아하는 편이었다. 항상 날카로운 부분을 지적해서 바꿔주고 는 했으니까.
“와…….”
매번 올 때마다 놀라는 것도 이제 는 슬슬 지겨울 법한데, 이번에도 또 놀랐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미 친 듯이 빨랐기 때문이다.
“이게 ‘명품화’를 추진 중인 아이 템이야. 아직은 미완성이긴 한데, 어 때? 한번 시착해 볼래?”
“네.”
그러자 뒤에서 대기하던 연금술 조 수 두 명이 내게 다가와 박스를 내
밀었다.
그곳에는 팔찌 하나와 초커 하나가 들어 있었는데, 겉보기엔 저렇게 보 여도 저것들은 사실 지팡이와 로브 다.
그저 작게 축소해 놨을 뿐.
일전에 팔찌 형태의 아이템을 가동 하여 팔목 전체를 덮는 형태로 만들 었던 아이템을 알테리샤에게 선물 받았었다. 그것을 보완하고 개량한 게 바로 이 아이템들이다.
능력치 자체는 동일한 등급의 다른 아이템보다 떨어질 수는 있으나, 휴 대성을 높인 장비 아이템.
얇디얇은 팔찌를 장착한 뒤 가동하 자, 마나의 입자가 흘러나오며 형태 를 고체화하더니 순식간에 길다란 막대의 형태로 변화하였다.
“오……
무게도 가볍고, 능력치도 썩 괜찮 다.
휴대성을 포기한다면 훨씬 더 좋은 능력치를 얻을 수는 있겠으나, 지구 와 마찬가지로 아이테르 월드의 마 법사들은 성능을 다소 줄이더라도 휴대성을 원했기에 이런 상품이 만 들어 졌다.
언제 어디서든 로브와 지팡이를 꺼
내 장비할 수 있는 액세서리.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다만, 더럽게 비싸다는 게 함정이 다. 입자와 물질을 축소화하여 작게 만드는 건 현대 지구의 나노 테크놀 로지 이상의 기술력이었는데, 심지 어 거기에 특별하고 값비싼 재료가 왕창 필요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나중에 ‘아공간’이 보편화되면 결 국 다시 성능을 추구하게 되지만, 그건 정말로 먼 미래의 일이다. 아 공간의 토대가 되는 베슬’의 제작 기술은 정말 한참 뒤에야 개발될 예 정이었으니까.
그다음으로는 초커를 착용해 보았 다. 목에 달린 보석을 꾹 누르니, 순식간에 초커에서 천 옷이 자라나 온몸을 뒤덮는 로브가 되었다.
“오…… 괜찮네요.”
“거기에는 2레벨의 실드가 자동으 로 활성화되는 기능이 있어.”
2레벨은 곧 2클래스라는 뜻.
휴대성을 높인 초커에 전신을 덮는 2클래스의 실드 기능이 달려 있다 니. 세상 참 좋아졌다.
“아직 디자인에 신경 쓸 정도의 기 술은 안 돼서, 그냥 몸을 덮는 게 끝이야.”
“그런가요?”
“응. 단순한 팔소매나 주머니를 구 현하는 것조차도 막막하거든.”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마력펜을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연금술사들 이 허겁지겁 마력펜을 가져와 내게 건네주었다.
원래 이런 부분까지 신경 쓰고 싶 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아이템은 멜리안에게 ‘명품’으 로서 선보일 물건이었는데, 디자인 조차 없이 밋밋하게 놔둘 수는 없지 않겠는가.
“여기, 입자 축소선에 경계를 그려
넣은 뒤 형상기억 합선을 넣으면 어 떨까요? 지금은 단순히 접히고 펼쳐 지는 정도에 그치는데, 합선을 추가 해서 대략적인 형태를 기록하게 하 는 거죠. 입자에 경계선만 제대로 그어도 팔소매나 주머니 정도는 구 현이 되지 않을까요?”
“허억……!”
옆에서 내 말을 듣던 어떤 연금술 사가 헛바람을 들이켰다. 알테리샤 의 반응도 별반 다르진 않았다.
“그건… 어…… 괜찮네…….”
현재의 기술력으로 저것을 구현하 려면, 하나의 아이템을 만드는 데에
수십의 연금술사가 달려들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프레젠테이션 때는 완성된 물건이 중요하지 만드는 과 정이나 노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언젠가는 이 물건을 양산할 수 있 다’는 증거물만을 보이면 되었으니 까.
본격적인 개발 및 상품화 단계에서 는 저 과정을 대폭 축소해야만 하겠 지만… 그전에, 멜리안에게 미리 선 보일 수 있는 수준의 ‘명품 아이템 샘플’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럼, 앞으로도 화이팅합시다.”
나는 그리 말한 뒤 자리를 빠져나 왔다. 돌아오는 배웅은 없었다.
나에게 인사를 건네줄 연금술사들 이 모두 내가 그려놓은 마력선에 정 신이 팔려 있는 탓이었다.
* * *
연금성에서의 일이 끝났으나, 곧장 스텔라로 복귀하지는 않았다.
제3세계수, 나무화란의 과수원.
잎하넬의 정원에 잠시 들를 생각이 었다.
이곳을 다닐 때면 항상 늦은 새벽 에 돌아다니고는 했다. 괜히 인적이 드문 길을 오르는 건 상당히 눈치가 보였으니까.
오늘은 늦은 새벽까진 아니었지만 해가 떨어진 저녁이었고, 보는 눈도 적어서 잎하넬의 정원으로 직행하였 다.
-안녕!
역시나, 진작 깨어난 잎하넬은 정 원 내부를 활기차게 돌아다니고 있 었다. 얼마 전에 잎하넬의 정신이 깨어났다는 신호를 머리로 받기는 했으나, 그게 무슨 신호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조금 늦게 찾아오 고 말았다.
“야. 건강해 보인다?”
-응! 완전 건강해!
그녀는 그리 답했지만, 나는 씁쓸 한 기분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게…… 잎하넬의 체형이, 원래보다 훨씬 더 작아져 있었기 때문이다.
본래는 평범한 여인의 형상이었지 만, 지금은 사람의 손바닥보다 살짝 큰 정도의 수준이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신수들은 사람 과 비슷한 형태를 갖추게 되는데, 현재의 잎하넬은 그런 사람의 형태
마저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 진 것이다.
-괜찮아! 금방 복구할 수 있어!
“얼마나 걸리는데?”
-으음〜 천 년 정도〜?
“……어. 정말 금방이네.”
힘을 대부분 잃었다지만, 살아 숨 쉬면서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그리 도 좋은지 잎하넬은 정말 쉬지도 않 고 정원을 쏘다녔다. 그 모습이 썩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금방 회복할 수도 있어!
내 표정을 봤는지, 잎하넬이 싱글 벙글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신수 계약!
“……신수 계약?”
마법사의 언어로 치환하자면, 패밀 리어 계약이라는 뜻이다.
-응. 예〜전에 나 완전 약했거든? 근데, 하태령이랑 계약하고서 어어 어어엄청 강해졌어.
“하태령이라면……
마력누설지체를 연구하여, ‘태령신 공,을 만들어낸 바로 그 사람이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마나가 없는 사람과 계약해서 강 해졌다고? 대체 무슨 원리로?”
마법사와 신수가 서로를 원하는 이 유는, 각자 서로에게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마법사는 신수를 통해 속 성의 친화도를 높여서 마법의 성능 을 강화하고, 신수는 마법사의 마나 를 전달받아 자신의 힘을 키워나간 다.
그러나 하태령은 마력누설지체.
마나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몸.
그런 인간과 계약한다고 해서, 신 수에게 대체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 어…으음.. 몰라.
“몰라?”
– 응. 그냥 했어. 그랬더니 강해졌 어.
“허 참. 속 편한 대답이네.”
이유와 원인은 잘 모르겠다만, 어 쨌든 결과는 좋았다는 말인데…….
– 그러니까, 나랑 계약하자. 어때?
“나쁘지 않긴 한데…….”
현재 내 신수 친화도는 상당히 높 은 상태였으나, 그 어떤 신수와도 계약하지 못했다. 결국 마나가 존재 하지 않는 신체는 계약 상대로서의
매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탓이다.
마치 ‘연애는 하고 싶은데 결혼은 하기 싫은 사람’이 된 기분이다.
“정말 이런다고 네가 강해진다 고…?”
지금은 힘을 모두 잃었다지만, 어 쨌든 한때 신령의 목전까지 도달했 던 위대한 신수가 바로 잎하넬이다. 그런 그녀와 계약해서 내가 손해 볼 건 하나도 없다.
반대로 잎하넬이 손해를 막심하게 본다면 또 모를까.
“진짜 해?”
어쩐지 양심에 찔려서 되물었으나
잎하넬은 고개를 격렬하게 위아래로 흔들 뿐이었다.
-나만 믿으라니까!
“그래…… 네가 하자고 해서 한 거 다?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
一 응응.
그녀를 향해 손을 뻗スト, 잎하넬은 내 손바닥 위로 날아와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별자리를 닮은 빛무리가 내 몸을 감싸며, 저 하늘 높이까지 찬 란한 빛이 뻗어 나갔다.
[신수 잎하넬과 영혼의 계약을 맺 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