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24)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124
31. 스텔라 기사단(2)
상급 기사 베이도는 임무 실패 이 후, 군기가 바짝 들었다.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었기에 불만 은 없었다. 강등당하지 않은 것만으 로도 총괄기사단장님께 감사할 일이 었으니까.
아무튼, 그날 이후 베이도는 상급
기사가 하기에는 정말 허드렛일이나 다름없는 임무를 도맡아서 했다.
다행스럽게도 상급 기사의 인력이 란 게 상당히 고급인지라 청소나 빨 래 따위를 하지는 않았지만, 기사들 이 꺼리는 일이라면 모조리 도맡아 서 처리했다.
사관학교의 생도들을 관리하는 일 역人], 그런 수많은 허드렛일 중 하 나였다.
조만간 후배가 될 예정인 그들의 군기를 바짝 잡아주는 건 보통 하급 기사에서 아무리 높아봐야 신인 중 급 기사였거늘.
무려 상급 기사 베이도가 생도들을 교육하게 되어버린 탓에, 사관학교 의 생도는 물론 교관들도 영 껄끄러 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베이도는 그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FM대로 생도들을 착실하게 관리하였고, 자신보다 순 수 직책으로 따지면 한참이나 아래 인 교관들에게도 딱히 터치를 하지 않았다.
요 며칠 생도들과 함께 꽤 바쁜 일정을 보내는 와중, 베이도에게도 간만에 쉬는 시간이 찾아왔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어 한창 혈
기왕성한 사관학교의 생도들답다고 해야 할까, 저들끼리 무슨 경쟁이라 도 붙었는지 작은 체육회를 열겠다 는 것이다.
훈련 일정 도중에 잡힌 것도 아니 고, 저들끼리 놀면서 쉬겠다는데 딱 히 터치를 할 필요도 없었기에 베이 도는 흔쾌히 승낙했다.
‘그나저나, 이 자식들은 뭐 이런 데서 체육회를 해?’
기사 생도들이 체육회를 하기로 약 속된 장소는 아카데미 1학년 체육관.
스텔라답게 체육관이 한두 개는 아 니다만, 그렇다고 아카데미 재학생
들의 체육관을 뺏어서 써도 되는지 에 대해서는 의문이었다.
‘뭐, 상관없지.’
지금은 그런 걸 일일이 따지고 싶 지는 않았다. 생도들이 어련히 알아 서 하겠거니 싶은 마음도 컸다.
•••그러나, 저번에도 그랬다가 된통 혼이 나버린 관계로 불안감에 손을 달달 떨던 베이도는 하는 수 없이 생도들이 체육회를 열었다는 1학년 체육관으로 향하였다.
“아니, 여기는 1학년 전용 체육관 인데요?”
“그건 상관없다. 우리가 쓰기로 했
으니까.”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묘했다.
베이도의 예상대로 스텔라 아카데 미의 1학년 재학생들과 마찰을 빚은 것이다.
S반이나 귀족이라면 모를까, 어지 간해서는 사관학교의 생도들이 물러 나지는 않을 터.
‘뭐…… 어쩔 수 있나.’
그런 부분까지 생도들에게 간섭하 는 건 옳지 않았다. 그는 교관이 아 니라 어디까지나 생도들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입장이었으니까.
그래서 베이도는 멀찍한 곳에 서서
그들을 그저 방관할 예정이었다.
“저 꼬마도 네 친구냐?”
“데리고 돌아가라. 오늘은 그냥 운 이 안 좋았다고 생각해.”
‘응?’
유난히 눈에 띄는 소년 한 명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 얼굴, 어떻게 잊으랴.
앳되고 얌전할 것 같은 귀염상의 얼굴이었으나 온갖 파란만장한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는 세기의 천재 마 법사 소년, 백유설.
자신이 이 꼴이 된 원인이기도 한
바로 그 소년이, 자신이 관리하는 생도들에게 무려 ‘갑질’을 당하고 있었다.
“자, 잠깐……
베이도는 안색을 창백하게 물들였다.
백유설에게 악감정은 없다.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면 크다. 백 유설이 스스로 살아남아 준 덕분에, 그나마 면책을 덜 받게 되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그를 도와주기에는 충분한 동기가 되겠으나, 더 중요한 사안이 있었으니…….
최근 들어, 어째서인지 총괄기사단 장 아레인이 백유설에게 깊은 관심
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겉으로 이야기가 나돌 고 있지는 않지만, 베이도는 이번의 임무 실패 이후 아레인과 면담을 자 주 했었기에 알게 되었다.
즉, 백유설은 아레인이 무려 직접 관심을 줄 정도의 인재라는 것인 데…….
그런 백유설에게, 고작해야 생도들 이 갑질을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은 그렇다 쳐도, 지금 저 자리 에 있는 생도들의 운명이 미래의 백 유설이 내뱉는 한마디에 좌지우지될
수도 있었으니까.
그의 머릿속으로 소설에서 본 것만 같은 어떤 장면이 상상되었다.
극악무도한 생도들에게 갑질을 당 하는 평범한 평민 소년, 어느 날 우 연히 기사단장의 눈에 띄게 되어 차 기 기사단장 후보로 날아오르다!
‘네가 그때 나한테 뭐라고 했던가?’
‘죄, 죄송합니다 기사님!’
어]이, 그때처럼 똑같이 해보라니까?’
베이도의 머릿속에 역으로 갑질하 는 백유설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그 아래에서 얼차려를 받는 저 불쌍한 생도들의 표정까지도.
“멈춰라.”
그러니, 이건 너희들을 위한 일이 다. 베이도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 며, 쓴 말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사, 상급 기사 베이도 님!”
“충성!”
사관학교의 생도들은 본능적으로 지팡이 없이 하는 경계를 하였다.
아카데미의 생도들 사이를 지나친 베이도는 짐짓 무거운 표정으로 주 위를 살펴보았다. 그럴 필요가 없음 에도, 위기감을 주기 위해 뜸을 들 이는 것이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지?”
“아, 그게. 일전에 보고 드렸다시 피, 스포츠 활동을 통해 건강한 정 신과 육체를 기르고 나아가 모두의 협동심을 훈련하기 위한……
말은 참 번지르르하다.
하긴, 그게 군대니까.
더 들을 것도 없다는 듯, 손을 척 들자 생도가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
“근데, 그 건장한 활동을 왜 아카 데미의 체육관에서 하냔 말이다.”
“그건……
“사관학교의 체육관을 쓰자니, 선
배들의 눈치가 보여서?”
움찔. 정답이었던 듯 생도들의 고 개가 절로 내려갔다.
사관학교의 생도들이 아카데미의 생도들에게 갑질을 하듯, 저들 역시 선배들에게 갑질을 당한다.
물고 물리는 무한의 먹이사슬.
참으로 고깝고 어처구니없는 구조 였으나, 거기까지는 파고들 생각이 없었다.
“어처구니가 없군. 그러고도 너희 들이 스텔라의 기사가 될 자격이 있 다고 생각하나?”
“아닙니다악!!”
“목소리가 작군. 너희들의 의지는 잘 보았다.”
“죄송합니 드아아악!!!”
느낌표가 하나 더 붙었다. 목소리 가 조금 커졌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이걸로도 부족하다.
“그따위 마인드로 어떻게 스텔라를 수호하는 기사가 될지, 참으로 기대 되는군. 오늘의 휴일은 없다. 지금 당장 연병장으로 집합하도록. 오늘 은 지옥훈련이다.”
“예앱!!”
“목소리 끌지 마라.”
“예!!”
사관학교의 생도들이 우르르 몰려 나가자, 자리에 남아 있던 아카데미 의 생도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든 말든, 베이도는 백유설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 렸다.
“저 머저리 놈들은 내가 따끔히 교 육할 테니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친 구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도록.”
어찌 되었든, 훗날 차기 총괄기사단 장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 아니던가. 베이도는 그에게 최대한 좋은 말을
한 뒤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왔다.
“뭐야?,,
애당초 베이도라는 사람을 태어나 서 처음 보는 백유설은 어이가 없다 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학생들 역시, 백유설이 저 상 급 기사와 무슨 관계인지 궁금한 눈 치로 침묵하고 있었으나.
“…아무튼, 농구 할 수 있다는 거 지?”
풀레임은 착착하게 가라앉은 분위 기를 풀기 위해, 농구공을 바닥에 힘껏 튕기며 씨익 웃었다.
“너네 다 죽었다.”
곧바로 시작되는 내기 농구.
‘아, 젠장……
낮잠이나 자보려고 했던 백유설에 게는 정말이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 * *
“에휴우.”
월요일이 되었고, 간신히 때에 맞 춰서 논문을 제출할 수 있었던 에이 젤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교무실 을 빠져나왔다.
‘대박이에요! 이건 진짜 대박이라 구요!’
방금까지 소리치던 교수의 비명… 이 아니라 감탄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피곤해서 죽을 것 같은 와중에도 칭찬을 들으니 또 기분이 좋기는 좋다.
‘내가 마지막이었다니…….,
스텔라 아카데미는 최고의 명문답 게, 아슬란 세미나에 참석하는 학생 이 상당히 많았다. 그들은 모두 각 자의 논문을 진작에 제출한 데에 비 해, 에이젤은 가장 마지막이었다.
심지어 그마저도 백유설이 도와주
지 않았다면, 제때 완성이나 했을는 지 모르겠다.
,……못 했겠지.’
아마도 미완성인 논문을 얼기설기 엮어서 간신히 발표를 진행할 수 있 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아마도, 다른 학생들에게 어마어마한 트집을 잡혔 겠지.
아슬란 세미나.
겉으로 보기에는 천재들이 모여서 논문을 발표하고 하나의 주제를 두 고서 의견을 주고받는 논문 토론회 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말씨름’을
하는 일종의 투기장이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에이 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참석하기 위 해 서로를 깎아내리고 잡아먹으려 온갖 발악을 하는 장소.
고정 참석자는 자리를 유지하기 위 해, 떠오르는 샛별들은 그 자리를 차지하여 자신이 고정 참석자가 되 기 위해.
나약한 마음가짐으로 갔다가는 그 저 맛 좋은 먹잇감이 되었을지도 모 르는 일이다.
백유설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일이
었다. 예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또 은혜를 입었다.
이제는 ‘왜 나를 도와주는가’라는 하찮은 의문은 품지 않았다.
그는 나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 했고,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으니, 나 또한 진심으로 그를 대할 뿐.
……게다가 이제는 풀레임과 이별 을 선언했다고 하니 어쩐지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고.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순간, 쓸데없는 사념이 머릿속에 들 뻔해서 에이젤은 서둘러 머리를 흔들어 지워냈다.
이제는 여유가 생겨서 그런 걸까, 자꾸만 딴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언젠가부터 에이젤은 백유설을 진 심으로 돕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 고는 했다.
여태껏, 단 한 번도 그럴 기회가 없었다. 심지어 이번에 백유설에게 던전 제의가 왔음에도 바쁘다는 이 유로 거절하지 않았던가?
아니 ス1. 만약 던전을 도와주었다고 는 해도, 그건 그에게 필요한 ‘진짜 도움’이 아니다.
고작해야 백유설이 스스로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일에 약간의 손을 보태 주는 것 말고도, 정말 진심으로 그 가 할 수 없으며 내가 해줄 수 있 는 도움을 주고 싶단 말이다.
‘그런 게 있기나 할까?’
뭐든지 다 척척 해내는 백유설에게 조차 불가능한 일을, 나 같은 게 어 떻게 해결한단 말인가.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퍽 들어서 한숨이나 픽픽 내쉬고 있는데.
“……네가 에이젤 모르프인가?”
“히 익!”
건물의 모퉁이를 돌아서 지나치려 는 와중,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는
바람에 하마터면 뒤로 나자빠질 뻔 했다. 에이젤은 뒷걸음질을 치고서 기겁한 표정으로 말을 건 사람을 확 인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위험한 적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젤의 안색은 더더욱 창백해져만 갔다.
스텔라의 이름을 지탱하는 가장 대 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スト,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마법 기사 중 한 명.
‘아레인 기사단장……?)
저 사람이 아카데미동까지는 대체 무슨 일로? 그런 의문이 들기도 전 에, 그림자 속에 숨어 있던 아레인
은 한 걸음 그녀에게 다가왔다.
“너의 고민을 알고 있다.”
“네, 네…?”
“흔적을 많이 남기더군. 도서관에 서 이런 책을 봤으면, 조금쯤은 정 리하는 게 좋지 않겠나?”
아레인은 에이젤이 읽던 책을 팔랑 거렸다. 그 책의 이름은 [저주받은 신체, 마력누설지체의 운명]이었다.
“그, 그건.
그것을 비롯하여, 에이젤은 스텔라 바깥으로 나돌아다니며 마력누설지 체에 관한 정말 수많은 문헌을 찾아 보았다.
하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애당초 몇억 분의 1이라는 극악무 도한 확률로 나타나는 저주인지라 제대로 연구가 진행되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저걸 왜……?,
스텔라 총괄기사단장이 무려 제 발 로 직접 여기에 행차하여, 말을 걸 어준 것도 놀라운데 마력누설지체에 관심을 가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네 친구를 살리고 싶나?”
잘은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어쨌든 상대는 아레인 기사단장.
적어도 자신보다는…… 모든 분야 에서 뛰어난 정보력과 지식을 가지 고 있을 터.
에이젤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고, 아레인은 그에 만족한다는 듯 말했다.
“방법이 있다.”
“그,그게 정말……广
“단, 네 이름이 필요하다. 에이젤이 라는 이름이 아니라 ‘모르프’라는 이름이.”
그 말에 에이젤의 표정이 순간 딱 딱하게 굳었다. 사회에 나온 이후로, 모르프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에.
“그래도 괜찮겠나?”
그녀에게 있어서 ‘모르프’는 일종 의 족쇄가 되었다. 그 무엇보다도 자랑스러워야만 하는 이름이었거늘, 어디에서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저 주받은 이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유설을 살릴 수만 있다 면…….
“얼마든지요.”
자신의 이름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을 내걸 자신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