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02)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202
45. 시간과의 도박(5)
쏴아아!!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그래. 여름 휴가는 잘 보내고 있다는 말이지?
“예. 완전 바캉스입니다.”
나는 스텔라 아카데미에서 여전히
뜨거운 직장 생활을 보내고 있을 S 반의 이한월 교관에게 연락하여 현 재 내 위치를 보고하였다.
스텔라 생도가 파견을 나가거나 휴 가를 보낼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안부를 편지로 부치는 게 의무였으 나, 나는 꽃서린의 도움으로 간편히 통화를 통해 보고를 할 수가 있었 다.
뭐, 통화가 더 불편하다고 하는 사 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거짓 말에는 도가 튼 사람이라 문제는 없 었다.
-그렇군. 지금까지 별문제 없이 잘 지냈나?
이한월도 안다.
최근, 내가 아돌레비트 왕국에 쳐 들어가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을 저 질렀다는 사실을.
다만 신문 등의 언론에 나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쓰여 있지 않아, 이 에 대해 언급하기가 껄끄러운 점이 있었다.
왜냐하면.
“예. 바닷가에서 샴페인…이 아니 라 콜라를 마시면서 선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렇군.
분명 뭔가 의심은 갈 것이다.
하지만 심증이 있다고 흐!!서, 대뜸 범인을 감옥에 처박을 수 없는 것처 럼, 나는 상당히 청렴결백한 알리바 이를 가지고 있었다.
무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아돌레 비트의 셋째 공주님이 내 알리바이 를 증명해 줄 건데, 이한월이라고 해서 무슨 수를 쓰겠는가?
—조심해서 놀다가 돌아오도록.
이한월은 거기까지 말한 뒤 통화를 종료하였고, 나는 마음을 한시름 덜 었다.
그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일이지만
곧바로 복귀할 생각은 없다.
“이제…… 떠나시는 건가요?”
,,예.,,
꽃서린은 아쉬운 듯 입술을 몇 번 달싹이다가 이내 꾹 다물었다.
아마도 이렇게 밖에서 보낸 시간이 오랜만이었으니 아쉬울 만하겠다만, 신물을 통한 첫 번째 ‘교감’까スI 끝 마친 마당에 이 이상 시간을 보내면 서 같이 도시를 돌아다닐 이유는 없 었으니까.
나도 바쁘고, 꽃서린도 바쁘니 현 실적으로 빠르게 각자 갈 길을 가는 게 옳았다.
“……다음에도, 이렇게 시간을 내 주실 수 있나요?”
“아휴 여왕님이 내달라면 학교도 때려치우고 뛰쳐나오죠.”
“후후, 그렇게까지 무리할 필요는 없는데…… 기분은 좋네요.”
입에 발린 말이라고 생각한 걸까.
진심인더】.
”네에. 아쉽지만 오늘은 헤어져야 겠네요. 저를 찾는 기사님들이 벌써 도시에 쫙 깔리기도 했구…….”
단 하룻밤뿐이지만 여왕의 행방불 명은 기사들에게 있어서 청천벽력과
도 같은 대사고일 것이다.
말도 안 하고 도망쳐 나오다니.
보기와는 다르게 사고뭉치의 느낌 이 솔솔 피어난다.
“그럼, 이만 가볼게요!”
여왕은 스스로 이 아쉬운 시간을 떨쳐내려는 것인ス】,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기사들을 향해 뛰어갔다.
여전히 면사포는 벗지 못한 채였으 나, 그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보여 서 다행이었다.
꽃서린의 맨얼굴을 볼 수 있는 사 람이 아직까지 나밖에 없다니.
이거 꽤 유니크한 경험을 하고 있 는 걸지도 모르겠다.
“……가볼까.”
쏴아아-!
여전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스텔라 교복에 방수 효과 정도는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만 비에 맞 으면 탈모가 오기 때문에 우산을 써 야 한다.
음.
아이테르 월드에서는 예외인가?
이 세계에도 장마철은 존재하였고, 덕분에 이번 여행길은 빗소리와 함
께하게 되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하월평야, 별구름 상단회요.”
티켓을 끊어서 열차에 탑승한 뒤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면 빗방울이 섞여서 풍경이 흐릿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여전히 이 세계 는 아름다웠다.
이대로 멸망하기에는 아까울 정도 로.
“학생. 운세 좀 봐.”
열차 칸마다 돌아다니는 점쟁이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나는 스텔라
마크를 보여주며 답했다.
그런 거 안 믿습니다.”
“에잉, 이 못난 주문쟁이야. 마법과 점성술은 명백히 다르다고.”
점성술도 스텔라 과목에 틀림없이 존재는 하나, 그래도 거의 민간신앙 에 가까웠다. 마법적으로 증명된 것 도 없고, 신월학처럼 명백히 효과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기에.
“공짜로 봐주면 볼게요.”
그래서 나는 가불기를 시전했다.
대부분은 이쯤에서 기분이 나빠져 서 돌아가고, 어떻게든 돈을 뜯어먹 으려는 부류는 여기서 한 번 정도
점을 봐주면서 내 귀를 솔깃하게 만 들 것이다.
・コ래, 좋지. 무슨 점을 봐줄까?”
아무래도 이 점쟁이 아줌마는 두 번째 부류에 속하는 모양이다.
“음…… 연애운?”
남녀노소 누구나 가장 궁금해하는 점을 말하자 점쟁이는 울퉁불퉁 못 난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자네는 연애를 결코 쉽게 해서는 안 될 관상이야. 내가 보증하지.”
……뭐야?
“보통은 이쯤에서 좋게좋게 구워삶
지 않습니까? 아니, 그리고 애당초 이름이나 생일도 안 물어봤잖습니 까?”
“그런 걸 물어보는 건 하류들이나 하는 짓이 ス1. 하늘을 바라보기만 해 도 천기를 읽을 수 있고 눈빛을 마 주하여 그 사람의 심성을 꿰뚫는데, 이름과 생일이 무어에 필요할꼬?”
“아, 예.”
나는 점쟁이들의 말을 믿는 편이 아니었기에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뭡니까? 연애를 쉽게 해 서는 안 될 관상이라니. 보통은 몇 년 안에 연애를 하게 된다든가, 혹
은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게 좋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습니까?”
“말 그대로지. 자네는 사람을 쉽게 만나서는 안 돼. 대륙 단위로 재앙 이 일어날 게야.”
“……예. 그러시겠죠.”
뭔 연애 한 번 하는데 대륙 단위 의 재앙이 일어날까. 이제는 기가 차올라서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았 다.
“그래서, 더 궁금한 건 있나?”
“돈 없습니다.”
“쯧, 돈이 중한 게 아니거늘. 되었 다. 나도 심심풀이는 충분히 했으니
까. 끌끌. 다음에 또 보게 될 거야.”
,,예?,,
뭔 소리냐고 되물으려는데, 방금까 지만 해도 눈앞에 서 있던 점쟁이 아줌마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고 없었다.
휑하니, 텅 빈 공간만이 자리할 即
“뭐, 뭐야?”
서둘러 열차의 복도로 뛰쳐나와 앞 뒤를 살펴보았는데, 누군가가 지나 가는 흔적은 전혀 없었다.
마력누설지체의 육감마저도 속일 정도로 귀신 같은 움직임.
“진짜로…… 뭐야……r
뭔가, 정체불명의 존재가 다녀갔다 는 생각하자 간담이 서늘해졌다.
젤리엘이 이끄는 원정대는 기필코 ‘고대 카르멘세트의 유적’을 발견하 여, 순조롭게 그곳을 공략해 나갔다.
아버지의 인맥을 빌려 무려 7클래 스의 마법사 한 명이 함께하였으며 던전 공략에는 도가 튼 베테랑 모험 가들이 길을 뚫어주었다.
고대 마도학으로 설치된 함정은 현 대의 마법으로 제대로 탐지하기도 어려웠고 한이 깊은 원혼들이 자꾸 만 원정대의 정신력을 갉아먹었지 만, 그럼에도 그들은 지체하는 시간 없이 꿋꿋이 전진하였다.
이 모든 게 바로 자본력의 힘.
세계 최고의 모험가들을 그러모은 결과가 바로 이것이었다.
쿠웅!!
_입…장을.. 허…한다….
고대 카르멘세트의 마지막 관문을 수호하던 가디언을 쓰러뜨린 뒤, 7 클래스의 마법사 카더필트가 젤리엘
에게 다가와 말했다.
“아가씨. 이제 마지막 관문만이 남 았습니다.”
“……고생하셨어요.”
결코 쉽다고 할 수 없는 여정이었 기에 젤리엘의 몰골 또한 말이 아니 었다.
최고급 로브와 모험가 슈트는 이미 만신창이로 더럽혀지고 찢어진 지 오래였으나, 그녀의 얼굴에는 빛이 드리워 있었다.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가슴이 뛴다.
젤리엘이 앞서 걸어 나가자 마법사 와 모험가들이 양옆으로 갈라지며 길을 비켜주었다.
최종 관문.
고대 카르멘세트와의 소울 체스.
이 자리에서 저 위대한 존재와 마 주하여 체스를 둘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이 날만을 위해 연습해 왔어.’
천재적인 두뇌로 마법조차도 등한 시한 채 소울 체스만을 공부하고 연 구해 왔다. 세계 최정상급의 실력을 갖추기 위하여.
스산한 안개가 피어오르고, 허공에 붉은색의 반점 두 개가 떠올랐다. 직감적으로 모험가들은 그것이 ‘어 떤 무언가의 눈동자’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모두가 지팡이를 꺼내 겨누었으나 젤리엘이 손을 들어 저지했다.
-……안타깝고 불쌍한 영혼이 찾 아왔구나. 나를 깨운 이유가 무엇이 더냐?
굵직하면서도, 무거운 음정이 새어 나왔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무릎이 덜덜 떨렸으나 그녀는 애써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다.
“영생. 영생을 하고 싶습니다.”
– 그래, 그렇겠지.
그녀는 영생을 원한다.
영원히 살고 싶어서?
아니.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아 버지를 살리기 위하여…… 영생을 반드시 얻어가야만 한다.
– 네 소원을 들어주겠다.
다만.
– 나와의 소울 체스에서 이긴다면
말이지…… 끌끌.
쿠구구궁!!!
갑작스레 지형이 붕괴되고, 솟아나 고, 무너지고, 생성되기를 반복하자 모험가들이 당황하여 젤리엘을 향해 소리쳤다.
“아, 아가씨!”
“가만히 계세요!”
그녀는 겁먹지 않은 채, 자리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간을 기다리니.
……어느덧, 젤리엘이 딛고 서 있 던 자리는 하나의 커다란 ‘체스판
이 되어 있었다.
뒤쪽에는 체스말이 가득하였으나, 그중에서 단 하나의 가장 중요한 체 스말이 존재하지 않았다.
‘킹.’
카르멘세트가 낄낄거리며 기분 나 쁜 웃음을 흘렸다.
-너는 직접 킹이 되어 움직인다. 만약 패배한다면…… 네 영혼은 나 의 것이 되겠지.
카르멘세트에 대한 전설이나 설화 는 상당히 많이 기록되어 있다. 소 울 체스를 두어 승리하기만 하면 뭐 든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유혹한
뒤, 영혼을 빼앗아간다.
아마도, 지금 이 유적지를 탐험하 는 내내 젤리엘의 원정대를 괴롭혔 던 그 무수히 많은 원혼들의 정체 는… 지금까지 카르멘세트를 찾아와 체스를 두었다가 패배한 자들의 영 혼일 것이다.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주는 スビ
그러나, 단 한 번도 소원을 비는 데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지독 한 악명만이 가득한 전설.
-낄낄낄. 그래도, 너는 소울 체스 를 두겠느냐?
그렇다고 해서 망설일 필요가 있는
가? 이 순간을 위해 평생을 살아왔 는데.
“당연하지.”
젤리엘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 였고, 카르멘세트는 흥분한 목소리 로 소리쳤다.
-좋아! 너의 그 고결한 영혼을 갈 취하여 탐하는 순간을 생각하니, 나 또한 흥분되는구나! 어서 소울 체스 를 두도록 하지!
쿠구궁-!
카르멘세트의 체스말이 스스로 움 직여 배치되었다. 젤리엘은 뒤로 물 러나, 킹의 위치에 올라선 뒤 눈을
감고서 손을 들었다.
그러자 그녀의 손이 지휘하는 대로 체스말이 움직여 배치되기 시작하였 다.
‘지지 않아.’
소울 체스는 말을 체스판에 두는 그 순간부터 전략의 시작이다.
젤리엘은 아주 특별한 진영을 배치 하였다. 여태 단 한 번도 써본 적 없으나, 일전에 백유설에게 참패를 겪으며 배운 전술.
패배는 비록 뼈아팠으나, 덕분에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자, 그럼 어디 시작해 볼까! 아가
씨의 실력이 궁금해지는군!
끼기징-!
카르멘세트의 체스말이 움직이며, 비로소 영혼을 건 진정한 ‘소울 체 스’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