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40)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240
49. 마녀⑺
마녀 식당.
특이하게도 저녁에 개장하며 아침 에 문을 닫는 이 식당은 아르카니움 전역을 돌아다니는 통에 그 위치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재 아르카니움 5대 명문 마법학
교의 생도들이 모두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는 이 식당의 주인 ‘멜리 셔’는 웃음기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인 채 오늘도 찾아온 소년소녀 손 님들에게 음식을 내주었다.
메뉴는 참으로 다양하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엘리트 학생들 인 만큼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여 타 지방의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상 당히 잦았는데, 멜리셔는 그런 음식 을 모두 조리할 줄 알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조리할 줄만 알았지 사실상 맛은 형편없는 수준 이었다.
그럼에도 손님들은 맛있다고 극찬 을 하며 계속해서 이곳을 찾는다.
이유? 간단하다.
이 음식들은 평범한 요리가 아닌 마법의 요리였으니까.
마법의 요리?
참으로 듣기 이상한 단어다.
마법에 요리가 들어간다는 말을 들 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멜리셔는 가능했다.
그녀는 마녀였고, 평범한 마법사들 과는 다른 아주 특별한 마법을 다룰 줄 알았기에.
이 정도면 충분해.’
자신의 식당에서 정신없이 식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며 멜리셔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그간 마녀들은 온갖 핍박을 당하며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다.
제아무리 마법사를 상대로 완벽한 상성적 우위를 점한 마녀라지만 개 체수가 극히 적은 데다가 마녀 사냥 꾼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결코 불가능.
하여, 마녀들은 마법을 스스로 거 세하거나 봉인한 채 일반인처럼 숨 어 지낼 수밖에 없었는데…….
멜리셔는 족쇄에 묶인 이 삶이 증 오스러웠기에 스스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자 결정하였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위험하다.
아주 조용하고 은밀하게 활동해야 만 하거늘, 자신이 마법계에 확실하 게 영향을 미쳐야만 마녀의 존재를 마법계가 두려워할 터.
‘이 방법은 옳았어.’
마녀 식당은 그저 학생들 사이에서 떠도는 소문에 불과했기에 마법부에 서 직접 간섭할 일도 없다.
하지만 유행을 타고 움직이는 10 대의 학생들은 마녀 식당에 빠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들은 마녀 식당을 찾기 위해 동 분서주할 것이고, 몇몇 선택받은 아 이들은 마침내 이곳에 도달하겠지.
‘올가미에 걸린 줄도 모르고 스스 로를 호랑이라고 착각하는 머저리 드 ,
그들은 자신들이 성공한 포식자라 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멜리셔가 쳐놓은 덫에 걸려들었을 뿐이다.
음식에 담겨 있는 마력에 취한 어 린 마법사들은 점점 더 자신의 음식 을 찾게 될 것이고, 마침내는 마녀 식당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노예가
될 것이다.
여기서 더욱 무서운 점은 그들의 ‘마녀 중독 현상’이 겉으로 티가 전 혀 나지 않는다는 것.
그들은 평상시에도 여태까지와 똑 같은 일상을 보낼 것이고 명문 마법 학교의 학생답게 뛰어난 마법사가 되어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최고의 마법 기관에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이미 멜리셔가 뿌린 씨앗이 만개하 여, 마법계의 일부가 통째로 그녀의 손에 들어올 것이다.
‘세계 정복 같은 허무맹랑한 꿈은
바라지도 않아.’
그간 세계 정복을 노리고서 설쳤던 마녀가 얼마나 끔찍한 죽음을 맞이 했는가. 멜리셔는 과한 꿈을 바라지 않는다.
‘하다못해, 마법계의 아주 극히 일 부라도 내 손으로 쥐고 흔들 수만 있다면…….’
어쩌면 세상의 그림자 속에서 숨어 사는 마녀들을 다시금 양지로 꺼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동안은 이 수모를 참고 견디 スト.
어설픈 음식점 따위로 10대의 햇 병아리나 꾀어내는 이 신세가 처량
하고 울분이 터졌으나 조금만 기다 리면 반드시 이 노력이 결실을 맺을 테니까.
딸랑-!
슬슬 학생들이 식사를 끝마치고서 돌아갈 준비를 할 무렵, 식당의 문 이 열리자 멜리셔는 의문을 표했다.
‘뭐지?’
이번 손님을 받은 다음, 다른 손님 이 들어올 수 없도록 시야 차단 마 법을 확실하게 걸어두었을 터.
다른 누군가가 접근하는 것을 불가 능할 터인데…….
‘내가 실수했나?’
아무래도 좋다.
일단은 식당으로 위장을 하고 있는 관계로, 멜리셔는 영업용 미소를 띠 고서 손님을 반겼다.
“어서 오세……「
-마녀. 찾았다.
푹!
……그러려고 했다.
가슴을 관통하는 차디찬 감촉이 아 니었다면, 아예 고개를 숙여 인사까 지 했을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윽……广
주르륵!
멜리셔는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올렸다. 손바닥 위로 새빨간 피가 폭포처럼 홀러내린다.
“젠장…… 쿨럭!”
그녀가 피를 토하며 바닥에 주저앉 자, 뒤이어 사태를 목격한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악!!”
“무, 뭐야!”
“사… 살인이야!”
그러나 멜리셔의 가슴을 투명한 칼 날로 찌른 마녀 사냥꾼은 허공에 둥 실 뜬 채 찢어진 로브를 펄럭이며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자존심조차 버린 마녀로군. 심 장을 숨겨두다니
칠판을 긁는 듯한 목소리로 마녀 사냥꾼이 말하자, 멜리셔는 씨익 미 소를 지으며 핏줄기를 닦았다.
“하… 당연하지. 네놈들이 항상 우 리의 심장을 노리는데, 뻔한 위치에 둬서야 되겠어?”
멜리셔가 손바닥을 힘껏 움켜쥐어 마력을 응집시키자 가슴을 관통한 투명한 칼날이 산산조각 부서지더니 순식간에 공간이 접히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사, 살려줘!”
“끄아아악!!”
학생들의 비명에 멜리셔는 인상을 찌푸렸다. 차기 마법 전사 지망생이 니 뭐니 떠들어댈 땐 언제고 눈앞에 서 마법부림이 일어나니 꽥꽥 비명 만 질러대기에 바쁘다.
당장에 저 미천한 것들의 목을 전 부 쳐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틈 이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허공을 잡아 쥐고서 뒤흔들었다.
휘우우우웅!!
그러자 자그마한 마녀 식당이 어지 러이 회전하더니, 학생들을 모조리
바깥으로 뱉어내고서는 문을 쾅 닫 아버렸다.
하지만 공간을 조작하는 환상 마법 따위에는 걸려들지 않겠다는 둣, 마 녀 사냥꾼은 그 자리 그대로 미동조 차 하지 않았다.
-어설프군. 네가 공간을 쥐고서 흔 든다고 해도, 나는 그것을 붙잡으면 그만이다.
펄럭-!
마녀 사냥꾼이 로브를 흔들자, 그 안에서 검은색 그림자가 흘러나오더 니 마녀 식당 전체에 스며들기 시작 하였다.
-환상은 환상일 뿐, 진실을 다루는 내게는 저항할 수 없다.
그 말대로 멜리셔가 만들어낸 환상 은 모조리 실체에 잡아먹히고 말았 다. 그러한 와중에도, 그녀는 피 묻 은 입가를 닦아내는 여유까지 보이 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빗자루 형태의 지팡이를 쥐었다.
“어이없어.”
-……음?
우뚝.
그 순간.
마녀 식당을 잠식하던 검은 그림자
형태의 마력이 움직임을 멈췄다.
더 이상 잡아먹을 환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 이건……!
“언제까지 우리가 가마솥에 개구리 나 넣어서 휘젓는 미개한 마법을 사 용할 거라고 생각해?”
이내, 멜리셔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그림자가 환상 속 무지갯빛 가시로 돌변하더니 도리어 마녀 사냥꾼을 향해 쇄도하였다.
푹, 푸푹!
마녀 사냥꾼의 신체에는 실체가 없 지만, 그럼에도 멜리셔는 그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 너, 는, 설마……!
“귀찮게 좀 하지 말라고. 식당 영 업 때문에 바빠 죽겠는데 말이야.”
– 믿을 수 없어…….
마녀는 마법사를 사냥한다.
마녀 사냥꾼은 마녀를 사냥한다.
위의 관계는 절대적인 상성으로 만 들어진 먹이사슬로서 마법계 역사상 단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다.
그렇기에 마녀 사냥꾼이 마녀를 발
견하는 순간 일방적으로 쫓고 쫓기 는 관계가 되는 것이 정상일 터.
– 말도 안 돼…….
온몸이 환상의 결계로 인해 찢겨나 가는 순간까지도 마녀 사냥꾼은 마 녀를 향해 붉은 안광을 부릅뜨고서 노려보았다.
꿈에서도 나올 법한 그 무시무시한 눈빛을 보면서도 멜리셔는 담담하게 가슴팍을 적신 피를 닦아냈다.
“심장이라…….”
마녀 사냥꾼은 그녀의 심장을 노렸 으나, 그것이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제대로 찾아보고 왔어야지.”
멜리셔는 그리 중얼거린 뒤 바깥쪽 에서 다가오는 수많은 인기척을 느 끼고서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공간 간섭 결계가 완전히 흐트러진 모양인지 마법사들이 눈치 채고서 다가오고 있었다.
“쳇, 오늘 장사는 제대로 쪽박이 군.”
어쩔 수 없이 조기 마감을 해야겠 다며 멜리셔는 손가락을 까딱였다.
촤르륵!
그러자 마녀 식당을 보호하던 결계 가 닫히며 순식간에 공간에서 자취 를 감추었고,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늦었군.”
뒤늦게 사건 현장에 도착한 스텔라 기사단은 표정을 와락 구겼다. 마력 의 발산이 느껴지자마자 왔거늘, 이 렇게나 빨리 모습을 감추다니.
“괜찮습니다.”
스텔라 기사단이 망연자실하여 마 녀 식당이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고 있는 와중, 뒤에서 백유설이 여유롭 게 걸어오며 말했다.
“뭐가 괜찮다는 거지?”
아레인 기사단장님의 명령으로 일 단은 백유설을 기사단원으로 합류시
키기는 했으나, 솔직히 그들은 저 어리고 건방진 소년을 믿을 수 없었 다.
자신들 또한 소싯적엔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라왔고, 비록 백유 설만큼은 아니었더라도 어마어마한 공을 세운 뒤 당당히 위대한 스텔라 기사단의 일원이 되었으니까.
그런데 뭣도 없이 낙하산으로 임시 기사 자격마저 수여받았다고 하니, 어디 곱게 보일 수 있겠는가.
백유설도 그런 그들의 심정은 잘 알았지만, 일전에 10년 전의 과거에 서 아주 똑같은 선례를 겪은 관계로 일일이 대응하기가 영 귀찮았다.
“전투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그래. 그런 것쯤은 우리도 안다.”
“누구와 어떻게 전투를 치렀는지도 알아내셨습니까?”
아주 당연한 질문이었지만, 그들은 대답하지 못했다.
“차차 알아내야겠지. ‘기억의 나침 반’을 가져오도록 하겠다. 이곳에 강렬한 마나의 흔적이 남아 있군.”
“소용없습니다. 환상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벌어진 일은 기억에 남지 않으니까요.”
“시도도 해보지 않고 되지 않는다
고 할 셈이냐? 너는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기억의 나침반은……
“마녀 사냥꾼입니다.”
“……뭐?”
“저 마력의 흔적이요. 마녀 사냥꾼 의 시체라는 말입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말에 기사단 전원 이 벙찐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마녀 사냥꾼은 아주 극소수밖에 되 지 않는 존재였고, 그들의 모습조차 베일에 감춰져 있는 마당에 바닥에
흩어져 있는 천 조각과 허공을 잠식 한 마력 웅집체를 보고서 대뜸 ‘마 녀 사냥꾼의 시체’라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하지만, 저들은 스텔라 기사단이다.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을 해결 하기 위해 무력뿐만 아니라 사고방 식 역시 폭넓게 가질 줄 알아야 한 다는 말이다.
,……솔직히 나도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직박구리 안경을 통해 마녀 사냥꾼 의 흔적을 분석해 낼 수는 있었으 나, 원작 게임에서는 없던 일이었기 에 솔직히 놀라고 말았다.
분명 원작에 따르면 저 마녀 사냥 꾼은 마녀가 아니라 에이젤을 습격 했을 예정이었기에.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차라리 잘됐어.’
마녀 사냥꾼의 시체는 아주 큰 힌 트가 될 테니까.
“저걸 먼저 조사해 보죠.”
“……미쳤군. 마녀 사냥꾼의 시체 라니. 망상병에 제대로 걸렸구나.”
“예? 아니, 진짠데요.”
“헛소리하지 말고, 물러나 있도록.”
“아레인 기사단장님의 말씀을 믿었
지만, 조금 실망스럽군.”
“도움이 될 수 없다면 최소한 방해 는 되지 말거라.”
기사들이 그를 밀쳐내며 뒤로 물러 나게 흐卜자, 백유설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스텔라 기사단? 진짜로?’
원작 게임에서 ‘스텔라 기사단’이 라고 하면 세계 최정상에 위치한 최 강자들의 집단이라고 묘사되고는 했 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무력적으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이들이 모이고 모여 있는 건 사실이
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단까지 모두 엘리트는 아니었다.
저들은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새싹 중의 새싹들.
아직 제대로 깨달음을 얻지 못하여 사고방식이 꽉 막혀 있었고 스스로 가 ‘기사’라는 자부심에 얽매여 유 동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했으니까.
밖에 나가면 조금 강한 마법사라는 소리 정도는 듣겠지만, 아직 완전히 스텔라 기사단의 일원이 되기에는 부족하다.
분명 그들의 지식은 넓고 깊을 것
이 틀림없었으나 생각하는 방향성 역시 딱 거기에서 멈춰 있었다.
‘아레인 그 양반이 왜 나한테 저 머저리를 보냈는지 알겠는데……
저들은 엘리트였고, 그렇기에 스텔 라에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기사로서 임명하였으나 막상 보니 꽉 막힌 성 격 때문에 제대로 된 발전을 보여주 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저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아레 인은 무슨 판단을 내렸을까.
아마도 저들에게 자극제를 투여하 기를 원했겠지.
자신들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할 수
있을 만큼이나 강렬한 자극제를.
,……좀 도움 되는 심부름꾼을 부 탁했더니, 짐덩이를 붙여주다니.’
하지만 아레인의 판단은 꽤 괜찮았 다고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백유설은 저들이 아무것 도 못 하는 사이에 마녀를 찾아낼 생각이었으니까.
‘차라리 잘됐어. 마녀 사냥꾼이 죽 었으니 에이젤이 위험해질 일도 없 겠지.’
이번 사건을 급하게 해결하려고 했 던 이유 중 하나가 사라졌으니, 그 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스텔라 아카 데미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에피소드가 시작되기도 전에 사전 에 모든 이야기를 차단해 버리고 삭 제해 버리는 행위가 미래에 어떤 변 수를 만들지는 몰라도, 저 학교에 다니는 주인공들의 안전을 위해서라 면 무슨 짓이든 감행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