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55)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255
50. 고결한 영혼(8)
“죄송합니다. 이미 신청이 마감되 어서요. 여기서 선수 자격을 포기하 시면 큰 페널티를 받으실 텐데… 괜 찮으시겠어요?”
풀레임을 절망하게 만드는 말이었 다. 리그 오브 스피릿의 선수 자격 을 포기할 수 없다니.
망할 제레미의 속셈에 의해 강제로 참가하게 된 것도 억울한데, 심지어 팀조차 마음대로 고를 수 없다.
“아니, 팀도 못 바꾼다구요? 왜요?”
“그…… 애당초 신청할 때 소속을 미리 정하거든요. 풀레임 양은 ‘스 칼벤 팀’ 소속으로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요.”
“싫어요.”
“네?”
억지를 부리는 건 어린애나 하는 짓이다만 풀레임은 지금 앞뒤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제발요. 언니, 사람 한 명 살린다 는 셈 치고 팀이라도 어떻게 좀 바 꿔주면 안 돼요?”
“그게…… 다른 팀은 이미 참전 선 수 다섯 명이 확정되어 있어서요.”
“그래도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요. 제발. 제가 이렇게 부탁할게요.”
풀레임이 양손을 꽉 쥐고서 간절한 눈빛을 보내자 리그 오브 스피릿 선 수 관리 담당관은 쿵! 하고 떨어지 는 심장의 고동을 느꼈다.
‘귀, 귀여워……:
평소에 성격이 워낙 사납고 지랄견 같아서 문제 ス], 얌전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저렇게나 귀엽다.
“크흐흠, 그럼 이렇게 해요.”
담당관은 애써 마음을 다잡고서 목 소리를 가다듬었다. 학생 한 명에게 휘둘리는 것은 옳지 못하나, 저렇게 까지 간절한데 부탁 하나쯤이야 들 어주지 못할까.
“이번에 추가 선발 대회가 열리잖 아요? 거기에서 4명의 선수를 구해 와서 팀을 결성하세요. 그러면 팀의 이적이 가능할지도 몰라요.”
“저, 정말이죠?”
“솔직히 제가 팀을 만들어주고는 싶지만 거기까지는 제 권한이 아니
라서요. 4명, 구해올 수 있겠어요?”
그녀의 말에 풀레임은 격렬히 고개 를 끄덕였다.
4명을 당장 어떻게 구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만, 스칼벤의 소 속으로 제레미와 함께 출전하는 것 보다 백만 배는 나았으니까.
풀레임은 담당관의 양손을 꼭 마주 잡고서 반짝이는 눈빛을 보냈다.
“고마워요!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요!”
“……저도 이 광경을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네요.”
다른 학생의 부탁이었다면 상당히
귀찮은 추가 업무라며 짜증이 났을 지도 모르겠으나, 풀레임에게는 확 실하게 대가(?)를 받은 관계로 마음 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오히려 그 대가 덕분에 지금까지의 피로가 싹 씻겨나가는 느낌이었으니 이득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꼭 4명을 구해오시기 바래요.”
“네!”
어린애처럼 신나서 뛰어가는 풀레 임을 바라보며, 담당관은 뒤늦게 한 숨을 푹 쉬었다.
“그나저나…… 지금 신청한 추가 신 청자들도 대부분 소속 그룹이 있는
데, 정말 구해올 수 있으려나……T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나 이 이후로는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므로, 잠자코 지켜보기로 했다.
어찌 되었든 풀레임 정도의 인망이 라면 사람 네 명쯤 구해오는 것 정 도는 우스울 테니까.
“……그렇겠지?”
강의가 끝난 저녁 시간.
기숙 생활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하교할 때면, 이따금 마유성도 그들 을 따라서 아르카니움으로 산책을 나가고는 했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다지려 는 목표도 목표였지만, 무엇보다 중 요한 것은 외부와의 소통을 비밀리 에 하기 위해서였다.
스텔라 내부에서 자신의 연락책과 만나는 것은 위험하다. 흑마 위장은 완벽하여 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마 법사라고 할지라도, 스텔라의 교감 아키헤이든이 지켜보고 있는 이상은 항상 경계해야만 했다.
아키헤이든은 흑마도왕의 신하였으 나, 그는 전혀 충성스럽지 못하다.
그 음흉한 속내에 무슨 계략을 꾸 미고 있을지 알 수 없는 관계로, 그 의 시선을 피해 최대한 조용히 움직 이는 편이 좋았다.
“까마귀. 있어?”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도착한 마유 성이 허공에 대고 말하자, 그림자가 갈라지며 검은색 로브를 입은 환영 이 모습을 드러냈다.
“부르셨습니까, 왕자님.”
“아버지에게 이걸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 가능하지?”
“물론입니다. 왕자님의 명령이시라 면, 얼마든지.”
까마귀는 마유성의 편지를 받아 들 고서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 저 성숙한 왕자님이 아버지에 게 편지를 쓰는 성격이던가?
오히려 대화를 꺼려한다면 또 모를 까,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을 표해서는 안 된다. 자신은 충실한 종. 그저 명령 을 따를 뿐이다.
“아참, 저번에 물어봤던 건 알아 왔어?”
마유성에게서 그 질문이 들어오자, 까마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저 어린 왕자님이 원하는 정보는 단 하나. ’대지의 계약자, 철리번,을 찾아내는 것.
소문에 의하면 십이신월 중 한 명 인 담갈토이월(淡褐土二月)과 계약 하여 절대무적의 신체를 얻었다고 알려졌으나, 사실 여부는 아무도 모 른다. 소문이 퍼진 그날 이후로 모 습을 완전히 감추었기 때문.
“일단은… 찾았습니다.”
“이 다으グ
“예. 최근 서리발 주둔지에서 그의 모습이 잠깐 포착되었다고 했습니다 만…… 뒤늦게 요원이 도착하고 보
니 현장의 모든 인원이 사살당해 있 었습니다.”
“흐음. 그건 좀 미안한걸.”
마유성은 표정을 살짝 찡그렸다.
아마도 철리번은 자신을 추격하는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으나 요원의 정확한 위치를 특정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에게 그 정도로 예민한 감각은 없을 테니까.
그래서, 선택한 것이다.
현장의 전원을 죽여서 깔끔하게 후 환을 남기지 않겠노라고.
“여전히 쿨한 성격이네.”
“흔적을 완전히 지우는 바람에 더 이상의 추격은 불가능했습니다.”
“당분간은 쉬도록 흐]!. 또다시 대학 살극을 벌이면 너도 나도 피곤해지 니까.”
그리 말하면서도 마유성으로서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철리번.
그 사내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줄 수 있을 텐데.
어째서 ‘도전’조차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잠적 생활을 하고 있는가.
그만한 힘을 가졌으면서도 숨어다 닐 필요가 있을까?
마유성으로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 그리고 최근 들어 흑마탑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흑야 계승식’을 준비 중이라더군요.”
“흐음…….”
흑마인의 세계는 강자존이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짓밟고 위로 올라서는 게 당연한 사회.
흑마도왕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 기에 ‘왕’이 되었고, 수십 년 동안이
나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채 내 려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흑마도왕이 집권한 이후로 얼마나 수많은 흑마인이 그에게 도전하였다 가 피눈물을 흘렸던가.
이제는 모두가 알게 되었다.
흑마도왕은 최강이 틀림없으며, 그 의 집권을 인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흑마도왕이 과거 ‘빛의 마법사단’ 소속이었다는 소문이 퍼져 버린 것 이다.
현재는 사라졌으나 한때 스텔라 아 카데미 측에서 만든 저 특별한 기관
은 흑마인을 척살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으로, 1년이라는 아주 짧은 기 간 동안 흑마인들을 쥐구멍으로 숨 어들게 만든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그런 빛의 기사단 출신의 마법사가 이제 와서 흑마 타락을 했답시고 왕 으로서 군림을 한다?
그는 비록 최강이지만, 왕으로서는 인정할 수 없다.
그렇게 형성된 여론을 타고서 흑마 연합의 뒷세계에서는 지금도 흑마도 왕을 몰아내기 위한 계략을 짜는 중 이라고 하였다.
또 쓸데없는 짓을 하네.”
마유성은 무감정하게 웃었다.
그는 아버지를 지극히 혐오하는 편 이었으나, 단 하나만큼은 알고 있다.
아버지의 무력은…… 허튼 잔머리 따위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마유성이 애가 타도록 철리 번을 찾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대적하고 서도 살아남은 유일한 ‘흑마인’이었 으니까
‘혹마인이면서, 동시에 십이신월의 가호를 받은 사내……
아마도 그런 특이 케이스는 세계에 서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추정 행선지는 확인됐어?”
아쉬운 마음에 묻자, 까마귀는 껄 끄럽다는 둣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추격 마법은 끊어졌으나, 경로 를 예측하는 것은 쉬웠습니다. 워낙 에 단순한 사내라서…….”
“그래?”
“아마도, 지금쯤이면 제3 세계수 나무화란의 과수원으로 향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그 근방의 대도시가 그곳밖에 없더군요.”
“엘프는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을 텐데, 사고를 치지는 않겠지?”
“그렇겠지요. 자칫 세계수와 엘프 왕을 노하게 했다가는 제아무리 철 리번이라고 해도 꽤 고전할 것입니 다.”
“그렇다면 안심이네. 거기까지 생 각이 없는 남자는 아니겠지.”
마유성은 그리 말한 뒤 빙그레 웃 었다.
“고생했어. 이만 돌아가봐. 오래 노 출돼서 좋을 건 없잖아.”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왕자님.”
까마귀는 짧게 인사를 남긴 채 다 시금 그림자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 고, 마유성은 점점 더 어두워지기 시작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하늘 색이 어둡네……
구름이 유난히 많은 날이었다.
* * *
쾅!
“뭐야! 그 사실을 왜 이제 와서 이 야기 해!”
마법학회, 중앙 천공탑.
발리에르키의 별.
최소 7클래스 이상에 발표한 마법 만 해도 100개가 넘어가는 대마법 사들이 모여 있는 회의장에서, 부학 회장 칼라덴이 소리쳤다.
“서리발 주둔지가 전멸했다고…?”
서리발 고원에 서식 중인 마수들을 토벌하기 위해 형성된 서리발 주둔 지는 베테랑 마법 전사로 구성되어 있어, 철벽 같은 방호 능력을 자랑 하였다.
마수들을 토벌하는 것은 결코 불가능 하다고 판단 내려진 것이 벌써 10년. 차라리 마수가 침략하지 못하도록
막아내자는 생각으로 얼마나 철저하 게 방비에 힘을 썼던가.
그런데, 전멸이라니.
“……진정해. 칼라덴.”
부학회장은 또다시 소리치려 했으 나, 뒤에서 자신을 말리는 느긋한 목소리에 입을 꾹 다물고서 뒤를 돌 아보았다.
천공탑을 총괄 책임지는 학회장이 자 마법사 연합의 연합장이기도 한 저 20대 청년의 이름은 아류문.
올해로 150세를 넘긴 그였기에, 이 정도의 사태로 흥분하는 칼라덴이 오히려 더 거슬릴 지경이다.
“차근차근 설명해 봐. 예상외의 기 행성 마수라도 나타난 거야?”
“아뇨…… 그게, 아닙니다. 뒤늦게 수색대를 파견하여 조사해 본 결과 마수와 싸운 흔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면, 흑마인이라는 뜻인가?”
“예……. 그것도, 마법을 사용하는 흑마인인 것 같습니다.”
흐음.”
마법을 사용하는 흑마인은 그리 흔 한 편이 아니다. 흑마화가 되면서 대부분 지성을 잃거나 잃지 않더라 도 마나를 모두 소실해버려서 마법 을 부릴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흑마인은 자신의 ‘특 성,과 종족 계승 능력을 적절히 활 용하여 마법을 사용하고는 했는데 가장 위험하고 또 귀찮은 부류였다.
“대상은 대지 계열의 마법을 사용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 조심스 러운 성격도 아닌 것 같아보이는데 도, 지상에서 그의 흔적이 완전히 깔끔히 소실되었습니다.”
“그래?”
설리반 주둔지를 단신으로 무너뜨 릴 수 있는 실력을 가진, 대지 계열 의 흑마인이라.
떠오르는 인물은 단 하나뿐이지 않
던가.
‘어언 십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구나, 철리반.’
그런데 갑자기 왜?
그간 조용히 살더니, 갑작스레 활 동할 이유도 없지 않던가.
누군가 그의 심기를 거슬렀나?
그럴 필요가 있나?
수많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 으나, 당장에 떠오르는 것이라고 하 면…….
“…흑마 계승식이 시작되려는 모양 이군. 그놈을 새로운 왕으로 앉힐
생각이겠지. 무엇보다도 그놈은 순 혈 흑마인이니까.”
“순혈, 흑마인 말씀이십니까……r
아무래도 다른 마법사들에게는 상 당히 생소한 단어였는지 의문을 표 한다.
마법사에게 있어서 흑마인은 흑마 인일 뿐, 그 혈통을 구분 짓지는 않 으니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응. 걔들 신기해……. 지들끼리도 막 출신 나누고 그런다? 인간 같지 않아….”
아류문이 나긋나긋한 어조로 그리 농담을 던ス1자, 마법사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하며 쩔쩔매기 시작했다.
그런 바보 같은 반응이 재미있던 탓에 작게 웃음을 터뜨린 아류문은 고개를 저었다.
“위치는 확인해 봤어?”
“추격은 끊겼습니다만, 어차피 그 곳에서 설리반 고원을 통해 갈 수 있는 곳은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예. 제3 세계수, 나무화란의 과수 원입니다.”
“후우…….”
하필이면 그 폭주 기관차 같은 놈 이 얌전한 엘프들의 도시로 향할 건 또 뭐란 말인가.
“부디 거기에서는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는데……. 일단은 조용하고 은밀 하게 ‘흑마척살대’를 파견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최강의 흑마대응 능력을 가진 엘리 트 집단, 흑마척살대를 파견한다면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철리반이 다른 지역 으로 이동하는 것.
‘또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지겠구만
말년에 피곤한 일이 왜 이렇게 많 이 터지는지 모르겠다며, 아류문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내가 직접 가겠다고 전해.”
“하, 학회장님께서 직접……
“응. 긴 말은 필요없어.”
그는 그리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 났다.
이제는 너무 늙고, 병들고 지쳐서 별 도움은 안 될지도 모르겠으나….
그래도 할 일은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