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79)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279
52. 실전 훈련⑻
풍제국을 에워싼 성곽은 총 세 겹 으로, 그중 두 겹은 마법적 방호 처 리가 되어 있어 외세와 마수, 몬스 터 등의 침입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아주 오래전에 지어진 마지 막 한 겹은 마법적 기능이 다하여 현재는 관광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인파가 상당하여 자칫 일행 과 떨어졌다가는 다시 찾기가 어려 울 정도였다.
“…이런 데서 주술사를 찾으라고?”
아넬라는 한숨을 푹 쉬었다.
풍경도 좋고 경치도 좋으나, 사람 이 워낙 많아서 울렁증이 도질 지경 이다. 애당초 흑마인으로서 잠입한 상태였기에 최대한 인파가 드문 장 소만 골라 다녀도 모자란 마당에 관 광지를 전전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 지도 잘 모르겠다.
‘찾다 보면 나오겠지…….’
부적팔이 할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소녀 주술사는 매일 등장하지 않고, 자신이 원할 때 산책하듯 가끔 나타 난다고 한다. 이 수많은 관광객 사 이에는 그 소녀 주술사를 만나기 위 해 매일같이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 다고 하는데, 대부분 실패한다고 한 다.
솔직히 아넬라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몇 날 며칠을 찾아다녀도 만나지 못했다는 사람이 허다한데 우연히 한 번 찾아왔다가 그 소녀 주술사를 만나는 그런 행운이 자신 에게 찾아올 일은 없을 테니까.
툭!
멍하니 성곽길을 감상하며 걷고 있
는데 누군가가 아넬라에게 다가와 어깨를 부딪쳤다.
상대방의 힘이 워낙 세서 아넬라는 살짝 밀려나고 말았는데…….
그건,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어깨와 어깨가 부딪쳤다면 상대방 역시 아넬라만큼 체구가 작다는 뜻 인데, 그녀는 사실 육체파 흑마인이 었던 만큼 흑마력을 개방하지 않더 라도 인간을 웃도는 완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뭔가 이상하다.
기분이 나쁘다기보단, 오싹함을 먼
저 느낀 아넬라가 표정을 싸늘하게 굳히고서 뒤로 살짝 물러나려는데, 삿갓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 상대 방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올렸다.
삿갓이 올라가며 눈가를 가리는 가 면이 드러난다.
새하얀 고양이 가면.
자세한 묘사는 듣지 못해도 직감할 수 있었다. 부적팔이 할아버지가 말 했던 그 가면이 틀림없다.
‘주술사 소녀’
그런데, 어째서 기쁘다는 감정보다 도 더욱 두려움이 앞서는 것일까.
“어머나?”
드러난 소녀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 진다. 그녀는 아넬라를 향해 천천히, 천천히 고양이처럼 우아하게 다가왔 다. 그러고선 그녀의 턱을 짚어서 자신에게 가져갔다.
아넬라의 시선이 소녀의 입술에 강 제로 고정되었다.
선혈처럼 새빨간 입술이었다.
“귀여운 흑마인 꼬맹이. 여기는 어 쩐 일이야? 혹시 나 만나러 왔니?”
무어라 대답해야 할까.
아넬라는 억지로 고개를 저었으나 소녀의 입가는 더욱 짙어질 뿐.
“거짓말은 못 써〜 나 보고 싶었다 고 표정에 다 써있는걸?”
“왜, 왜……
“내가 왜 여기에 있느냐고?”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녀의 왕
9클래스의 마법사 연녹탑주조차 자 신의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수 있으 며, 마법사의 천적이라 불리는 모든 마녀의 왕이라 불리는 그 위대한 존 재가 어째서 풍제국의 한낱 주술사 노릇을 하고 있느냔 말이다.
“왜냐니, 재미있잖아?”
믿을 수 없는 말이다.
아넬라가 알기로 마녀의 왕은 육신 이 오래전에 봉인되어 본체를 직접 움직이기 힘들다고 하였다.
아마도 저 모습 또한 분신체일 터.
활용하기도 힘든 분신체를 고작 재 미 하나 때문에 이용한다?
그럴 리가 없다.
“아핫, 맞아. 뻥이야. 사실 이곳으 로 ‘운명’이 인도되고 있었거든. 아 주아주 자그마한 운명이라서 그 누 구도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나는
관심이 있었어. 이곳에 어떤 소년이 오기로 예정되어 있었거든.”
”……소년.”
“그래. 내가 최근에 아주〜 관심 있 게 지켜보는 소년이야. 운명에서 벗 어난, 아주 특별한 소년. 그 아이가 이곳으로 확실하게 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그마한 변수가 필요 했어. 으응, 예를 들어? 페르소나 게이트라든지? 너희가 좋아하는 그 거 말이야.”
“페르소나, 게이트……?”
“응. 생각보다 만들기 힘들더라구?”
아넬라는 두 눈을 부릅 뜨고서 소
녀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마녀의 미소가 얄밉기만 하다.
‘페르소나 게이트를 만들었다고…?’
그건 불가능하다.
페르소나 게이트는 직접 이면 세계 와 계약한 특별한 흑마법사만이 그 곳의 부름을 받아 조건부로 해방할 수 있단 말이다.
마녀 또한 흑마인과 비슷한 취급을 받고 있으나, 그녀들은 이면 세계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므로 페르소나 게이트를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야만…… 정상이다.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더라? 마
법에 장애를 가졌던 엘트먼 엘트윈 이 스텔라의 교장이 된 것만 해도 그렇잖아? 아하핫, 운명은 정말 웃 겨. 사실 이미 정해진 길을 걷는 주 제에, 다들 뭐라도 된 마냥 우쭐대 고 있잖아.”
탁!
마녀의 손을 뿌리친 아넬라는 황급 히 뒤로 물러나서 양손에 흑마력을 집결하였다.
심장이 거칠게 뛴다.
상대에게서 시선을 떼었다가는 당 장에라도 목이 달아날 것 같았으나, 아넬라는 다른 곳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뭐야, 이거……
방금까지 미어 터지던 그 수많은 인파는 대체 어디로 사라졌는가.
하늘이 새카맣게 물들어 있었고 구 름은 어디에 걸쳐 버린 듯 움직이지 않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재미있는 걸 가지고 있네?”
“앗……!”
마녀의 손에 들려 있는 낡고 찢어 진 부적 한 장. 아넬라는 황급히 품 을 뒤적였으나 역시 아무것도 없었 다.
‘어느 틈에……
마녀는 부적을 팔락이며 앞뒤로 살 펴보더니 턱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누가 줬어?”
“사실… 알 것 같긴 흐] 느껴본 적 없는 그 영혼의 향내음이 나거든.”
저 마녀는 모르는 것이 과연 있기 나 할까. 아넬라는 자신의 모든 것 이 발가벗겨진 채 드러난 듯한 기분 속에서 꿋꿋하게 이를 악물고 버텼 다.
“이런 걸 왜 들고 다니는 거야?
왜 그 아이가 너에게 이걸 줬을까? 으웅, 혹시 진화라도 하고 싶은 거 니? 아니면 마법사와 흑마인 사이의 금기된 사랑? 어머, 로맨틱해.”
“그것도 아니면…… 인간이라도 되 고 싶은 거니?”
움찔
아넬라의 눈썹이 꿈틀거리자 마녀 가 박장대소를 하였다.
“아하핫! 정말 웃겨. 그런 게 정말 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백유설은 가능하다고 말했어.”
“그래? 그런데 이걸 어떡할까? 이 부적 말이야…… 이미 모든 효력이 다해서 그냥 휴짓조각이나 다름없는 상태거든.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주 훌륭한 부적이었겠지. 이 나조 차도 만들지 못하는, 완벽한 완성도 를 지니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은 아니야. 이건 쓰레기일 뿐이라고. 너는 이까짓 물건 따위에 의지하고 있던 병신일 뿐이고. 이해가 가니?”
“그런……
백유설이 쓰레기를 자신에게 주었 을 리가 없다. 아넬라는 그렇게 믿 고 싶었으나 마녀의 말에 과연 거짓 이 있기나 한 걸까.
나는 누구를 믿어야만 하는가.
“표정을 보니 정말로 몰랐나 보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마녀는 부적을 향해 입김을 후-불어 넣었다. 그러자 부적에 새하얀 빛이 머금어지며 알 수 없는 문자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자, 네 어설픈 믿음을 증명해 봐.”
살랑- 날아든 부적이 아넬라의 뺨 을 스치고 도시의 어딘가를 향해 날 아가버린다.
“아, 안 돼…!”
애써 손을 뻗어보지만, 이미 부적
은 저 멀리 날아가서 사라진 뒤였 다.
하지만 부적을 포기할 수 없었던 아넬라는 성곽에서 뛰어내려 흑마력 까지 사용해가며 전력질주로 그것을 쫓았고, 뒤에서 마녀는 그녀를 지켜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흑마인의 인간화라……
여태껏 단 한 번도 그런 케이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의 영혼이 이면 세계에 의하여 타락해 만들어진 존재가 흑마인이었 으나 그것을 정화하는 방법은 이 세 상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백유설은 아넬라를 통해 그 것을 실험하였다.
실험?
아니, 확신이었다.
‘저건…… 고대의 유물이야.’
저런 귀중한 물건을 아넬라의 품에 맡긴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백유설은 아넬라를 인간으로 되돌 릴 것이라고 확신하고서 저 물건을 건네준 것이 틀림없었다.
흑마인은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 다. 그 또한 쓰여진 운명이다.
그러나 백유설이 그것을 거스르려
고 한다면.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어.’
* * ♦
[페르소나 게이트, ‘바람에 드리운 그림スト’로 진입합니다.] [위험도 3리스크의 페르소나 게이 트로 확인되었습니다.]게이트에 진입흐ト자마자, 직박구리 안경이 순식간에 내부 상황을 분석 하여 브리핑해 주었다.
나는 조심스러운 눈으로 사방을 살 펴보았다. 하나도 빠짐없이 안경에 담아서 단서를 보존하기 위함이다.
이 페르소나 게이트는 원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나도 와본 적이 없는 장소였기에 안경을 통한 철저한 분 석이 필요했다.
3리스크의 페르소나 게이트라고 해 봐야 사실 크게 위험할 것도 없기는 했고, 당장에 홍비연과 반디연이 4 클래스의 마법사였으며 나 또한 그 에 못지 않은 능력치를 보유 중이었 으나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들 마음 놓지 말고, 긴장해.”
반디연이 기다란 스태프를 전방에 겨눈 채 조심스레 전진하였다.
“……평범한데?”
어느 학생의 말이었다.
그 말마따나, 이곳은 게이트 내부 라기에는 상당히 평범했다.
그도 그럴게 진입 직전에 보았던 풍경이 그대로 펼쳐져 있었기 때문.
“배경이…… 풍제국인가?”
풍제국의 거리.
풍제국의 건물.
풍제국의 도로.
다른 점이 있다면 하늘이 새카맣게 물들어 있어 사방이 어두컴컴했으며 사람이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단 점 이었다.
방금까지 시끌벅적 인파로 넘치던 거리에 아무도 없다는 점은 꽤 적막 하고 싸늘하게만 느껴졌다.
“현상분석은 너희끼리 하도록 흐ル 우리는 간섭하지 않을 테니까.”
이곳은 1학년의 실습 현장.
2학년인 반디연과 류데릭은 그들에 게 약간의 도움을 줄 뿐, 실전은 모 두 1학년이 도맡아서 처리해야 한다.
“내가 백그라운드 한계선을 연산해 볼게.”
“좋아. 그럼 나는 루트를 추적하고 스토리를 파악해 보겠어.”
페르소나의 현상분석은 개인의 힘 으로는 상당히 힘들었기에 서로 간 의 협동은 필수.
“고, 공주님? 너는 어디를 맡을 래?”
“나는 혼자서 하겠어.”
…물론 어디에나 예외는 있기 마 련.
“야. 그래도 일단은 팀플레이로 왔
는데 같이 하자.”
내가 슬그머니 끼어들어서 말하자 홍비연의 표정이 와락 구겨졌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걸 다른 하 찮은 것들과 협력하라는 말에 상당 히 기분이 나빴던 것일까.
“……이번만이야.”
“어? 어 그래.”
그런 것치고 순순히 허락해서 조금 의외였다.
‘그럼 나도…….’
직박구리 안경의 성능 하나면 현상 분석은 무슨 아예 이 게이트 내에서
화장실 위치까지 다 찾아낼 수 있겠 지만, 일단은 실습이니 다른 학생들 과 발을 맞춰볼 생각이다.
애당초 혼자 튀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었고.
잠자코 다른 학생들이 부탁하는 부 분만을 처리하며 머리를 모아 현상 분석의 결과를 쥐어짜고 있는데, 직 박구리 안경 하단에 자그마한 메시 지가 떠올랐다.
[아이템 ‘사령의 원혼 부적’의 충전 이 일부 완료되었습니다.]“……응?”
갑자기 뜬금없이 저게 뭔 소리지?
“왜 그래? 무슨 문제 있어?”
“아냐. 아무것도. 그리고 그거 수식 이 거꾸로야.”
“어라? 고마워.”
내 반응에 관심을 보인 학생의 시 선을 돌려버린 뒤 직박구리 안경에 시선을 집중하였다.
‘무슨 일이야?’
사령의 원혼 부적은 이미 그 기능 을 다해버렸으나, 소생의 여지가 있 는 아이템이었다.
풀레임을 구하느라 완전히 개박살 이 나버렸다고는 해도 유물급의 물 건이었으니까.
나는 그것을 반으로 나누어서 아넬 라에게 건네주었다. 비록 효력이 다 했다고는 해도 그곳에 ‘믿음’을 축 적하는 능력은 여전했기 때문.
믿음의 능력은 내게 아무런 쓸모가 없었고, 차라리 훗날 인간이 될 예 정인 아넬라의 품에서 개화하면 훨 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선 물했는데…….
‘그게 갑자기 충전됐다고?’
예정보다 훨씬 빠르다.
아니, 애당초 사령의 원혼 부적은 그저 인간화의 보조 역할 정도로만 생각해 두고 있었다.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복구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겼으니까.
‘왜 충전된 거야?’
[원인 파악이 불가능합니다.]그것보다도, 아까부터 의아했던 부 분이 하나 있다.
지금 이곳은 페르소나 게이트의 내 부로서, 외부와는 완전히 단절된 상 태였다. 제아무리 직박구리 안경이
라도 다른 세계의 소식을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할 터.
‘어떻게 부적의 충전 사실을 파악 한 거야? 너 설마 차원 간 소통도 가능해진 거야?’
[차원 간 소통은 불가능합니다.]‘그럼?’
[현재 이 장소에서 사령의 원혼 부 적의 존재가 확인되었습니다.]*……뭐? 여기서?
그 말에 나는 벙찐 표정을 지었다.
아넬라에게 건네주었던 부적이 뜬금 없이 페르소나 게이트 내부에서 확인
되었고 심지어 충전까지 되었다니.
‘대체 뭐가 어떻게 굴러가는 거 야…?’
어디에선가, 내가 모르는 일이 벌 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