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17)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17
69. 동흐]1(3)
천청해오월이 인간 사회에서 벌인 저 크나큰 사건을 멀찍이, 다른 차 원에서 지켜보며.
9세 꼬마의 외형을 가진 자력일월 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저 능력은 어떻게 사용했는가?’
십이신월의 권능은 때때로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그 순간 발동되어 거 대한 재앙을 일으킨다. 하지만 그 조건이라는 것은 대부분 마법사들이 일으킨 것이 대부분이기에 십이신월 들이 직접 스스로의 의지로 재앙을 일으킨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자력 일월은 단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해에서 벌어진 저 거대한 용오름을 보라.
오롯이 천청해오월의 권능으로 일 으키지 않았는가?
그건, 아마도.
’……저놈이 그럴 권한을 부여했을
거야. 끄응, 틀림없어.’
그녀는 힐끔힐끔 회공시월을 바라 보았다. 그는 지금 이 장소가 아닌 다른 어딘가를 그 특유의 권능 [세 계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회공시월.
그는 참으로 특이하다.
조건 없이는 결코 권능을 발휘할 수 없는 십이신월 증에서도 거의 유 일하게 아무런 조건 없이 권능을 마 구잡이로 써대는 놈이었으니까.
천황정팔월도 그런 케이스였지만… 그 미련하고 멍청한 여자는 십이신
월이라 칭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약해 빠졌으니까 예외다.
‘흥, 그 썩을 년 놀리는 재미로 살 았는데. 없어져서 심심해.’
자력일월은 최강의 공격력을 가졌 으나, 십이신월 중에서 최고의 능력 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자존감으로 똘똘 뭉친 십이신월로서 그건 꽤 자존심이 상할 만한 일이었 기에 그녀는 같은 십이신월 중에서도 제일 힘이 약한 천황정팔월을 비난하 고 비꼬며 놀리는 재미로 살아왔다. 그로써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
하지만, 얼마 전 회공시월로부터 꽤
놀랄 만한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천황정팔월이 이 그룹에서부터 도 망친 그 날, 어째서 되찾아오지 않 느냐고 묻는 다홍추구월의 질문에 회공시월이 이렇게 대답한 것.
*……그 여자가 나의 권능에서 벗어 났다. 나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군.’
그렇다.
누구도 대응할 수조차 없다고 생각 한 회공시월의 권능으로부터 천황정 팔월이 달아난 것이다.
회공시월이 그녀에게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그 자세한 내막을 듣지는 못했으나 그럼에도 놀랄 수밖에 없 었다.
저 회공시월이 천황정팔월의 도주 를 확인하고서 금세 포기해 버리고 말았으니까.
즉, 다시 그녀를 데려올 수는 없다 는 이야기가 되겠다.
까드득!
그 사실이 자력일월을 불쾌하게 만 들었다.
‘덜떨어진 년이……
자력일월로서는 감히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다. 회공시월에게 대드는 것도 모자라 권능에서 벗어나 도망 치다니. 아마도 그녀는…… 백유설 의 품 안에서 새로이 부여받은 자유 를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크흠.”
그녀는 일부러 헛기침을 해보았다.
이 자리에는 그와 자력일월 단둘밖 에 없었기에 대놓고 말을 걸어달라 는 신호였으나 회공시월은 깔끔하게 도 무시했다.
“저기.”
결국 그녀가 먼저 입술을 떼자 회
공시월이 고개를 돌렸다.
그는 군림하되 십이신월을 무시하 지는 않았으니까.
“그 있잖아. 백유설이 네 일을 사사 건건 방해하잖아. 걔가 조금 중요한 뭔가라는 것도 잘 알겠는데…… 계속 당하기만 할 바에는, 직접 찾아가서 죽여 버리는 것도 괜찮지 않아?”
“……그렇군.”
회공시월이 납득했다. 자력일월은 별 생각도 없이 내뱉은 자신의 말에 그가 긍정적으로 대답하자 가슴이 뛰었다.
‘뭐, 뭐, 뭐야. 나 사실은 엄청 똑
똑했던 거야? 이거, 아무도 생각하 지 못했던 발상인 거야? 그 회공시 월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당연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십이신월 인 너로서는 그게 타당하다고 여겨 지겠지.”
“어, 으웅. 그렇지? 맞지?”
“하지만…… 자력일월.”
그는 회색빛 눈동자로 정확히 자력 일월의 보랏빛 눈동자를 응시하였다.
솔직흐], 그 시선은 꽤나 부담스러 웠다.
¹¹ 네가 모르는 게 있다.”
“몰라? 뭐를?”
“이제는 알려줘도 되겠ス1. 너도 예 상했겠지만, 나는 백유설을 죽일 수 없다.”
“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죽일 수 없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일까.
세상에 회공시월이 죽일 수 없는 상대가 과연 존재하기나 한단 말인 가?
“어째서? 너는 온 세상의 공간을
지배하는 십이신월이잖아. 그놈은 고작해야 몇십 미터를 빠르게 이동 하는 능력이 전부일 뿐이고…….”
“정말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나?”
“……어?”
전혀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백유설이 평상시에 보여주는 모습 은 몇 미터의 점멸, 그것이 전부였 으니까.
“그, 그럴 리가 없겠지? 응. 나도 알고는 있어. 하지만…… 조금 이상 하잖아. 여태 그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건, 사용법을 모른다는 거 아냐? 본인의 잠재력을 모르는 거
지.”
타당한 소리였고, 거의 정답에 근 접한 것 같았으나 안타깝게도 회공 시월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럴 리가 없다. 백유설은…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있어. 그렇지 않고서야, 그가 보이는 행보가 설명 되지 않아.”
“행보? 아, 백유설이 여러모로 우 리 방해하는 거 말이지? 하긴, 고작 인간 소년 한 명이 십이신월이 가는 길을 방해한다는 게 말이 안 되기는 해.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그래. 내가 백유설을 죽일 수 없
는 이유는…… 세 가지 정도가 되겠 지. 그증 하나는, 능력의 ‘상성’이 다.”
“상성……
공간계 능력에 상성이랄 게 존재하 기나 하는가? 그런 건 생전 처음 들어본다. 그러나 회공시월이 난데 없이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지 않은 가?
지금에서야 눈치챈 것이지만, 어째 서인지 회공시월의 표정에서 약간의 피로함이 느껴졌다.
“으음, 으으음…… 상성이라니. 나 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아.”
“백유설의 능력은 단순히 몇 미터 의 거리를 이동하는 게 아니야. 조 금 더 포괄적이고 광활한……
“아, 혹시 은세십일월의 가호 때문 에 그러는 거야?”
공간의 상성이라고 할 만한 능력이 라고 해봐야 결국 시간밖에 없지 않 겠는가. 그런 생각으로 자력일월이 말하자 회공시월은 잠시 말을 멈추 고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 어어? 기분 나빴다면 미안!”
“……그런 건 아니다. 네 생각도 틀리지는 않았으니까.”
틀리지는 않았다?
그럼 정답은 아니라는 소리다.
‘그 백유설이라는 놈이 또 뭔가가 더 있다는 거야 그럼?’
도저히 혼자의 힘으로는 생각할 수 없을 만한 복잡한 문제였으나, 안타 깝게도 회공시월은 입을 다물고 말 았다. 그가 말을 멈추면 그것으로 대화는 끝. 더 이상 이야기하기 싫 다는 의미였으므로, 자력일월은 조 용히 쭈구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아아〜! 대체 뭐냐구! 진짜!’
그녀가 손톱을 물어뜯는 사이 회공 시월은 또다시 허공을 응시하기 시 작했다. 자력일월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권능을 발휘하여 동해에서 벌 어지는 사건을 웅시하는 것이다.
,쳇, 나도 볼 거야!’
자력일월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게이트를 박차고 뛰쳐나갔다.
동해 바다에서 대체 천청해오월이 무슨 짓을 벌이려는 것인지, 그 광경 을 두 눈에 똑똑히 담아두기 위하여.
그렇게 동해 바다로 깡총 뛰어든 자력일월이 가장 먼저 본 광경은.
“……에?”
어째서인ス], 그 크기가 더더욱 커 져서 거칠게 회오리치고 있는 거대 한 용오름이었다.
* * *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처럼.
에이젤을 싣고서 용오름승천 호가 도착하자마자 초거대 용오름이 거칠 게 회오리치며 그 크기를 부풀리기 시작하였다.
꼭 용오름이 의지를 가진 것처럼 세상에 알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スト, 세상 사람들! 남녀노소 여러 분! 지금 이 앞에 에이젤 모르프 양 이 도착했습니다! 그녀의 선택을 모
두 지켜봐주십시오!’
용오름이 그렇게 외치는 듯한 기분 마저 들었다.
하늘에는 우중충한 먹구름이 끼었 는데, 그것이 용오름을 따라 회오리 치며 돔 형태를 이루었다.
마치 거대한 검은색 그릇을 용오름 위에 올려놓은 듯한 모양새였다.
……쏴아아아!!
이윽고 쏟아지는 굵직한 빗줄기.
소나기처럼 몰아치지만, 이것이 소 나기가 아님을 모두가 알고 있다.
파도가 거칠게 요동친다.
용오름은 더 이상 친절하게 인간들 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천둥벼락이 치지는 않았지만 비행 정은 급하게 뒤로 물러섰고 이름을 가진, 즉 무게가 나가는 몇몇 커다 란 함선만이 간신히 용오름과의 거 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에이젤은 갑판 위에 올라서서, 그 거대한 용오름을 마주하였다.
세상의 절반이 모두 용오름에 뒤덮 여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이곳에서.
,……내가 죽어야만 하는구나.’
저 용오름 안쪽에는 수만 명의 정 의로운 해군들이 아직까지도 살아서 구조를 바라고 있다.
그들에 비해, 에이젤은 어떠한가.
정의로운가? 이로운 일을 하며 살 아왔는가?
그렇지는 않다.
그녀는 배신자라 불리우는 사내의 딸이었고, 아버지의 오명을 벗기 위 하여 지금껏 이기적으로 살아왔다.
한 번도…… 세상에 이로운 일을 했던 적은 없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나 하나가 죽고
저들이 모두 살아남는 편이.
세상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정신차려!”
문득 그런 생각을 하고 말았으나, 홍비연이 소리를 치는 바람에 에이 젤은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네가 죽는 건 백유설이 바라 지 않을 거야.”
그에 에이젤은 쓰게 웃었다.
“백유설이…… 바라지 않는다고 해 도, 세상의 모두가 바라겠죠.”
아버지의 오명을 벗어서, 세상 모 두에게 인정받고자 살아온 에이젤이
다. 하지만 이곳에서 어떻게든 꾸역 꾸역 살아남는다면…… 과연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아니. 절대로 아니다.
이곳에서 자신의 목숨을 택하는 이 상, 이제 세상 사람들은 영원히 ‘수 만 명의 목숨을 바닷속에 수장시킨 여자’로 기억한다.
더 이상 배신자 모르프의 자식이라 고 불리지는 않을 테니, 그건 참으 로 다행인 일일까.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만약 여기서 그녀가 희생한다면.
아버지의 오명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하더라도…… 어쩌면, 모르프의 이름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긍정적 으로 각인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겠어요.”
“에이젤!”
이번에는 풀레임이 소리를 쳤으나 에이젤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죄송해요. 작별인사를 나누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네요.”
“아니, 잠깐, 내 말을 좀……广
풀레임이 무어라 말을 하려고 했으 나 에이젤은 이미 푸르른 얼음의 날 개를 펼치고서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그 순간, 먹구름의 틈새가 갈라지 며 햇빛이 그녀를 비추었다.
참으로 신비로운 일이었다.
저 또한 천청해오월의 의도.
에이젤이 마음을 결심한 순간 모두 에게 그 사실을 알려, 다시 돌이킬 수 없도록…… 그녀의 희생을 신비 롭고 숭고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덕분에 이 근방에서 대기 중이던 전 세계 각국의 모든 사람들은 에이 젤의 비상을 보게 되었다.
어두운 세상 속에서, 푸른색 빛을 휘날리며 날아오르는 한 명의 소녀를.
“마, 막아야. 막아야 해…….”
풀레임이 서둘러 빛의 날개를 펼쳐 서 날아오르려고 했으나, 그 순간 비바람이 용오름승천 호에 거칠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녀의 행동을 방해하려는 듯.
“……십이신월께서 답지도 않은 짓 을 하시는구려.”
하지만 할리스베일 제독이 손짓을 하자, 비바람은 마치 커튼처럼 가볍 게도 거두어졌다.
더 이상 비바람은 몰아치지 않는다 지만, 풀레임은 이미 저 멀리까지 날아가 버린 에이젤을 보며 망연자
실한 표정을 지었다.
“……지독하군.”
할리스베일은 씁쓸한 표정으로 에 이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흡사, 세상의 끝을 보는 듯하다.
하늘을 전부 뒤덮은 먹구름과, 세 상의 벽처럼 세워진 바다의 벽.
그곳을 향해 날아가는 단 한 명의 소녀를 그리는 연출은…… 흡사 예 술이라 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광경을 그 누 구도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었다.
이제부터.
에이젤은 십이신월에게 제물로 바 쳐진다.
지이이이잉……!!
“으윽! 이 무슨, 마력이…!”
그녀가 용오름에 당도하자, 그 순 간 갑작스레 온 바다가 푸르게 빛나 기 시작하였다.
눈치가 빠른 할리스베일 제독은 이 또한 천청해오월이 빚어낸 연출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나 대 부분의 인간은 그러지 못했다.
“용오름이…….”
“푸르게 빛나고 있어……广
그저, 십이신월이라는 존재가 만들 어낸 압도적인 장관에 눈이 멀었을 뿐
‘자, 오라. 제물이여. 너의 희생은 순수하고 또 아름다우니…….’
용오름으로부터 말소리가 울려 퍼 지며 거대한 물줄기 수백 가닥이 그 녀를 향해 스멀스멀 다가가기 시작 하였다. 그 신비로운 광경 속에서 모두가 침을 꿀꺽 삼켰다.
한때, 최고의 대마법사가 되리라는 기대를 받았던 천재 마법사 소녀.
에이젤 모르프.
배신자의 자식이었으나, 노력을 통 해 스텔라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자 신의 능력을 꾸준히 입증해오던 그 녀에게 기다리던 것은…… 분명히 밝게 빛나는 미래였을 것이다.
그 찬란한 인생의 흐름이, 지금 이 곳에서 끊어진다.
모두가 그 광경을 두 눈에 담기 위해 용오름을 올려다보는, 그 찰나 의 순간.
……번쩍!
구름을 꿰뚫고, 웬 빛줄기가 에이 젤에게 떨어졌다.
푸르고 선명한…… 마치 세상을 절
반으로 갈라버리려는 듯한. 그리고.
“어…… 저게, 뭐야?” 직후에 벌어진 일을.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