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18)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18
69. 동해(4)
……대략 5분 전, 에이젤에게 푸른 벼락이 떨어지기 직전.
“큰일이군!”
조종사의 외침에 백유설은 창백하 게 물든 표정으로 소리쳤다.
“또 뭡니까!”
“이런, 베테랑인 내가 실수를 하다 니. 엔진이 너무 과열됐어! 마나가 새어 나가는군!”
“예? 아니, 이 비행정 새 차라면 서!”
“새 차가 아니라 새 비행정이다.”
“그게 중요합니까?”
아무래도 조종사에게는 중요했는지 꽤 심각한 표정이다. 백유설은 다급 히 앞쪽으로 고개를 내밀어 계기판 을 살펴보았다.
안타깝게도 그는 계기판을 이해할 수 없었고, 직박구리 안경이 계기판 의 정보까지 담고 있지는 않아서 뭔
가를 알아내는 건 불가능…….
[……동기화 완료] [백유설의 특성 ‘???’을 아이템 ‘직 박구리 안경’과 결합합니다.] [비행정, 플라잉 피그 호 ‘계기판’ 의 분석을 시작합니다.] [3, 2, 1] [분석 완료]‘어라?’
도저히 뭐가 뭔지 못알아먹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 백유설의 눈앞에 계 기판의 정보가 눈앞에 떠올랐다.
하지만, 그건 이상한 일이었다.
그는 지금 직박구리 안경을 착용하 고 있지 않았으니까.
‘이, 이게 무슨…….’
아무튼 계기판을 이해하게 된 백유 설은 현재 엔진이 거의 박살 나서 비행정이 추락할 위기라는 사실을 금세 깨달을 수 있었다.
“미친, 우리 죽는 겁니까!”
“허허. 그럴 리가. 비행정에는 언제 나 낙하산이 준비되어 있지.”
“젠장, 한시가 급해 죽겠는데…….”
“다행스럽게도, 소년! 목적지는 이 미 도착한 것 같군!”
그 말대로였다.
비행정의 시야를 가리고 있던 백색 의 구름이 걷히는 그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먹구름의 돔과 그곳으로 솟구쳐 올라와 소용 돌이치는 거대한 용오름을 볼 수 있 었으니까.
너무나도 갑작스레 압도적인 광경 을 목격하는 바람에 백유설은 할 말
을 잃고 말았으나 베테랑 조종사는 이런 일에도 놀라지 않고 능청스레 말한다.
“음, 죽기 직전에 보기에 아주 훌 륭한 광경이군.”
“낙하산이 있어서 걱정 없다면서 요!”
“말이 그렇다는 거スI. スト, 준비하게 소년. 지금부터 긴급 탈출을 할 거 니까.”
“예? 잠깐, 신호 좀 주…커헉?!”
덜컹!
그 이후로는 소리가 끊겨 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바람에 부 딪히는 강렬한 소음 때문에 아무것 도 들을 수 없었다는 게 정확했다.
‘이런, 미친 사람을 다 봤나!’
하하하하! 저 위쪽에서 비행정 조 종사가 낙하산을 펼친 채 엄지손가 락을 치켜세우고 있었다.
백유설은 이를 악물고서 낙하산을 펼치기 위해 멜빵의 로프를 잡아당 기려다 말고, 시야를 아래로 두었다.
[연홍춘삼월의 가호, ‘초집중’이 발 동됩니다.] [은세십일월의 가호, ‘찰나의 시간’ 이 발동됩니다.]직후, 마치 시간이 느려진 듯한 착 각이 들며 구름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을 즉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어마어마하게도 모여 있군.’
-인간들의 호기심이란 정말 끝이 없구나.
바다 위에 떠 있는 수백 척의 배 를 보며 은세십일월이 동조하였다.
저기서 자칫 천청해오월이 다른 마
음을 품기라도 하면, 죄다 전복해 버릴지도 모를 텐데 모여들어서 사 진을 찍지를 않나 마법적으로 연구 하지를 않나.
‘그래도…… 갑자기 용오름이 무너 져 내리기라도 하면, 할리스베일 제 독이 막아주겠죠.’
그에게 저런 용오름을 조종하는 일 은 아주 쉬울 것이다. 다만, 지금 건들지 못하는 이유는 저 안에 인질 이 잡혀 있기 때문이겠지.
용오름을 제어해 봐야, 그 내부에서 바다를 뒤집어 엎어서 함대를 모조 리 수장시켜 버리면 제아무리 할리 스베일 제독이라도 손을 쓸 수 없다.
‘에이젤, 에이젤을 먼저 찾아야 해.’
아직은 여유가 있다.
세계에 용오름의 존재가 알려진 이 상, 천청해오월은 많은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
알려진 바로는 아직 두 달의 시간 이 남았다고 하지만 에이젤이 이곳 에 도착하였고 보는 눈이 이렇게 많 으니 더 이상은 지체할 이유가 없었 으니까.
당장에라도 그 유예기간을 단축시 킬 수도 있다.
그런데…….
‘에이젤, 어디에 있는 거야?’
직박구리 안경의 망원경 기능까지 사용하여 배 위에 떠 있는 모든 함 선을 살펴보았으나 그 어디에도 보 이지 않았다.
-저기에 풀레임과 홍비연이 있구나.
용오름에서 가장 가까운 곳.
할리스베일 제독이 끌고 온 용오름 승천 호에는 풀레임과 홍비연이 갑 판 위에 서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 었다. 그는 자연스레 그녀들의 시선 을 따라서 고개를 돌렸다.
이윽고, 보게 된 광경은.
,……미치겠군.’
백유설의 머리를 심란하게 만들기 에 충분했다.
아직 백유설이 도착하지도 않았는 데 에이젤은 스스로 결정하여 자신 을 희생하기로 한 것이다.
아마도, 백유설이 도착해 봐야 도 저히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 겠지. 그녀는…… 그에게 죄책감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백유설이 도착한 뒤에 희생하기로 결정을 내린다면, 그는 자신이 아무 것도 하지 못했기에 강제로 선택했
다고 생각하여 죄책감을 느낄 것이 다…… 라고.
에이젤은 그렇게 생각했겠지.
‘바보같기는…….’
은세십일월의 가호로 인해 사고회 로가 가속되어, 낙하 속도는 현저하 게 느리다.
하지만 그에게 비행 능력은 존재하 지 않아 용오름의 바로 지척에서 날 개를 펼치고 있는 에이젤까지 다가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천기일체]를 사용하는 수밖 에 없었다.
삽시간에 자연의 마나가 스멀스멀 움직이더니, 백유설의 체내에 휘몰 아치기 시작하였다.
현실 시간으로는 고작 1초도 되지 않는 찰나의 사이에 벌어진 일.
수많은 십이신월의 가호 덕분에 많 은 집중력을 요구하며, 발동까지 시 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천기일 체의 단점이 거의 완벽하게 극복되 었다고 볼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해, 스칼렛과의 훈련 덕 분에 그의 천기일체는 한층 더 성장 하여 이제는 아예 공중을 박차고 뛰 는 것까지 가능한 수준이었다.
물론 평지처럼 걷는 건 불가능하지 만,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공중을 박차고 뛸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 였다.
[점멸]
찰나의 시간은 몸을 멈춰 있는 동 안에만 사용할 수 있기에 점멸을 사 용한 즉시 해제되었으나 시간의 흐 름은 여전히 느린 것만 같다는 착각 이 들었다.
그만큼이나 백유설이 사용하는 연 속 점멸이 빨랐던 탓이다.
에이젤과의 거리는 상당했기에, 점 멸의 거리를 굳이 잴 필요도 없다.
최고 사거리로 연속해서 점멸을 사 용하자, 순식간에 그녀가 날개를 펼 친 채 떠 있는 장소의 바로 위에까 지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젠장, 놈이 너를 눈치챈 모양이구 나!
백유설이 연속 점멸로 다가오는 그 짧은 시간 사이에 용오름에서 수많 은 줄기가 뻗어나와 에이젤의 몸을 감싸기 시작하였다.
“이런, 망할!”
아직 그의 모습은 먹구름에 가려져 있어 천청해오월이 눈치채지 못할까
하는 기대감을 살짝 품었으나 그건 헛수고였던 모양.
-방법이 없다. 물줄기를 모두 베어 라! 너라면 할 수 있다!
청동십이월의 외침에 백유설은 말 하지 않아도 그럴 것이라며 [청풍명 월]을 꺼내서 손에 쥐었다.
천기일체를 사용하는 동안에만 이 검을 쥘 수 있지만 만약 휘두르게 된다면 반드시 베어낼 수 있는 ‘약 점,을 포착할 수 있는 사기적인 능 력을 가진 검이다.
백유설의 시야에 물줄기를 잘라낼 수 있는 포인트가 수백 군데가 떠올
랐다. 그만큼이나 저 물줄기를 잘라 내는 건 현재의 그에게 아주 쉬운 일이라는 의미였다.
‘단 3초.’
3초면 충분하다. 저 모든 물줄기를 베어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하지만.
천청해오월은 바보가 아니었다.
백유설이 물줄기를 베어낼 수 있다 는 사실쯤은 이미 알고 있으니, 그 가 대응하는 건 당연하다.
‘어?’
오싹!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는 감각에 백유설은 순간 손을 멈추었다. 그러 고서는, 찰나의 시간을 가동하여 고 개를 들었다.
먹구름.
아주 작은 물방울들이 무겁게 부풀 어 올라, 응집되어 있는 상태.
만약, 이 수많은 물방울을 방울 단 위로 제어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 면? 그리하여 구름과 구름 사이에 매우 높은 전압 차를 의도적으로 형 성할 수 있다면?
……번쩍-!!!
한정된 공간이지만, 강력한 번개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 이다!
‘미친.’
백유설은 자신을 향해 쏘아지는 번 개를 바라보았다. 마나로 구성된 인 공적인 번개가 아니었기에 감히 베 어낼 생각 따위는 하지 못했다.
‘이게, 십이신월의 권능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응용력.
감탄하고 있을 새는 없다.
도망쳐야 한다.
그러나.
‘어디로?’
그의 점멸이 닿는 공간이 전부 번 개로 휩싸여 있다.
‘함정.’
그 사실을 깨우쳤을 때는 이미 늦 었다. 사방에 가득한 푸른 빛줄기 사이를 헤쳐나갈 방법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하다못해, 그가 정말로 7클래스의 마법사였다면 어땠을까.
이깟 번개쯤은 실드를 펼쳐서 가뿐 히 막아냈을지도 모른다.
백유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천만다행스럽 게도.
-우리가 돕겠다.
-너는 믿고 나아가기만 하거라.
그에게는 십이신월의 가호가 항상 함께하고 있었다.
-내 권능을 너에게 잠시 부여하여 발동하겠다. 하지만, 네 신체가 버틸 수 없을 것이 틀림없으니 너는 에이 젤에게 다가가 그녀의 몸을 만져서 나의 권능을 넘겨야 한다.
,……제한 시간은 얼마나 되죠?’
-3초.
방금까지였다면 충분한 시간이었겠 지만, 지금의 백유설에게는 너무나
도 어려운 일.
그러나 지금 그를 돕는 십이신월은 한 명이 아니었다.
-3초면 충분하다. 나아가거라!
[은세십일월의 가호 ‘흐르는 시간 의 정적’이 발동되었습니다.] [지금부터 10초 동안 시간이 20배 속으로 느리게 흐릅니다.]백유설의 안광이 푸르게, 그리고 은색빛으로 빛나며 세상이 정지하였
세상은 여전히 멈춰 있고, 심지어 다가오는 번개마저도 느리게 흐르고 있는데 백유설만이 움직일 수 있었다.
그 순간.
쩌저적……!
마치, ‘번개가 얼어붙는 듯’한 소리 가 울리며 다가오던 벼락 줄기가 일 시적으로 정지되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찰나의 순간.
이윽고 다시 번개는 아무렇지도 않 게 백유설을 향해 쏘아졌기에, 그는 무심하게 그것들을 피하여 에이젤을 향해 질주하였다.
그러나…….
-방금, 그건……?
一 설마..
두 십이신월은 똑똑히 그 현상을 목격하였다. 자연의 법칙마저 위배 하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
백유설은 어느덧 벼락 줄기마저 디 딤판으로 삼아 그것을 밟고 도약하 여 에이젤에게 달려들고 있었는데,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두 명의 십이 신월은 생각하였다.
혹시
방금의 그 현상이, 먼 옛날 시조 마
법사께서 말씀하셨던…… 모든 십이 신월이 모였을 때 발생하는 일’의 일 부 현상인 것일까?
동시에 두 개의 십이신월의 가호가 적절하게 맞물려서 발동되었기 때문 에 발생한 현상이었던 것일까?
번쩍-!!
번개와 번개 사이를 가르며, 벼락 을 타고 질주한 백유설은 어렵지 않 게 에이젤에게 닿을 수 있었다.
그 순간 ‘흐르는 시간의 정적’이 해제되며 에이젤의 눈동자가 크게 떨렸다.
그녀는 느려진 시간을 전혀 느끼지
못하였기에, 백유설이 갑작스레 눈 앞에 나타난 것이 마치 벼락이 내리 치는 것과 동시에 등장한 것처럼 느 껴 졌다.
“어?!”
,,안녕?,,
그는 길거리에서 만난 친구에게 인 사하는 듯, 가볍게 말을 건네며.
…..
에이젤을 와락 끌어안았다.
그 순간, 그녀의 집중력이 완전히 해제되어 얼음의 날개가 산산조각으 로 부서져 홑어지고 말았으나, 이제 그런 얼음 날개 따위는 전혀 필요하
지가 않게 되었다.
쩌저저적……!!
온 세상이.
아니, 그녀를 덮쳐오던 동해 바다 의 모든 용오름이 삽시간에 얼어붙 기 시작한 것.
동시에 에이젤은 자신의 체내에 주 입되는 차디찬 한기를 느낄 수 있었 으나 백유설이 꽉 끌어안고 있는 덕 분에 그 추위에 저항할 수 있었다.
“아…….”
그제야 상황을 이해한 에이젤은 덜 덜 떨리는 손을 들어, 백유설을 마 주 끌어안았다.
아무리 백유설이라도.
이번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 했다. 그러니 그가 자신에게 죄책감 을 가지지 않도록, 단독으로 스스로 를 희생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포기하지 않았 다. 도저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결국 빛 처럼 나에게 찾아와 이렇게 따스한 온기를 전달해주지 않았는가.
에이젤은 백유설의 품에 얼굴을 파 묻었다.
이제는 체격이 제법 커진 백유설의 품은…… 꽤 넓고 따뜻하여 얼굴을
가리기에는 충분했다.
지금 자신이 짓고 있는 표정이 얼 마나 엉망일지 잘 알고 있었기에.
용오름이 얼어붙고, 다가오던 천둥 벼락마저도 마치 기적을 부린 것처 럼 멈춰 버린 순간.
먹구름 사이로 유일하게 쏟아져 내 리는 한 줄기 빛줄기를 받으며, 에 이젤을 조용히 속삭였다.
“미안해요…….”
“아니야.”
백유설은 지적했다.
그건 틀렸다고.
그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릴 뻔했으나, 어째서인지 웃음은 나오 지 않고 눈물만 나왔다.
“……고마워요.”
그제야 정답이라는 듯 백유설은 에 이젤의 머리를 손으로 감싸쥐었다.
쩌저적-!
모든 게 얼어붙는 세상의 한가운데 에서, 그녀는 이제야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었다.
마치 꿈꾸는 듯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