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28)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28
71. 흑마인들(1)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무도회장에 참석하여 평일부터 주 말까지 내내 바쁘게 돌아다니던 홍 비연도 복귀하였고 그곳에서 충분한 성과를 얻어낸 것인지 무덤덤한 표 정의 에이젤 또한 정상적으로 수업 에 참여하였을 것이다.
다만, 백유설은 그러지 않았다.
-명예 마도사 백유설? 일전에 캐 스팅리스 주문의 원리 이론에 대한 논문을 쓰셨던데, 그와 관련해서 브 레이 번 교수가 반박 논문을…….
스칼벤 제국의 마법 도시 유티나.
유티나 학당에서 개최되는 유티나 제17차 회의에 참석한 백유설은 오 늘도 어김없이 들어오는 공격에 이 마를 손으로 쓸어내렸다.
‘에효. 내 기구한 인생.’
차라리 수업이나 들을 걸 그랬나.
스텔라를 비롯한 명문학교는 학생
의 수준이 아주 출중하여 학교에서 가르침을 받는 것보다 실습을 다니 는 것이 더 옳다고 판단될 경우 백 유설처럼 합법적인 외출을 허락해 준다.
백유설의 경우에는 실습이 아니라 아예 정말로 마법사로서 활동을 하 는 것이었기에 학교 측에서는 오히 려 활동비까지 두둑하게 지원해 주 고는 했다. 그것이 곧 스텔라의 명 성을 드높이는 일이었으니까.
이번 건 역시 스텔라에서 부탁해 온 것이었는데, 스칼벤에서 매년 개 최되는 유티나 회의는 수준 높은 마 법이 오고 가는 것으로 유명하여 마
법사라면 꼭 한 번쯤은 참여해 보고 싶은 학당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마법사 백유설. 당 신의 이론은 그저 이론일 뿐 주문 없는 영창이 결코 주문을 통한 마법 보다 뛰어나다는 증거는 없소.”
백유설도 한 번쯤은 와보고 싶기는 했다. 이렇게 신랄하게 자신이 써놓 았던 논문을 들먹이며 비판할 줄 알 았으면 기분 좋은 마음으로 오지는 않았겠지만.
‘또 시작이지.’
자주 있는 일이다.
마법계는 재능이 아주 큰 영역을
차지하는 학문이었는데 사실 그러한 부분을 인정하려고 드는 고위 마법 사는 어디에도 없다.
자신들이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노 력했기 때문에 이러한 성과를 얻었 노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다.
그러한 와중 고작 10대 소년이 명 예 마도사의 자격을 마법 협회장과 학회로부터 부여받았다?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백유설의 실력을.
협회의 판단을 감히 부정할 수 있 는 마법사는 어디에도 없겠지만…….
대놓고 부정하지만 않는다면?
이를테면, 마법사로서 백유설을 순 수하게 실력으로 찍어누른다면?
그렇게 생각한 마법사들이 백유설 의 발목을 부여잡고 늘어지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아닌데요. 증거 있는데요.”
“……뭐라?”
“논문에 써뒀던 걸 굳이 또 입으로 말해야 한다는 게 참으로 번거롭네 요. 브레이 번 교수께서는 들려오던 명성과는 달리 독해 능력이 떨어지 는 모양입니다.”
“이, 감히 그따위 망언을……广
“지금부터 천천히 제대로 이해하기 쉽도록 예쁘고 아름답게 설명해드릴 테니까 귀 활짝 열고 거기에 앉아계 십쇼.”
그럼 늘 똑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백유설은 꼰대 마법사들의 헛된 지 적질을 파훼하고, 오히려 그 마법사 가 예전에 제시했던 논문을 들먹이 며 더 좋은 결과물을 내놓는다.
이렇게 찍어 눌러놓으면 대부분의 마법사는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한 다고 한다.
고작 10대 명예 마도사에게 지적
질을 했다가 완벽하게 반박당하고 도리어 자신이 썼던 대표 논문마저 도 부정당하니, 어디 창피해서 얼굴 들고 다니겠다.
백유설도 이렇게까지 과한 처사를 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어쩔 수 없었 다. 이런 식으로 완벽하게 찍어 눌 러놔야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하 지 않기 때문이다.
‘소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다른 지역에서 실컷 드잡이질을 해 도 머나먼 타지까지는 제대로 전달 이 되지 않는 걸까.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자 백유
설은 슬슬 방식을 바꿀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
‘조금 더 임팩트 있게 상황을 뒤집 어야 해.’
상대방의 논문을 뒤집어 까버리는 사이다도 한두 번쯤이야 시원하고 논란이 되ス], 그것도 대여섯 번 넘 게 반복되자 논란조차 되지 않았다.
‘아예 죽빵을 한 대 후려 버릴까?’
그럼 확실히 논란이 되긴 되겠다.
백유설의 논문에 반박했다가는 뒤 지게 얻어터진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면 무서워서라도 못 깝치지 않겠는가?
,……내가 잡혀가겠지.’
마땅히 방법은 없다.
“알겠습니까? 브레이 롤빵 교수님. 이해가 잘됐을까 걱정이 되네요.”
“이, 이……!”
자신이 간판으로 내세우던 논문마 저도 백유설에게 깨져버리자 브레이 번 교수는 이를 악물고서 책상 위에 올려놓은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
몇몇 마법사들은 브레이 번 교수를 대놓고 비웃었는데 아무래도 평상시 에도 인망이 좋지 않았던 모양.
여기서 교수가 할 일은 정해져 있
다. 자존심 내려놓고 승복하는 것과 그렇지 못하고서 소리 지르는 것.
극단적인 경우에는.
“감히 브레이 가문의 마법을 모욕 하다니…… 수준이 의심스러운 자리 로군. 나는 이만 가 보겠소!”
정신승리를 하며 도망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브레이 번 교수는 자 존심이 굉장히 높은 부류로서, 자신 의 논문이 논파당했다는 사실 자체 를 인정하지 못한 모양이다.
브레이 번 교수가 그 육중한 다리 로 쿵쿵대며 학당을 나가려고 하자 관계자들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학장의 눈치를 살폈다.
-후우, 내보내 주십시오.
학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 숨을 쉬더니 문을 열라며 손짓했다.
관계자들은 혹여나 브레이 번 교수 에게서 불똥이 튈까 봐 눈치를 살피 며 허겁지겁 문을 열었는데.
그 순간.
‘어.’
백유설의 육감이 짜릿하게 경고해 왔다. 위험하다고.
그는 즉시 근처에 서 있던 조수들 을 덮치고서 엎드렸고.
콰콰쾅!!
그 직후, 문이 폭발하며 학당 내부 전체가 빛으로 휩싸였다.
‘젠장, 또 뭐야?’
폭발음이 잦아들자 백유설은 재빠 르게 고개를 들었다.
자욱하게 낀 연기는 그의 시야를 가릴 수 없다.
학당 내부에 설치된 마나 제어 필 드가 즉시 가동되며 실드가 펼쳐져 서 폭발의 위력이 어느 정도 줄어들 었다지만, 전투 능력이 없는 마법사 대부분이 기절하고 말았다.
마법사는 본디 학자에 가깝다.
애당초 전투계열의 마법전사가 이 자리에 참석해 있는 게 오히려 부자 연스러운 일.
,……습격인가. 싸울 수 있는 인원 은 몇이나 있지?’
외부의 경비대는 이미 전멸했을 가 능성이 높다. 학당 내부에는…… 마 법전사로서 전투법을 배운 마법사가 기껏해야 열 명도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오래 전에 자격증만 따고 서 장롱에 처박아뒀을 가능성이 높 았기에, 제대로 된 전력은 되지 않 을 것이다.
툭툭!
백유설은 바닥에 쓰러진 채 기절해 버린 여자 조수의 어깨를 흔들어 깨 웠다.
“이봐요, 정신 차려봐요.”
“어라? 이게, 무슨 일……!”
“쉿. 조용히 하고. 여기 앞에 기절 해 있는 사람들 깨워서 데리고 나가 요. 뭔가가 숨어들어 온 것 같으니 까요 할 수 있죠?”
조수는 고개를 위아래로 격렬하게 흔들더니 엉거주춤 기어서 근처에
있던 사람들을 깨웠다.
거기까지 확인한 백유설은 테리폰 소드를 꺼내 들고서 단상의 책상을 짓밟고 올라섰다.
시야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하여튼, 스칼벤 제국은 뭔 원한이 이리도 많은지. 누구야? 거기서 어 슬렁거리는 셋, 어차피 다 보이니까 이리로 나와.”
백유설의 말에 거무죽죽한 연기 속 에서 어슬렁거리던 세 명의 인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제야 백유설은 자신이 잘못 생각 했음을 알았다.
“……흑마인이었잖아?”
“흐흐, 그래. 단번에 알아보는군.”
“역시나 그 대단하고 위대하신 백 유설이 로구만?”
그들은 아직 인간의 모습으로 위장 하고 있었으나, 풀풀 풍겨대는 기운 이 영락없는 흑마력이었다.
이제는 숨길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 지 외형이 기괴하게 뒤틀리며 흑마 인의 형태로 변이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이 나 때문이라는 거지?’
백유설이 이맛살을 찌푸리자 흑마
인 한 명이 헛웃음을 친다.
“아주 때깔도 곱게 지내는군. 이건 또 뭐야. 이따위 종이 쪼가리 들고 설친다고 인간 따위가 흑마인을 이 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쫘악! 흑마인 한 명이 길게 늘어뜨 린 손톱으로 논문을 찢어버렸다.
어차피 사본이었기에 상관은 없다 만 마법사를 모욕하는 행위였기에 쓰러진 채 그 광경을 지켜보던 마법 사들이 이를 악물었다.
백유설은 눈을 가늘게 뜨고서 놈들 의 수준을 살폈다.
‘……셋 다 7리스크로군.’
저 정도 수준이면 어딜 가도 대장 노릇을 하며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강자에 속했다.
물론, 상대하는 건 어렵지 않다.
이길 수는 있을 것이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인질이 너무 많아.’
백유설은 그들을 지키며 싸워야 하 는 입장이고, 저들은 이 근방의 모 든 것을 파괴해도 상관없다.
오히려, 인간의 문명을 부수는 것 을 좋아하니 더더욱 파괴적으로 싸 우려고 들 것이다.
굳이 인질을 삼으려고 하지 않더라 도 주변의 모든 게 인질이 되어버리 는 것이다.
기껏 초대해 놓고 엿을 먹인 스칼 벤의 유티나 학당이 짜증 날지언정, 흑마인보다 원망스럽지는 않다.
‘최대한, 지키면서 싸워야 해.’
하지만 어떻게?
*……나한테는 꽤 힘든 일이네.’
하다못해 실드를 전개할 수 있는 마법사라면 모를까 백유설은 오로지 근접하여 적을 베어내는 기술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다.
백유설이 뚱한 표정으로 흑마인들 을 바라보고 있자 그것을 다르게 해 석한 것인지 저들끼리 낄낄거린다.
“왜, 평소처럼 기고만장한 태도로 나서보시지 그래?”
“셋이나 올 줄은 몰랐겠지?”
“멍청한 놈. 네가 지금 약해졌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왔다.”
“……응? 약해졌다고?”
“그렇다! 다름 아닌 블랙킹던에게 서 나온 정보니까, 틀림없겠지. 그래 서 우리같이 귀한 전력이 직접 파견 을 나온 것이다.”
너무나도 뜬금없는 소리였지만 백 유설의 두뇌는 이미 빠르게 회전하 고 있었다.
‘내가 약해졌다……
물론, 백유설은 약해지지 않았다.
그런 소문이 날 만한 이유도 없고 사건도 없다. 그런데 그런 소문이 왜 났을까. 심지어, 흑마인들 사이에 서만 말이다.
‘블랙킹던이라고 했던가?’
익숙한 이름이다.
흑마도왕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사내로서 실질적으로 흑마인들을 지
휘하여 인간계에 잠입시킨 주요 인 물이기도 하다.
‘흑마인 사이에도 파벌은 나뉘어 있어.’
흑마인 사회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국가에 여러 개의 정치 파벌이 갈래 로 나뉘었다고 보면 된다.
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
힘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는 흑마인 따위에게 무슨 정치냐고 할 수도 있 겠다. 사실이다. 그들은 정치를 하지 않는다.
다만, 사상이 다를 뿐이다.
인간계를 적극적으로 무너뜨리고자
하는 흑마인들.
인간의 힘을 인정하여 스스로의 힘 을 갈고 닦기 위한 시간을 원하는 흑마인들.
인간의 힘을 인정하되, 머리를 굴 려서 인간 사회에 잠입하고자 하는 흑마인들.
이렇게 세 파벌로 나뉘어 있다.
‘지성이 있는 흑마인은 자신보다 상위 흑마인을 존중해야 마땅해. 하 지만 블랙킹던의 이름을 막 불렀다 는 건…… 다른 파벌이라는 거지.’
아마도 월영교, 즉 ‘흑마신교’ 소속 의 흑마인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들은 흑마도왕과 척을 진 세력이 었으니까.
“네놈을 우리가 죽이면… 본격적으 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단 말이지.”
“여태까지 얼마나 답답했는지 알고 는 있나?”
“더 이상은 못 참겠군.”
즉, 눈앞의 저 흑마인들은 ‘거짓’ 정보에 속아서 백유설을 습격했다.
이 말이었다.
“후우, 너희나 나나 이용당하는 입 장이군. 이런 건 싫은데.”
블랙킹던의 수작에 쓸데없는 싸움 을 해야 된다는 것 자체가 백유설에 게는 지극히 기분 나쁜 일.
싸움을 피할 수는 없다.
이 싸움을 유도한 블랙킹던도 백유 설이 세 명의 흑마인을 모두 죽일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확정된 결과라면…….
*……결과를 과정으로 바꾼다.’
백유설과 흑마인의 싸움이 ‘결과’ 가 아니라 ‘과정의 일부,가 되도록 약간의 수를 쓴다면, 이 또한 의미 없는 시간 낭비가 되지 않을 터.
그는 씨익 입꼬리를 올리고서 테리 폰 소드를 어깨에 걸쳤다.
“아아, 맞아. 그랬었지.”
“……무슨 반응이냐?”
“그게, 사실은 내가 흘린 정보거든. 약해졌다는 정보. 알다시피 내가 흑 마인 사냥을 좋아하거든. 근데 하도 쳐 죽이고 다니니까 요새 애들이 몸 을 사리더라? 그래서 정보를 조금 흘려달라고 부탁했지.”
“뭐라……? 거짓 정보라고?”
그래.”
백유설은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블랙킹던. 내가 그에게 부탁했다.”
“..뭐라고?”
그의 이름이 백유설의 입에서 나오 자 흑마인들이 눈에 띄게 경직되었 다.
“아차, 말하면 안 되는 건데……. 상관없지. 너희는 모두 죽을 테니까.”
“기다려라! 블랙킹던이 네 부탁을 받아들일 리가 없다!”
“응? 그걸 너희들이 어찌 아는데?”
“우린, 흑마인이니까……
인간들은 흑마인이 모두 한패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 생각의 틈을
노려서 둘러댄 말이겠지만 백유설에 게는 소용없다.
“그래? 내가 알기로 블랙킹던의 흑 마인은 너희 같은 꼬라지가 아닌데.”
“거기까지 알고 있다고……广
“당연하지. 블랙킹던…… 수십 년 이나 인간계를 잡아먹으려고 했으나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회의감을 느 낀 것인ス】, 최근 인간들과 함께 활 동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더군. 뭐, 나 야 잘된 일이ス 1. 덕분에 너희 같은 급진파 흑마인을 따로 유인해서 처 리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대사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
백유설은 흑마인을 모두 죽이지 않 을 것이다.
‘두 놈만 죽이고, 한 놈은 살린다.’
흑마인들은 표정을 와락 구기고서 소리쳤다.
“그따위 말을 믿으란 말이냐!”
“뭐, 여기까지 말했는데도 못 믿으 면 할 수 없지. 직접 보여주면 알겠 어? 내가 정말로 약해졌는지.”
“그런……
백유설은 거기까지 말하고서 달려 들었다.
[천기일체가 발동됩니다.]
[태령심법, 신령의 숨결]
대사를 치면서 시간은 충분히 끌었 다. 모든 버프를 끌어올린 백유설은 저들이 당황한 틈을 타 곧바로 돌진 하였고.
써걱-!
단 일격에, 한 놈의 목을 베어내는 데에 성공하였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쉬운 싸움이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