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40)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40
72. 피의 마녀 이야기(1)
백유설이 가장 원초적으로 파악해 야만 하는 부분은 단 하나였다.
‘과연, 마녀왕의 본체는 어디에 어 떻게 봉인되어 있는가.’
거기에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왜 마녀왕은 수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는 가.
마녀왕의 마법 수준은 가히 세계에 서도 탑급이라고 봐도 좋다.
그런 봉인을 과연 백유설이 풀 수 는 있는 걸까?
물론 봉인당한 상태에서는 마법적 인 능력을 거의 사용할 수 없을 가 능성이 높기에, 마녀왕으로서는 해 결법을 알면서도 손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백유설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녀를 찾더라도 봉인을 풀 방법이 아예 전무하다는
의미나 다름없었으니까.
“이번에 자네가 토박이 괴수를 사 냥했다면서? 아주 간땡이가 부었어!”
“덕분에 크게 벌었지. 나는 이제 한 달 동안 펑펑 쓰기만 할 거라고.”
“그때 탐험했던 던전 기억나? 알고 보니 비밀 통로가 있었대, 젠장. 거 기에 금괴 상자가 있었다더군.”
“망할!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일 확천금이었는데…….”
모험가 조합.
마법사를 비롯하여 마법 무기를 사
용하는 용병들이 모이는 장소.
괴수 사냥이나 호위, 위험지역 수 색이나 실종자 찾기 등 다양한 임무 를 도맡아서 하는 그들에게는 세계 의 다양한 비밀스러운 정보가 모여 들게 마련이었다.
백유설은 모험가 길드 테이블의 가 장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홀 짝였다.
어지간한 정보는 다 알고 있는 백 유설이다. 여태까지는 굳이 이런 곳 을 찾아올 필요조차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정확한 위치를 특정할 수가 없어.’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사건을 직박 구리 안경의 도움을 받아왔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떤 때는 직박구리 안경의 도움만 으로 사건을 해결한 적이 있었다.
어떤 때는 대부분 자신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했지만, 직박구리 안경 이 없었다면 힘들었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적의 성격과 약점을 미리 알거나.
누구도 찾지 못한 길을 찾아내거나.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미래의 발 상을 미리 실현한다든가.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백유설에게 있어 직박구리 안경은 모든 것 그 자체였다.
직박구리 안경이 모르는 것은 여자 의 마음뿐일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 로 완벽한 정보의 집합체.
그런데, 처음으로 직박구리 안경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 었다.
기껏해야 자신이 예전에 플레이했 던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의 경험에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
*……가능성 높은 장소가 없는 건 아니야.’
백유설은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을 플레이하면서 대륙의 거의 모든 장 소를 구석구석 다녀보았다.
여타의 RPG 에 비해 지나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광활하고 넓은 아 이테르 월드의 필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비스되 면서도 매일같이 새로운 장소와 이 벤트가 발견될 정도로 컨텐츠에는 끝이라는 게 없었는데, 그건 현실에 와서는 오히려 단점이 되었다.
너무 방대한 정보량 때문에 미처 알아내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 았으니까.
‘내가 가 보지 못한 장소들…… 그 런 곳 위주로 찾아보는 게 맞겠지.’
대표적인 장소로는 ‘금역’이 있겠다.
알라만카의 심해, 영원의 빙백산맥, 타오르는 절벽, 절규하는 협곡 등.
이 세계에서 금역이라고 하면 떠오 르는 장소는 꽤 많았는데 공통점이 라고 하면 괴수가 득시글대서 흑마 인이고 인간이고 살아남을 수가 없 다는 점이겠다.
게이머로서 플레이하던 당시에도 금역은 꽤나 두려운 장소였기에 자 주 다니지는 않았는데, 백유설은 그 때의 자신을 저주했다.
‘게임 캐릭터는 죽어봐야 경험치를 잃는 게 고작이면서……
그 알량한 스텟 조금 잃는 게 무 섭다고 몇몇 금역에는 아예 접근조 차 해보지도 않았다.
그때 경험치 손해를 감수해가며 금 역 곳곳을 탐험했다면, 스칼렛이 어 디에 봉인되어 있는지 지금쯤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덜컥!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자니 모 험가 조합 건물의 문이 열리며 웬 술취한 여인이 비척비척 걸어 들어 왔다.
,……찾았다.’
직박구리 안경의 도움을 거의 받지는 못하지만, 아예 못 받는 건 아니다.
이를테면 스칼렛이 어디에 봉인되 었는지 아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 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라든지.
무슨 말을 쓸데없이 늘이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희박한 확률 이다. 저 사람을 통해서 스칼렛의 정 보를 얻을 확률은 높게 쳐줘도 1%.
하지만 0%가 아닌 것에 희망을 걸 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저 미친년 또 왔군.”
“술값이 떨어졌나?”
“쳇, 나는 잠깐 피해 있어야지. 또 건물에 불이라도 지르면 귀찮다고.”
여인이 게시판으로 다가가 비틀거 리며 임무를 살펴보기 시작하자 대 부분의 모험가가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인을 알아보 지 못한 남자 용병 한 명이 인상을 팍 찡그리고서는 소매를 걷어 올리 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어이, 거기 너. 술 취한 모험가는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기본적인 규율은 지켜야지 않겠나?”
여인은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 았다. 대답은 하지 않았다. 다만, 입 김을 후 불어서 불꽃을 내뿜었을 뿐
“엇……r
최근 아이템의 보급화로 인해 마법 을 사용하지 못하는 모험가들도 높은 수준의 마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전체 적인 실력이 상승됐다지만 그래도 진 짜배기 실력자에 비하면 택도 없다.
갑작스레 들이닥치는 불꽃에 덩치 큰 모험가 사내가 저항도 하지 못하 고 꼼짝없이 덮쳐지려는.
그 찰나의 순간이었다.
백유설이 사이에 끼어든 것은.
화르륵!
“무, 뭐야!”
“갑자기……
눈을 한 번 깜빡하기도 전, 그 짧 은 순간 둘의 사이에 끼어든 백유설 은 맨손으로 불꽃의 숨결을 쥐고서 옆으로 튕겨냈다.
치지지직……!
“아 ロ二 ロニ ド
불꽃이 향한 곳은 웬 모험가가 마 시고 있던 차가운 냉면 그릇.
냉면은 이제 열면이 되어버렸으나, 건물에 불이 붙지 않았으므로 행운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친, 지금 불을 맨손으로 잡은 거야?”
“아니, 그보다 순간이동을 한 것 같은데……
“저런 마법도 있었어?”
“어라, 저 얼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모험가들의 반웅이 어떻든 간에 여 인은 말없이 표정을 찡그린 채 백유 설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방해한 것 이 상당히 불편한 모양.
백유설은 그녀의 성격을 언뜻 알고 있었기에 쓸데없는 사족을 붙이지
않고서 곧바로 돈주머니를 꺼내서 보였다.
“천만 크레딧. 길을 찾고 싶습니다. 받겠습니까?”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여인은 백유설의 돈주머니를 낚아챘다.
“당장 출발하자고, 의뢰인.”
* * *
여인의 이름은 파날렛.
이름없는 귀족가의 여식으로 태어 나 마법을 배웠으나 어렸을 적 전쟁
통으로 부모님을 잃고 모험가 생활 을 전전하게 되었다…… 라는 컨셉 으로 세상에 섞여 사는 마녀’다.
물론, 그녀의 입으로 직접 들은 과 거 이야기는 아니다. 애당초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다닐 법한 성격도 아 닐 것 같다.
이것은 그저 어떤 플레이어가 알아 낸 정보였을 뿐.
직박구리 안경에 쓰여 있던 파날렛 의 정보를 읽으며 백유설은 문득 의 문이 들었다.
만약 이 세상이 게임이었다면 파날 렛은 그저 그런 흔한 NPC에 불과
했을 텐데, 왜 어떤 플레이어들은 굳이 그녀의 정보까지 알아냈을까.
그런 생각은 잠시 떨쳐낸 백유설은 파날렛을 바라보았다.
다그닥! 다그닥!
사방에 논밭이 펼쳐져 있다.
요즘 시대에 말이 운행하는 마차는 거의 없을 것 같지만, 대도시에서 조 금만 벗어나도 상당히 자주 보인다.
덕분에 속도가 굉장히 느린 이 진 짜배기 마차를 탑승하고서 간만에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되었건만 백유 설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의뢰인. 아까 그거 어떻게 한 거야?”
그래도 임무 수행 중에는 술을 마 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파 날렛은 술을 떼어놓을 수 없었는지 살짝 불그스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나마 아까보다는 비교적 상태가 나 아 보이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냥 잡았습니다.”
“마법을 그냥 잡는 게 가능해?”
“그러는 당신은 입으로 불을 뿜지 않습니까.”
“그건 마법이잖아.”
“저도 마법입니다.”
“……응? 손으로 불꽃을 잡는 마법
도 있던가?”
“세상에 마법은 많으니까요.”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사실, 백유설은 파날렛과 딱히 대 화를 섞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저 빨리 목적지까지 자신을 데려 다주었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그렇게 잠시 기다리자 마부가 입을 열었다.
“이보게 젊은이들. 마차는 여기까 지만 운행한다네.”
“예. 감사했습니다.”
마부의 말에 파날렛과 백유설은 가
볍게 마차에서 뛰어내렸다.
¹¹보아하니 나이도 어린데, 이 숲 안쪽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걸 추천 하네만……. 저곳에는 위험한 괴수 가 득시글대고 있거든.”
“충고 감사합니다.”
“너무 깊게 들어가지만 않으면 될 거라네. 숲의 마녀가 괴수들을 꽉 붙잡아두고 있어서 밖으로 나오지는 않거든.”
충고는 감사히 들었지만, 애당초 숲속으로 들어가려고 찾아왔기에 받 아들지는 않는다.
마부가 돌아가자 백유설은 배낭을
어깨에 걸쳤다. 파날렛은 배를 움켜 쥐고 있었다.
“숲의 마녀래. 푸핫!”
웃는 것도 이해는 간다.
진짜 마녀는 바로 여기에 있는데, 엄한 사람보고 마녀라고 칭하는 꼬 라지가 어이가 없을 것이다.
저건 자조적인 웃음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뭐든 무섭거나 꺼려지는 여자에게 ‘마녀’라는 호칭을 붙여 버리고는 했으니까.
자신의 일족이 그런 식으로 불리는 게 누가 기분이 좋겠는가.
마부는 백유설이 없었다면 목이 달 아났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됐으니까, 가시죠.”
“흐응. 너는 마녀가 무섭지도 않 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인간입 니다.”
“아하핫!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특이한 꼬맹이네.”
여름이 다 끝나가는 가을.
슬슬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코트자 락을 흩날린다.
‘비밀의 숲.’
지금 백유설이 향하는 숲의 이름이 다. 정말 심플하고 간단한 이름이지 만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숲이 다.
“어째서인지 들어가도 입구로 돌아 오게 된다고 했던가……
“신기하지? 완전 마녀 같은 짓!”
“글쎄요. 전혀 마녀 같지 않은 것 같은데.”
“응? 그래?”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신비로운 마 녀의 요술로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실은 공간을 뒤틀고 인지력을 저하 시키는 마법을 조합한 대마법의 일
종이었을 뿐이니까요.”
즉, 평화롭고 신비로운 방법으로 인간들이 숲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 아 세우고 있다는 것.
그것은 마녀의 방식이 아니다. 차 라리 마녀라면 환상으로 호러 현상 을 일으켜서 인간들을 내쫓았을 것 이다.
‘요즘 시대에 그랬다가는 괴담 동 아리나 괴담 사냥꾼들의 표적이 돼 서 오히려 숨어 살기 힘들었겠지만.’
파날렛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물 었다.
“너는 거기까지 다 알고 있으면서
굳이 내가 필요해?”
“마법이 뭔지 알고 있다고 그걸 부 술 수 있으면 누구나 대마법사 하겠 죠.”
“아하?”
파날렛은 술병을 찰랑찰랑 흔들었 다. 방금 전의 대화보다는 술이 떨 어졌다는 사실이 더 신경쓰이는 모 양이었다.
“너는 참 특이한 인간이네.”
그녀는 그리 말한 뒤 앞장섰다.
“따라와.”
숲의 길은 구불구불하고 나무가 우
거져서 人】야가 방해된다.
덕분에 공간 왜곡 마법을 아주 조 금만 걸어도 효과적이었는데, 방향 감각을 살짝만 뒤틀어도 방향이 완 전히 반대로 바뀌는 것.
평지였다면 금세 눈치챘겠지만 시 야가 가로막힌 탓에 어지간히 예민 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들다.
물론, 숲에 걸려 있는 마법이 어떻 든 간에 상관없다는 듯 파날렛은 콧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걷는다.
때로는 왼쪽으로, 때로는 오른쪽으 로 틀기도 하지만 사실 그녀는 직진 을 하고 있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니 마부의 경고 가 무색하게도, 너무나도 쉽게 숲의 중심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분위기에 걸맞은 자그마 한 오두막 하나 대신 커다란 대저택 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집주인으로 추정되는 산발 머리의 여인이 두꺼 운 지팡이를 이쪽에 겨누고 있었다.
,,엣,,
파날렛은 바보같은 소리를 내며 후 다닥 백유설의 뒤로 숨었다.
“왜? 왜왜왜? 왜 갑자기 또 화가 난 건데! 찾아오는 것도 안 되는 거야?”
백유설의 뒤에 숨은 주제에 파날렛
은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산발 머리의 여인은 기분이 나쁘다 는 듯 이를 갈았는데, 다크 서클이 짙게 내려앉은 모습이 인상적이었 다.
“네년이 이곳에 찾아오면 일주일 전부터 예지몽을 꿔서 밤잠을 설친 다. 오늘도 한숨도 자지 못했지. 이 게 얼마나 짜증 나는 줄 알아?”
“왜 내가 올 때만 예지몽을 구는 건데!”
“내게는 마녀를 감시해야만 하는 의무가 있으니까!”
“감시해야 한다면서 숲에 틀어박혀
서 사는 거냐!”
척!
여인이 지팡이를 겨누자 방금까지 소리치던 파날렛은 어디로 가버리고 백유설의 등 뒤로 쏙 숨어버렸다.
첫인상의 패기와는 다르게 상당히 겁이 많은 모양이었다.
“후우…….”
백유설은 한숨을 내쉬고서 여인에 게 다가갔다.
“거기까지. 그 이상 다가오면 다리 를 자르겠다.”
여인은 경고를 했으나 백유설은 대
답 대신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보 여주었다.
그것은 ‘마녀 사냥꾼의 정수’.
일전에 마녀 사냥꾼을 살해하고서 얻은 전리품 중 하나였다.
“그건, 너 설마…… 마녀 사냥꾼이 냐?”
만약 여기서 예. 마녀 사냥꾼입니 다.’라고 넘어간다면 대화는 쉽게 풀릴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게, 눈앞의 저 여인이 바 로 마녀 사냥꾼 출신이었으니까.
하지만 백유설의 직감이 어째서인 지 그러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는 자신의 직감을 꽤 믿는 편이 었고, 그건 곧 행동이 되었다.
“아뇨. 저는 마녀 사냥꾼 살해자. 지금부터 당신을 죽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