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54)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54
73. 스텔라(4)
공부란 무엇인가.
마유성은 최근 주변의 동기들이 죄 다 공부 삼매경에 빠져서 정신없이 일상을 보내는 것을 보며 그런 생각 을 하게 되었다.
쪽지 시험이 있다며 공부, 기말고 사를 대비해야 한다며 공부, 무슨
자격증을 따는 기간이라며 공부, 특 수 마탑 모의고사를 봐야 한다며 공 부
동기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 공부, 또 공부를 하는 바람에 공부 를 하지 않는 마유성으로서는 도무 지 할 일이 없었다.
“흐음……
공원 벤치에 앉아 팔짱을 낀 채로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자니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그것을 멀거니 바라보고 있자니 나 비는 그의 주변을 팔랑거리며 날아 다니다 금세 모습을 감추었다.
“선배님은 안 바쁘세요?”
그의 주변에는 여학생들이 유난히 도 많이 꼬이는 편이었는데, 마유성 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서 그냥 지나치지 못한 것이다.
2학년의 마유성은 1학년 생도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한번 마주치면 더욱더 오래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글쎄……
“그러고 보니 선배님은 대단하시 다. 항상 2학년 1등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여유로우시고.”
마유성은 부드럽게 웃었다.
고마워.”
“이 정도는 칭찬도 아니죠! 선배님 한테는 당연한 일인 걸요?”
“혹시, 공부는 언제 하시는 거예 요? 조금만 공부해도 성적이 잘 나 오는 비결이라도 있나요?”
후배님들의 질문에도 마유성은 제 대로 된 대답을 내놓을 수 없었다.
“글쎄…… 수업 시간에 듣는 게 전 부라서.”
그러スト, 일동 침묵.
여학생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그것이 농담이라는 사
실을 깨달았다.
“아이 참, 선배님이 말하니까 진짜 같잖아요!”
“와, 나 마유성 선배님이 농담하시 는 거 처음 봤어.”
“나도.”
농담 아닌데.
어차피 저들이 농담으로 치부했으 니 마유성도 속내를 숨기지 않고 말 하기로 했다.
“공부같은 건…… 딱히 하지 않아 도 마법은 쉬워.”
“우와, 선배님의 재수없음 컨셉 개
그 너무 얄미운데……
“하지만 사실이라 반박할 수도 없 을 것 같아.”
그는 웃으면서도 머릿속으로 끊임 없이 합리화를 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공부를 하는 것일까.
책을 한 번만 읽어도 모든 내용이 이해되고, 아예 배우지 않아도 마법 을 이해할 수 있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마유성.
굳이 시간을 들여가며 노력을 해도 저 정도의 성과밖에 이루지 못하는 저들을 두고 세간에서 ‘스텔라의 천
재들’이라고 부른다는 게 참으로 신 기했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저 특이한 재능의 장벽은 흑마인의 세계에서도 통용되었다.
어린 시절, 이제 막 9살이 된 마유 성에게 아버지가 내린 첫 임무.
‘네 형을 쓰러뜨려라.’
마법도 모른다.
싸워본 적도 없다.
그런 마유성에게 ‘흑마인 특유의 야만적인 전투’를 아버지는 명령하 였고,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모 든 흑마인과 모든 형제는 비웃었다.
흑마도왕의 자식들은 모두 하나같 이 뛰어난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으 니까. 비록 마유성과 세 살밖에 차 이나지 않는 형제라고 할지라도 먼 저 태어나서 전투법을 익힌 이상 전 투력의 차이를 실감하게 될 터였다.
’……예상대로구나, 마유성. 너의 승리다.’
하지만 모든 흑마인들의 예상을 깨 고서, 아니.
오히려 흑마도왕의 예상대로.
마유성은 자신보다 먼저 태어나 전 투법을 익힌 형제를 쓰러뜨렸다.
그건…… 순수한 재능의 차이.
흑마인 세계에서도 재능의 벽은 통 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스포츠랑 체스 등등 여기저기서 죄다 마유성 선배 이름 이 유명하던데요?”
“와아, 마유성 선배는 정말 뭐든
다 잘하시는군요.”
“태어날 때부터 완벽했었던 사람 같아요!”
여학생들의 칭찬을 받으며 마유성 이 멋쩍은 웃음을 짓고 있는 그때.
“정말, 태어날 때부터 완벽하셨나 요 마유성 선배님?”
웬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모든 시선이 그곳으로 쏠렸다.
그곳에는 회색 머리칼에 까무잡잡 한 피부를 가진 자그마한 체구의 소 년 한 명이 서 있었다.
1학년의 명찰에는 ‘타세론’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같은 1학년
인 여학생들조차 잘 모르는 얼굴이 었다.
“쟤 누구야?”
“몰라,,
“아, 나 본 적 있어. F반에 있던 데?”
“F 반?”
여학생들은 대놓고 무시하지는 않 았지만 은연증에 깔보는 시선으로 타세론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입장에서 F반이란 스텔라 에 턱걸이로 간신히 입학했을 뿐, 별 볼 일 없는 재능을 가진 이였으 니까
마유성은 살짝 딱딱하게 굳은 표정 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타세론……
“선배님. 표정이 무서워요.”
“네가 일전에 내 아버지를 모욕했 던 일은 생각나지도 않니?”
점잖게도 말하는 마유성의 그 말에 여학생들이 기겁하였다.
“아, 아버지를 모욕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r
“저런 나쁜 새끼가!”
여학생들이 거칠게 반응하자 마유 성은 손을 들어서 제지했다.
“애들아, 미안해. 지금은 저 학생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그러는데 잠 시 비켜줄 수 있겠니?”
“물론이죠!”
“역시 선배님. 나였으면 화났을텐 데 침착하고 다정하셔.”
”어쩜…….”
끝까지 주접을 떨며 사라지는 여학 생들을 보며 타세론은 코웃음을 쳤 다.
“선배님. 뭘 그렇게 발끈하세요?”
“아버지를 모욕하는데 발끈하지 않 을 사람이 있나?”
“아하, 제가 흑마신교주의 파벌이 라서 모를 줄 아시나 본데……
타세론은 은근한 눈으로 말한다.
“선배님이 아버지를 극도로 혐오한 다는 사실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구요. 그러니까 아버지를 욕한 제게 선배님을 화를 냈던 건, 그저 화풀 이’였어요. 그렇죠?”
일전에.
아르카니움에서, 타세론은 고의적 으로 마유성과 마주쳐 아버지를 모 욕했다. 어차피 그가 자신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서 나온 실험 적인 행동.
그 결과 마유성은 타세론을 폭행했 다.
화를 내지도 않았고, 그 눈에서 분 노를 표출하지도 않았다.
어떻게 너따위가 내 아버지를 모욕 하냐며 나무라지도 않은 채 그저 타 세론을 죽기 직전까지 몰고 갔다.
어쩌면…… 그 순간, 우연히도 백 유설이 끼어들지 않았다면 정말 죽 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어휴, 그때의 일만 생각하면 간담 이 서늘하네요. 선배님이 설마 저를 화풀이용 샌드백으로 쓰실 줄 누가 알았겠냐구요〜?”
“내가 아버지에게 어떤 감정을 가 지고 있든, 그건 네가 용서받을 행 동이라는 사실이 되지 않아.”
“아무렴 그렇죠. 당신은 아버지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무려 혐2・를 하고 계시지 않나요? 하핫.”
묘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유성은 눈썹을 꿈틀대고서는 그 에게 한 발자국 다가갔다.
“어라라, 때리시게요? 스텔라 내에 서는 제아무리 선배님이라도 힘들걸 요? 교감 선생님의 보호를 기대하시 는 거라면, 그것도 안 된답니다〜”
그 말에 마유성은 걸음을 멈추고서
말했다.
“꿍꿍이나 말해.”
“에, 그런 건 없는데요.”
“네가 이 학교에 입학한 이유가 있 을 거 아냐.”
“음〜 있기야 하죠? 이렇게 선배님 을 놀리는 거라든지〜?”
“……그런가.”
그 말에 오히려 마유성의 분노가 사그라들었다.
타세론의 역할을 명확히 알았다.
일부러 마유성의 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흑마신교 측에서 보내온 존재.
“어라, 이제 화내지 않으시네요?”
“그럴 가치를 못 느끼겠거든.”
“그럼 아빠 욕이라도 더 해야 하려 나요? 백유설 선배는 저번에 엄청 화내던데〜 좀 이해가 안 되는 단어 를 쓰셔서 당황했지만요. 유교 국가 였으면 패륜으로 곤장을 맞았다나 뭐라나. 그 선배도 좀 특이하죠?”
이제는 백유설까지 건드리려고 하 는가. 저쯤 되면 어거지로 마유성의 분노를 자극하려는 게 느껴져서 더 욱 침착하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게 가능해졌다.
내 능력을 알고 있는 거겠지.’
일전에는 마유성보고 재능이 어쩌 고 하면서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마유성의 모든 능력의 원천은 감정 의 제어로부터 나오는 것.
마법사와 흑마인의 정중앙에서 줄 다리기를 하며 둘 모두의 능력을 사 용할 수 있는 그는 가히 세계 최고 의 능력치를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런 그가 냉정을 잃게 된다면?
둘 중 하나의 능력이 떨어져 나갈 지도 모른다.
극히 일부의 흑마인은 마유성의 이 러한 약점을 알고 있다.
흑마도왕과 그의 최측근 몇 명.
현명한 백유설과 풀레임, 그리고….
‘흑마신교주.’
마유성이 태어날 당시에만 해도 흑 마신교주, 회련은 흑마도왕의 오른 팔과 다름없는 존재였다.
어째서인지 마유성이 태어난 순간 완전히 떨어져 나가 흑마신교라는 특이한 단체를 창설해 버리고 말았 지만.
다만, 제아무리 흑마신교주라고 해 도 마유성의 약점을 함부로 떠벌리 고 다닐 그릇은 되지 못한다.
그랬다가는 흑마도왕이 직접 움직 일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될 테니까.
흑마도왕은 현재 중립의 상태로서 과거의 약조로 인해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
현명한 흑마신교주는 그러한 도화 선을 건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저 1학년 후배가 그걸 알 고 있다는 건…….’
아마 흑마신교주가 직접 파견을 보 내온 중요 인물이라는 것인데.
‘어째서 내 감정을 자극하는 거 지?’
그래서 좋을 게 대체 무어가 있는 가. 마유성의 도화선을 자극해서, 만 약 폭주한다고 치면 마법적인 능력 이야 잃겠다만 흑마신교 측에서도 좋을 건 하나도 없지 않겠는가?
“어라, 선배님. 돌아가시게요?”
그가 대꾸조차 하지 않고 말없이 돌아서자 타세론은 아쉽다는 듯 입 맛을 다시면서 말했다.
“뭐, 덕분에 잘 알았어요. 선배님이 자신의 몸속에서 어떠한 씨앗이 자 라나는지조차 모른다는 사실을요.”
“……뭐?”
그에 마유성은 황급히 뒤를 돌아보
았으나 타세론은 이미 그 자리에 없 었다.
“무슨 소리를……
마유성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뒷 세계에서 재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흑마인들이 움직이려는 건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흑마도왕을 혐오하지만, 그의 자식 으로 태어난 이상 마유성 역시 그곳 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태풍에서 빠 져나올 수 없다.
아마도, 조만간 휩쓸리게 되겠지.
’……아버지를 찾아가야겠어.’
그전에 대비를 해야만 한다.
* * *
까악-까악-!
검붉게 물든 절벽의 끝.
덩치가 집채만 한 까마귀 수십 마 리가 떼지어 날아오른다.
거칠게 몰아치는 검은색 태풍 속에 서, 흑색의 고성 한 채가 유난히도 눈에 띈다.
쿠웅
그곳에.
지룡이 쓰러져 있었다.
온몸에 흙색의 피를 흘리며, 주둥 이로는 내장을 토해낸다.
그 앞에 팔짱을 낀 채로 상처조차 없이 당당히 서 있는 사내 한 명.
흑마도왕.
과연, 흑마신교주 회련의 예상은 틀렸다. 지룡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 간 거대한 공간의 왜곡을 일으켜 자 폭하는 것으로 흑마도왕에게 치명상 을 가하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소용 이 없었다.
흑마도왕은 지룡의 죽음을 맞이하 는 순간 공간의 왜곡을 감지하고서, 그것은 손으로 붙들어 꺾어버린 것 이다!
“하…… 흑마신교주. 일처리가 실 망스럽군요.”
까마귀의 눈을 통해 그 광경을 지 켜보던 늙은 흑마인이 자신의 머리 에 솟은 4쌍의 뿔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저희 흑마연합을 깨면서까지 자리 를 마련해 주었건만…….”
회련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눈
을 감았다.
노인, 흑마연합회장이자 9리스크의 흑마인 ‘랑탈’의 말은 틀린 게 하나 도 없었다.
랑탈은 흑마인 사이에서의 쓸데없 는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스스로 흑 마인을 연합하여 묶어둔 존재였는데 그 역시도 연합으로 평화를 위장하 고 있었으나 왕위가 탐나지 않는 것 은 아니었다.
그래서 회련은 일부러 랑탈을 회유 하여 흑마도왕에게 치명상을 입히겠 노라 약조했고, 마지막 타격을 랑탈 에게 양보하여 흑마도왕의 직위를 선물해 줄 것이라고 약조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모든 계획이 뒤틀 렸다.
회공시월이 기껏 준비해 둔 트랩조 차 흑마도왕이 가뿐히 회피해 버릴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뭐… 상관없습니다. 타격을 완전히 입지 않은 것은 아닌 모양이군요.”
“그게 무슨 소리지요. 지룡은 흑마 도왕의 털끝조차 건들지 못했습니다.”
“하, 회장께서는 느껴지지도 않으 십니까. 흑마도왕의 마력이 불안정 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을.”
“으..1”
랑탈은 다시금 까마귀의 분신체에 게 집중하여 흑마도왕을 살펴보았다.
“과연…… 50년 전, 엘트먼에게 치 명상을 입은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 다는 말이 있다더니 사실이군요.”
“치명상을 가지고도 여전히 최강이 라는 능력에 걸맞는 힘을 내는 것 같지만 힘을 사용할 때 크나큰 부담 이 되는 겁니다.”
“그렇군요. 엘트먼 엘트윈은 애당 초 저자의 ‘권능’을 두려워하여 그것 을 노리고서 저주를 내렸으니……
“예. 외적인 치명상이 아니라, 내적 으로 마력의 사용에 큰 제약이 가해
져 있는 겁니다.”
씨익, 랑탈이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치명상을 입은 채 무려 지룡을 상 대하여 잔뜩 지쳐 있는 지금이야말로 랑탈이 왕위를 찬탈할 절호의 기회.
“자, 어서 가서 왕관을 빼앗아 모 든 흑마인의 왕이 되십시오, 랑탈!”
“물론!”
랑탈은 순식간에 까마귀의 분신체 로 본체를 바꿔치기하여, 흑마도왕 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와 함께 수만 마리의 까마귀들이
동시에 흑마인의 형체를 드러내며 흑마도왕의 흑색 고성을 에워쌌다.
“자, 오늘이야말고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시간이니라!!”
그렇게, 흑마연합장 랑탈과 흑마도 왕의 사이에 커다란 전쟁이 발발하 였고.
……불과 30분도 채 되지 않아 랑 탈 일당은 모두 제압당했다.
군대의 출격조차 필요하지 않았다.
단, 한 명.
흑마도왕.
그 혼자서 수만 명의 흑마인 군대
를 단 한 명의 생존자조차 남기지 않고서 모조리 썰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