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63)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63
75. 그린 코어(5)
백유설의 성장세가 아무리 폭발적 이라지만, 현시점에서 9리스크의 흑 마인 블랙킹던을 상대로 이기는 것 은 불가능하다.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의 고인물 플 레이어도 다회차 플레이를 하며 여 러 캐릭터를 생성하여 최대한 빠르
게 스토리를 밀어버리는 이른바 ‘스 피드런’을 보여주고는 했는데, 그런 고인물조차 최소한 스텔라 아카데미 를 졸업해야만 블랙킹던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물론, 현재의 백유설이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 당시의 그 어떤 플레이 어보다 성장세가 빠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그래도 튀는 건 되겠지.’
백유설의 장점은 그 뛰어난 기동성 에 있었는데, 연달아 사용하는 점멸 은 흑마도왕조차 따라잡지 못할 정 도의 스피드를 보여줄 것이다.
즉, 현재의 백유설이 상대가 그 누 구든 간에 싸우다가 마음먹고 도망 치면 최소한 스스로의 목숨을 보장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의미.
그래서 슬며시 눈치를 보며 도망칠 각을 재고 있는데, 블랭킹던의 입에 서 스산한 목소리가 홀러나왔다.
“백유설.”
설마 자신의 이름을 부를 줄은 몰 랐기에 백유설은 살짝 놀라며 반응 했다.
“왜.,,
“꼭 한 번 얼굴을 보고는 싶었다 만, 설마 이런 때에 이런 곳에서 만 나게 될 줄은 몰랐군.”
‘응?’
뭔가 이상한 말투였다. 게다가 증오 로 뒤덮여 당장에라도 덤벼올 것이 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무언 가 침착하게 억누르는 듯한 분위기.
‘뭐지?’
백유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짝 떠보기로 했다.
“나는 이런 때와 이런 장소가 상당 히 마음에 드는데 말이야. 나도 네 얼굴이 보고 싶었으니까.”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 까? 블랙킹던은 잠시 침묵하고서는 바닥으로 쿵! 착지했다.
그의 손에 쥐어져 있던 흑마인의 시체는 그대로 찌그러져 바닥으로 털썩 떨어져 내렸고, 살아남은 몇몇 흑마인 잔당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도주하였다.
이제 무너져내린 성채에 백유설과 블랙킹던 단둘밖에 남지 않은 상황.
그런데 블랙킹던은 굳이 주위를 둘 러보더니 손가락을 튕겨서 마력을 발 산, 잔당 흑마인을 모조리 처리했다.
딱!
푸슉!
“끄아악!”
“커헉!”
검은색의 반투명한 마력이 바닥에 서 솟아올라 흑마인들을 모조리 꿰 어버린 것! 그러고도 놓치는 흑마인 이 있다면 모조리 찾아서 꿰어버렸 다.
마치, 목격자를 모두 제거하려는 것처럼.
이쯤 되니 눈치가 100단인 백유설 은 슬금슬금 블랙킹던의 속내를 눈
치챌 수 있었다.
,……저 새끼 혹시, 지금 이 상황 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건가?’
블랙킹던은 흑마인이고, 이 성채의 주민들 역시 흑마인이다.
백유설은 딱히 흑마인이 흑마인을 습격하는 광경을 두고 수상하게 여 기지는 않았으나, 사실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의심할 만 한 정황이기는 했다.
왜 굳이 동족을 학살하고 있는가?
“말하라.”
블랙킹던은 더 이상 대화를 끄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했는지 기운을 살짝 발산하며 위협하듯 물었다.
“내가 이곳에 올 것을 어떻게 알고 있었지?”
이쯤 되면 확신이다.
‘역人】. 이곳에 와서 이 지랄병 해 놓은 게 상당히 찔리는 모양이야.’
즉, 백유설이 어디 가서 “동네 사 람들!! 블랙킹던이 흑마인 동족들 죽이고 다닌대요!!” 하며 소문내고 다니면 상당히 골치가 아파진다는 말이다.
‘이거 생각지도 못한 수확인데?’
그는 당장에라도 웃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담으며 말했다.
“내가 대답을 할 이유는?”
“……인간의 방식으로 거래를 하자 는 거냐?”
”그래. 어떤 인간도 비밀을 100% 완벽하게 보장하지 못해. 내 입도 말이야, 언제 갑자기 비밀을 누설해 버릴지 몰라서 불안하거든.”
그에 합당한 보상을 내놔라.
백유설은 그렇게 요구하며 슬며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었다.
“만약…… 내가 인간의 방식으로 거래하기 싫다면?”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
“자신 있어? 여기에서 나를 확실하 게 죽일 수 있다는.”
여태 그 어떤 흑마인도 백유설을 죽이지는 못했다. 비록 블랙킹던은 흑마인 중에서 가장 강력한 개체라 는 9리스크였다지만, 그럼에도 불구 하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점멸을 사용하는 마법사.,
세상에서 처음으로 공간을 접어서 이동하는 마법을 완벽하게 구현해 낸 마법사, 백유설.
솔직흐], 블랙킹던도 백유설과 싸워 서 자신이 패배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가 어떤 잔꾀를 부려서 도망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불안감에 그를 함부로 공격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백유설을 보자마자 목을 치겠다며 달려들었겠 지, 이렇게 귀찮게 대화를 시도할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위의 사실까지 전부 머릿속으로 파 악 중인 백유설은 이제 당당히 굴어 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사실, 내가 네게 받고 싶은 보상 은 정해져 있었다.”
“무엇이지?”
“다음 대 흑마인의 도전자. 그 사 람에 대해서 궁금하거든.”
블랙킹던은 잠시 고민하더니 입술 을 떼었다.
“흑마신교주, 회련을 말하는가.”
“하, 떠볼 생각은 하지도 말고.”
고개를 까딱이며 백유설이 말하자 블랙킹던이 갑작스레 침묵하였다.
한참의 고요.
고민의 시간이 너무 지나치게 길어 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블랙킹 던이 오랫동안 입을 다물고 있자 백 유설은 슬슬 답답해졌다.
‘뭔 고민이 저렇게 길어?’
답답해서 팔짱을 낀 채 손가락을 까딱이고 있자, 마침내 블랙킹던은 고개를 들어서 그와 눈을 마주쳤다.
투구를 통해 발산되는 붉은 안광이 조금 흉흉하게 보인다.
“너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하나도 모르는데?”
하나도 모른다.
정말이었다.
그런데 그 말이 블랙킹던에게는 조 금 다르게 들렸던 모양이다.
‘나는 대부분 알고 있으니, 네 입 으로 솔직한 말을 듣고 싶다.’
그간 백유설이 워낙 폭풍같은 행보 를 보여왔기에 가능했던 착각.
백유설이라면 정말로 여기까지 알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 것 이다. 블랙킹던은 결국 고민의 끝에 자신의 입으로 비밀을 하나 털어놓 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 대 흑마도왕의 도전자…… 그분께서는 세상의 진실에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가 계신 분이시다.”
“세상의 진실이라. 그걸 어떻게 믿 지?”
“그건…….”
3초간의 짧은 침묵, 이후 대답.
“시조 마법사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고 여겨지는 전설 속의 십이신월, 회공시월께서 흑마신교주를 가호하 고 있기 때문이지.”
어? 순간 백유설은 입으로 의문사
를 내뱉을 뻔했다.
‘시조 마법사의 분신?’
그런 얘기는 또 생전 처음 듣는다.
회공시월이 시조 마법사의 분신이 나 다름없는 존재라고?
‘무슨 소리야 그게?’
여태까지 회공시월이 보인 행보의 꼬라지를 보면 전혀 생각할 수도 없 는 말이다.
회공시월은 오히려 이 세계를 파괴 하려고 하는 축에 가까웠으니까.
시조 마법사라면 아이테르 월드에 마법을 전파하여 널리 이롭게 하신
위대한 마법사인데 대체 왜 그런 짓 을 하겠는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아냐?’
그런데, 다른 누구도 아니고 최종적 인 흑막이라고도 할 수 있는 흑마신 교주의 회련이 그분을 모시고 있다 며 블랙킹던의 입으로 직접 말했다.
다른 어중이떠중이가 말했다면 믿 지 않았겠는데, 하필이면 가장 무게 감있는 블랙킹던의 입에서 나온 말 이라서 쉽사리 무시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흑마신교주를 그분이라고 칭했어?’
틀림없이 블랙킹던은 흑마도왕을
모시는 입장이기에 이번 도전자가 상당히 껄끄러울 터.
회련을 그분이라고 칭할 이유는 하 등 없다.
‘그렇다는 건, 설마……
드디어 백유설은 블랙킹던이 자신 에게 무엇을 착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자기가 흑마신교주에게 들러붙은 걸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거야?’
전혀 몰랐다.
블랙킹던은 여전히 흑마도왕의 오 른 팔인 줄로만 알았다.
“이 정도면 대답은 충분했나?”
고요 속에서 블랙킹던이 질문을 던 져오자, 백유설은 고개를 저으며 한 마디를 더 했다.
“아니. 너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있다.”
“말하라.”
“이 전쟁의 끝에서…… 최후에 너 는 누구의 곁에 서 있을 생각이지?”
그러니까, 누구를 뒤통수칠 거냐고 대놓고 물어보는 것이다.
당연히 블랙킹던이라고 해도 제 입 으로 당당히 말하기는 껄끄러운 대
답. 그는 백유설의 눈을 고요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흑마인들이 살아가기에 더욱 좋은 세상을 만드는 자의 곁에 서 있을 것이다.”
“애매하게도 대답하시는군.”
결국 저 대답은 듣기 힘들 것 같다.
흐卜기야, 방금 회공시월에 대한 이 야기를 들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블랙킹던 본인도 아직 마음을 제대 로 정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대답은 충분해. 약속하지. 내가 지 금 여기서 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성채도 내가 무너뜨린 거야. 어
디 가서 백유설이 했다고 하면 모두 가 믿어주겠지.”
“……네가 밖에 나가서 비밀을 누 설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그런 건 없다.
흑마인과 마력의 계약서라도 작성 할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백유설은 당당히 자신의 가 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나를 믿어라. 설령 적의 비밀이라 고 할지라도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이 비밀은 반드시 무덤까지 갖고 가 겠다고 보장하지.”
그 당당한 말에 블랙킹던은 그와
눈빛을 한 번 교차한 뒤 하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여기서 백유설을 믿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별 도리는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네 명예를 믿도록 하겠다.”
블랙킹던은 그리 말한 뒤 허공으로 로켓처럼 쏘아 을라 모습을 감추었다.
그 뒷모습을 보며.
백유설은 입이 근질거리는 것을 참 을 수 없었다.
‘어떡하지?’
온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다.
말하지 말라고 저렇게 안절부절 못 하는 거 보니 이웃집 외국인 시며느 리한테도 전부 말해주고 싶다.
‘여보세요! 동네사람들! 아니, 글쎄 블랙킹던이!!’
물론 그랬다가는 블랙킹던이 열받 아서 폭주하여 갑자기 스텔라에서 미쳐 날뛸지도 모르니 안 그러는 편 이 좋겠다만, 이 참을 수 없는 고통 을 대체 어떻게 해소하란 말인가.
”아 참. 그린 코어도 물어볼걸……
뒤늦게 후회가 들었지만 때는 늦었 다. 이왕이면 약점 잡은 김에 이것 저것 더 캐물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하지 말라고 저렇게 안절부절 못 하는 거 보니 이웃집 외국인 시며느 리한테도 전부 말해주고 싶다.
‘여보세요! 동네사람들! 아니, 글쎄 블랙킹던이!!’
물론 그랬다가는 블랙킹던이 열받 아서 폭주하여 갑자기 스텔라에서 미쳐 날뛸지도 모르니 안 그러는 편 이 좋겠다만, 이 참을 수 없는 고통 을 대체 어떻게 해소하란 말인가.
”아 참. 그린 코어도 물어볼걸……
뒤늦게 후회가 들었지만 때는 늦었 다. 이왕이면 약점 잡은 김에 이것 저것 더 캐물을 수도 있었을 텐데,
공간 하나가 눈에 띈다.
아마도 흑마인 수만 명이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숨겨진 도시 로 추정되었기에, 백유설의 다음 목 적지는 정해졌다.
그럼 다시 일하러 가 보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