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87)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087
23. 예상치 못한 일(2)
“실망…했다고……r
”그래……
목이 조이는 와중에도 마유성이 그 리 말하자, 해원량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마유성과 해원량.
그 둘의 첫 만남은 조금 독특했다.
‘너, 나랑 결투하자.’
중등부 1학년의 봄.
해원량의 결투 신청과 함께 시작된 인연.
‘응? 왜?’
‘네가 나와 동급이라는 것을 인정 할 수 없다. 기분이 나쁠 정도야. 세간에 너에 대해 알려져 있는 말을 정정해야겠다.’
해원량은 글을 깨우치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부터 마법을 공부 해왔다. 성인이 되어서야 터득할 수
있는 마법을 유치원생 때 아주 손쉽 게 사용하였고, 초등부에 들어서는 중학부 선배들을 가볍게 이길 수 있 었다.
세간이 주목하는 천재, 해원량.
그런데 갑작스레 난데없이 ‘혜성처 럼 등장한 또 다른 천재’라며 마유 성이라는 놈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 하지 않던가?
그래서 해원량은 한동안 마유성을 관찰하였다.
어떤 놈인지, 어떤 수련을 하는지, 어떤 공부를 하는지.
관찰 결과는 극히 실망스러웠다.
마유성은 노력하지도 않았고, 매일 놀거리만 찾아서 빈둥댔으며, 수업 시간에는 과목과 전혀 관계도 없는 이상한 책을 독서하였다.
인정할 수 없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저딴 놈과 자신이 같은 취급을 받 는다는 게.
확실하게 서열정리를 해두자고 생 각했다. 그래야 속이 시원할 것 같 아서.
그런데.
’……내가 이겼네? 마법전이라. 이
런 건 처음인데 엄청 재미있잖아?’
졌다. 생전 마법전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것 같은 초짜한테, 져버 렸다. 해원량은 망연자실하였다.
왜 졌는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노력도 하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는 놈한테, 어째서……!,
결론은 간단했다.
‘나의 단련이 부족했구나.’
그 이후로 그는 죽도록 단련했다. 단련하고, 단련하고, 또 단련했다. 마유성의 모든 마법을 파악하고 이 해하고 공부하고 분석하였다. 다음 에 싸워서 절대로 지지 않으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내가 이겼네! 더 재미있 었어. 내 마법을 어떻게 그리도 잘 아는 거야?’
해원량은 또 졌다.
마유성은, 또 이겼다.
그때부터. 아마 마유성은 해원량을 그저 재미있는 놀이 상대 정도로 생 각했을 것이다.
마유성은 자신의 재능이 대단하다 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해 원량이 아득바득 악을 쓰며 발악해 도 자신이 이길 것이라는 사실을 당 연하게 여겼다.
늘 그래왔으니까.
그런데, 스텔라에 입학고서는 그러 한 사실이 달라지고 말았다.
던전 실습 당시.
마유성은 해원량에게 패배할 뻔했 다.
그저 놀이 대상으로만 여겼던 상대 에거】, 완벽히 수세에 몰린 것이다.
그때 마유성은 자신의 완벽한 재능 을 처음으로 의심하게 되었으며, 지 독한 패배감을 느끼게 되었다.
처음으로 깨달았다.
자신에게 승부욕이 있다는 것을.
고작 승부에서 패배할 뻔했을 뿐인 데, 인생의 가치관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날, 마유성은 처음으로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한 상대에게 등을 보 이고 달아났다.
이후로 마유성은 평소와는 달리 약 간이지만 ‘수련을 자신의 일과에 집어넣었다.
그토록 돌아가기 싫었던 ‘본가’에 찾아갔을 정도로, 강해지는 것에 열 중하였다.
그 결과, 눈에 띄게 강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뿌듯했다. 여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다. 당연하다고 여겨왔 던 것이 당연하지 않아지는 순간, 거기에는 가치가 부여된다.
‘이번에는 무조건 이길 수 있어.’
마유성은 드디어 해원량과의 승부 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
그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의 즐거움을 깨달았다.
”나는, 너와의 내기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너는 나를 이기기 위해, 고작 흑마력 따위에, 의존…하 려는 거야……?”
“아니, 아니야……
“항상 나와 대등하게 겨뤄왔잖아. 내가 유일하게 긴장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었어.”
“나는 널 한 번도 이기지 못했어! 그래서,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해원량은 제대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손쉽게 날 이기기 우]해, 흑마에 손을 댔다고?”
마유성은 양팔을 벌렸다. 더 이상 목이 조이는 고통이 아프지 않은 듯
한 표정이었다.
“그럼 죽여. 손쉽게 얻은 그 힘으 로, 내 심장을 꿰뚫어.”
움찔, 해원량의 팔이 본능적으로 떨렸으나 어쩐지 그의 심장에 다가 갈 수는 없었다.
“나는 너한테서 처음으로 승부욕을 느꼈고, 너를 이기기 위해 나도 노 력하고 또 노력했어. 그런데 너
그만.
제발 그만둬.
해원량은 저도 모르게 마유성의 목 을 부여잡은 손을 놓고서 뒷걸음질
을 쳤다.
이 무지막지한 힘만 있다면, 이 세 상에 두려울 게 하나도 없을 것만 같았다. 마유성은 물론 세상 그 어 떤 존재라도 이길 수 있을 줄 알았 다.
그런데 여전히 두려운 게 딱 하나 남아 있었다.
그건…… 일평생 라이벌이라고 생 각했던 누군가가 자신에게 실망하는 것.
“그렇게 손쉬운 방법으로 나를 이 기고 싶다면… スト, 원하는 대로 승 리를 쟁취하도록 해.”
“으윽, 나, 나는……广
해원량의 오른손이 날카롭게 변이 하였으나, 자꾸만 머릿속에 혼선이 오는 탓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죽는 게 두렵지는 않아.”
마유성은 그의 날카로운 손을 자신 의 가슴팍에 가져다 대었다.
“대신…… 너와 다시는 내기할 수 없다는 게 썩 아쉬울 거야.”
이렇게까지 해서 쟁취해 낸 승리 가, 과연 달콤할까? 정말로?
아니. 그럴 리가.
오히려 허무할 것이다. 마유성이
죽으면, 본래의 힘으로는 그를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결과가 영 원히 남게 될 테니까
그가 살아 있어야, 이 연패의 기록 을 꺾어내고서 비로소 진정한 승리 를 쟁취할 수 있다.
영원한 패배자로 남을 수는 없다.
그를 살려둬서, 이 치욕을 스스로 의 힘으로 씻어내야만 한다.
해원량은 이를 악물고서 말했다.
“나는, 널… 죽이지 않는다.”
아직은 너를 이기지 못했으니까.
그맘때쯤, 풀레임의 마법이 완성되 었다. 본래 대화로 풀어보려고 했던 그녀였으나 어째서인지 마유성이 그 방법을 대신 사용하였고, 꽤 성공적 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무슨 수를 쓴 건진 모르겠지만… 지금이 기회야!’
해원량의 감정이 거의 인간의 것으 로 돌아온 지금, 정화 마법을 사용 하기만 한다면 그를 원래대로 되돌 릴 수 있을 것이다.
번쩍!
마침내 그녀의 마법이 완성되었고, 빛의 사슬을 해원량을 옭아매려는
순간.
……쿠궁!!
갑작스레.
“컥!”
“크읍…!”
어마어마한 압력이, 사방을 짓누르 기 시작하였다.
마법은 스태프 끝에 맴돌며 시전되 지 못한 채 불발되었고, 세 명의 소 년소녀들은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사박.
그 사이로, 사뿐히 내려앉은 무지
갯빛 여인 한 명.
“어머나, 다른 사람이잖아?”
낯선 목소리였다. 고개를 들어 얼 굴을 간신히 확인한 풀레임은 기겁 하여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었다.
휘황찬란한 마법사 드레스와 저 알 록달록한 머리칼. 원작 로판에서도 꽤 자주 묘사가 등장했기에 알고 있 다.
’13번 멸암단 부단장, 혜이진 마카 론……
그녀는 자신의 무지개 빛깔 스태프 를 빙그르르 돌리며 장난스럽게 해 원량의 주변을 거닐었다.
마유성과 해원량 역시 이 압력을 이겨내지 못한 채 바닥에 몸을 웅크 리고 있었는데, 풀레임은 이 마법의 정체를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혜이진의 특기, 환상 마법.,
아마도 혜이진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전원에게 ‘무게’라는 환상을 심어, 바닥에 주저앉게 만들었을 것 이다.
하지만 환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 리더라도, 바뀌는 건 없다. 그것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동등한 실력의 해석 능력이 필요했는데, 현재의 혜 이진은 최소한 6클래스 이상의 마법
사일 테니까.
저벅….
그런 혜이진의 뒤쪽으로, 사내 한 명이 다가왔다. 누군지는 굳이 생각 하지 않아도 뻔했다.
‘단장, 카엔이겠지…….’
카엔은 싸늘한 얼굴로 바닥에 쓰러 진 해원량을 노려보았다. 혜이진의 마법으로 인해 기절한 해원량은 온 몸에서 흑마력이 풀풀 새어 나오고 있었다.
혜이진은 카엔을 향해 비꼬는 듯 장난스레 말했다.
“흐응, 메이젠 티렌이 아니었잖아?
결국, 이번에도 예언이 틀렸네〜”
그러든 말든, 카엔은 묵묵히 삭월 탑의 특수 흑마력 탐지 마법을 해원 량에게 시전하였다.
“파장이 희미하군. 이 정도의 힘을 내는 게 놀라울 정도로.”
“그래에〜?”
카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즉결처형을 진행하도록 하지.”
“어머나. 바로 죽일 생각이야? 아 직 정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나 흑마력의 파장이 희미하
다는 건, 아직까지는 되돌릴 수 있 는 여지가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카엔 단장은 단호했다.
“고작 이 정도로도 이만한 힘을 낼 수 있다면…… 훗날, 폭주했을 땐 그야말로 재앙이 발생하겠지. 지금 죽여놓는 게 옳다.”
한 번 흑마에 침식된 이들은 두 번, 세 번도 침식되기 쉬웠다.
기껏 침식된 이들을 되돌려도, 그 감 정은 사라지지 않아서 훗날 또 다른 흑마에 영향을 받기라도 하는 순간 곧바로 폭주해버리곤 했으니까.
그래서 한 번 흑마에 오염된 마법
사들은 아예 업계를 떠나거나, 훗날 흑마법사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아깝네〜 잘생겼는데 말이야. 난 이런 냉소적인 미남도 좋거든〜”
결정을 내렸으면 곧바로 이행한다. 카엔이 완드를 해원량에게 겨누자 풀 레임의 이마에 실핏줄이 돋았다. 당장 에라도 그만두라고 소리치고 싶었는데, 도저히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제발, 제발…! 조금만 더 하면, 정 화할 수 있단 말이야……!,
아예 눈가에 눈물까지 글썽거렸으 나, 혜이진은 그런 그녀를 보고서도
딱하다는 듯 혀를 찰 뿐이다.
“미안해, 친구를 죽여서. 하지만 어 쩔 수 없단다. 너희도 잘 알잖니?”
“흐。。..”
“어머?”
그러는 와중, 마유성이 안간힘을 써서 상체를 천천히 일으키자 혜이 진은 진심으로 놀랐다는 표정을 지 었다.
“아카데미의 1학년생이 이걸 버틴 단 말이야? 대단하네에……. 아, 너 마유성이구나? 이름은 들었는데, 정 말 듣던 만큼 잘생겼네!”
하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잠깐 누워 있으 렴. 누나가 일하는 데 방해되잖니.”
“컥!”
기껏 상체를 일으켰으나, 혜이진이 손가락을 튕기자 마유성이 또다시 무너져 버렸다. 그의 입가에서 새어 나오는 신음이 범상치 않다.
‘안 돼…….’
여기서 마유성이 폭주하여 혹마력 을 드러낸다면, 틀림없이 저들에게 살해당할 것이다. 아무리 미래에 세 계관 최강자가 된다고는 해도 현재 까지는 고작해야 열일곱일 뿐. 삭월 탑의 정예 마법 전사를 이길 수는
없다.
,제발……
그런 풀레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 나려는 것인ス 1, 마유성의 몸에서 마 력이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왔다. 자 신의 푸른 마력을 모조리 소모하여, 흑색의 마력을 방출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애쓰네 에〜?”
“흐윽…….”
풀레임은 이를 악물고서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보려고 했으나, 뼈가 끊 어질 것 같은 고통에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미래에 위대한 일을 할 예정인 두 소년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피어올랐다.
‘이 모든 게…… 나 때문인 걸까.’
원작에서는 이런 내용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니 원작에 없던 일이 발생하는 건, 이레귤러인 자신의 존 재 때문인 게 아닐까.
그렇게, 카엔이 해원량의 머리에 완드를 겨누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이려는 순간.
“잠깐, 기다리시죠.”
……익숙한 목소리가 이 공간을 울 렸다.
카엔의 지팡이가 멈칫하였고, 풀레 임의 심장이 두근, 뛰었다.
‘백유설……?,
고개를 돌릴 힘조차 없었지만, 목 소리가 들려오는 위치 덕분에 알 수 있었다. 그는 혜이진 마카론의 환각 에 걸리지 않은 채, 두 다리로 꼿꼿 이 서 있었다.
“어라, 어떻게 환각을 벗어났으려 나〜?”
혜이진은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스 태프를 그에게 겨누었다.
휘황찬란한 마법진이 빙그르르 돌 아가며, 백유설의 시선을 유린하였 다.
“공룡아 나타나라! 짠〜!”
그러나.
백유설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어, 어라?’
그녀가 만들어낸 특별한 환상은 비 록 환상일지라도 대상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아주 강력하면 서도 사기적인 마법이었다.
그런데 그 어떠한 반응조차 보이지
않는다니.
혜이진은 식은땀을 홀리며 마법진 에 마나를 더욱 불어넣었으나, 이내 깨닫고 말았다.
……백유설에게는 그 어떠한 환상 마법도 통하지 않았다.
비유하자면, 마치 슬라임에게 관절 기를 거는 느낌이었다.
어떻게든 뼈와 근육을 꺾으려고 온 갖 기술을 남발하는데, 상대방에게 는 그 어떤 관절조차 없어서 허공에 대고 허우적대는 기분이란 말이다.
“다, 단장? スア, 환영이 안 걸리는 데?”
“장난치지 말고 제대로 해라, 혜이 진.”
“아냐! 진짜 제대로 하고 있어!”
환상 마법은 상대방의 마나를 어지 럽게 헤집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데, 어째서인지 백유설의 체내에는 마법 이 단 한 톨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 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게는 마나가 반드시 존재하게 마련 이었으므로, 백유설이 어떠한 수를 써서 환상에 대비하는 보호막을 만 들어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미, 미친. 설마 내 환상 마법을 완
벽하게 방어해냈다고?’
아무리 그래도, 최소 5클래스의 환 상 마법을 시전했는데 디스펠을 사 용하는 낌새조차 없이 완벽하게 저 항하다니.
평범한 마법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혜이진의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그녀는 긴장 가득한 목소리로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단장. 아무래도 단장이 직접 상대해 줘야 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