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Hitler RAW novel - Chapter (190)
190화 승리를 향하여 (3)
1942년 9월 2일
소련 레닌그라드
코틀린 섬 장악을 마친 크릭스마리네는 레닌그라드 일대에 함포 사격을 쏟아부었다.
부둣가의 방어진지가 가장 먼저 파괴되었고 그다음으로 레닌그라드 외곽의 소련군 방어선이 함포 사격으로 파괴되었다.
철옹성 같던 방어선이 38cm 함포탄에 의해 가루가 되는 광경을 독일군은 영화관에 온 관객들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관전했다.
소련군은 정면의 독일군으로부터 가해지는 공격에는 익숙했지만, 측면의 바닷가에서 가해지는 함포 공격은 예상범위 밖의 일이었다.
“전차, 전진!”
“중대 앞으로!”
“가자, 새끼들아!”
방어선이 허물어지자, 독일군은 전진을 개시했다.
501, 502중전차대대를 필두로 제4기갑집단은 레닌그라드 남부 방어선을 맹렬하게 공격해댔고 끝내 돌파에 성공했다.
포격에서 살아남은 소련군 생존병들은 악착같이 저항했지만, 함포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방어선을 소수의 병력으로 지켜내기란 불가능했다.
76mm 포탄을 연달아 튕겨낸 티거가 대전차포 진지에 88을 박아넣고, 티거와 동행하는 살라만더가 화염 줄기를 쏟아내 참호에 틀어박힌 소련군을 질식시켰다.
참호의 소련 해군 수병들과 육전대 병사들은 대양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질식해 죽어갔다.
제4기갑집단이 레닌그라드 남부 방어선을 돌파하는 동안 부둣가에는 독일 해군육전대와 육군 병사들을 태운 수송선과 바지선이 하나둘씩 정박하기 시작했다.
부둣가 일대의 건물들과 방어시설들은 함포 사격으로 죄다 박살이 난 탓에 독일군은 유유히 부둣가를 장악할 수 있었다.
***
1942년 9월 3일
소련 레닌그라드 성 이사악 대성당
“사령관 동지, 독일 놈들이 부둣가에 상륙했습니다!”
“제9대전차포여단과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제2전차사단으로부터 마지막 연락이 도착했습니다. 독일군에게 포위되어 탈출이 불가한 관계로 사단장 예하 전 인원이 죽을 각오로 싸우겠노라고······.”
레닌그라드 방어선 중 그나마 멀쩡한 곳은 핀란드와 인접한 북부방어선뿐.
그나마 남부와 부둣가에 뚫린 구멍을 메우기 위해 북부방어선에서 병력을 대거 차출해야 했으므로 위태위태한 상황이었다.
“예비대로 빼둔 11군을 남부방어선에 투입하도록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바실렙스키의 물음에 티모셴코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11군을 지금 투입하기엔 너무 이르네. 차라리 해군육전대를 투입하지.”
“하지만 동지, 지금 독일 놈들을 막지 못한다면 레닌그라드는 끝입니다. 11군을 투입할 기회조차 잡지 못할 수도 있단 말입니다. 차라리 지금 투입하는 편이-”
성당 밖에서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자 바실렙스키는 입을 다물었다. 천장에서 먼지가 쏟아져 작전지도를 덮쳤다.
“파쇼 놈들. 시도 때도 없이 퍼붓는군.”
고보로프는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군복에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냈다.
먼지를 너무 마셔서 그런지 속이 메스꺼웠다.
하루에도 몇 번씩 독일군은 레닌그라드 시가지를 향해 포격을 퍼부어댔는데 코틀린 섬이 함락당하고 부둣가가 독일군에게 장악당한 뒤로는 그 빈도가 더욱 잦아졌다.
어제는 레닌그라드의 식량저장고 중 한 곳인 바다예프 창고가 독일군의 폭격으로 전소해버리는 바람에 창고에 저장된 밀 3,000톤과 설탕 2,500톤이 소실되고 말았다.
공습이 끝난 후 소련군과 레닌그라드 소방대는 창고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진화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번에는 독일군의 함포 사격이 시작되었다.
결국, 진화 작업은 포기하고 도로 방공호로 대피한 시민들이 창고로 돌아왔을 땐 검은 재밖에 남지 않았다.
“원수 동지, 스타브카로부터 온 전보입니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중위가 회의실로 들어와 티모셴코에게 전보를 전달했다.
“뭐라고 적혀 있습니까, 동지?”
“······지금 모스크바로 돌아오라고 적혀 있네. 서기장 동지의 명령이야.”
티모셴코가 말했다. 전보는 스탈린이 보낸 것으로 티모셴코와 바실렙스키에게 모스크바로 올 것을 명령하고 있었다.
이미 모스크바는 레닌그라드의 함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둘에게 레닌그라드를 떠나 모스크바로 오라는 전보를 보낼 리가 없을 테니.
그러나 전보에 고보로프의 이름은 없었다. 티모셴코와 바실렙스키는 고보로프에게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머뭇거렸다.
어색한 침묵을 먼저 깬 것은 오히려 고보로프였다.
“저는 이미 레닌그라드와 운명을 함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이곳을 파쇼 놈들로부터 지켜낼 터이니.”
“알겠네.”
결연을 넘어 태연함까지 느껴지는 고보로프의 말에 티모셴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에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만, 들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뭐든지 말하게. 뭔가?”
“제 가족들이 무사할 수 있도록 원수 동지께서 힘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레닌그라드와 명운을 함께 하기로 한 그에게 죽음은 그다지 두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감정과는 별개로 남겨질 가족들에 대한 연민과 미련은 그에게도 남아있었다.
만약 그가 독일군의 포로가 될 경우, 그의 가족들은 반역자의 핏줄들이란 이유로 처벌받게 될 것이다.
독일군에게 투항한 블라소프의 가족들이 어떻게 되었던가.
“그건 걱정하지 말게. 내 동무의 가족들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네.”
“감사합니다, 동지. 몸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1942년 9월 4일
독일 베를린 신 총통관저
발텐플로트 함대의 활약에 힘입어 드디어 아군은 레닌그라드 시가지에 발을 내딛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레프의 보고에 의하면 레닌그라드 방어군의 저항이 아직도 격렬한 탓에 레닌그라드 완전함락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한다.
레닌그라드 북부방어선 공략을 맡은 노르웨이, 스웨덴군의 공격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있고.
그런데도 지금까지의 전과만 놓고 봐도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역사에서 독일군이 871일 동안 이어진 교전에서도 실패했던 레닌그라드 시내 진입을 단 며칠 만에 해냈으니 이런 대전과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실제 역사에서 레닌그라드 방어에 지대한 공헌을 한 전함 마라가 조기에 격침당해 발트해 바닥에 가라앉은 것도 아군의 레닌그라드 진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재 소련 해군의 발트 함대는 완전히 괴멸되어 잔존 수병들은 육지에서 보병으로서 싸우는 상황이었다.
“총통 각하, 핀란드의 지원요청에 대해선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레닌그라드를 점령한 후의 방안에 대해 열심히 논의 중인데 별안간 카이텔의 질문이 훅 치고 들어왔다.
그래, 핀란드 문제도 있었지.
“어떡하기는. 그놈들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둬야지 다른 방법이 있겠소?”
레닌그라드, 무르만스크 공략에 대놓고 태업을 일삼는 핀란드에 중요한 교훈을 심어주기 위해 나는 카렐리야 방면에 투입된 아군 전력을 모두 레닌그라드 방면으로 돌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노르웨이군과 스웨덴군에게도 레닌그라드 전선으로 병력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침 두 나라도 핀란드군의 트롤짓에 불만이 많은 터라 흔쾌히 레닌그라드 공세에 전력을 집중했다.
해당 결정을 두고 핀란드군에서 격렬히 항의해왔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무시로 일관했다.
전쟁이 끝나면 자연스레 되찾게 될 텐데, 그새를 못 참아서 전략 자체를 어그러뜨리는데 이걸 가만 보고만 있으리?
그리고 핀란드군이 먼저 무시로 일관했으니, 우리도 똑같이 돌려줄 뿐이었다.
결국, 핀란드군은 단독으로 공세를 감행했다가 소련군의 방어선에 막혀 막대한 피해를 보고 공세 전의 지점까지 물러났다.
초조해진 핀란드군은 이전의 일은 기억에서 싹 지운 듯 아군에게 지원을 요청해왔다.
카렐리야 공세에 필요한 지원을 독일군에서 맡아준다면 레닌그라드와 무르만스크 공세에 전력을 집중하겠단다.
“팔켄호르스트 원수에게 전하시오. 레닌그라드와 무르만스크를 점령하기 전까지는 핀란드군의 요청을 들어주지 말라고. 포격과 공중지원 정도만 허락하지. 우린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이지 핀란드만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게 아니오.”
“알겠습니다.”
어차피 핀란드는 독일 말고 붙을 곳이 딱히 없기에 우리에게 계속 붙어있을 수밖에 없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이 원래 아쉬운 쪽이 먼저 숙이고 들어가는 법이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국경지대에 걸친 유고슬라비아 파르티잔들은 우스타샤의 지속적인 토벌에도 꿋꿋하게 버티며 서서히 활동범위를 늘려가고 있었다.
결국, 자기가 생각해도 자기네들 힘만으로 도저히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파벨리치는 주크로아티아 독일 대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해왔다.
“힘러, 프리덴탈 특수부대의 준비는 언제쯤 완료되겠나?”
“이미 프리덴탈 특수부대는 총통 각하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총통께서 명령만 내리신다면 지금 당장 투입할 수 있습니다. 브란덴부르크 사단도 준비 완료입니다.”
무장친위대 예하 500SS공수연대 소속 프리덴탈 특수부대는 내 지시로 찬설된 SS 특수부대다.
브란덴부르크 연대에서 확대된 브란덴부르크 사단은 SS가 아닌 육군 소속이지만 SD 휘하의 아프베어 관할이었기에 사실상 SS의 지시를 받고 움직였다.
여기에 공군 공수사단에서 차출한 병력까지 합해 파르티잔 토벌부대가 완성되었다.
이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크로아티아로 보내져 우리의 우스타샤 친구들을 도와 파르티잔들을 박살 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리벤트로프 장관, 회담 준비는 잘 되어 가고 있소?”
***
1942년 9월 6일
독일 브레슬라우 시청사
“오랜만에 뵙는군요, 리벤트로프 장관.”
“그러게 말입니다, 허허.”
몰로토프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리벤트로프와 악수했다.
한껏 웃음을 지어봐도 억지가 가득해 보이는 미소. 그에 반해 리벤트로프의 얼굴에는 한치의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저게 승자의 여유라는 건가······’
전쟁에서 한창 승기를 이어가고 있는 독일과 달리 소련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발트 3국과 벨라루스 전체, 우크라이나의 절반이 독일 수중에 떨어졌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혁명의 도시’ 레닌그라드는 함락당하기 일보 직전이다.
레닌그라드 수비사령관 고보로프 예하 63만 대군과 피난 대신 도시 잔류를 선택한 레닌그라드 시민 30만 명이 레닌그라드에 남아 필사적인 싸움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레닌그라드의 운명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기왕 먼 곳에서 오셨으니 마음 같아선 도시 여기저기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만······.”
“하하하. 마음만 받겠습니다. 관광보다는 이 전쟁을 무사히 평화로운 방법으로 끝내는 게 더 급선무여서 말이지요.”
“아, 아무렴요.”
간단한 외교적 인사치레를 주고받은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몰로토프는 리벤트로프의 모습이 기억 속의 모습과 그대로인 것에 안도했다.
독소 불가침조약의 열렬한 옹호자였던 그는 소련이 독일을 배신하고 공격하자 격분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지금 보니 리벤트로프는 아직도 독소 불가침조약에 미련이 남은 게 분명해 보였다.
어떻게든 독일을 설득해 정접협정을 끌어낼 계획인 몰로토프 입장에선 대단히 반가운 일이었다.
이거 이거, 잘하면 협상이 쉬워질지도 모르겠군.
“서기장 동지께선 양국 간의 오해로 빚어진 이 전쟁이 소련과 독일 모두에게 커다란 재앙만 안겼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군요.”
몰로토프의 말에 리벤트로프는 속으로 혀를 찼지만 내색하지 않고 커피를 들이켰다.
뻔뻔하기는. 먼저 전쟁을 일으킨 것들이 오해로 빚어진 전쟁 운운이라니.
“서기장 동지께서는 이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시며 양국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이 전쟁을 조속히 끝내야 한다고 제게 당부하셨습니다.”
“아아, 여부가 있겠습니까.”
“물론 아무 조건 없이 즉시 전쟁을 끝내자고는 말할 생각 없습니다. 먼저 장관께서 독일 측의 요구사항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리벤트로프는 목을 가다듬은 뒤 암기해 둔 독일 측의 요구사항들에 관해 얘기했다.
“총통 각하께옵선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를 할양하고 이들 국가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승인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자, 잠깐.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리벤트로프의 말을 들은 몰로토프는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다. 마치 들어선 안 될 것을 들은 사람처럼.
“방금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네. 그렇소만?”
발트 3국,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는 예상범주 안이었다. 이미 이것들을 포기할 각오도 되어 있었고.
하지만 카프카스는 아니었다. 예상 밖의 요구에 몰로토프는 심각하게 당황했다.
“이, 일단 계속 말씀하시지요.”
뒤늦게 평정을 가장했지만 이미 속내를 보인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지금 와서 평정심 있는 모습을 유지한들 아무 소용이 없었다.
리벤트로프는 비웃음을 참으며 말을 이어갔다.
“두 번째로 소련은 전쟁 이전 독일에 제공하던 광물과 석유, 목재, 농산물을 전쟁 이후에도 동일하게 공급할 것. 여기에는 소련의 철도망과 수로, 항구를 이용하고 영토를 통과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됩니다.
세 번째로 소련은 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한 사죄의 표시로 20년간 배상금 300억 마르크를 금으로 지급할 것······.”
이외에도 독일은 핀란드에 배상금을 지급하고 강탈한 영토를 모두 되돌려줄 것, 전쟁포로 전원을 즉각 석방하고 독일에 할양한 국가들의 소속 구성원 중 굴라그에 수감된 이들 역시 석방할 것을 소련에 요구했다.
“-이상입니다.”
“······.”
몰로토프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아니 여러 차례 두들겨 맞은 기분이었다.
독일의 요구사항 중 몇 가지는 충분히 수용 가능한 요구였지만, 소련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들이 다수였다.
“죄송합니다만, 말씀하신 조건들을 받아들이기엔 조금 어렵군요.”
“아니. 어째서입니까?”
“발트 3국과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할양은 몰라도 카프카스까지 독일에 할양하는 것은 서기장 동지께서 인정하실 리가 없습니다.”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를 독일에 할양하는 것도 뼈아픈데 자원의 보고인 카프카스까지 독일에 내준다면 소련은 이제 석유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에도 유전이 있지만 카프카스에서 산출되는 양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기에 소련에 카프카스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지켜내야만 하는 곳이었다.
리벤트로프도 그걸 모르지 않았기에 몰로토프의 반응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동시에 그는 발트 3국과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었기에 카프카스까지 요구하는 건 다소 과도하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제3제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있었고, 총통은 그에게 소련이 전쟁을 일으킨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그렇기에 리벤트로프는 개인적인 생각은 철저히 숨긴 채 오직 총통의 의지에 따라 협상에 임했다.
“그 대신에 저희 독일도 스몰렌스크, 벨루키예루키, 프스코프, 레닌그라드 같이 현재 점령한 러시아 영토들을 모두 소련에 반환할 예정입니다. 그걸 고려하면 소련에도 나쁘지 않은 조건일 텐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카프카스는 무리입니다. 서기장 동지께서 받아들이시지 않을 거요.”
회담장 내부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