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Hitler RAW novel - Chapter (217)
217화 무엇을 위해 축배를 들겠는가 (8)
1943년 1월 8일
소련 쿠이비셰프
소련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에 처해 있었다.
모스크바 상실로 보급망은 절단이 났고, 소련은 이에 전선에 보급하기 위해 민간인들까지 투입하며 전선으로 가는 새 철로를 깔기 시작했지만, 독일 공군의 지속적인 폭격으로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겨우 시추할 수 있게끔 복구시켜놓았던 바쿠 유전은 독일 공군의 2차 폭격으로 다시 가동을 멈춰버렸다.
소식을 들은 스탈린은 미쳐 날뛰며 책임자들을 모두 처형하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 무능한 놈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개병신 새끼들!”
소련을 지금의 상태로 만들고, 전선에서의 수많은 패배에 지대한 공헌을 한 스탈린이지만 여전히 그는 소련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가 소리치고, 분노하면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고, 그때마다 머리를 바짝 조아리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설설 기었다.
여전히 부하들은 자신을 두려워하고 그의 충성스러운 사냥개들-NKVD, 스메르시-은 스탈린과 당에 조금이라도 안 좋은 소리를 하는 이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잡아들여 무자비한 고문을 가했다.
NKVD의 지하감옥에선 여전히 비명과 고함이 끊이질 않았다.
“서기장 동지? 들어가 봐도 되겠습니까?”
“들어오게.”
문을 열고 들어온 크루글로프는 오늘도 서기장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경례한 뒤 미사여구를 생략하고 곧장 보고를 올렸다.
“일전에 지시하신 사항에 대해서 말입니다.”
로스토프, 보로네슈 함락에 이은 바쿠 유전 폭격으로 군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졌음을 눈치챈 스탈린은 크루글로프의 NKVD에 대대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이런 시기일수록 다른 마음을 품는 자들이 늘어나기 마련. 실추된 자신의 위상을 드높이고 군의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선 얼마간의 피가 필요했다.
“조사 결과 사상에 의심되는 발언을 한 자들의 명단입니다.”
“흠.”
크루글로프가 직접 작성한 명단을 읽어 내려가던 스탈린은 명단에서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고 멈추었다.
폴리나 젬주치나.
외무인민위원 몰로토프의 아내.
“이 여자가 무슨 말을 했지?”
“집에서 하녀와 대화하면서,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가 심해져 마음이 편치 않다고 발언했습니다.”
몰로토프의 아내 폴리나는 유대인 혈통이었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반유대주의가 강한 나라였고, 이는 공산주의자인 스탈린도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스탈린은 러시아 내에서도 손꼽히는 강경 반유대주의자였다.
그는 늘 유대인들이 서방과 결탁해 소비에트를 전복시키려 든다고 불신했고, 히틀러와 나치가 유대인 차별을 금지하고 유대인들로 구성된 존더코만도를 창설해 쏠쏠하게 써먹는다는 첩보를 받자 더욱 극심해졌다.
전쟁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스탈린은 더욱 강경한 반유대주의 정책을 실시했다.
유대인이거나 유대인의 피가 흐르는 자라면 설사 당원이라고 할지라도 지속적인 감시가 붙었고 유대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들은 NKVD에 의해 해산되어 가족 단위로 찢어져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극동 일대로 보내져 허허벌판밖에 없는 정착촌에서 사는 것이 강제되었다.
폴리나는 고위층 인사인 몰로토프의 아내라서 이러한 차별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자신의 유대인 혈통을 자랑스레 여기던 그녀에게 지금의 반유대주의 광풍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몰로토프는? 이 사실을 알고 있나?”
크루글로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폴리나는 몰로토프에게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다만 몰로토프는 당의 결정에 반기를 드는 것이냐며 화를 내며 어디 가서 그런 소리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무튼, 해당 발언의 여부는 알고 있었다는 것이군. 그것도 내게는 비밀로 하고 말이야.”
까닥까닥. 비엔나소시지만큼 굵은 스탈린의 손가락들이 꿈틀거리며 참나무로 된 탁자의 표면을 두들겼다.
크루글로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서기장의 지시를 기다렸다.
이미 몰로토프는 여러모로 의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주었다(스탈린이 생각하기에).
독일과의 회담에서 히틀러가 유독 그에게 친밀하게 군 것도 그렇고, 선물로 고급 시계까지 받아온 것도 암만 생각해도 의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참에 확 잡아버려?
“······폴리나는 체포하지 말게.”
뜻밖의 지시에 크루글로프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일단 지금은 놔둬. 대신 감시와 도청은 더욱 강화하도록. 내가 예상하는데 몰로토프 그놈이라면 머잖아 본심을 드러낼 거야. 그때 한꺼번에 잡아서 족쳐야지.”
“예, 서기장 동지.”
크루글로프가 나가고 보로실로프와 티모셴코가 들어왔다. 손에 신형 전차의 설계도와 청사진을 들고서.
“서기장 동지, 신형 중전차가 완성되었다는 보고입니다.”
“그렇소?”
오매불망 기다리던 신형 전차가 완성되었다는 보고에 스탈린은 관심을 보였다.
나치군의 중전차에 대항할 신형 전차가 드디어 나온 것이다.
독일의 신형 중전차를 상대하기 위해 소련은 T-34-85와 SU-203을 개발해냈다.
T-34-85는 T-34-76보다 여러모로 발전된 병기지만 판터, 티거엔 역부족이었고 SU-203은 화력 하나를 위해 다른 모든 것들을 희생한 기형적인 무기였다.
그렇기에 스탈린은 계속해서 나치의 중전차와 맞상대가 가능한 전차를 만들 것을 요구해왔다.
그리하여 탄생한 물건이 스탈린의 이름을 딴 ‘스탈린 전차’였다.
스탈린 전차는 보로실로프 전차(KV)에서 시작되었다.
T-34와 KV-1의 장점을 합친 신형 전차를 만들고자 했던 소련의 개발자들은 KV-1의 차체를 소형화해 중량을 줄이고, 속도는 올리면서도 방어력은 더욱 상승한 KV-13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KV-13에는 엔진의 신뢰성을 비롯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이 남아있었다(주포가 T-34, T-43과 동일한 76mm라는 것도 단점 중 하나였다).
이에 개발자들은 KV-13의 단점을 뜯어고쳐 최초의 스탈린 전차, IS-1을 만들었다.
IS-1은 KV-13보다 여러모로 나았지만, 중전차인 IS-1이 T-34-85와 같은 85mm 주포를 달고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었고 스탈린은 한층 더 크고 강력한 주포를 달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완성된 전차가 122mm 주포를 장착한 IS-2였다.
“122mm 48구경장 주포는 1km에서 160mm의 관통력을 지녀 판터와 티거의 전면장갑을 무리없이 관통하는 게 가능하고, 측면에도 90mm의 장갑을 둘러 1km 밖에서 4호 전차와 PaK 40의 철갑탄을 방호해낼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판터, 티거보다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성능이죠.”
“드디어 우리도 판터, 티거를 뛰어넘는 전차를 가지게 됐습니다.”
보로실로프와 티모셴코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신형 전차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스탈린은 이들의 말에 반응하는 대신 조용히 사진과 보고서에 적힌 글들을 읽었다.
스탈린의 침묵이 이어지자 머쓱해진 둘도 곧 입을 다물었다.
“나쁘지 않군.”
드디어 스탈린의 입에서 긍정적인 평이 나오자, 둘은 안도했다.
하지만,
“그런데 파쇼들이 판터, 티거보다 더 강력한 전차를 투입했다고 하던데.”
“예? 아아, 그렇습니다만······.”
“히틀러가 일전에 말한, 152mm 포탄도 튕겨낸다던 전차가 바로 그놈이 아닌가 싶군. 보로네슈 함락에 파쇼 놈들의 중전차가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소.”
젊어서부터 스탈린과 가까이 지냈던 보로실로프는 스탈린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눈치를 챘다.
“이 전차가 파쇼들의 신형 중전차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겠소?”
“그, 그것이······.”
“완전히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대등한 전투가 가능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IS-2는 어디까지나 판터, 티거를 비교대상으로 해서 만들어진 병기이기에 판터, 티거보다 한 체급 위인 티거 II를 상대로는 우위를 장담할 수 없었다.
표정이 차갑게 식은 스탈린은 더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그는 손을 휘휘 내저었다.
“잘 알겠소. 얼른 나가들 보시오.”
***
1943년 1월 9일
소련 쿠이비셰프
“서기장 동지는 요즘 기분이 저기압인 상태라고 하오.”
“어제도 보로실로프와 티모셴코 동무가 서기장 동지의 관심을 끌 만한 소식들을 들고 갔다가 별 소득 없이 나왔다지.”
카가노비치와 마주 앉은 몰로토프는 보드카를 쭉 들이켰다. 빈속에 차디찬 보드카가 들어가니 속이 쓰렸다.
서로 절친한 사이인 둘은 이따금씩 남들 몰래 둘이서 자주 만남을 가지곤 했다.
“솔직하게 말해서······.”
술이 들어가자, 그간 무겁게 내려앉았던 입이 가벼워졌다.
주변에 가장 친한, 그리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뿐이라는 것도 몰로토프의 긴장이 느슨해지는 것을 부추겼다.
그러면서도 누가 엿들을까 목소리를 낮추는 것만큼은 잊지 않았다.
“현재로선 독일과 강화를 맺는 것 외에 방법이 없는 것 같소.”
“강화라.”
카가노비치는 몰로토프가 내뱉은 강화라는 단어에 숨은 무게를 곱씹듯이 되뇌었다.
“동무도 알겠지만, 이것이 파시스트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자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오. 단지······ 지금 소비에트의 사정이 너무나 좋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타협하자는 것이지.”
“동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소.”
카가노비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련 철도인민위원회 위원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카가노비치 역시 지금 전황이 얼마나 최악인지 모르지 않았다.
모스크바의 상실로 유럽 러시아의 철도는 사실상 끊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급한 대로 모스크바를 거치지 않는 새로운 철로를 부설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독일군의 공습과 연료의 부족으로 공사는 지지부진한 상태였고, 이 때문에 카가노비치 또한 몰로토프처럼 스탈린에게 단단히 찍힌 상태였다.
허구한 날 카가노비치는 스탈린에게 불려가 철로 부설 작업의 지연과 물자 수송이 지체되는 것에 대한 해명-이라기보단 애원에 가까운-을 하며 그의 호된 질책을 들어야 했다.
카가노비치가 스탈린이 멸시하는 유대계라는 것 역시 그의 입지를 위태롭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카가노비치 자신은 유대인 혈통임을 애써 부정하며 일전에 있었던 유대계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도맡아서 했지만, 이조차 스탈린의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연료도 부족하고 가뜩이나 겨우 철로를 만들어도 독일 놈들이 폭탄으로 죄다 박살을 내놓는데 무슨 수를 쓴단 말이오?”
카가노비치도 울화통을 터뜨렸다.
추운 날씨는 독일군의 움직임에 제약을 걸었지만, 소련군 역시 교통망의 붕괴로 움직이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독일군은 연료가 풍부하지만, 소련군에겐 연료조차 부족했다.
몰로토프의 주 업무는 미국과 영국 대사를 만나 연료를 보다 많이 지원해달라고 애원하는 것이 되었다.
몰로토프의 애원을 들을 때마다 대사들은 딱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비웃음과 멸시 섞인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소련의 엘리트라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몰로토프에게 이러한 시선들은 참을 수 없는 굴욕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스탈린에게 찍소리 하나 못하고 매일같이 그의 호통을 들으며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것에 안도하고 있다.
둘이 생각하기에 최선의 방안은, 독일의 우위를 인정하고 강화를 맺어 내부의 혼란부터 수습하는 것이었다.
서기장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겠지만, 누가 보기에도 작금의 전황은 답이 없었다.
“레닌 동지께서도 지난날 굴욕을 감수하시면서 독일과 강화조약을 맺으셨소. 결국에는 소비에트 연방을 건국하시고, 독일에 빼앗겼던 영토들도 모두 되찾으셨지.”
1918년의 독일과 1943년의 독일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을 몰로토프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우선은 강화를 맺어서 전쟁부터 끝을 내고, 군을 재정비하고 물자를 비축하며 철로를 부설한다면 소련도 다시 독일과 싸울만한 상태가 될 것이다.
그런 뒤에 영국이나 혹은 미국과 힘을 합쳐 독일을 공격한다면, 잃었던 영토들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었다.
“모스크바 이전에도 우리는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었지만 어영부영하다가 결국 놓치고 말았지. 같은 실수를 반복하다간 어느새 독일군이 우랄산맥까지 진격한 모습을 보게 될 거요.”
“이제라도 서기장 동지가 현실을 직시하면 좋으련만······.”
그러나 둘은 몰랐다.
고위 간부들은 빠짐없이 NKVD의 도청 대상이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에도 둘의 대화는 도청되어 NKVD의 귀에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
1943년 1월 11일
소련 쿠이비셰프
크루글로프가 제출한 몰로토프와 카가노비치의 대화문을 보며 스탈린은 자신의 예상이 들어맞은 것에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나 고민과는 별개로 그의 손은 자동적으로 움직여 문서의 빈칸에 서명을 새겨넣었다.
“여기 있네.”
“바로 처리합니까?”
“그래.”
“알겠습니다.”
스탈린은 몰로토프 부부와 카가노비치 일가의 체포 및 처형 문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외무인민위원 자리는 공석이 되었으니, 후임자를 찾아야 했다. 누구한테 맡기지? 적어도 몰로토프보다 쓸모 있으면서 의심이 ‘덜’ 가는 인물이었으면 하는데······.
“결국, 리트비노프밖에 없는 건가.”
고심 끝에 스탈린이 생각해낸 이는 전 외무인민위원 막심 리트비노프였다.
리트비노프도 폴리나, 카가노비치처럼 유대인이라 영 꺼림칙했지만, 그 말곤 외무인민위원을 맡길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뒤에서 호박씨나 까는 음험한 몰로토프 놈보다야 낫겠지. 외무인민위원으로서의 경력만 따지면 몰로토프보다 길기도 하고.
그리고 한 가지 더. 스탈린에겐 리트비노프에게 빚이 있었다.
공산당 모임에 참석차 영국에 갔을 때, 항구 노동자들과 시비가 붙어 두들겨 맞고 있던 스탈린을 구해준 이가 다름 아닌 리트비노프였다.
피도, 눈물도 없지만 그래도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잊지 않았던 스탈린은 리트비노프를 유대인이라 내심 경멸하고 의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를 숙청하지 않고 끝까지 살려두었다.
몰로토프의 처형을 지시하면서도 스탈린은 몰로토프가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더 이상 전쟁에 가망은 없다. 강화만이 유일한 살길.
겉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스탈린도 내심 강화 외에 수단이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패배만 거듭한 상황에서 강화를 맺으면 그의 위신은 더욱 추락할 것이고, 군과 인민의 반발만 가져올 것이다.
강화하더라도 최소한 유의미한 승리를 하나 정도는 거둔 후에야 해야 했다. 그래야 소비에트도 살고, 자신도 살 수 있었다.
보로실로프, 티모셴코, 부됸늬를 불러모은 자리에서 스탈린은 자신의 계획안에 대해 밝혔다.
모스크바를 상실하고 바쿠 유전까지 가동을 중지한 이상, 소련에 전쟁을 지속할 여력이 없다.
미국과 영국이 소련을 도우러 올 것 같지도 않으니,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하는 것은 무리다.
고로 강화를 생각 중이라는 스탈린의 말에 셋은 속으로 놀라면서도 침묵을 유지했다.
그가 진심을 말했는지, 아니면 이것도 일종의 시험인지 확실히 알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강화를 하면 항복이나 다름없게 되오. 적어도 마지막 전투에서만큼은 우리가 이겨야 파쇼 놈들에게 뺏기는 게 하나라도 줄지 않겠소?”
“그, 그렇지만 정말로 독일 놈들과 강화하실 생각이십니까?”
티모셴코가 눈치를 보며 물었다. 스탈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우리가 전쟁을 계속할 여력이 안 되는 것을 동무도 알고 있지 않소.”
“그렇습니다만······.”
“그러면 서기장 동지의 계획은 무엇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보로실로프의 질문에 스탈린이 대답했다.
“당연히 파쇼들에게 최후의 일격을 먹이는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