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Dark Knight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202)
황혼
* * *
데일이 대답하지 않자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졌다.
에스델이 조심스레 물었다.
“왜 그러세요?”
“……아.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래. 이번 싸움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지.”
데일은 자신이 이 세상에 떨어진 게 황혼과 연관이 있으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 황혼과 맞붙어보면 아마 돌아갈 방법도 찾을 수 있으리라.
“아아. 데일 경이 가끔 말하던 곳 말이죠. 그러고 보니 경 고향은 어딨죠? 저 멀리 동쪽에 있으려나요?”
“내 생각에는 북쪽의 설산 너머 땅에서 왔을 것 같네. 말하는 것도 엘프다운 게, 분명 북쪽이 확실해.”
“그럼 일이 끝나면 다 같이 데일 경의 고향에 가볼까요?”
“좋네. 여행하는 기분도 느껴보고.”
동료들이 다시 왁자지껄하게 떠들었다.
하지만 데일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곳에 너희는 함께 갈 수 없다.”
“……예?”
“내 고향은 아주 멀리. 저 하늘의 별보다는 더 먼 곳에 있으니까.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거다.”
데일의 말에 동료들이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서로 눈치만 살폈다.
데일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하켄이 조심스레 물었다.
“경. 그 말은 혹시 죽음을 생각하고 계신다는 건가요? 저는 머리가 멍청하니까 조금 쉽게 설명해주세요.”
당연한 오해다.
아주 멀리 있어,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곳.
데일이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 들려도 이상하지 않다.
데일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죽음 같은 곳이 아니야. 정말로 멀리 있는 고향이다. 내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하지만, 그래.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죽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군.”
이 세상을 떠난다는 점에서 말이다.
설마 데일이 떠날 거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듯.
동료들은 하나같이 놀란 표정이었다.
에스델은 어떻게든 이해해보려 노력해봤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듯.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하켄은 곱슬머리만 벅벅 긁어댔다.
엘레나는 고개를 떨구고 중얼거렸다.
“경은 저희를 버릴 생각인가요?”
“버리는 게 아니라…….”
“버리는 게 아니면 뭐죠?”
엘레나의 맑고 푸른 눈과 마주치자 데일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엘레나가 중얼거렸다.
“하다못해 이런 얘기를 조금이라도 빨리 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하다.”
화기애애하던 식사 자리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속이 타는지. 연거푸 맥주만 들이마쉬던 하켄이 조금 취한 어조로 물었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가시면 뭘 할 겁니까?”
“뭐?”
“아니. 고향 가서도 뭔가 하고 싶은 게 있지 않겠습니까? 농사를 짓든, 머 검술 길드라도 차려서 스승 노릇도 해보든, 아니면 데일 경 실력이라면 거 뭐냐. 왕 노릇 같은 것도 해볼 수 있지 않겠어요?”
데일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정작 원래 세계로 돌아가서 무얼 할지 고민해 본 적은 없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만도 벅찼던 것이다.
“사람은 꿈을 꾸는 존재라고들 하잖아요? 제가 용병 판에서 구르며 느낀 건데, 뭐든 하고 싶은 게 있는 놈들이 더 오래 살더라고요. 데일 경도 하나쯤 생각해두는 게 좋을걸요?”
“……그래. 고민해보겠다.”
하켄에게 이런 조언을 듣는 건 처음이었다.
늘 뺀질거리기만 하던 용병이 오늘따라 조금 커 보였다.
그렇게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식사는 밝지만은 않은 분위기속에서 마무리되었다.
“모두.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에스델의 그 말을 마지막으로 동료들은 각자의 위치로 흩어졌다.
야가브의 유령선에 올라탄 데일은 그때까지도 아무 말도 없었다.
하켄이 해주었던 조언과 자신들을 버리는 게 아니냐는 엘레나의 날 선 말.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데일은 고개를 들었다.
이럴 때 짙게 펼쳐진 밤하늘과 그 하늘을 수놓은 별이라도 보면 마음이 나아지련만.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은 요사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 * *
시간을 되돌려 데일이 아직 서부에서 엘드리엄으로 떠나기 직전의 무렵.
데일은 4군단으로 향할 전령을 모집했다.
10명의 자원자들은 다채로운 배경을 지니고 있었다.
황혼에게 복수를 꿈꾸는 기사.
성공 보수를 원해 자원한 일반 병사.
역사서에 실리길 원하는 떠돌이 마법사.
자신이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거라 믿는 귀족.
그 밖에 성별도, 배경도, 출신도, 능력도 모두 다른 자원자들.
그중에 릴리라는 이름의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약초꾼 출신으로, 사실 그녀의 능력은 다른 자원자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런 릴리가 기꺼이 이 위험한 임무에 참여하는 이유는 단 하나.
‘데, 데일 경. 멋있다.’
그녀는 데일의 열렬한 추종자였다.
계기는 단순했다.
데일이 래파킨이라는 이름의 도적들에게서 그녀와 마을 사람들을 해방해주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래파킨은 언데드가 되어 죽어서도 안식을 찾지 못했으니, 마을 사람들이 데일을 좋아하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릴리가 전령으로 지원하겠다 선언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걱정할지언정 모두 응원해주었다.
“열심히 해 릴리. 우리가 데일 경께 입은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으면 좋겠다.”
“위험하긴 하지만, 너는 똑 부러진 아이니까 잘 해낼거야.”
“자. 이 약초 챙겨가.”
“음식도.”
그렇게 마을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당당히 자원했건만. 다른 자원자들을 보니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저 사람은 기사야? 저, 저건 마법사? 으으. 괜히 자원했나? 데일 경이 어딜 천한 년이 이런 일에 끼어드냐고 윽박지르면 어떡하지?’
하지만 걱정과 달리, 데일은 그녀의 신분과 능력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았다.
“이름이 릴리라고 했소?”
“기, 기억 해주시는군요! 릴리입니다! 패니의 첫째 딸 릴리!”
“당연한 것을. 어려운 일이 될 거고, 살 확률보다 죽을 확률이 훨씬 높소. 그래도 임무를 맡아주시겠소?”
“물론! 물론입니다! 제가 꼭 성공해 보이겠습니다! 그러니, 저…… 괜찮으면 악수 한 번만…….”
릴리는 슬쩍 손을 내밀었고, 데일은 기꺼이 그 손을 잡아주었다.
릴리는 황송한 표정으로 데일의 손을 어루만졌다.
데일은 전령으로서 이곳에 온 자원자들에게 말했다.
“이번 일에 많은 게 걸려있소. 모두, 각자의 능력을 발휘해 카엘름성까지 가주시오. 단 한 사람이라도 도착하는 데 성공한다면, 우리가 승리할 확률도 늘어날 것이오. 그러니 부탁하겠소.”
데일은 직접 고개 숙여 부탁했고, 이 자리에 모인 자원자들도 데일에게 예를 표했다.
릴리는 황홀한 기분에 멍하니 있었다.
머지않아 데일은 북쪽의 엘드리엄을 향해 여정을 떠났다.
세부적인 계획을 알려주는 역할은 하켄 사령관의 부관과 땅딸막하게 생긴 노움이었다.
‘……음유시인?’
소마가 땅을 구르고, 휘파람을 불었다.
“휘휘! 위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사자들이여! 가슴에 불꽃을 간직한 용사들이여! 이 음유시인 소마가 맹세한다! 그대들의 분투는 영원히 노래되어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니, 그대들은 불멸이 될 것이다!”
호들갑을 떤 소마는 이어서 카엘름까지 향하는 지리와 사용할만한 지름길.
주변 도시들의 상황이나 황혼의 세력 따위를 설명해주었다.
정보상이기도 한 소마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이 노움 음유시인의 박식함은 분명 대단한 게 맞았다. 하지만.
‘말이 너무 길어.’
릴리는 심드렁했다.
소마는 쓸데없는 말을 너무 빙빙 돌려서 했기 때문이다.
감미로운 노래도 계속 듣다 보니 슬슬 지겨웠다.
결국. 릴리는 꾸벅꾸벅 졸아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소마의 모든 이야기가 끝날 때쯤에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자! 이제 떠날 시간입니다! 휘휘! 그대들의 앞길에 순풍이 불어주기를!”
그러자 놀랍게도. 부드러운 바람이 릴리의 머리카락을 훑고 지나갔다.
릴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로 순풍이 불어오다니. 좋은 징조 아닌가?
그게 리마가 마법으로 만들어낸 바람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뭐. 기분 좋으면 그만 아니겠는가?
마침내 전령들은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같았지만 각자 향하는 길은 달랐다.
누군가는 들판으로. 누군가는 잘 닦인 가도로. 또 누군가는 평야로 향했다.
‘모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릴리는 멀어지는 동료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이 중에서 한 명만 카엘름에 도착해도 성공이라지만, 그래도 용기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무사하기를 바라게 된다.
‘아차. 내 주제에 누구를 걱정한다고. 저 사람들은 다들 나보다 훨씬 대단한 분들인데.’
릴리는 황급히 배낭을 챙겨 길을 떠났다.
그녀가 선택한 건 산길이었다.
‘도시 사람들은 산이 엄청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충분히 조심한다면 그렇게까지 위험하지는 않아.’
릴리는 약초꾼으로서의 경험이 풍부했다.
짐승이 다니는 길.
몬스터의 흔적.
어디가 위험하고 어디가 안전한지.
어느 위치에 야영하면 무사히 밤을 날 수 있는지를 잘 알았다.
그녀는 일주일간 산을 누비며 카엘름에 향했다.
가끔 방향을 잘못 잡는 경우도 있었다. 부득이하게 멀리 돌아가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꿋꿋이 길을 찾아 나아갔다.
그리하여, 릴리는 마침내 산에서 내려와 유르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비교적 역사가 짧은 도시로, 일찌감치 황혼의 영향력 아래에 들어간 곳이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이번 임무가 몹시도 어려운 이유 중 하나.
바로 카엘름으로 가려면 반드시 황혼의 세력권을 지나쳐야 된다는 점이다.
릴리는 주위를 살폈고, 이내 미친사람처럼 돌아다니는 황혼의 신도들을 발견했다.
“황혼을 따라라!”
“인간의 시대가 오리라!”
‘정말. 빛의 여신님을 놔두고 웬 이상한 괴물을 따른데…… 아! 저거다.’
릴리는 은근슬쩍 신도들 사이로 섞여, 미친 여자처럼 외쳤다.
“황혼을 따라라!! 황혼이 최고이시다!!!”
그녀는 그런 식으로 황혼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도시로 내부로 들어갔다.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산속에서 일주일간 구르다 온 그녀는 몹시도 꾀죄죄했고, 외모 역시 평범해 어디서나 흔히 볼법한 그런 아낙처럼 보일 뿐이었다.
그렇게 릴리는 자연스레 도시에 녹아들었다.
이제 여기서 식량을 구입하고 곧장 동쪽으로 떠날 생각이었다.
‘헤헤. 생각보다 수월한데? 계속 이렇게 미친년인 척하면 카엘름까지도 금방이겠어.’
그렇게 마음을 놓고 있던 그때.
어디선가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들렸다.
“으아아악!”
릴리는 고개를 돌리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함께 카엘름 성으로 떠났던 동료 중 하나가 황혼의 추종자들에게 붙잡혀 있었다.
“여기 있는 이 자는 서쪽에서 보낸 전령이다. 아마 카엘름에 편지를 전해다 줄 생각이었겠지.”
“아, 아니. 오해이올시다. 나느…….”
촤아악!
추종자가 전령의 목을 단칼에 베어냈다.
충격적인 광경에 릴리는 굳어버렸다.
하지만 전령의 목을 벤 이는 무감정한 눈으로 말했다.
“분명 이런 쥐새끼가 이 도시에 여럿 숨어들었을 것이다. 지금부터 수색을 시작할 테니, 쥐새끼를 숨겨주는 자는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
그 선언과 함께 추종자들이 흩어져 사람들을 검문하기 시작했다.
신분이 불분명한 자는 곧장 구타와 고문이 이어졌다.
수색의 손길은 점점 릴리에게도 뻗어오고 있었다.
‘이, 일단 도망가야 해. 하지만 어디로?’
대로의 양옆에서 추종자들이 다가오고 있다.
어쭙잖게 도망치려 했다가는, 곧바로 걸려서 동료처럼 목이 잘리리라!
‘으으. 어떡하지?’
릴리가 발을 동동 구르던 그때.
뒤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쪽이에요. 이쪽.”
“어?”
“빨리요!”
처음 보는 소년과 그 어미로 보이는 여인이 있었다.
그중에서 여인이 릴리를 향해 손짓했다.
생전 처음 보는 이들이었지만, 릴리는 홀린 듯이 따라나섰다.
여인이 물었다.
“밖에서 오신 분이죠? 혹시 저 사람이 말한 서쪽에서 온 전령?”
“그, 그걸 어떻게?”
“하하. 전령님께서는 좀 더 감정을 감추는 법을 배워야겠네요.”
아뿔싸!
자신의 정체를 술술 말해버리다니!
릴리는 아차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다행히 이 모자는 딱히 릴리를 팔아넘길 생각이 아닌 모양이었다.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어서요.”
소년이 앞장서고, 여인과 릴리가 그 뒤를 따랐다.
몇 개의 개구멍을 지나쳤다.
골목을 요리조리 움직였고, 이내 허름한 집에 도착했다.
“여기라면 안전할 거예요.”
“후, 후우. 감사합니다. 설마 도시 내에서 도움을 받을지는 몰랐어요.”
“이곳 사람들이 모두 황혼을 따르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저를 잘못 도왔다가는 여러분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데…… 너무 고마워요.”
여인이 빙그레 웃은 뒤, 소년에게 말했다.
“가서 누가 오는지 망 좀 봐줄래?”
“응!”
소년이 떠나자, 여인이 말했다.
“실은. 저희는 이전에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도적단에 잡혀서 끔찍한 시간을 보냈는데, 은인께서 저희를 구해주시고 이곳에 있는 수도원에 자리를 알아봐 주셨어요. 그때 받은 도움이 너무 커서, 저도 남들에게 도움을 나눠주자고 마음먹었답니다.”
“오오. 엄청 좋은 분이시네요.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아마 알지도 모르겠네요. 데일 경이라고. 좀 무섭지만, 마음이 따듯하신 분이랍니다.”
“!!”
릴리는 번개에 맞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여인의 손을 덥석 잡고 말했다.
“사, 사실 저도 그분께 은혜를 입었거든요. 이렇게 오게 된 것도 사실 그분께 은혜를 갚기 위해서인데……!”
릴리는 횡설수설 상황을 설명했고, 이야기를 모두 들은 여인도 크게 놀라워했다.
“허. 인연이 이렇게 이어질 줄이야.”
“하하. 신께서 가호해주신 것 같아요.”
“정말 그럴지도요.”
여인은 이 만남에서 운명을 느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럴 때가 아니에요. 제가 당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몇 더 알고 있어요.”
“어. 그렇게까지 도움을 주지 않으셔도.”
“아뇨. 도움받으세요. 그냥 동쪽으로 갔다가는 큰 봉변을 당할 거예요. 곳곳에 돌아다니는 황혼의 추종자들도 많고, 일부러 침입자를 유인하려는 거짓 소문도 많아요.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카엘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없을 거예요.”
여인의 박력에 릴리는 결국, 도움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의 릴리는 알지 못하는 사실이지만 사실, 이 순간. 그녀와 함께 떠났던 전령 중 반이 사로잡혀 고문당하고, 살해당했다.
나머지 절반도 머지않아 같은 꼴을 당할 운명이었다.
멀쩡한 건 오직 릴리 혼자뿐.
릴리가 이 대륙의 희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릴리는 운 좋게도 훌륭한 조력자를 얻게 되었다.
여러 우연과 운명이 겹쳐, 데일이 지금껏 해왔던 노력들이 조금씩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