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own bear country is mine now RAW novel - Chapter 190
불곰국은 이제 제겁니다 190화
190 일본, 버틸 수가 없었다/10일은 더 고생하시게
라이브로 나가고 있었던 기자 회견.
“지금 나눠 드리는 서류를 보시면 여태 정부 자금을 어떻게 운용했는지 자세히 알 수 있을 겁니다.”
서류를 빠르게 읽어 내려가던 기자들의 얼굴빛이 점점 굳어졌다.
각종 연금의 투자 현황.
정부 자금의 투자 현황.
투자금에 대한 수익 현황.
특히, 수익현황표에서 기자들의 눈이 커졌다.
“서류에 나와 있는 것처럼 정부 자금은 블랙홀 덕분에 수천 배로 늘어났습니다. 그 덕분에 소비에트가 무너졌음에도 러시아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거죠.”
니콜라이는 정면에 있는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한 채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여러분들이 누리고 있는 혜택들은 블랙홀의 엄청난 투자 수익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그런데도 블랙홀을 불신하는 겁니까?”
“….”
“진정 블랙홀이 해외로 이전하길 원합니까?”
“….”
“국민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죠.”
니콜라이의 경고 같은 말이 전국으로 나가면서 핵폭탄급 파장을 일으켰다.
인터넷과 방송국으로 국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저 기자 누구야? 뭐 저런 미친놈이 다 있어!
-저딴 질문한 기자들은 인터넷에 박제시켜야 한다고. 저러니까 기자들이 욕을 먹지.
-블랙홀이 떠나면 우린 몇 년 안에 아프리카 꼴 난다. 배식받아 처먹고 살던 때를 벌써 잊다니. 다 같이 그때로 돌아가 볼까?
-저 기자들이 혼자서 나댄 거겠어? 뒤에서 누가 시켰겠지.
-누가요?
-뻔하잖아요. 블랙홀이 타격을 입으면 누가 가장 이득을 보겠어요?
-야당 후보?
-맞네. 야당 후보가 한 짓이 맞아.
-러시아를 위해 한 일도 없는 사람이 무슨 대통령을 해?
-지도자 잘못 뽑으면 나라 꼴 거지 되는 건 순식간임. 니콜라이 대표한테 욕하는 새끼들 내가 책임지고 목 딴다.
상황을 지켜본 야당 캠프에서는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급격한 역풍을 맞게 되자 비상이 걸렸다.
“세르게이 후보를 놔두고 니콜라이 경제 고문을 건들자고 했던 사람이 누구야?”
“저기, 후보님도 찬성하셔서 진행한….”
“보좌진이 할 일이 뭔가? 내가 잘못된 판단을 할 것 같으면 끝까지 말렸어야지. 이건 처음부터 잘못된 걸 들고 와서 설득해 놓고 나 때문이다?”
“죄, 죄송합니다.”
“민심이 죄다 돌아섰는데 이젠 어쩔 거야?”
“….”
야당 후보는 자신이 더 깊이 고민하지 않고 진행한 걸 두고두고 후회했다.
기자 회견을 마친 니콜라이는 계획대로 일이 잘 돌아가고 있음에 만족했다.
블랙홀 본사에서 다음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데 한국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한창 바쁘실 텐데 미안합니다.
“괜찮습니다. 편히 말씀하십시오.”
-다름이 아니라 일본에서 문화재 반환에 관해서 회의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들어 보니 이들이 과거처럼 뭔가 수를 쓰려는 것 같더군요. 문화재 문제가 러시아와 깊이 관련이 있다 보니 조언받을 게 있을까 하여 연락드렸습니다.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번 문제에 관해 일본 편을 드는 사람들이 없던가요?”
-그걸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꽤 됩니다.
“그자들은 일본의 후원을 받고 일을 꾸미려는 친일파 세력입니다.”
-흐음….
“세세히 조사해서 명단을 만들어 두셨다가 언론에 내보내시고, 관련 법을 검토하셔서 일단 감옥에 집어넣으십시오. 그런 후에 러시아로 보내면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친일파를 청산해야 한단 거지요?
“맞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러시아가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우리에게 미루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조언대로 하지요.
“한국은 이제 러시아의 동맹국입니다. 한국이 흔들리면 러시아도 타격을 입기에 그런 자들을 내버려 둘 순 없습니다.”
-매번 신세만 집니다.
“제가 아무런 이득도 없는데 돕겠습니까? 우리도 얻게 되는 것이 많으니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EU가 결정을 내리면 미국도 곧 결단을 내리게 될 겁니다.”
-미국까지도요?
“EU가 끝나면 남은 곳은 미국과 일본뿐이라 어쩌면 백악관이 생각보다 빨리 움직일 겁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니콜라이는 한국이 드디어 친일파의 잔재를 싹 쓸어버릴 기회가 생겼음을 함께 기뻐했다.
‘시베리아 교도소에 오면 아주 특별히 관리하라고 전해 주마.’
한편, 외국에서도 러시아 상황을 알게 되면서 블랙홀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외교전을 펼쳤다.
그중 가장 관심이 깊은 나라는 미국이었다.
워싱턴 백악관.
“블랙홀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믿음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질투심은 여전할 겁니다. 이런 때에 자극이 더 있게 되면 니콜라이 고문도 생각을 달리하지 않겠습니까?”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보고에 부시가 되물었다.
“니콜라이 대표가 블랙홀 계열사를 외국으로 옮길 수도 있단 말인가요?”
“네. 옮기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겁니다. 코리아와 여러 나라에 계열사를 그대로 두고 있으니 말입니다.”
부시는 비서실장에게 시선을 돌렸다.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나?”
“네?”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어?”
“아닙니다.”
“니콜라이 대표가 계열사들을 외국으로 옮기겠냔 말이야.”
“절대로 옮기지 않을 겁니다.”
“이유는?”
“그럴 생각이 있었으면 러시아를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지도 않았겠죠. 기껏 힘들게 외국 기업들을 유치해 놓고 러시아의 중추라 할 수 있는 블랙홀이 나가 버리면 그 기업들이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니콜라이 대표는 세르게이 후보 다음을 바라보는 인물입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전문가보다 더 정확한 분석이었다.
부시 대통령이 만족한 표정으로 국무장관을 보았다.
“나도 비서실장과 같은 생각이오. 니콜라이 대표가 기자 회견에서 저런 말을 꺼낸 건 다른 이유가 있을 겁니다.”
“다른 이유라시면…?”
부시가 물어야 할 입장인데 국무장관이 되려 물어보자 그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 사람이 공적인 자리에서 내뱉는 말과 행동은 모두 이유가 있어요. 아마 이번 발표에 다른 목적이 있을 겁니다.”
부시도 정확한 이유는 몰랐지만 니콜라이의 성향을 잘 알기에 확신했다.
그러다 퍼뜩 생각난 것이 있었다.
“지금 블랙홀 계열사들 주가 상황이 어때?”
“러시아 계열사들은 물론 애플, 구글, 아마존,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계열사들 대부분이 20% 이상 올랐습니다.”
투자자들이 이런 판단을 한 것은 러시아를 불안하게 느꼈고 미국이나 외국으로 이전하게 되면 더 좋다고 판단해서가 아니었다.
그들은 블랙홀에 이슈가 생겼을 땐 항상 주가가 올랐던 걸 생각하고 이번에도 같을 거로 판단해서 대대적으로 관련 주식들을 매수했다.
“코리아와 독일, 영국, 일본, 포르투갈의 계열사들도 상황은 같습니다.”
“흐음… 그렇군. 이거였어.”
“…?”
“블랙홀이 세계 곳곳에 투자하면서 유보금이 많이 줄었다고 했었지?”
“네. 유보금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적자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생각이 맞을 것이다.
니콜라이는 이번 기회에 두 가지 이득을 취하려고 했을 것.
하나는 러시아 국민들의 결속을 더욱 다지면서 야당 후보를 쳐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블랙홀의 수익을 늘리는 것.
지금 결과가 그걸 말해 주고 있지 않은가?
부시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자신을 빤히 보고 있는 비서실장에게 의아스럽다는 듯 물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계열사였어?”
“일반적으로 지분율이 20%면 계열사로 분류하는데, 19%였던 MS 지분율이 최근에 20%까지 늘었습니다. 1%가 늘어난 거지만 주식을 매수하는데 수십억 달러가 들어갔을 겁니다.”
“그렇게 투자를 해 댔으니 그 많던 돈이 사라졌겠지. 그런데 자네 말이야.”
“…?”
“블랙홀 주식 현황을 어떻게 그리 자세히 알고 있나?”
별생각 없이 물었는데 비서실장이 전문가 못지않게 자세히 알고 있자 의아했다.
“미국의 가장 큰 걸림돌인 인물이 니콜라이 대표라, 상황이 바뀔 때마다 조사하고 있습니다.”
비서실장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럴 때를 대비한 답변을 자연스럽게 말했다.
그는 애플 주가가 갑자기 20% 이상 오르는 바람에 좋아서 입이 찢어지려는 걸 힘겹게 참고 있었다.
“그래?”
뭔가 미심쩍은 느낌이 들었으나 더는 묻지 않았다.
“국제 유가와도 관련이 있을 거야. 러시아가 EU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격히 오른 걸 보면.”
“전에 니콜라이 대표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적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 사우디 개발을 완료한 일로 국왕이 초대한 거라지 않았어?”
“CIA에서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꼭 그 이유만 있었던 것 같진 않아서 말입니다.”
“오펙이 감산할 수도 있다고 한 것이 사우디와 러시아가 짜고 한 일이란 말인가?”
“꼭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타이밍이 너무 잘 맞아서….”
비서실장은 니콜라이 쪽으로 깊이 기운 자신의 마음을 숨기기 위해 슬며시 이런 의견을 내보였다.
이렇게 해야지 부시 대통령도 더는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지 않을 것이기에.
“그건 아니야. 사우디가 아무리 러시아와 관계가 좋다고 해도 이런 일로 오펙을 움직일 순 없지. 그리고 니콜라이 대표가 천재적인 머리를 가졌다지만, 그 복잡하고 큰일들을 모두 계산하고 진행했을 리는 없어.”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쭉 듣고 있던 파월 국무장관은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면 블랙홀 계열사 중에서 미국으로 이전시키려고 했던 건…?”
“이전시키는 데 신경 쓸 게 아니라, 러시아로 들어가는 것부터 막아야지요. 지금도 세계의 얼마나 많은 기업이 러시아로 들어가냔 말입니다. 우리도 제조업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원 역사에서 중국이 힘을 기른 원천이 제조업이었고, 지금은 러시아가 그때의 중국보다 더한 힘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한 상태였다.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고 있지만, 세계는 알게 모르게 러시아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아시다시피 러시아의 법인세는 우리가 따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낮습니다. 각종 규제도 대부분 없앴고요. 그 때문에 홍콩과 싱가포르에 있던 금융기업들까지 러시아의 ‘소치’로 많이 이전했습니다. 저번 주엔 골드만 삭스 유라시아 총 지부도 이전했을 정돕니다. 이런 상황에 러시아로 들어가는 걸 막는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그래서 대책을 세우란 겁니다. 러시아가 제조업에다가 금융업까지 먹게 되면 어떻게 될진 국무장관이 더 잘 알 거 아닙니까?”
대통령도 못 하는 일을 강제로 떠안게 된 국무장관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알겠습니다.”
부시가 다시 비서실장을 보며 물었다.
“EU는 어떻게 하고 있나?”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영국은 문화재를 반환하기로 최종협의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는 아직도 관계자들과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까지 반환하기로 해야지만 가스 공급이 될 텐데 프랑스 대통령 속이 말이 아니겠어. 그런데 영국이 최종협의를 끝냈다니 의외군.”
“블레어 총리가 관계자들을 협박했다고 합니다.”
비서실장은 그간의 상황을 자세히 말했다.
“그 협박이 먹혀들었으니 프랑스도 같은 방법을 쓰면 될 텐데, 왜 이렇게 길어지는지 모르겠군.”
“프랑스 상황은 여기까지만 파악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EU가 문화재를 반환하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것들도 돌려줘야겠지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 문제에서만큼은 확실히 답했다.
“반환해야 합니다. 지금 전쟁 때문… 아니, 세계의 이목이 EU에 쏠려 있는데 반환 문제가 끝나게 되면 남은 곳은 우리와 일본뿐입니다. 일본과 같은 수준에 놓여서 좋을 게 없습니다.”
“그렇겠지요. 아쉽긴 해도 상황이 이러니 돌려주는 거로 합시다. 장관께서 관련된 나라들에 통보하고 협의해 보세요.”
“네.”
“참, 선거를 앞두고 이런 일을 해도 되겠습니까?”
“오히려 신뢰가 쌓이면서 평판이 좋아질 겁니다. 여태 어떤 대통령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하시는 것이니, 세계 각국과의 관계도 더 좋아질 겁니다.”
맞는 말이다.
남의 나라 것이라는 건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EU까지 돌려줬음에도 세계를 선도한다는 미국이 버틴다는 건 이미지상 최악이었다.
부시는 재선에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하고 다시 지시를 내렸다.
“돌려주더라도 언론에 최대한 많이 나오게 하세요. 돌려받는 나라들이 감사를 표하는 장면도요.”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일본 상황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고이즈미 총리의 지시를 받고 청와대에 도착한 외무장관은 충격적이면서도 어이없는 말을 들었다.
“우린 그럴 생각이 없어요.”
“네?”
“EU가 결정이 나면 우린 올해 안으로 모두 돌려받길 원합니다.”
“아직 완전히 돌려준다는 결정을 내린 건 아닙니다.”
“잘 판단해야 할 거요. EU가 모두 반환하고 만일에 미국까지 반환하면….”
“…!”
“남은 나라는 일본뿐입니다. 그러면 세계의 이목이 모두 일본에 쏠릴 텐데 국제 사회에서 일본의 이미지가 어떻게 될지는 빤히 보이는군요.”
“….”
“모두 같이 가지고 있을 때야 책임이 분산되어 있으니 세계 각국이 넘어갔겠지만, 일본만 남게 되면 상황이 완전히 다를 텐데요?”
“그, 그건….”
그때 절묘한 타이밍으로 백악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아, 국무장관이시군요.”
틱.
대통령은 일부러 스피커폰으로 대화했다.
-미국이 소장하고 있던 모든 문화재를 반환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반환하고 싶으니 코리아에서 인수 방법을 알려 주십시오.
“정말 고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내일 중으로 연락드리지요.”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대통령이 ‘이제 미국까지 반환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할 거냐?’라는 듯이 물었다.
“들었지요?”
“….”
“영국은 이미 반환하기로 했으니 이제 프랑스가 결정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을 텐데, 일본이 이렇게 버틸 상황일까요?”
“죄송하지만 전화 좀 하고 오겠습니다.”
“그러시지요.”
똥줄이 탄 외무대신이 급히 일본으로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알렸다.
-미국까지 반환하기로 했다면 우리 상황이 더 어렵게 됐는데. 그쪽 말대로 프랑스가 마지막으로 결정하면….
“총리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더 늦기 전에 여기서 결정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 돌려주잔 말이오?
“상황이 그렇지 않습니까?”
-흐음. 시간을 끌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두 돌려 주자니….
너무 아깝다.
고이즈미는 그 많은 문화재를 돌려주자니 마치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는 것처럼 무척이나 아까웠다.
-어쩔 수 없겠군요. 한국이 원하는 대로 협상하세요. 단, 언론에 발표부터 먼저 할 수 있게 하세요. 그래야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반환한 것이 되니까요.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으세요.
“알겠습니다. 실수 없이 잘 진행하겠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섬나라에 갇혀 있던 한국의 문화재는 그렇게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일주일 후, 드디어 프랑스까지 최종협의를 마치면서 복잡했던 문화재 문제는 완전히 끝났다.
슈뢰더 독일 총리는 진이 다 빠진 채로 니콜라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러시아가 요구했던 모든 게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가스 공급을 재개해 주시지요.”
-우선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그런 말 듣자고 연락한 거 아닙니다. 한시가 급하니 빨리 밸브를 열어요!”
-그런데 이거 죄송해서 어떡합니까?
“…그게 무슨 말이오?”
-전에 말씀드렸듯이, 아직 가스관 보수 공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 10일은 더 있어야 모두 끝날 것 같은데….
“뭐, 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