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Dark Knight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80)
되돌아오다
* * *
데일은 신전의 입구에 섰다.
언제나처럼 허름한 신전이었다.
데일은 하티를 신전 입구에 세워두고, 계단을 천천히 내려갔다. 빛 한 점 없이 새까만 신전에는 평소와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한구석에 서서 허공에 검을 휘두르는 스켈레톤.
마치 신전의 구조물처럼 항상 같은 자리에 서서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는 안대 낀 사제장.
서늘하게 가라앉은 공기.
그런 고요한 분위기는 데일의 쇠장화가 땅을 밟는 소리에 깨져버렸다.
에리얼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그녀는 데일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띠며 반가이 맞아주었다.
“데일 경. 오셨군요. 얘기는 들었습니다. 부활한 가니아고스를 처치했다고요.”
“부활한 지 얼마 안 돼 악마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녀석이었다.”
“그래도 악마는 악마입니다. 데일 경께서 저희 교의 위상을 드높여주신 거죠. 여신님께서도 크게 기뻐하고 계십니다.”
데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니아고스를 직접 상대해본 데일은 녀석의 힘이 다른 악마들에 비할 바가 못 된다는 걸 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악마를 쓰러트렸다는 사실 그 자체다.
에리얼은 즐겁게 얘기했다.
“데일 경이 가니아고스를 쓰러트렸다는 소식을 들은 건 마침 평의원들끼리 회의를 하고 있었을 때였죠. 소식을 접한 교단의 주교가 흙 씹은 얼굴을 하는 게 어찌나 통쾌하던지!”
에리얼은 이번 일로 밤의 교도가 되고 싶다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느니, 덕분에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다느니 따위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했다.
데일은 대충 흘려들으며 대화를 끊을 타이밍을 가늠했다. 그렇게 슬쩍 주위를 둘러보던 그에게 눈에 들어오는 광경이 있었다.
언제나처럼 검을 휘두르는 스켈레톤. 눈에 피어오른 안광마저 흐릿한 저 나약한 스켈레톤이 왠지 눈길을 끌었다.
정확히는 그, 혹은 그녀의 동작이 눈에 걸렸다.
“백오십일만 삼천칠십일. 백오십일만 삼천칠십이.”
정수리까지 검을 들어 올렸다가, 사선으로 내려 벤다. 그 상태에서 검을 앞으로 찌르고, 다시 팔을 들어 허공을 올려 벤다. 그 다음에는 다시 내려 베기.
그 과정을 스켈레톤은 무한히 반복하고 있었다.
기본적인 동작이다. 단순한 동작이고.
하지만 평범하지는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데일은 스켈레톤에게서 일전에 맞붙었던 크리스틴이 생각났다.
평생을 수련에 매진했던 검사의 검에서 풍기는 치명적인 냄새가 저 스켈레톤에게서 우러나왔다.
아니, 어쩌면 더 높은 경지일 수도 있는…….
“데일 경? 듣고 계신가요?”
“아.”
데일 경은 투구를 긁적였다. 한 순간 입을 삐죽인 에리얼이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얘기가 재미없었던 모양이군요.”
“……저 스켈레톤에게 시선이 빼앗겼다.”
“마스터 루드비히 말이시군요?”
루드비히. 골격을 보고 짐작은 했지만 일단 인간 시절이었을 적에는 남성이었던 모양이다.
데일이 물었다.
“저 스켈레톤은 누가 일으킨 것인가? 아니면 자연스레 일어난 것인가.”
언데드는 두 가지로 나뉜다.
흑마법이나 주술 따위로 시체를 일으키는 경우와 자연적인 현상으로 우연히 일어나는 경우.
전자는 시체를 되살린 주문 사용자에게 지배되며 절대 거역하지 못하는 반면, 후자는 자신의 본능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에리얼이 답했다.
“굳이 따지자면 전자겠네요. 마스터 루드비히는 스스로의 의지로 죽음을 거부했으니까요.”
“언데드가 되길 원했다는 것인가? 근데 왜 하필 스켈레톤으로?”
스켈레톤은 언데드 중에서도 가장 아래 단계에 자리해 있었다.
근육 없는 뼈다귀는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에리얼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야 리치나 데스나이트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니까 그랬겠죠? 저도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어요.”
“흠.”
데일은 스켈레톤을 유심히 살폈다. 생전에는 뛰어난 검사였을 것이다. 데일은 눈을 날카롭게 치뜨고 검을 쥔 검사의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하급 언데드가 된 지금, 스켈레톤에게서는 더는 지성이나 이지를 엿볼 수 없었다.
‘미련. 아니면 집착인가.’
사람이 언데드가 되는 이유야 그 정도밖에 없을 것이다.
스켈레톤에게서 신경을 끈 데일이 물었다.
“기도를 드리고 싶은데.”
“아. 지금은 전부 비어있으니 아무 방이나 들어가시면 돼요.”
고개를 끄덕인 데일이 복도를 걸었다. 기도실 앞에 마검을 내려놓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좁은 기도실에 놓인 제단과 은촛대. 데일이 무릎을 꿇고, 투구를 벗자, 불도 붙지 않은 양초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기는 하얀 발과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이 되어 아래로 흘러내렸다.
“왔습니다.”
“어서 오거라 내 자랑스러운 아들!”
언제나 여신은 데일을 맞아주었지만, 오늘은 그 느낌이 더하다.
무려 아들 앞에 ‘자랑스러운’ 수식어가 붙었다.
“잘했다! 아주 잘해주었구나! 그 사악한 뱀은 절대로 되돌아와서는 안 될 끔찍한 존재였다. 그냥 내버려두었다면 반드시 이 대륙을 파괴할 놈이었지. 네가 잘 막아주었다.”
“운이 좋았습니다. 마침 막 부활했을 때 마주쳤으니까요. 부활한 뒤 조금 시간이 지난 상태였다면 이기지 못했을 겁니다.”
그 말 그대로였다.
가니아고스가 좀 더 힘을 되찾은 상태였다면, 데일은 이길 수 없었다. 아니. 애초에 싸워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도망쳤을 것이다.
에스델을 비롯한 사제들이 돕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것이고, 애초에 곱사등이가 데일을 보지 않았다면 의식을 늦췄을 수도 있다.
여러 우연이 겹쳐 만들어진 승리.
하지만 여신은 말했다.
“우연이 겹치면 그건 운명이란다. 그리고 데일 너는 그 운명을 거머쥐었다. 그러니 스스로의 업적에 더 자랑스러워 하려무나.”
데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했다.
“지금껏 모은 영혼을 바치고 싶습니다.”
그간 모아 놓은 잔혼이 많다. 이제 이것들을 힘으로 바꿀 시간이다.
여신이 감탄하며 말했다.
[정말 많이도 모아왔구나.]“이 정도면 등급을 올릴 수 있겠습니까?”
[올릴 수 있다마다. 곧바로 올려주도록 하마.]여신은 데일에게서 잔혼을 거두어갔다.
여신의 부드러운 손이 데일의 이마에 닿았다.
파앗!
새로운 힘이 데일의 손끝에서부터 천천히 퍼져 들어왔다.
데일의 눈에 서린 안광이 두어 차례 불온한 빛을 내뿜으며 기도실 안을 환히 밝혔다.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데일이 입은 갑옷이 마치 액체처럼 뚝뚝 흘러내리더니,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렸다. 그러다 다시 데일의 몸에 달라붙어 다시 갑옷의 형상을 취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겉면은 좀 더 단단해지고, 어깨의 견갑은 더 날카로워졌으며, 종아리 부분에는 알 수 없는 문자가 세로로 새겨졌다.
데일은 고개 돌려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확인했다.
‘등급이 올랐군.’
어둠 속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던 데일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주위에 풍기던 쌀쌀한 기운은 한층 강해졌으며, 어둠 속에서 명멸하는 안광도 더 강한 빛깔을 냈다.
이 모든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였다.
데일은 한 단계 높은 격으로 올라섰다.
이러한 변화에 밤의 여신은 자기 일처럼 좋아했다.
[축하한다! 아들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다니, 이 여신은 기쁘기 그지없구나! 아니다. 이러고 있을 게 아니다. 당장 에리얼에게 얘기해 축제를 벌이라 신탁을 내려야겠구나. 이런 때를 위해 모아 놓은 재물이 아니더냐!]“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주책을 부리려는 여신을 말린 데일은 생각했다.
‘4등급에 올라섰다.’
4등급. 직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등급이며 본격적으로 흑기사로서 개성을 발휘하는 단계였다.
지금까지 주로 활용했던 강한 신체는 사실 흑기사만의 특징은 아니었으니.
데일이 물었다.
“제가 새로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있습니까?”
물론 있을 것이다. 데일은 확인하듯이 질문했다.
여신이 긍정했다.
[그렇단다. 총 세 가지의 기술이 있단다. 이 중에서 하나를 고르려무나.]데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눈앞에 선택지가 세 개가 떠올랐다.
《어둠 강타》
무기에 어둠의 힘을 담아 적에게 강한 충격을 줍니다.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 상대는 어둠이 전해주는 스산함에 경직되고 말 것입니다.
《그림자 방패》
그림자를 둘러 공격을 막아냅니다. 기술이 강화되면 그림자가 스스로 자아를 가지며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스스로 공격을 막아낼 것입니다.
《영혼 지배》
강력한 영혼의 힘으로 대상의 영혼을 지배해 공포에 빠트립니다. 정신력이 낮은 이들은 완전히 이성을 잃고 당신의 명령에 따를 것입니다. 죽은 이의 영혼을 강제로 시체에 고정해, 짧은 시간 동안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어둠 강타. 그림자 방패. 영혼 지배.
셋 모두 흑기사의 공용 기술로 준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가능만 하다면 셋 모두를 고르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선택을 내려야 했다.
데일은 신중히 고심했다.
‘어둠 강타. 확실히 괜찮은 기술이지.’
무기에 어둠의 힘을 담아 더 큰 파괴력을 내는 어둠 강타는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파괴적인 기술이다.
다양한 상황에서도 활용 가능하고, 배워서 나쁠 일은 절대 없을 기술.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선택지라 해야 할까.
하지만 지금의 데일에게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파괴력은 지금도 충분한 것 같은데.’
데일의 괴력이라면 웬만한 적들에게는 충분히 타격을 줄 수 있다. 구태여 파괴력을 늘리는 건 낭비처럼 보였다.
게다가 데일이 사용하는 마검도 문제였다.
주문을 베어내는 힘이 있는 마검으로는 어둠 강타를 사용할 수 없다.
마검이 아닌 다른 부무장으로는 사용할 수 있다지만…….
‘굳이?’
데일은 어둠 강타를 우선 선택지에서 제외했다.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건 ‘그림자 방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림자를 둘러 공격을 막아내는 기술.
자기 자신은 물론, 동료를 지켜주는 데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지만 데일은 고개를 저었다.
‘방어에 투자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데일에게 수비적인 능력은 우선 순위가 높지 않았다.
그림자 방패는 다른 기술들을 포기할 만큼의 효과는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기술은 하나다.
‘영혼 지배.’
적의 영혼을 사로잡아 지배하는 기술.
물론, 반드시 지배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데일보다 정신력이 낮을수록 데일에게 지배당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성공률이 그리 높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지배는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영혼을 뒤흔드는 건 그 자체로 유효하다.
특히 마법사를 상대할 때 그랬다.
상대가 주문을 욀 때 영혼 지배로 머리를 뒤흔들면 그대로 주문이 취소되고, 마법사가 내상을 입게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죽인 상대를 되살려 싸우게 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갓 죽은 상대를 짧은 시간이지만 일으켜, 지배한다.
본래 시체가 가지고 있던 능력 역시 일부나마 사용할 수 있으므로, 흑마법사가 부리는 언데드 소환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게다가 훗날, 기술이 강화된다면, 다수가 얽히는 전장에서 말도 안 되는 위력을 선보일 수 있으니…….
광역 공격이 부족한 데일에게는 여러모로 요긴하게 사용해볼 만한 기술이다.
데일은 결정을 내렸다.
“영혼 지배를 배우겠습니다.”
[확실하느냐?]“예.”
한 줄기 그림자가 데일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영혼 지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그 추상적인 감각이 머릿속에 새겨져 있었다.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느냐?]“예. 덕분에.”
[장하다. 새로 얻은 기술이 아들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마지막으로 능력치에 투자하는 일만 남았다.
데일은 언제나 그렇듯 ‘근력 상승’에 가장 많이 투자했고, 그다음으로 ‘영혼 강화’에 투자했다.
‘영혼 지배는 마력도 많이 잡아먹는 데다가, 내 정신력 수치에도 영향을 받는다.’
영혼을 강화하면 마력과 정신력을 동시에 올려준다.
영혼 지배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꼭 필요한 투자라 할 수 있다.
그 뒤, 남은 걸 ‘갑옷 강화’에 투자한 데일은 본인의 능력치를 살폈다.
[데일]등급: 4
직업: 흑기사
근력: 72
내구: 45
마력: 32
체력: ―
정신력: 22
[보유 기술 목록]생기 흡수
검은 안개
영혼 지배
[특성]반인 반언데드
부정한 감각
밤의 여신의 축복
[칭호]악마 살해자
등급은 이제 어느덧 4에 이르렀고, 등급에 걸맞지 않게 높은 근력과 내구 능력치가 눈에 들어온다.
‘마력도 많이 올랐어.’
이번에 가니아고스의 피를 마신 것과 영혼을 강화한 게 성과를 보였다.
이전에 비해 데일은 수 배나 더 많은 마력을 다룰 수 있다.
만족스러운 성장.
이 수치야말로 데일이 적어도 틀린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다는 걸 증명해주었다.
여신도 기쁘게 말했다.
[장하다. 정말 장하다 내 아들. 계속 정진하거라. 그리하면 네가 바라는 소망에. 그리고 네가 알고 싶어 하는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란다.]데일은 정중히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모든 볼일을 마쳤으므로, 미련 없이 고개를 돌렸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왜 벌써 가느냐. 더 얘기하다 가지 않고.]“……일이 바빠서 그렇습니다. 다음에 왔을 때는 더 길게 있다 가겠습니다.”
밤의 여신은 마지못해 수긍했다. 데일은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여신은 언제나처럼 데일의 등에 대고 아련하게 말했다.
[자주 찾아오거라 아들아. 꼭 일이 있어야만 찾아오는 게 여신은 섭섭하구나.]그리고 조금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식으로 자주 안 찾아오면 에리얼에게 신탁을 내려 아들을 강제로 잡아오게 만들 거란다.]데일은 못 들은 척하며 서둘러 기도실을 나섰다.
그러면서 새로 얻은 능력에 대해 생각했다.
‘당장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지 궁금하긴 한데. 문제는 시험해볼 대상이 없다.’
다짜고짜 다른 사람들에게 기술이 먹히는지 시험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디 괜찮은 상대가 있다면 좋을 텐데…….’
그때. 데일의 눈에 들어온 건 검을 휘두르는 스켈레톤이다.
“백오십일만 사천팔십삼.”
데일은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영혼 지배는 꼭 사람한테 써야만 하는 게 아니었지. 흑마법사들이 부리는 언데드를 뺏어 쓰는 것도 가능했어. 그렇다면…….’
데일은 스켈레톤을 응시했다.
투구 속 안광이 번뜩이고, 몸에서 뻗어나온 마력이 파문을 그리며 퍼져나갔다.
“!”
그 마력이 스켈레톤을 덮쳤다. 두개골 속 뻥 뚫린 눈두덩이의 안광이 위태롭게 흔들거렸다.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긴가민가하던 데일이 말했다.
“이리로 와라.”
그러자 스켈레톤이 고개를 휙 돌리더니, 이쪽을 향해 검을 늘어트린 채 척척 걸어왔다.
그러고는 검을 쥐고 데일의 눈앞에 고개를 숙였다.
“오.”
첫 번째에 바로 성공이라니. 솔직히, 데일 조차 당황스러울 정도로 깔끔하게 성공해버렸다.
그냥 연습이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별생각 없이 시도했는데…….
‘이게 되네?’
다음 순간. 그 광경을 발견한 에리얼이 기겁하며 외쳤다.
“데일 경!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데일은 에리얼에게 같은 신도의 영혼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한참이나 설교를 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