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104)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105화
27. 서버 좀 사라고! (4)
드래곤즈의 더그아웃.
드래곤즈의 감독인 정현필 감독과, 드래곤즈의 에이스인 이강현이 대화 를 나누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냐, 강현아.”
라는 정현필 감독의 물음에 이강현
이 대답했다.
“저를 이번 3연전에 쉬게 하신 게 감사할 정도네요.”
한국 프로 야구 리그 최고 투수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강현의 대답에 정현필 감독이 껄 껄 웃다 말했다.
“경훈이가 터진 이후로 버펄로스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더욱 무서 운 건……
“그 이후로, 버펄로스의 다른 선수 들도 잘하게 됐다는 거죠.”
정현필 감독이 고개를 끄덕거리면 서 말을 이었다.
“이경훈이라는 선수의 플레이와 그 플레이에 의한 결과가 버펄로스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굳이 따져보자면…… 5년은 발전시킨 느 낌이 다.”
“단 한 명의 선수가 말이죠.”
정현필 감독과 이강현이 그라운드 위에 서 있는 이경훈을 응시했다.
정현필 감독이 말했다.
“제대로 준비해야 할 거다. 올해의 코리아 시리즈는 버펄로스와 하게 될 거야.”
“음……. 될 수 있으면 저희가 먼
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게 좋을 텐 데요.”
“그렇게 되길 바라야지. 하지만, 이 대로라면……
딱!
……텅!
버펄로스의 4번 타자, 브래드 무어 의 타구가 버펄로스 필드의 좌중간 펜스에 직격하고 말았다.
버펄로스의 2루 주자, 이경훈은 이 미 3루 베이스를 차고 돌면서 홈
플레이트를 향해서 달리고 있었다.
슬라이딩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탁!
“세이프!”
8회 말.
드래곤즈의 선발 투수, 신종환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로 버펄로스의 타선이 무자비한 폭격을 퍼붓기 시 작했다.
버펄로스의 3번 타자, 이경훈이 1 사 1, 2루 상황에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때려냈 고.
버펄로스의 4번 타자, 브래드 무어 의 펜스 직격 2루타에 2루 주자가 된 이경훈마저도 홈 플레이트를 밟 았다.
5 대 2.
무시무시한 화력으로, 버펄로스가 경기를 뒤집었다.
버펄로스의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경훈이 묵묵히 포수 장비를 갖춰 입으며 차분히 생각했다.
‘한 이닝 남았다.’
여전히 5초 후의 게시판은 나타나 지 않고 있지만.
이경훈은 자기 자신의 힘으로 버펄 로스를 이끌었고, 드래곤즈를 상대 로 승리를 앞두고 있다.
‘김진수의 힘이 컸다.’
6회 초에 라시헌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김진수 는 꿋꿋하게 버텨냈고.
투구 수 109개로 7회 초도, 8회 초까지도 버텨냈다.
8이닝 2실점.
버펄로스의 뉴 에이스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결과였다.
“감사합니다.”
이경훈의 2타점 2루타로 승리 투 수 요건을 갖추게 된 버펄로스의 2 선발이, 김진수가 이경훈에게 감사 를 표했다.
이경훈이 김진수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며 대답했다.
“이게 다 네가 잘 던진 덕분이다, 김진수. 진짜로.”
“하하••••••
이경훈과 김진수가 주먹을 맞부딪 혔다.
김진수가 이경훈에게 말했다.
“마지막 수비도 잘 부탁드립니다. 승리 턱 낼게요.”
“그래? ……김진수가 승리 턱 낸답 니다!”
이경훈의 말에, 버펄로스의 선수들 이 환호했다.
김진수가 쓰게 웃어 보이며 말했 다.
“승리 투수 날아가면 안 낼 겁니 다.”
“걱정 붙들어 매라.”
이경훈이 버펄로스의 더그아웃을 나서면서 팔을 들어 보였다.
그리고 외쳤다.
“가자! 김진수 벗겨 먹으러!”
“예!”
버펄로스가 9회 초 수비에 나선다.
드래곤즈의 선두 타자, 2번 타자를 상대할 버펄로스의 투수는…….
“3점 차라고 느슨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최우종.”
“그럼요. 세이브 요건인데요.”
버펄로스의 새로운 클로저가 될 수 도 있는 투수, 최우종이다.
최우종이 손아귀의 볼을 손가락으 로 튕겨 보이며 이경훈에게 물었다.
“오늘도 던지는 겁니까? 포크볼.”
“어제처럼만 던질 수 있으면, 적극 적으로 섞을 생각이다.”
“맡겨주세요.”
최우종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리고.
쉬이이익…….
붕!
‘낮다!’
팍!
이경훈이 최우종의 포크볼을 상체 를 써서 막아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의 헛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상황이다.
그 즉시 내달리기 시작한 드래곤즈 의 2번 타자는 신경 쓰지 않으며
이경훈이 침착하게 버펄로스의 1루 수, 브래드 무어에게 송구했다.
팡!
브래드 무어가 이경훈의 송구를 안 전하게 포구했고.
탁!
“아웃!”
1루 베이스를 밟으며 드래곤즈의
2번 타자를 잡아냈다.
원 아웃.
이어지는 타석에는 드래곤즈의 3번 타자, 김희성.
‘철저하게 스트라이크 존 구석으로 던지는 포심 패스트볼.’
50%의 성공률로 투 볼 투 스트라 이크를 잡은 뒤.
최우종의 새로운 결정구, 포크볼의 사인을 냈다.
쉬이이익…….
……팡!
과하지 않게 필요한 만큼 떨어진 최우종의 포크볼에 김희성이 헛스윙 했고.
이경훈은 어렵지 않게 받아냈다.
“스윙! 아웃!”
투 아웃.
그리고….
“라시헌! 라시헌! 라시헌!”
“살아나가자, 시헌아!”
드래곤즈의 자존심, 라시헌이 타석
에 들어섰다.
‘3점 차이에 투 아웃이다. 굳이 승 부를 걸 필요는 없지.’
이경훈이 음흉하게 생각했다.
‘살아나가자, 라고……? 원하는 대 로.’
쉬이이익…….
..『팡기
“볼! 베이스 온 볼스!”
까다로운 승부를 펼치며, 이경훈과
최우종이 라시헌을 ‘내보내’ 버렸다.
그 이후로는 쉬웠다.
[잠시 후 다시 이용 바랍니다]
결국, 5초 후의 게시판은 끝까지 돌아오지 않았지만.
쐐애애액…….
……펑!
5초 후의 게시판이 없더라도 이경
훈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받아낸 이 볼이 경기의 마 지막 볼이 될 거라는 걸 말이다.
“……스트라이크! 아웃! 게임 셋!”
“후!”
최종 스코어, 5 대 2.
어제에 이어, 오늘도 버펄로스가 드래곤즈를 꺾었다.
다음 날.
쉬이이 익.
딱!
팡!
“아웃!”
“흐아아악!”
드래곤즈와의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제이콥 다니엘이 5회 초에도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 냈다.
버펄로스의 3선발로 밀렸음에도 불 구하고 의욕적으로 선발 등판을 준
비한 것이 효과를 본 거다.
물론, 이경훈의 리드가 더해졌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땡큐, 땡큐!”
“레퍼토리 좀 바꿔라, 자식아. …… 나이스 피칭.”
이경훈이 제이콥 다니엘과의 하이 파이브에 응하며 버펄로스의 더그아 웃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드래곤즈의 3선발,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초반에 득점을 이뤄냈고, 실
점하지 않으면서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스윕이다! 다른 팀도 아니고, 드래 곤즈를 스윕하는 거다!’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버펄로스 의 연승 기록만큼이나 가치 있는 기 록이다.
드래곤즈의 에이스, 이강현을 상대 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한국 프로 야구 리그 챔피언을 완 벽하게 제압했다는 거니까.’
정규 시즌이 끝난 뒤, 포스트 시즌 에서도 분명 도움이 될 요소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이겨야 한다.’
쉬이이익…….
딱!
팡!
“아웃!”
7.2이닝 무실점.
백한수와 라시헌에게 허용한 2안타 를 제외하면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 지 않은 제이콥 다니엘의 최종 기록
이었다.
당연히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며 등판을 마쳤고.
그런 제이콥 다니엘의 승리를 더욱 공고히 한 건.
[드래곤즈 게시판]
[깔끔하게 포기하자 / OO (223.39)]
[버펄로스 포비아 생기는 거 아니냐 이거 미치겠네;;;; / 나시헌쓰]
[당장 포스트 시즌부터 걱정해야 할 듯 /。。(110.76)]
쐐애애 액…..
딱!
…텅!
“넘어…… 갔다!”
“갓! 경훈 갓!”
“사랑합니다, 형님!”
이 경기의 행방을 사실상 결정지어 버리는 이경훈의 시즌 35호 홈런이 었다.
그리고.
쉬 o] 이익…..
• • • • • 刀팡 I
“스트라이크, 아웃! 게임 셋!”
이경훈의 버펄로스가 드래곤즈마저 도 스윕해내며, 2위 울브즈와의 격 차를 한 게임 반 차이로 좁혔다.
버펄로스가 단숨에 2위로 올라설 찬스를 맞았다.
“버! 펄로스! 버! 펄! 로! 스!”
“이경훈! 이경훈!”
자신과 버펄로스를 연호하는 만원 관중을 향해 고개를 숙여 보이며, 이경훈이 미래를 생각했다.
‘다음 원정 3연전 이후 홈 3연전이 울브즈와의 경기다. 원정 3연전에서 격차를 좁히고 홈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 이상을 거둬내고 나면!’
이제, 이경훈과 버펄로스가 올라설 계단은 단 하나밖에 남지 않게 된 다.
이경훈이 생각했다.
‘거의 다 왔다……!’
울브즈의 김현태 감독은 떨고 있었 다.
충분히 그럴 만한 상황이었다.
‘설마 설마 했지만, 정말 여기까지 올라올 줄이야……
올스타 브레이크와 올림픽 브레이 크라는, 분명한 제동이 있었음에도 버펄로스는 계속 기세를 이어갔다.
이경훈이라는 놀라운, 믿을 수 없 는 선수 덕분이었다는 건 굳이 언급 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사실이었다.
더욱 무서운 건…….
‘버펄로스의 다른 선수들까지도 발 전하고 있다는 거다.’
A급 외국인 타자였던 브래드 무어 가 완벽하게 부활했고.
루키, 박승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 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능성을 보이던 젊은 2루수, 박경 식까지 자신의 잠재력을 서서히 개 방하고 있다.
투수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세드릭 마이어스와 제이콥 다니엘
은 더욱 위력적인 투수가 되었고.
미완의 대기이던 김진수와 최우종 은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가 되고 말았다.
까다로운 상대가 된 민한근과 버펄 로스로 돌아간 변진석은 선발 로테 이션 끝자락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버펄로스를 안정적인 강 팀으로 만들었다.
‘저번 3연전 때만 해도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경훈과 함께, 버펄로스는 놀라운 성장을 했다.
도저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
은, 리그 최고의 팀이 되었다는 거 다.
그렇다는 걸 드래곤즈와의 3연전에 서 스윕을 거두며 증명해냈다.
김현태 감독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이대로 버펄로스를 만나 면…… 십중팔구 진다. 위닝 시리즈 는커녕 한 경기라도 잡으면 다행일 정도라고.’
1위, 드래곤즈를 따라잡지는 못하 더라도, 최소 2위를 수성한 뒤 포스 트 시즌에서 반역을 꾀하려던 김현 태 감독에게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
은 현실이었다.
이대로라면, 울브즈는 버펄로스에 게 밀려 떨어지고 말 터.
물론, 버펄로스를 공략할 방법은 존재한다.
버펄로스의 핵, 이경훈을 공략하는 거다.
‘그게 안 되니까 이 고민을 하고 있는 거지……
다른 감독이었다면, 다소 ‘과격’한 방법을 떠올렸을 테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면 울브즈로 올 선수를 그렇게 대할 수는 없지. 그 렇게까지 할 생각도 없고.’
하지만, 그 외의 방법은 도저히 떠 올려낼 수 없었다.
‘이경훈이니까.’
그러나 김현태 감독은 알지 못했 다.
버펄로스의 위기는 외부가 아닌 내 부에서 닥쳐오고 있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