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118)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119화
30. 제대로 박살 내네! (5)
버펄로스가 10년 만의 포스트 시 즌의 첫 번째 경기에서 전통의 강호 울브즈에게 완승을 거뒀다.
이후의 경기도 기대할 만한 내용이 었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드디어! 이경훈이!’
‘부활했다!’
‘아니! 재림했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나, 이 경훈이 펼친 활약은 그러한 생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 MVP는 이경훈이 아닌, 버펄로스의 선발 투 수였던 세드릭 마이어스였다.
이경훈이 흐뭇하게 웃으며 생각했 다.
‘이게 맞다.’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8이닝을
던지며, 플레이오프 1차전의 승리 투수가 된 세드릭 마이어스다.
물론, 이경훈의 사인 덕을 톡톡히 보기는 했지만…….
‘세드릭 마이어스가 잘 던졌다는 건 틀림 없는 사실이지. 세드릭 마 이어스가 내 덕을 본 것처럼 나도 그의 덕을 본 거다.’
이경훈이 세드릭 마이어스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플레이오프의 데일리 MVP에게 주 어지는 상금이 아쉬울 법도 했지 만…… 어차피 한두 시간 내로 상금 보다 큰 포상을 반은 억지로 받게
될 거다.
세드릭 마이어스는 인터뷰 도중 이 경훈의 탁월한 투수 리드에 대한 고 마움을 표하며, 이경훈의 축하에 화 답했다.
그리고.
“이경훈 선수! 인터뷰 부탁드립니 다!”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치르셨 는데요! 이제 완전히 부활하신 거라 고 봐도 되겠습니까!”
“무려 10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서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소감을!”
‘갓경훈’으로서 재림한 이경훈에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지 않을 리가 없었다.
이경훈이 미소하면서 흔쾌히 아나 운서들과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부활이라……. 저는 애초에 죽었 던 적이 없습니다. 하하! ……정말 중요한 경기라서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소감은, 좋습니다. 좋을 수밖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에게는 무려 10년 만의 포스트 시즌이었으니까요.”
“이경훈 선수께서 미디어 데이에 참석하지 않으셨던 것에 대해서 걱 정하셨던 팬분들이 많았습니다. 어
떻게, 문제는 잘 해결되셨나요?”
한 기자의 물음에, 이경훈이 쓰게 웃으며 생각했다.
‘문제라고 해야 할지……
결국, 5초 후의 게시판은 무사히 이경훈의 곁으로 돌아왔다.
확장 프로그램 기능이라는 의외의 진화와 함께 말이다.
“……예. 잘 해결됐습니다.”
“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도 다행이네요. ……마지막으로, 내 일 있을 2차전에 임하는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경훈은 이렇게 대답했다.
“5차전까지는, 웬만하면 4차전까지 도 가고 싶지 않습니다. 내일 2차전 도 이기고, 3차전도 이겨서, 좋은 컨디션으로 코리아 시리즈 올라가는 게 목표입니다.”
이경훈의 거침없는 발언에, 초록창 스포츠 댓글난의 댓글들이 기다렸다 는 듯 나타나기 시작했다.
[Bena***** / 플몹은 걍 올라가는 거로 생각하고 있네 에휴] [fkfk***** / 어이가 없네 울브즈는 안중에도 없다는 건가] [cof***** / 솔직히 갓경훈 모드 컴 백한 거면 팩트지 OO] [homun***** / =i=ieo] [subw***** / 반박 각이 안 나오 뉘이경훈의 발언은 의도된 것이었다.
울브즈를 도발할 의도는 아니었다.
‘분위기를 만드는 거다. 당연히 버 펄로스가 코리아 시리즈에 올라간다 는 그런 분위기를 말이다.’
포스트 시즌과 같은 단기전일수록, 한 번 형성된 분위기는 쉽게 타파되 지 않는다.
그저 인터뷰에 불과할지라도,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해두는 것은
버펄로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거라는 거다.
이경훈 같은, 영향력 있는 선수가 형성한 분위기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게, 경기 내적으로도 경기 외 적으로도 완승을 거두는 이경훈과 버펄로스였다.
다음 날.
플레이오프 2차전이 시작되었다.
버펄로스의 선발 투수 김진수의 연
습 투구를 받으며, 이경훈이 생각했 다.
‘과연, 오늘은 어떤 게시판이……
‘애드 브레이커’를 비롯한, 확장 프 로그램 기능에도 흥미가 동하는 이 경훈이 었다.
‘애드 브레이커는 댓글난에 광고가 나타난 뒤에야 나타났다.’
확장 프로그램 기능은,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거라고 이경훈은 추측했다.
광고가 애드 브레이커가 나타나는 계기가 되었다는 거다.
‘이번에 나타날 게시판에 광고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애드 브레이커는 사용할 수 없다는 거다. 그렇다는 건……
그 외의 확장 프로그램 기능을 사 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새로운 확장 프로그램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다.
이경훈의 가설은 머지않아 증명되 었다.
[RADDIT] [American Pastime] [r/baseball]어째서인지,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 트 라딧의 베이스볼 서브라딧이 나 타났지만…….
딸깍!
[확장 프로그램] [CHACHAGO]초록창이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반 번역기 ‘차차고’가 확장 프로그램으 로 나타났다.
이경훈이 망설임 없이 ‘차차고’를 다운로드했다.
[‘CHACHAGO’을(를) 추가하시겠습 니까?] [‘CHACHAGO’가 추가되었습니다!]그러자.
[u/OhYaboongO| 지금 작성했습니 다] [다들 보고 있지? 이경훈의 경기 말 이야!] [u/MintChocolateLove가 지금 작 성했습니다] [거, 참. 내가 한국 프로 야구를 보 려고 VPN을 쓰게 될 줄이야……. 그 럴 만한 가치는 있지만!] [u/LovelyPanther25가 지금 작성 했습니다] [더 쿵쿵 울리는 소리가 응원가라고 하네. 흥미로운 문화야.]라딧의 베이스볼 서브라딧의 게시 글들이, 실로 완벽에 가까운 퀄리티 로 번역되었다.
이경훈이 감탄하며 생각했다.
‘은, 는, 이, 가 같은 조사마저도 깔끔하게 번역됐다. 이전의 번역 기 능과는 비교가 안 돼.’
이제 게시판의 국적은 이경훈에게 아무런 상관이 없어진 거다.
새로운 확장 프로그램인 ‘차차고’ 와 함께, 이경훈이 플레이오프 2차 전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u/DicMaRicO| 지금 작성했습니다]
[궁금한 게 있어. 이경훈이 메이저리 거가 된다면, 포수로서 어느 정도의
권한을 갖게 될까?] [u/LovelyPanther25가 지금 작성 했습니다] [사인 말하는 거냐?] [u/DicMaRicO| 지금 작성했습니다] [어. 이경훈이 소름 돋는 리드를 한 다고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 리드 권한을 갖게 될 것 같지는 않아 서 말이야. 벤치에서 사인을 내기도 하고, 투수가 사인을 내기도 하니까. 요즘에는 포수가 직접 사인을 내는 게 드물기도 하고.] [U/SSSSS55555가 지금 작성했습 니다] [이경훈을 모셔갈 운 좋은 구단이 알아서 하겠지. 개인적으로는 이경훈 에게 투수 리드 권한을 안 주는 건 엄청난 낭비라고 생각해. 1회 초를 봐!]
쉬이이익
붕!
……팡!
“스윙! 아웃!”
울브즈의 1번 타자와 2번 타자에 이어서, 3번 타자인 윤태성을 헛스
윙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며 1회 초 를 마치는 이경훈이었다.
[u/Lov이yPanther25가 지금 작성 했습니다] [투수 리드가 아니어도 저 남자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니까. 저 아름다 운 스윙! 나는 펜스를 부숴버리는 줄 알았다니까.]쐐애애액
딱!
……텅!
이경훈의 타구가 버펄로스 필드의 펜스를 직격했다.
1루 주자를 3루 베이스로 보내며, 자신은 2루 베이스에 안착하는 이경 훈이 었다.
쉬이이익…….
딱!
[니/5CenRU가 지금 작성했습니다]
[브래드 무어가 한국에 있었네! 저 자식도 잠재력은 충만했는데. 타구 속
도만은 여전히 괜찮네.] [u/OhYaboongO| 지금 작성했습니 다] [이 타구에 이경훈이 홈 플레이트를 밟을 수 있을까? ……라고 치고 있을 때 밟았네. 멋져.] [u/Cannonball66가 지금 작성했습 니다] [와! 발도 빠르잖아! 주자로서도 경 쟁력이 있겠어!]
쐐애애액
딱!
버펄로스의 4번 타자, 브래드 무어 의 타구가 울브즈의 내야를 꿰뚫었 다.
다소 짧은 타구였지만, 이경훈은 거침없이 달렸고.
탁!
“세이프!”
3루 주자에 이어서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두 점의 선취점을 냈다.
[U/SSSSS55555가 지금 작성했습 니다] [저 우완 투수 말이야. 비실비실해 보이는 데 던지는 건 실하네.] [u/OhYaboongO| 지금 작성했습니 다] [구속이 좀 느린 것 같지만, 구속이 다가 아니니까.] [u/Lov이yPanther25가 지금 작성 했습니다] [또 삼진이잖아! 울브즈라는 팀은 타격이 약한 팀인가 보네.]쐐애애액…….
..펑 I
“스트라이크! 아웃!”
김진수가 일곱 번째 이닝마저 무실 점으로 마무리하는 순간이었고.
플레이오프 2차전이 사실상 끝장나 는 순간이었다.
[니/5CenRU가 지금 작성했습니다]
[끝! 조금 지루했네!]
[u/OhYaboongO| 지금 작성했습니
다] [포스트 시즌에서 12 대 0 스코어 가 나올 줄은 몰랐다.] [u/Cannonball66가 지금 작성했습 니다] [3차전은 2일 뒤야! 그때 보자고, 이경훈 팬들!]
쐐애애액…….
딱!
강하게 맞은 타구였지만, 버펄로스 의 내야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버펄로스의 2루수 박경식이 안전하 게 포구한 뒤 차분하게 송구했고.
“아웃! 게임 셋!”
플레이오프 2차전마저도 버펄로스 의 것이 되었다.
2일 뒤.
하루의 휴식을 갖고 홈으로 돌아왔 음에도 울브즈는 이경훈이 만들어낸 분위기를 깨지 못했다.
시리즈 내내 3번 타자로 나섰던 윤태성이 4회 초에 솔로 홈런을 때 려내면서, 한 첨을 올리기는 했지 만…… 그게 전부였다.
이경훈이 생각했다.
‘이번에야말로 정점에 올라선다.’
정점을 찍고 내려온 타구가 이경훈 의 미트에 안겼다.
“아웃! 게임 셋!”
이경훈의 버펄로스가 울브즈를 제 대로 박살 내며, 정점으로 향한다.
울브즈 단장 조혜진이 담담하게 생 각했다.
‘결국은 이렇게 됐네. 이번 시즌은 아쉽게 됐어. 이제, 다음 시즌을 준 비해야지.’
울브즈의 다음 시즌 준비는 이경훈 의 영입으로서 완성될 거라고 조혜 진 울브즈 단장은 생각했다.
그 경쟁자인 버펄로스의 전략은 파 악하고 있었다.
‘우리가 제시할 조건에서 무조건 몇십억 더……? 천박해. 정말로 천 박하기 짝이 없는 협상 전략이야. 딱 그 남자가 떠올려낼 만한 짓거 리.’
하지만, 효과는 확실할 거다.
조혜진 울브즈 단장이 객관적으로 상황을 헤아렸다.
‘원소속 구단이 가지는 이점. 버펄 로스에 대한 이경훈의 마음. 이 요 소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버펄로스가 줄 수 없고, 절대로 주 지 못할 조건을 내줘야 한다.
그때.
“아……! 아싸!”
코리아 시리즈의 티켓팅에 성공한 조혜진 울브즈 단장의 조카, 조예리 가 세상을 가진 듯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