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73)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074화
19. 꼭! 가고 싶습니다! (3)
이경훈의 국가 대표 차출 소식에 야구계가 떠들썩해졌다.
전무후무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은 규정 타석도 다 충족하지 못 한 선수를 국가 대표로 발탁하는 게 과연 옳은가, 하는 원리주의자들의 의견은 한낮 개소리로 치부되고 있
었다.
야구 팬들의 여론 바로미터인 인터 넷 세계에서는…….
[CHOROKCHANG SPORTS]
[으/아/아/앗 : 와 긔그거긔 이경훈 이 국대 승선? 땡큐지 거거거거거거 그]
[공감 : 5,438] [비공감 : 89]
[Voluminous Iron : 이경훈 끼면 해볼 만하지 굿굿]
[공감 : 4,432] [비공감 : 65]
[리퀴드클라우드 : 제발 9개 구단
상대로 여포짓 하던 만큼만 줘패고 오시길…….]
[공감 : 3,321] [비공감 : 243]
[Killain95 : 이경훈 예의 주시 중]
[공감 : 967] [비공감 : 232]
[국내 야구 게시판]
[속보) 이경훈 국대행 거거거거거거 거거 / 킹 사 일 즈]
[뭐냐 시12벌 이렇게 맘대로 넣었다 뺐다 해도 되는 거냐 / oo (45.76)]
[올림픽은 하루 전에만 바꾸면 된다
이거야~~~ / oo (119.17)]
[이거야? 신고한다 / oi-oe (114.17)]
[ 파크에 오면 즐겁다
MAJORPARK]
[드래곤즈 / 박진규 나가리 되자마 자 바로 이경훈 차출이라니……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지 않나요? / 브릴 리언트]
[울브즈 / 그거 님 인중 냄새임 / 트라이던트]
[드래곤즈 / DL 각오하셨죠? / 브 릴리언트]
[엘레펀츠 / 타이밍이 절묘하기는 하네요 어떻게 이렇게 딱딱 맞아 떨 어지는지 / 끼리끼리]
[버펄로스 게시판]
[국대에 딱 한 명 보내는 게 경훈이 형이 됐네 거거거거거거거거 / BF’s]
[야 악재 떴다 권준효 기사 읽어보 고 와라 / oo (1.129)]
[미친 그럼 경훈이 형 이번 시즌 끝 나면 FA임? / oo (39.7)]
[경훈이 형! 건강히 다녀오세요! / 경훈버펄로스]
[옐로우 플레이어 니V티 [등신TV) 7할을 치고도 대체 선수 로 국대 합류한 포수가 있다!?] [JKLO (tkdals****) 14:43] [솔까 이경훈이 안 가면 누가 가냐oo] [체크무늬남방 (ddokdda****) 14:44] [아무나 한 명 찍고 빼버리고 데려 가도 개이득인데 당연히 이경훈이었어 Of 지 =i=i=i=i=j=]=i=i=i] [스시먹고싶다 (ilovesu****)
14:44] [이거 야구 협회에서 이경훈 데려갈 명분 만들려고 박진규 부상시킨 거라 는 썰도 있음 거거그거키
[버펄놈 (18b8****) 14:46] [설마;;]이렇게, 이경훈의 국가 대표 승선 이슈로 인터넷이 불타오르고 있을 때.
이경훈은 버펄로스의 코칭스태프, 유경룡 감독과 박창화 코치와 면담 을 진행하고 있었다.
“잘된 일 아니냐.”
유경룡 감독이 쿨하게 말했다.
“너는 FA 자격 취득을 1년 당길 수 있게 됐고, 국가 대표는 더 강해 졌다. 이렇게라도 국가 대표를 차출 한 버펄로스도 구색을 갖추게 됐 고.”
“감독님.”
“부상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유경룡 감독의 물음에, 이경훈이
자신하며 대답했다.
“물 한 모금도 조심하면서 마시겠 습니다. 부상 없이, 아니. 더욱 강해 져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이경훈의 대답에, 유경룡 감독이 믿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리고 말하길.
“잘하고 와라, 이경훈이.”
“예!”
유경룡 감독의 말은 거기까지였다.
박창화 코치가 말을 이었다.
“현필이가 감독이니, 베테랑은 신 경 써서 챙겨줄 거다. 국가 대표로
서 국위 선양하는 것도 좋지만…… 네 몸은 네가 알아서 사릴 거라 믿 는다.”
결국은 이경훈을 걱정하는 박창화 코치의 말에, 이경훈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 그럼, 바로 떠나나?”
“예.”
오늘은 올림픽 엔트리의 최종 제출 일이자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이다.
국가 대표 승선이 갑작스레 결정된 이경훈이니만큼, 합류를 서둘러야 한다.
“가족들이랑 짧게 시간 보내고, 바 로 일본으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협회에서 직원들이 붙는다고 하더군 요.”
“이렇게 시간을 뺏고 있을 때가 아 니었군. 어서 가 봐.”
“예. 다녀오겠습니다.”
마치 자기 일처럼 축하해 주는 버 펄로스의 젊은 선수들과 부상 조심 하라는 버펄로스의 베테랑 선수들에 게 배웅을 받으며, 이경훈이 버펄로 스 필드를 떠났다.
그 길로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대화를 나눴다.
아내에게는 어제 귀띔을 해줬지 만…… 딸, 민아에게는 금시초문이 었다.
민아가 섭섭함을 감추려고 애를 쓰 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열 밤 자면 와요?”
M 으 99 ■o’.
정확히는 열일곱 밤이지만.
이경훈이 쓰게 웃으며 대답했다.
“민아. 아빠 보고 싶으면 TV 봐. 매일매일 나올 테니까. 알았지?”
“네……
이경훈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여자를 안아주곤, 집을 나섰다.
“가시죠, 이경훈 선수.”
“ 예.”
이경훈이 현관 밖에서 대기하고 있 던 야구 협회 직원의 차를 타고 공 항으로 향했다.
야구 협회의 직원이 운전대를 잡은 채로, 뒷좌석에 앉은 이경훈을 백미 러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경훈 선수. 옆의 박스를 확인해 보십시오.”
그렇지 않아도 앉은 자리 옆에 놓 여 있는 박스의 정체가 궁금했던 이 경훈이 었다.
박스 안에는 이경훈의 국가 대표 유니폼이 있었다.
야구 협회의 직원이 진심으로 송구 하다는 듯 말했다.
“이경훈 선수의 국가 대표 유니폼 입니다. 사실은 더 정중하게 드리는 게 맞습니다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 니 급하게……
“이해합니다.”
이경훈이 웃는 낯으로 유니폼을 확 인하기 시작했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로고가 박 힌, 국가 대표 유니폼 여섯 세트였 다.
이경훈의 이름과 백 넘버가 박힌 이경훈의 유니폼이었다.
국가 대표가 되었다는 걸 재차 실 감하며, 이경훈이 감개무량했다.
‘내가 국가 대표라니……
아마추어 시절에 나가본 청소년 국 가 대표 이후 처음이었다.
이경훈이 생각했다.
‘내가 봐도 그리 애국심이 투철한 국민은 아니지만……
좋든 싫든, 자신이 국가를 대표한 다는 그 자부심만큼은 묵직하게 느 껴지는 이경훈이었다.
‘내 안위를 생각한다면, 올림픽 국 가 대표 성적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국가 대표 차출 보상은 국가 대표 성적과 관련 없다.
이경훈은 부상 없이 국가 대표에서 6일을 버티기만 해도 이번 시즌 이 후에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된 다.
그런 이경훈이, 이번 올림픽에 힘 을 쏟는 건 좋을 것 없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자고.’
이번 시즌 이후의 FA 자격 취득.
5초 후의 게시판에 대한 몇 가지 궁금한 것.
거기에, 이번 올림픽의 성공까지 해내기로 이경훈은 결심했다.
‘솔직히 메달리스트 연금 혜택도 FA 자격 취득만큼이나 좋은 보상이 다.’
메달리스트로서의 명예는 말할 것 도 없는 최고의 보상이다.
물론, 그리 쉽지는 않을 거다.
‘일본 프로 야구 리그의 정예를 내
보내는 개최국 일본. 메이저리거는 없더라도 마이너리그의 유망주들을 대거 발탁한 미국. 그 외 다른 야구 강국들까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달권조차 기 대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던 참이었다.
이제는 아니지만 말이다.
이경훈이 의욕을 불태우며 생각했 다.
‘내가 간다, 도쿄!’
도쿄에 도착한 이경훈과 야구 협회 의 직원은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타 고 곧바로 선수촌으로 향했다.
올림픽 느낌을 물씬 풍기는 도쿄의 정경을 눈에 담고 있자, 머지않아 택시가 선수촌에 도착했다.
야구 협회의 다른 직원의 마중을 받으며, 이경훈이 도쿄 올림픽 선수 촌에 입성했다.
그리하여, 이경훈이 가장 먼저 만 나게 된 인물은…….
“어서 와. 선수촌은 처음이지?”
한국 프로 야구 리그 2019 시즌 챔피언, 2020 시즌 현재 1위, 드래 곤즈의 감독이자 국가 대표 감독인 정현필 감독이 농담 같은 말로 가벼 운 인사를 건넸다.
이경훈이 슬며시 웃으며 정현필 감 독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리고 말하길.
“이렇게 뵙게 되네요, 선배님.”
“하하! 그러게 말이다.”
정현필 국가 대표 감독은, 이경훈 의 신인 시절 버펄로스의 베테랑 투 수였다.
‘내가 복무 중일 때 FA로 드래곤 즈에 이적하셨지.’
그대로 드래곤즈에서 은퇴해서 불 펜 투수 코치와 수석 코치를 거쳐, 드래곤즈의 감독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그리고 그 지도력을 인정받아 국가 대표 감독까지 맡게 되었다.
정현필 감독이 씨익, 웃으며 말했 다.
“아무리 그래도 선배님 선배님 하 진 마라. 좀…… 그렇잖아?”
“알고 있습니다. 감독님.
“그래.”
이경훈과 정현필 감독이 반가움의 악수를 나눴다.
정현필 감독이 이경훈에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드래곤즈랑 버펄로스 가 만난 적이 없네, 네가 터지기 시 작한 이후로 말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버펄로스는 올림픽 브레이크가 끝 나자마자 드래곤즈와 맞붙게 된다.
기묘할 정도로 맞대결이 없던 버펄 로스와 드래곤즈가 드디어 격돌하는 거다.
“우리가 운이 좋았지. 한창 잘하는 버펄로스를 피한 셈이니까.”
“하하… 아닙니다.”
겸손이 아니다.
전력을 다하는 드래곤즈는, 이경훈 의 버펄로스라고 해도 승리를 장담 할 수 없는, 명실상부 한국 프로 야 구 리그 최강 구단이다.
‘붙어봐야 견적이 나오겠지. 우리 가 센지, 드래곤즈가 센지.’
지금은 그 드래곤즈의 선수들과도 동료가 되어 함께 싸워야 한다.
정현필 감독이 이경훈의 어깨를 두
드리며 말했다.
“네 책임이 막중할 것 같다, 경훈 아.”
“예.”
“국내 리그에서 하던 만큼만 하면 충분히 통할 거다. 만루에서 고의사 구를 받은 국내 유일의 타자 아니 냐.”
정현필 감독이 이경훈을 칭찬하다 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너도 잘 알고 있겠지만, 만만하게 생각할 대회가 아니다. 이래저래 말 이지.”
“예.”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국 내 야구 리그에 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라고 협회 사람들이 지 지고 볶아댄다니까. 죽겠다, 진짜.”
이경훈과 정현필 감독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 야 하는, 그런 상황이다. 그러지 않 을 수가 없는 상황이지.”
“ 예.”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너를 주전 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물론, 너만 괜찮다면 말이지.”
바라던 바다.
“타선은 코칭스태프랑 상의해서 결 정하고 알려주마. 전략적인 부분을 고려해야겠지만, 3번 내지는 4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알겠습니다.”
버펄로스에서는 주로 3번 타자로서 활약한 이경훈이다.
3번 타선이 제일 익숙하지만, 4번 타선도 괜찮을 거다.
“그리고, 이게 제일 중요한 건 데……
정현필 감독이 이경훈에게 생각지 도 못한 제안을 했다.
“네가 주장을 맡아줬으면 좋겠다, 경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