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d an insertable license at any time RAW novel - Chapter 3
2화 – 김채연(1)
“누르면 경찰청부터 시작해서 가족부, 연관기관까지 다 연결이 되거든요.”
“아…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상대에게도 문자가 갑니다.”
“그 김채연씨 말씀이신가요?…”
고개를 끄덕인 복지부 장관.
이어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어. 김 보좌관. 방으로 들어와.”
-똑똑
“장관님… 부르셨습니까.”
김채연 보좌관은 방으로 들어오자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어. 김 보좌관. 대무님 옆에 앉아.”
“네.”
풍성한 검은색의 머리에 포니테일 스타일.
흰색 블라우스 위에는 블랙 재킷, 같은 색 슬림 바지를 입고 있다.
모쏠 레이더로 순간적으로 스캔을 한 결과. 날씬한 슬랜더형의 몸매였다.
특히 허리에서 골반을 거쳐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라인이 예술이었다.
‘와. 예쁘다… 배란기라서 그런가…’
미인형의 얼굴인 김채연을 보자 심장이 두근거리며 등에선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저기… 장, 장관님 저한테 문자가…”
“어. 그거 대무님이 누른 거야.”
“네?”
눈이 커지며 놀란 김채연은 자신의 폰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장관은 그녀의 핸드폰을 확인하곤 나에게 건네주었다.
“대무님. 상대방 여성에겐 이렇게 문자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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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발신] [보건부]
라이센스 보유자께서 “김채연(950322)” 님을 선택하였습니다
선택 즉시 지명받은 여성은 정부 기관의 모니터링 대상이 되오며
성관계 거부 또는 폭행, 협박 시 특별법에 의거 처벌받게 됩니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응해주시길 바라오며
사후 처리를 위해 담당 공무원이 연락드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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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하… 죄, 죄송합니다.”
“아이고~ 아닙니다. 전혀 그러실 거 없어요.”
성관계라니… 문자 내용을 보곤 얼굴이 화끈거렸다.
거기에 옆에 앉아 있는 그녀에게서 향기로운 샴푸 냄새가 풍겨왔는데.
모쏠아다의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었다.
“그럼. 비서실장님.”
“아. 예. 얼굴도 뵈었으니, 저는 간단하게 말씀드리고 가보겠습니다.”
팔짱을 끼고 잠자코 보고만 있던 대통령 비서실장이 입을 열었다.
“김대무님 관련된 사안은 전부 대통령께 보고되었습니다.”
“아… 네…”
대통령이라니.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무서워졌다.
“곧 언론에도 발표가 될 것입니다.”
“네? 발표… 어떤 발표요?”
비서실장은 테이블 위에 놓인 황금색 카드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대한민국 첫 라이센스 보유자 탄생! 말입니다.”
“네??? 제가 처음이라고요?”
“네. 엠바고가 걸려있긴 한데, 대무씨 이외엔 전부 고령자입니다.”
“그… 극소수로 정자를 보유했다던 사람들이 노인들이란 말씀이신지…”
나의 질문에 웃음을 짓는 비서실장의 표정에선 왠지 모를 슬픔이 전해져왔다.
“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어르신들 서, 너 명 됩니다.”
“그럼… 대한민국에 저 혼자란 말씀이신 거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조만간 초대하시겠답니다.”
“아…”
창창한 앞날의 기대감과 달리, 생각보다 강한 부담감에 토할 거 같았다.
그렇게 할 말을 끝낸 대통령 비서실장은 돌아갔고. 나와 장관, 김채연만이 남게 되었다.
“피곤하실 텐데, 일단 혜택 관련 설명은 여기까지 하시죠.”
“네… 알겠습니다.”
“자. 그러면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혜택이 너무 많았다. 돈 받는 거 말곤 관심조차 가질 않았다.
정신이 몽롱해지며 대충 듣는 둥 마는 둥 하자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채연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서류를 챙기며 장관을 따라나섰다.
“야. 김 보좌관. 넌 어딜 따라와?”
자신을 뒤따르던 김채연을 본 장관은 의아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네?… 아. 장관님 따라가야죠?”
“무슨 말이야?”
“???? 자, 장관님?…”
장관은 의미심장한 눈초리로 나를 한번 보곤 김채연을 향해 입을 열었다.
“너 선택되었잖아. 대무님하고 있어야지?”
“네?…………… 제가요???”
눈만 끔벅끔벅하며 장관을 멍하니 바라보는 김채연.
나 역시 어안이 벙벙하여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를 못 했다.
“아이 씨발. 똑똑한 친구가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자, 장관님……”
장관은 급기야 화를 내며 험악한 인상으로 돌변하였다.
그리고 김채연의 핸드폰을 뺏더니 다시 그녀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너. 선택받았다고. 이거 대통령실에도 보고된다고.”
“그렇지만… 저분이… 그냥 누르셨다고 하셨잖아요…”
“이거 전산망에 올라가면 수정 못 한다고! 매뉴얼 봤어 못 봤어?”
“봤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대답하는 김채연.
내 실수 때문에 풀이 죽은 그녀의 모습이 괜히 안쓰러웠다.
“하…… 너 남자친구 있다고 했지?”
“네. 장관님…”
“푸훗. 지랄. 어차피 무정자증 아냐? 라이센스 있어?”
이번엔 활짝 웃으며 김채연을 비웃는 장관.
저런 카리스마가 있어야 저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인가.
“평생 아이 없이 살려고? 옆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가 찾아왔는데??”
그는 나를 가리키며 불같이 화를 낸다.
“자, 장관님… 그게 아니라…”
“아니긴 씨발아. 안 닥쳐? 보좌관 됐다고 말대꾸하네? 확.”
결국 김채연은 고개를 숙이며 주먹으로 눈물을 훔쳤다.
나도 괜히 장관에게 혼날까 봐 두 손을 모아 공손한 자세로 서 있었다.
“너, 대무님하고 7월 9일까지 같이 있다가 업무 복귀해. 아니면 구속되든지.”
“저, 저기 장관님… 아무래도 제 실수 때문에…”
그녀가 혼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가는 것으로 부탁하기로 하였다.
“실수든 아니든 라이센스 보유자가 선택한 겁니다. 이게 법이에요.”
더 이상 그를 말릴 수는 없었다.
아주 눈빛이 광기가 어려 사람을 죽일 기세였기 때문이다.
“대답해. 김 보좌관. 그냥 구속되던가.”
“네. 알겠습니다.”
“뭘? 뭘 알겠는데?”
“장관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입술을 떨며 입을 연 그녀의 말에 당혹스러웠다.
아니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나의 손짓 한 번에 처음 본 여성과 같이 있게 된 것이다.
“쯧. 대무님 푹 쉬시길 바랍니다.”
“네. 장관님. 안녕히 가세요…”
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 장관은 김채연을 보곤 한숨을 내쉬고 나갔다.
***
“흑흑… 어떡해… 흑흑…”
김채연은 소파 위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장관이 나간 뒤 나를 향해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저기, 채연씨. 이거 닦으세요…”
“괜찮습니다.”
눈물을 닦으라고 티슈를 건네주었더니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것도 나를 보지도 않고 말이다.
괜한 짓을 했나 싶어 그녀와 멀찌감치 떨어져 핸드폰만 들여다보았다.
-또로로롱
어색한 공기를 깨며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 오빠…”
그녀는 전화를 받자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분위기가 바뀌었다.
애교 섞인 목소리로 나긋나긋 이야기한다.
‘저런 면도 있었구나. 아니 원래 저런 모습이겠지…’
언제 마치는지, 밥은 뭘 먹었는지. 안부 전화였다.
가슴 깊은 곳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끓어올랐다.
대물이면 뭐하나. 정자 없는 고자 새끼도 저런 예쁜 여자 친구가 있는데.
이게 질투심인가 싶었는데, 난생 겪는 감정들이었다.
“열받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다.
내가 입을 열자 김채연은 화들짝 놀라며 한손으로 핸드폰의 마이크 부분을 가렸다.
꼭 다른 남자와 모텔에 있다가 몰래 전화를 받은 년처럼 말이다.
모텔은 아니었지만, 호텔이었고 다른 남자는 맞긴 했다.
김채연은 눈을 부라리며 나에게 눈짓했다.
조용히 하란 말이었다.
인내심이 서서히 바닥이 나기 시작했다.
“뭐. 씨발아. 네가 전화 끊던가.”
그녀는 매서운 시선으로 나를 노려보곤 다시 남친이랑 통화를 했다.
-으응 아니야 옆에 다른 비서님도 계셔서
-밥 잘 챙겨 먹고 웅웅 사랑해
-탁
드디어 커플 간의 역겨운 전화가 끝났다.
김채연은 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곤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저기요. 아까 씨발이라고 하셨어요?”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여자들이 저기요 하고 부르는 거야.”
“하. 갑자기 왜 그러세요?”
뭐랄까. 질투심에서 화가 났다.
이곳은 나를 위해 제공된 공간이었다.
김채연은 실수든 뭐든 내가 선택한 여자였고.
그런 그녀가 다른 남자와 통화를 하며 나를 업신여겼다.
모쏠아다였지만 나는 꽤 다혈질이었다.
쫄보라 표현만 못 했지 하루에도 수 십번 여자를 때리는 상상을 하곤 했다.
“저기, 김대무씨.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요.”
김채연은 팔짱을 끼곤 나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그쪽이랑 섹스할 생각 없으니깐 그렇게 아세요.”
“그러시던가. 나도 싫거든. 일단 신고할게.”
“네?… 왜 신고를?…”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점차 얼굴이 벌게지기 시작했다.
“나 기분 나쁘게 했잖아? 라이센스 보유자한테.”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카드를 그녀의 얼굴에 던졌다.
그리고 어플을 실행하여 그녀의 신상정보를 다시 불러왔다.
“네가 공무원이라 잘 알겠네. 이거 버튼 누르면 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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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 예정일 : 2029년 6월 25일
임신가능기간 : 2029년 7월 1일 ~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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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맺기] [신고하기]
김채연에게 어플 화면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진심으로 버튼을 누를 기세로 손가락을 갖다 댔다.
-턱
“저, 저기… 김대무씨! 자, 잠시만요?”
“어어? 놓으세요…… 이거 폭행 아니야?”
빠르게 나의 팔을 잡은 그녀의 손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신고하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경찰에게 체포가 된다.
그리곤 즉결심판으로 무조건 교도소행 확정이었다.
“우리 이야기 좀 해요!!”
“조까세요. 아씨. 비키라고!”
나를 붙들고 있는 힘이 어찌나 센지 아예 팔에 매달려 있다.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그녀를 보며 마음속에선 이 여자를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제, 제발요. 이야기해요.”
“이야기는 씨발. 고자 새끼랑 하세요.”
“대무씨!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네?”
눈가에 물기가 가득한 그녀를 보며 조금 마음이 누그러졌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는 김채연의 말에 나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벗어.”
E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