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10
109.
베켄이 만든 휴가 제도는 몬스터 병사들에게 시범적으로 이루어졌 다.
“휴가는 2박 3일이니까. 3일 지 나서 복귀하면 가죽을 다 벗겨버 릴 테니까. 그리 알아라. 알았냐?”
“알겠습니다! 그런데?”
“뭐?”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족 간부 에게 휴가를 받은 몬스터 병사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휴가가 뭡니까?”
몬스터는 불행히도 휴가가 뭔지 몰랐다.
“휴가? 어! 부대 밖으로 나가서 쉬다 오는 거라던데. 뭐, 니 멋대 로 하래.”
“아! 2박 3일 동안 멋대로 하면 되는 겁니까?”
“그래. 근무도 안 서도 되고 일도 안 해도 도L 푹 쉬다 오면 도}]. 단, 아까 이야기 했듯이 늦게 부대 복 귀하면 가죽 다 벗겨서 도박장에 팔아버릴 거다,”
근무도 안 서도 되고 중노동도 안 해도 된다는 말은 몬스터에게 꽤나 끌리는 포상이었다.
“알겠지 말입니다.”
“그래. 그럼 여기 휴가증이니까. 나가.”
“멸망!”
휴가를 받은 몬스터는 자신의 직 속상관에게 경례를 하고서는 복도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휴가증을 빤히 바라보며 자신의 내무실로 향하던 몬스터는 눈앞에서 한 몬스터를 보고서는 화들짝 놀랐다.
휴가증에 정신이 팔려서 다른 누 구보다 중요한 존재를 깜빡한 것 이다.
“ 멸망!”
“멸망! 뭔데 그렇게 정신 팔고 있 어?”
“죄송하지 말입니다. 베켄 병장 님!”
마주치기 싫었지만 마왕성의 복 도에서 베켄과 만난 휴가증 받은 몬스터 였다.
“죄송은 무슨? 무슨 고민이라고 있냐?” 베켄은 비록 자신의 소속 부대도 아니고 같은 내무실 사용하는 몬 스터도 아니었지만 나름 몬스터 병사 생각해주는 고참 몬스터의 열린 마음으로 고민을 받아줄 생 각이었다.
“아니지 말입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고민 있어 보이는데.”
의외로 끈질긴 면이 있는 베켄에 몬스터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했 다.
“실은 제네드 님으로부터 휴가증 인가 하는 거 받았지 말입니다.”
“휴가증? 오! 휴가 가냐? 축하한 다.”
베켄은 마침내 자신이 몬스터 병 사들의 복지를 위해 만든 휴가를 받은 몬스터가 나왔다는 것에 미 소를 지었다.
전역은커녕 휴가도 없이 부대 내 에 갇혀 굴려지는 몬스터들이었다.
매일 매일 근무와 작업의 지옥 속에 과로의 연속이었다.
당연히 부실한 식사와 과로는 몬 스터 병사들의 삶의 질을 처참하 게 만들었다.
베켄은 마왕이나 마왕군 간부들 이 몬스터들의 몬권에 전혀 관심 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소한의 몬권도 없는 마왕군이 었기에 베켄은 절대 몬스터 병사 들의 전역이 이루어질 수 없을 것 이라 여겼다.
그렇기에 전역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몬스터들에게도 몬권이 있다 는 것을 각인시키고자 했다.
몬스터 병사들에 대한 휴가는 몬 권에 대한 시작이었다.
‘지구에서도 병사 월급이 올라가 기 시작한 것처럼 몬스터들도 몬 스터답게 살도록 해주다 보면 전 역도 할 수 있을 거다.’
베켄은 자신의 큰 그림의 시작에 미소를 지으며 휴가증을 받아 얼 떨떨해 하는 몬스터의 어깨를 두 드려주었다.
“푹 쉬다가 오}! 축하한다!”
“아! 예! 알겠습니다. 베켄 병장 님!”
갈구거나 때릴 줄 알았지만 어째 서인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베켄이었다.
하지만 몬스터는 그런 베켄의 미 소가 불안하기만 했다.
그렇게 몬스터는 베켄으로부터 격려와 응원을 받고서는 마왕성의 성문 밖으로….
쫓겨났다.
마왕성 밖은 황량하기만 했다.
PC방도 없었고 식당도 없었으며 여관방은 더욱더 있을 리가 없었 다.
휘 이이 잉!
마치 서부 영화처럼 바람에 먼지 가 흩날리는 황량한 평야였다.
쿠웅!
마왕성의 문이 굳게 닫혔다.
휴가증 받은 몬스터는 자신의 휴 가증을 힐끔 보고서는 굳게 닫힌 마왕성의 문을 바라보았다.
“어쩌라고?”
2박 3일 동안 더크라 불리는 오 크 몬스터 병사는 휴가를 받았다.
휴가 중에는 절대 부대로 못 들 어 왔다.
부대 밖에서 무슨 짓을 하든 상 관없고 휴가 시간이 끝날 때까지 만 돌아오면 되는 것이었다.
문제는 2박 3일 동안 부대 밖에 서 할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더크의 고향은 마왕성에서 걸어 서 두 달은 걸릴 정도로 멀리 떨 어져 있었고 마왕성 근방에서 가 장 가까운 몬스터 마을은 삼일이 걸렸다.
몬스터 마을까지 갔다가는 휴가 기간 내에 복귀하기는 글러먹은 것이다.
설령 몬스터 마을까지 가도 종족 이 달랐으니 잘 먹겠습니다란 말 과 함께 강제 전역을 해야 할 판 이었다.
무슨 일이든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계획도 소용 없는 일이었다.
“나 휴가 안 갈래! 나 들여보내 줘! 들여보내 달라고!”
그렇게 더크는 분명 포상인데 형 벌을 받고 있는 듯 했다.
더크의 간절한 울부짖음은 애석 하게도 마왕성 안으로 파고들어가 지 못했다.
슈슈슈슛! 꼬을!” “우리 팀 이겨라! 죽여 버려! 다 리 몽둥이를 분질러 버리라고!” 짝! 짝! 짝짝짝! 짝짝짝짝! 짝짝!
마왕성의 몬스터들은 심장을 뛰 게 만드는 오락거리에 기뻐 날뛰 고 있었다.
그렇게 몬스터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있음에 미쳐 날뛰고 있을 때 더크는 처절한 고통에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
끼이 익!
마침내 마왕성의 문이 열리고 최 초의 휴가자 더크는 삼일 동안 한 끼도 먹지 못한 채로 부대 복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부대 복귀는 험난하기 짝 이 없었다.
“축구!”
“ 예?”
“축구!”
“아! 암구호?” 대뜸 마왕성 입구의 경비가 암구 호를 묻자 더크는 눈동자가 세차 게 흔들렸다.
“내가 어떻게 알어! 암구호를!”
삼일 동안 마왕성 밖에서 굶주려 야 했던 더크가 암구호를 알 리 없었다.
하지만 원칙 밖에 모르는 원칙주 의자 경비원 몬스터는 암구호를 대지 못하는 더크의 뚝배기를 후 려 쳤다.
“거수자 발견! 거수자 발견! 연행 하겠다!”
머리가 깨진 채로 휴가자 더크는 마왕성 안으로 끌려들어갔다.
나중에 오해가 풀려 취사장 뒤로 끌려가 강제 전역을 당하지는 않 았지만 더크는 휴가 트라우마에 빠져야만 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처음에는 우여 곡절을 겪는 법이었다.
그런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 해 나가면서 더 좋은 방법으로 나 아가는 것이다.
“암구호는 휴가 고올이네. 알겠 나?”
“알겠지 말입니다!”
두 번째 휴가자는 암구호를 숙지 하고서는 더크처럼 마왕성 밖으로 쫓겨났다.
이내 두 번째 휴가자는 첫 번째 휴가자가 느꼈던 그 당혹감과 마 주할 수 있었다.
“어쩌라고?”
마왕성 안에서는 몬스터들의 즐 거운 외침소리가 들려오고 그 와 중에 두 번째 휴가자는 들여보내 달라고 마왕성의 성문을 두드렸지 만 마왕성의 성문은 휴가자에게 푹 쉬라고 절대 열어주지 않았다.
그렇게 두 번째 휴가자도 삼일 동안 추위에 떨고 허기짐으로 배 를 곯은 뒤에야 마왕성의 문이 열 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흐어 엉!”
마왕성 안이 가장 편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집 나가면 고생이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삵넝쿨!”
“응?”
“삵넝쿨!”
융통성이라고는 일도 없는 경비 병 몬스터는 오늘 암구호를 휴가 자에게 물었다.
휴가자가 휴가 나갈 때 암구호를 알려주었으니 당연히 암구호를 알 고 있을 터였다.
모르면 거수자인 것이다.
그렇게 살벌한 모습으로 경비 몬 스터가 암구호를 물어보자 두 번 째 휴가자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 들렸다.
‘휴가 아니었어? 그러면 고올인 데.’
분명 3일 전에 휴가 나갈 때 암 구호로 ‘휴가 고올’이라는 것을 숙 지했던 휴가자였다.
그런데 경비 몬스터가 휴가가 아 닌 칡넝쿨을 말하는 것이었다.
무언가 착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삼세번의 마지막 암구호 가 물어져왔다.
“삵넝쿠울!”
더 이상 머뭇거리면 자신의 뚝배 기가 깨질 것이었다.
“코올?”
퍼억!
두 번째 휴가자가 쓰러졌다.
“거수자 발견! 거수자 발견! 연행 하겠다!”
두 번째 휴가자도 마왕성 안으로 끌려들어갔다.
아무래도 휴가 제도가 마왕군에 정착을 하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았다.
베켄이 마계의 마왕성에 도박장 (?)을 개설하고 용사가 마왕에게 붙잡혀 있는(?) 베켄을 구하러 마 계로 떠났을 때 공존계의 흑막의 어디쯤엔가 있는 성녀는 지끈거리 는 머리를 움켜쥐고 있었다.
‘미치겠네. 용사를 대체 몇 번이 나 소환해야 하는 거야?’
첫 번째 용사를 잃어버렸다.
물론 다시 찾아서는 남들 모르게 처리해버린 성녀였다.
완벽해야만 하는 성녀에게 있어 서 치욕스러운 일이었지만 어찌되 었든 덮을 수는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두 번째 용사를 소환한 성녀는 이번에는 제대로 소환을 했다.
성녀의 역할은 사실 여기까지였 소환된 용사를 제대로 교육시켜 마왕의 배때기에 칼빵을 놓게 하 는 것은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 는 용사 위원회의 일이었다.
지금껏 수많은 용사들을 다루었 던 공존계였다.
물론 항상 좋은 상황만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상황이 꼬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
말 잘 듣는 용사도 있었지만 막 장 용사도 존재했다.
아무리 뛰어난 시나리오라도 예 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는 했 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 것인지 공존 계를 노리는 마왕의 마수를 지금 까지 좌절시켜왔다.
그렇게 마왕과 마왕군을 계속 막 아내면서 공존계는 아이러니하게 도 자만과 교만에 빠져들었다.
용사가 간혹 사고를 치기는 하지 만 용사만 있다면 마왕을 물리칠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이 강해진 것이다.
성녀도 정 안 되면 세 번째 용사 를 소환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은연 중에 가지고 있었다.
“후우! 하지만 용사가 아직 죽은 것도 아니고. 세 번째 용사까지 소 환을 하면….”
성녀가 까짓 거 용사 하나 더 소 환하자고 생각을 하고 있다지만 용사를 이계에서 소환하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다.
과거에는 용사 하나 소환했다가 신성력뿐만 아니라 생명력까지 바 닥이 나서는 피를 토하고 죽은 성 녀들이 부지기수였다.
시대가 흐르면서 성녀의 소환의 식을 도와주는 각종 아이템들이 만들어지면서 성녀가 죽는 일이 드물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계 에서 용사를 소환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성녀는 역대 최강 의 마왕처럼 신성력만큼은 역대 최강의 성녀였다.
과거 역대 최고의 신성력을 자랑 했던 성녀가 두 명의 용사를 소환 했었다.
물론 그 성녀는 두 번째 용사를 소환하고서는 피를 토하고 죽었지 만 지금의 성녀는 팔팔했다.
“한 다섯까지는 무리 없을 것 같 은데.”
성녀는 한 번에 한 셋 정도는 소 환을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용사 동료고 나발이고 용사로 용 사 파티 도배해서 확 마계를 밀어 버릴까?”
성녀는 이 기회에 마왕 배때기를 갈라버리는 것을 넘어 마계까지 박살을 내버릴까하는 생각을 했지 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게 마계를 박살내버리면 성 녀로서의 가치가 사라지니.’
그건 성녀의 사정이었다.
공존계를 침공하는 마계가 사라 져버리면 공존계를 지키는 용사를 소환하는 성녀의 가치도 사라져버 리는 것이다.
그렇게 성녀와 마계는 아이러니 하게도 공생 관계였다.
성녀의 편안하며 사치스러운 생 활은 마계가 존재하기에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뭐 두 번째 용사가 죽으면 세 번 째 소환하지 뭐.”
성녀는 두 번째 용사인 타이와 이어져있는 생명의 깃털을 바라보 며 비싼 밀크티를 홀짝였다.
생명의 깃털은 용사 타이가 죽으
면 빛을 잃는 마법 아이템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