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41
140.
아토스 계곡의 후방 드워프 왕국은 충격과 공포가 지배하고 있었다.
“말도 안 되네! 그게 무슨 망발인 가! 로럭 사령관!”
“폐하! 당장 로럭 사령관의 목을 베어야 합니다!”
드워프들의 왕 데이발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입을 다물고 있 었다.
그런 데이발란의 곁에 있는 드워프 들이 분노에 치를 떨며 당장에라도 패배자 로럭 사령관의 목을 베어버 리라고 주장을 했다.
위대한 드워프의 장군인 로럭 사령 관이었지만 그런 로럭 사령관에게 분노할 만큼 로럭 사령관이 한 말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로럭 사령관은 눈썹 하나 꿈쩍이지 않은 채로 데이발란을 바 라보았다.
“폐하. 이미 수천의 용감한 드워프 전사들이 전사(戰死)하고 마왕군에 인질로 붙잡혀 죽음을 기다리고 있 습니다.”
“죽음이!”
“그만. 로럭 사령관의 말을 들어보 지.”
불같은 성격으로는 데이발란보다 더한 드워프는 없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 데이발란이 화를 내기는커녕 얼음장같이 차가운 말투를 하고 있 었다.
대체 얼마나 화가 나 있는 것인지 짐작도 되지 않았기에 고함을 지르 고 있던 드워프들은 입을 다물었다.
“계속 말을 하게나. 로럭 사령관.”
“예! 폐하.”
드워프의 왕 데이발란과 로럭 사령 관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 사이였다.
그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서 잘 알 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참 많은 사고를 쳤 던 둘이었다.
혈기 왕성할 때는 아토스 계곡을 통해 마계까지 넘어가 수많은 마족 과 몬스터들을 박살을 내고는 했다.
그렇게 뜨거운 우정을 나눈 둘은 한 명은 드워프들의 왕이 되어 있었 고 다른 한 명은 드워프들의 장군이 되어 있었다.
“아토스 계곡을 지키는 것이 우리 드워프들의 임무입니다.”
그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아토스 계곡을 지켜야만 했다.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았다.
아토스 계곡을 마왕군으로부터 지 킬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죽을 각오 가 되어 있었다.
이미 전사한 드워프들도 아토스 계 곡을 마왕군으로부터 지켰다는 것을 죽으면서도 자랑스럽게 여겼을 것이 다.
“공주님만 마왕에게 넘겨준다면 베 켄 대공은 물러나겠다 약속을 했습 니다.”
인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 다.
자신의 부하들인 드워프 전사 인질 들을 되돌려 받기 위해 공주님을 넘 겨주자는 말을 하는 게 구차하고 드 워프 전사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발란과 친구인 로럭 사령관이 었으니 공주인 데이샤 공주도 로럭 사령관에게는 딸이나 다를 바 없었 다.
그런 딸과 같은 데이샤 공주를 마 왕에게 넘겨준다는 것이 가슴 찢어 지는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토스 계곡을 지켜야만 했다.
데이발란은 친구인 로럭 사령관이 자신의 딸을 마왕에게 주라는 말을 하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로럭 사령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그 말을 하는 로럭 사령관 의 마음이 어떠한지 충분히 짐작을 할 수 있었다.
“가망이 없는 것인가?”
“아토스 계곡을 지키다 죽으라 하 신다면 죽겠습니다.”
왕의 결정이었다.
왕이 허락지 않는다면 베켄 대공의 마왕군과 죽기로 싸울 생각이었다.
“베켄 대공이라 했는가? 마왕군을 지휘하는 마족이?”
“그렇습니다.”
데이발란도 들어 보았다.
베네네스 산맥 공방전의 마족 영웅 이었다.
물론 공존계의 존재들에게는 씹어 먹어도 분이 풀리지 않는 적이었지 만 그 능력만큼은 진짜였다.
용사가 아니었다면 결코 물리치지 못했을 강대한 적이었다.
현재 용사는 아토스 계곡에 없었 다.
용사 없이 마왕보다 어쩌면 더 까 다로울 수 있는 적을 드워프들만으 로 상대해야만 했다.
엘프족들과 인간족이 지원을 오고 있었지만 이 이상 드워프들의 피해 가 깊어진다면 훗날 아토스 계곡을 방어할 힘을 잃게 될 수도 있었다.
싸움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사실을 알기에 데이발란도 쉽게 결정을 할 수 없었다.
‘ 공주야.’
여느 왕국처럼 드워프 왕국도 공주 라는 직책은 동맹을 위한 도구에 불 과했다.
공주란 전쟁을 막기 위한 정략적 도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 다.
만일 마왕에게 공주를 넘겨주어 전 쟁을 막을 수 있다면 그 가치로는 충분했다.
아버지로서는 가슴이 아팠지만 드 워프 왕국을 다스리는 왕으로서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필이 면 마왕이었기에 쉽게 결정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데이발란이 고민을 하고 있 을 때였다.
“공주님!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드워프 왕국의 귀족들이 모여 중요 한 회의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다.
“비켜라! 감히 내가 누군지 알고!”
콰
온 몸이 통뼈로 이루어진 건장한 여인이 두꺼운 문을 후려차고서는 성큼성큼 회의실 안으로 들어섰다.
“데이샤!”
데이발란은 자신의 딸인 데이샤 공 주가 허락도 없이 들어오자 화가 난 듯이 고함을 질렀다.
데이발란이 화가 나면 그 누구도 못 말린다지만 데이샤 공주는 눈 하 나 깜빡이지 않고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중요한 회의다! 당장 나가거라!”
데이발란의 외침에 데이샤 공주는 코웃음을 치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 중요한 회의가 저에 대한 것이 니 이번에는 저도 참가를 해야겠습 니다! 아버지!”
“끄응!”
자신만큼이나 똥고집인 데이샤 공 주의 성격을 알기에 데이발란은 머 리를 손으로 움켜쥐며 말을 했다.
“걱정 할 것 없다. 너를 마왕에게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데이샤 공주가 알 거 다 알 고 왔다는 것을 눈치 챈 데이발란은 보내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아토스 계곡의 드워프 전사들이 전 멸을 할 때까지 싸우라고 명령을 내 리려는 것이다.
로럭 사령관이라면 분명 자신의 지 시를 아무런 불만 없이 따를 것이었 다.
‘용사가 올 때까지만 기다린다면 막을 수 있다.’
성녀가 있는 교황청으로 전령을 보 낸 상태였다.
물론 아토스 계곡까지는 꽤나 거리 가 멀어 시간이 걸릴 터였지만 그 정도 시간은 벌 수 있으리라 여겼 다.
설령 피해가 막심하다고 할지라도 말이었다.
그렇게 로럭 사령관도 데이발란의 말에 따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 이려고 했다.
하지만 데이샤 공주의 입에서 경악 스러운 말이 튀어나왔다.
“마왕에게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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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의 드워프들이 있었지만 아무 도 없는 사막처럼 숨소리 하나 들리 지 않았다.
다들 데이샤 공주가 한 말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데이발란도 자신이 잘못 들었나 하 는 생각이 들었다.
“무…무슨 소리냐? 데이샤!”
“제가 마왕에게 가겠다는 겁니다. 드워프 왕국을 구하고 아토스 계곡 을 지키겠습니다.”
데이샤 공주는 여자로서도 여걸이 었지만 만일 남자였다면 위대한 영 웅이 되어 드워프 왕국을 반석 위에 올렸을 것이라 다들 생각하고 있었 다.
“네가 왜 마왕에게 간다는 말이 냐!”
“왕국을 지키기 위해서요. 공주의 운명이 바로 이것이 아니었습니까!”
데이샤 공주의 외침에 데이발란은 할 말을 잃어야 했다.
데이샤 공주의 말이 사실이었다.
“데…데이 샤.”
데이발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데이샤가 회의실에 나타나지 않았 다면 데이발란은 데이샤 공주를 마 왕에게 주는 결정을 내렸을지도 몰 랐다.
데이샤가 나타나자 그런 잔인한 말 을 딸에게 할 수 없었기에 보내지 않겠다고 말을 했을 뿐이었다.
왕이 한 말을 다시 돌릴 수는 없 었기에 그대로 결정이 되었을 터였 다.
하지만 데이샤 공주가 스스로 가겠 다는 말에 상황이 돌변했다.
“걱정 마십시오! 그 동안 저를 키 워주신 드워프 왕국의 은혜를 이렇 게나마 갚고 싶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데이샤의 눈빛에 드 워프들은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마왕은 다시 침공을 할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가 봐야 시 간을 벌 뿐이라는 사실을요. 하지만 그 시간이 드워프 왕국을 살릴 수 있겠지요. 가겠습니다. 저를 보내주 세요.”
베켄이 알았다면 기가 막혔겠지만 오해와 서로에 대한 불신 때문에 상 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 기 시작했다.
베켄은 해가 지는 아토스 계곡의 아름다운 석양을 멍하니 바라보며 전생의 추억을 떠올렸다.
“어쩌다가 내가 이런 곳에 와 있는 지 나도 모르겠다.”
자신을 이곳으로 소환을 한 존재가 만일 존재한다면 뚝배기를 깨고 가 죽을 다 벗겨 버리고야 말겠다고 다 짐을 하는 베켄이었다.
온통 주변에는 기괴하게 생긴 몬스 터들뿐이었다.
판타지 세계의 로망과 낭만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이런 날은 정말 취하고 싶다.”
어쩌다 보니 몬스터로 환생을 해서 초인적인 정신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가끔 취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물론 술이라는 것이 딱히 없었기에 취하고 싶다고 해서 취할 수도 없었 다.
더욱이 전장의 한복판이었기에 술 에 취해 있을 수도 없었다.
“이겼따아! 가죽 이리 내놔! 빨 리!”
“아이고! 또 졌네!”
물론 정신줄 놓고 도박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몬스터들도 있었다.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할 놈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알게 된 베켄은 그냥 놔두었다.
어차피 할 일도 딱히 없는 마계에 서 그런 재미까지 빼앗기에는 너무 나도 가혹했다.
“불쌍한 놈들. 그래. 이해는 한다. 집에를 갈 수 있기를 하냐? 눈앞이 깜깜하겠지. 나도 눈앞이 깜깜한데.”
베켄은 빨리 전쟁이 끝나고 본대로 돌아가 칡과 고사리나 수확하며 평 안하게 몬스터들과 함께 지내고 싶 어 졌다.
다만 세상이 그런 베켄을 가만 두 지 않았다.
그렇게 베켄이 멍하니 공존계 쪽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베켄과 같 이 원치 않은 이계 생활을 하고 있 는 이도 멍하니 검은 하늘을 바라보 고 있었다.
“베켄. 아로네.”
용사 타이는 사랑하는 여인과 친구 를 잃은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베켄이 고향 생각을 하는 것처럼 타이도 고향 생각이 났다.
용사 타이는 베켄과 같은 지구 출 신은 아니었다.
만일 타이가 같은 지구 출신이었다 면 베켄이 했던 말들을 통해 베켄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챘을 터였다.
그렇게 베켄과 타이는 서로가 같은 입장이라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로 같은 공존계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 는 것이다.
‘용사가 혼란스러운 것 같네. 뭐 이해는 하지만.,
그리고 이 둘을 이렇게 만든 흑막 의 주인공인 성녀는 용사 타이를 바 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용사 타이가 망가지든 말든 성녀에 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타이가 마왕을 쓰러트리는 임무를 끝낼 때까지만 버텨주면 되는 것이 다.
‘아무래도 역시 위로를 해 주는 대 상이 있어야겠지.’
성녀는 용사가 생각보다 충격을 크 게 받은 것 같아 용사를 평생 솔로 로 하려던 마음을 일단은 접고서는 다른 공주를 한 명 붙여주기로 했 다.
근본 없는 마족 여인은 레놀에게 맡겼으니 타이에게는 또 다른 공주 를 이어주려는 것이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타이를 확 붙잡 아 줄 만한 여자를 붙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료를 구하겠다고 자기 멋대로 마 계로 가 버리는 용사는 필요치 않았 다.
정 망가져 버린다면 그 때에는 다 른 용사를 하나 더 소환을 할 생각 이었다.
그렇게 성녀는 타이를 바라보다가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마왕은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천계의 계시대로라면 벌써 움직여야 하는데.” 베네네스 산맥 쪽에서 마왕군의 침 공이 있었고 지금은 아토스 계곡에 서 마왕군이 공격을 하고 있었지만 성녀는 마족의 기운이 잠잠해서 의 아해 했다.
다들 본격적으로 마왕군이 침공을 하고 있다고 말을 하고 있었지만 성 녀는 마왕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 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유가 자신이 쏘아 올린 두 개의 운명 때문이라는 것까지는 알 지 못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