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88
187.
드워프 왕국.
자칭 공존계 삼대 종족 중에 가장 명예롭고 고귀하다고 생각하는 드워 프들은 오늘도 맥주에 수염을 촉촉 하게 담구며 몸속을 발효시키고 있 었다.
고된 노동을 시원한 맥주로 발효시 키다 보니 드워프의 몸에서는 은은 한 흡 냄새가 났다. 암내 나는 인간 종족과 초식 동물 처럼 풀 뜯어먹으며 숲을 뛰어다니 느라 노린내 나는 엘프와는 다르게 드워프의 향기는 군침을 부르는 것 이었다.
“용사가 공주를 잘 구했을까?”
공주를 구하러 떠난 지 벌써 한참 이 흘렀지만 연락이 오지 않고 있었 다.
드워프들의 왕인 데이발란은 근심 걱정으로 절로 한숨이 나올 지경이 었다.
“내가 눈에 뭐가 씌웠던가? 공주를 마왕에게 보내다니.” 드워프도 살다보면 이성적인 판단 을 내리지 못하고 미친 결정을 하기 마련이었다.
그렇게 데이발란의 한숨이 깊어질 때 데이발란의 방으로 드워프 전사 하나가 황급히 들어왔다.
“ 폐하!”
“무슨 일이냐?”
“공주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뭣이라! 공주가 돌아왔다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데이발 란은 깜짝 놀랐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포기를 하려 고 하고 있을 때 공주가 돌아왔다는 말에 데이발란은 마침내 용사 사위 를 보게 되었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 었다.
인간이나 엘프들에게 지금껏 용사 들을 빼앗겼던(?) 드워프족이었다.
왜 용사는 인간과 엘프하고만 결혼 을 하는지 드워프들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었다.
드워프만큼 완벽한 종족은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만큼은 용사 사위를 반드시 보고 싶었던 데이발란이었 다.
“당장! 공주와 용사를 만나도록 하 겠다! 으하하하하하!”
공주를 구해주었으니 당연히 용사 는 공주와 결혼을 해야만 했다.
조금 아깝기는 하지만 자신의 왕좌 도 용사에게 넘겨 줄 생각이었다.
물론 일단 자신의 딸이 손주를 낳 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일 생각이었 다.
용사 사위 볼 생각에 크게 기뻐하 는 데이발란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용 사는 딴 여자하고 있었다.
“아빠!”
“오! 공주! 무사했구나! 하하하하 하! 사위!” 마침내 공주와 공주를 구한 용사가 드워프 왕국의 대전으로 들어섰을 때 데이발란의 눈동자는 흔들렸다.
‘웬 드래곤? 용사는?’
드래곤이 자신의 딸과 함께 있는 것이야 용사가 드래곤을 펫으로 데 리고 왔으리라 생각하면 되었다.
데이발란은 용사를 찾았지만 어째 서인지 용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 다.
“용사님 어디 계시냐?”
“용사요? 용사 못 받는데요! 해즈 링 님이 저 구해주셨어요! 아버지.”
“해즈링? 해즈링 님이 누구신데?”
데이발란은 딸의 말에 해즈링이 누 구냐며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설마 드래곤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 각지도 못하고 있는 데이발란이었 다.
“드래곤 님이요.”
드워프 종족 최고의 팜므파탈 데이 샤 공주는 해즈링의 커다란 배를 껴 안으며 얼굴이 붉어졌다.
‘저거! 저거 이제는 드래곤이냐?’
인간 뿐만 아니라 엘프에 수인족에 오크까지 섭렵했던 자신의 딸이 이 제는 드래곤을 꼬셔왔다는 사실에 데이발란의 입술 아래 수염이 축축 해졌다.
‘아! 뷔페다.’
데이발란의 수염이 축축해지는 동 안 해즈링의 입에서도 군침이 고여 서 폭포가 되기 직전이었다.
베켄으로부터 맛있는 것이 산더미 같이 있는 것을 뷔페라 부른다고 배 운 해즈링이었다.
아마도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 라 할 듯 했다.
하지만 해즈링은 베켄과 함께 있으 면서 지능이 늘었다.
‘몰래 먹어야지 대 놓고 먹으면 탈 난다.’
옛날 같았으면 이성을 잃고 데이발 란을 집어 입 안에 넣기 바빴겠지만 지혜가 생긴 해즈링은 본능을 꾸욱 참았다.
데이샤의 육즙처럼 한 번에 다 잡 아먹어 버리면 나중에 먹을 것이 없 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해즈링이었 다.
그렇게 초드래곤적인 정신력으로 참으며 데이발란을 바라보았다.
“드…드래곤님이 너를 구하셨다 고?”
“예! 아버지!”
데이샤 공주의 말에 주변의 드워프 들이 수근거렸다.
“그럼 드래곤이 우리 왕이 되는 거 야?”
“데이발란님께서 공주를 마왕으로 부터 구해주면 드워프 왕국의 왕 자 리를 주겠다고 하셨으니 아무래도 그렇겠지?”
“거참! 드래곤이 드워프 왕이라니. 별 일도 다 있구만.”
드워프들의 수근거림에 데이발란의 몸이 움찔거렸다.
자신이 한 말은 무려 왕이 한 말 이었다.
마음에 안 든다고 모루 위의 쇠판 뒤집듯이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아니 었다.
데이발란은 후회했지만 되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아…아니 그러니까. 요…용사님이 아니고. 드래곤님이. 너를 그러니까 마왕은?”
“마왕은 마왕성에 있겠지요. 그걸 왜 저한테 물어요.”
“어! 그렇겠지만. 어!” 데이발란은 망했음을 깨달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것도 떠오르 지 않았다.
“아무튼 아버지! 저 청동 망치하고 강철 모루 좀 빌릴게요!”
“어! 어? 어!”
정신이 나가 버린 불쌍한 데이발란 은 데이샤 공주가 말을 한 망치와 모루가 드워프 족의 보물이라는 것 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제대로 된 도구와 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걸작을 만들고자 하는 데이 샤 공주의 야망이 데이샤 공주의 이 두박근과 함께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런 공주의 등에는 전설급의 무기 로 진화를 해 있는 베켄궁이 매달려 있었지만 데이샤 공주는 자신이 만 든 것이 아니기에 눈길조차 주지 않 고 있었다.
“해즈링 님! 가요.”
“응? 어디?”
“ 대장간이요!”
“아! 육즙 뽑게?”
해즈링은 데이샤 공주가 육즙 뽑으 려 대장간으로 간다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고 데이샤 공주를 따라 드워 프 왕국의 대전에서 나가 버렸다.
깡! 깡! 깡!
드워프들의 대장간에서 드워프들의 보물인 청동 망치와 강철 모루를 놓 고 해즈링의 드래곤 스케일을 두드 리는 데이샤 공주였다.
“아니야! 이게 아니야!”
모든 드워프들이 금손인 것은 아니 었다.
데이샤 공주는 또 다시 엉망이 되 어 버린 드래곤 스케일을 바닥에 집 어던져 버렸다.
물론 어째서인지 드워프들의 보물 인 청동 망치가 반짝반짝 하고 있었 다.
아무래도 데이샤 공주는 금손인듯 싶었다.
그렇게 고된 대장장이 일로 이마에 흐르는 육즙을 해즈링은 정성스럽게 닦아 주었다.
“아이고! 천생연분이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드워프들은 감 탄을 했다.
자기 마누라들도 못해주는 일을 드 래곤이 정성스럽게 해주고 있는 것 이다.
종족을 초월한 드워프와 드래곤의 모습은 데이발란에게도 전달이 되었 다.
이마에 하얀 천을 묶은 채 침대에 누워버린 데이발란으로서는 더욱 더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일이었지 만 데이발란도 데이샤 공주와 해즈 링의 사랑。K?) 용광로처럼 불타오 른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마누라도 자신이 철 두들기 고 있을 때 땀 닦아 준 일은 없었 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안 돼! 그래도! 드래곤이 라니! 드래곤이라니! 손주는 어떻게 볼 건데! 손주는!”
다른 종족으로 변신해서 돌아다니 는 드래곤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 었지만 드래곤의 모습 그대로 돌아 다니는 때는 유희가 아닌 진짜였다.
자신의 딸이 대체 어쩌자고 저러는 것인지 자신이 낳았어도 이해가 되 지 않는 데이발란이었다.
그렇게 데이발란이 머리 싸매고 누 워 버리자 곤란한 이가 하나 생겨버 렸다.
“폐하! 엘프왕국에서 주문을 한 무 기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아! 몰라! 내가 지금 무기 걱정 하겠냐! 알아서 해! 나는 모르는 일 이니까!”
데이발란은 무기 빨리 내놓으라는 엘프 공주의 말에 버럭 화를 내었 다.
마왕과의 전쟁에 대비해 드워프 족 에게 강력한 무기를 주문한 엘프 왕 국이었다.
워낙에 중요한 무기였기에 엘프 왕 국의 공주가 직접 드워프 왕국에 찾 아온 상태였다.
“후우!”
엘프 왕국의 제 1공주인 트레스 젤더 공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한시가 바쁜 와중에 드워프들의 왕 인 데이발란은 공존계의 안녕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엘프 왕국은 대대로 여왕이 지도자 가 되는 종족이었다.
엘프 남자는 절대 엘프 왕국의 지 도자가 될 수 없다.
그냥 그런다는 의미이다.
남자는 안 된다.
여자여야 한다.
무조건.
그렇게 차기 왕위 서열 1위의 트 레스 젤더 공. 주. 는 걱정스러운 듯이 드워프들의 지하 도시를 걸었 다.
‘이대로 돌아가면 어머니께서.’
엘프족의 여왕 레이실린이 실망한 표정을 지을 것이 너무나도 견디기 힘든 젤더 왕자 아니 공주는 어찌해 야 할지 고민을 했다.
근심을 하는 모습도 너무나도 아름 다운 그 아니 그녀는 한 떨기 꽃 같았다.
공존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성녀 보다 더 아름다운 그 아니 그녀였 다.
종족이 다른 드워프들조차 그 아니 그녀의 모습에 탄성이 나올 지경이 었다.
그렇게 젤더 공주가 지하 도시의 복도를 지나고 있을 때 상심을 한 채 대장간에서 나온 데이샤 공주와 해즈링과 마주쳤다.
“아! 데이샤 공주.”
“응? 아! 젤더 언니!”
데이샤 공주는 오랜만에 보는 젤러 공주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해즈링은 힐끔 젤더 공주를 바라보 았지만 식욕이 땅기지는 않는지 무 덤덤하니 고개를 돌려버렸다.
“마왕성에 끌려갔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아! 예! 어쩌다가 보니 해즈링 님 께서 구해주셨어요.”
“그래. 정말 다행이다.”
데이샤 공주와는 안면이 있던 젤더 공주는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어쩐 일로 오셨어요?”
엘프 왕국이나 인간 왕국에서 무기 의뢰야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왕위 계승서열권자가 직접 을 정도라면 무척이나 중요한 무기라는 것을 데 이샤도 알고 있었다.
최고의 대장장이인 블랙 스미스들 이 만든 물건일 터였다.
“아! 폐하께 무기를 의뢰한 것이 있어서.”
“아! 아빠가 조금 게으르시긴 하 죠. 언니도 고생이시네요.”
“아니야. 고생은.”
젤더 공주는 미소를 짓다가 데이샤 공주의 등에 묶여 있는 한 활이 눈 에 들어왔다.
‘뭐지? 저 붉은 활은?’
활의 종족이라 불릴 정도로 활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엘 프들이 었다.
특히나 젤더 공주는 여자 같지 않 은 강력한 완력으로 활을 자유자재 로 다루는 실력파 활잡이였다.
예사롭지 않은 활에 젤더 공주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공존계의 활과는 전혀 다른 활이었 다.
“데이샤.”
“예. 언니.”
“저기 등에 있는 그 활은 뭐지?”
“아! 이 거요?”
데이샤 공주는 자신이 베켄과 쓰레 기(?)로 물물교환을 한 베켄궁을 꺼 내들었다.
망치가 없어서 망치 대용으로 사용 을 하고 있었지만 드워프들의 보물 인 청동 망치를 손에 넣은 이상 별 로 쓸모는 없는 도구였다.
“어! 베켄 대공이라고 아세요?”
“베켄 대공? 설마 베네네스 공방전 과 아토스 계곡 전투의 베켄 대공 말이야?”
“예! 그 베켄 대공의 무기에요.”
마왕에 필적할지도 모른다는 소문 이 돌고 있던 베켄 대공이라는 마족 이었다.
그의 무기라는 말에 젤더 공주의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하…한 번 내가 볼 수 있을까?”
“아! 예! 그래요. 그런데 활시위가 잡아당겨 지 지는 않더 라고요.”
데이샤 공주도 활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용을 써도 잡아당 겨지지 않아 그냥 망치처럼 사용하 고 있었다.
데이샤 공주에게서 베켄궁을 넘겨 받은 젤더 공주는 오싹한 느낌마저 주는 베켄궁에 몸을 부르르 떨다가 활시위를 잡았다.
활이라면 셀 수 없이 잡아당겨 보
았던 젤더 공주조차도 쉽지 않은 무 기였다.
‘최소 전설급이다. 어쩌면 신화급 에….’
얼마나 드래곤 스케일과 몬스터 뼈 가루들로 코팅을 한 것인지 유니크 급의 무기가 엄청나게 강화되어 있 었다.
젤더 공주의 등근육이 꿈틀거리며 베켄궁의 활대가 활처럼 휘기 시작 했다.
“크윽! 큭!”
젤더 공주는 베켄궁을 제대로 사용 하려면 상체를 더 조져야겠다는 생 각이 들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