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50
249.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 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현자께서 똥을 싸셨다.”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주목을 받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되는 법 이다.
그건 마치 현대 미술과 같았다.
“현자께서 똥을 싸고 칡넝쿨에 닦 으셨다.”
오오!” 베켄이 칡넝쿨에 쓱쓱 문질러 뒤처 리를 하는 걸 보고 웬수들이라 부르 고 제자들이라 주장을 하는 이들이 탄성을 터트렸다.
“팍씨! 그냥! 저리 안 꺼져!”
베켄은 6소대 보다 더한 미친 인 간 놈들을 보며 치를 떨었다.
자신을 졸졸 쫓아다니는 인간들이 생겼다.
자신은 그냥 공존계에 있는 칡뿌리 를 캐서 칡차로 몸이 허약해진 사람 들에게 먹여 원기 회복을 도왔을 뿐 이었다.
그런데 그것에 의미부여를 해 버린 교육조차 받지 못한 인간들을 감동 시켜 버렸다.
나름 교육을 받은 귀족들과는 달리 일반 평민들은 세상에 신과 악마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다.
물론 베켄이 있는 세계는 진짜로 신과 악마가 있기는 했지만 하늘에 치는 번개도 신의 분노이고 비와 눈 은 신이 하늘 위에서 싸갈기는 것이 라 믿었다.
그런 이들 앞에서 마녀가 소환한 마족의 뚝배기를 날려버리고 마녀를 화형으로 태워버린 뒤에 전염병을 치료해 줬으니 까짓 거 조금 광적으 로 믿을 수도 있었다.
좋다고 졸졸 따라오는 인간들을 매 몰차게 거부하려고 했지만 베켄은 이 인간들이 자신에게 꽤나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족인가?”
“아니다! 이 어리석은 자들아! 현 자님이시다!”
“감히 어디서 우리의 현자님을 마 족이라 하는 건가!”
도착한 마을의 요새에서 베켄의 모 습을 처음 보는 자들은 마족이라 여 겼지만 육갑의 제자들은 격렬하게 항의하며 베켄을 저주 받은 현자라 고 외쳐대었다.
말은 발 없이도 천리를 간다고 저 주 받은 현자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었다.
칡넝쿨과 칡잎 그리고 칡뿌리를 들 고 찾아와 아픈 이들을 치료하고 사 악한 마녀를 물리치는 현자였다.
“아이구! 죄송합니다! 현자님!”
작은 마을 요새의 자경단들은 두려 움에 베켄의 앞에 엎드려 용서를 빌 었다.
분위기라는 것이 무서워서 집단에 서 세 사람 이상이 우기면 그것이 진실이 되어 버리는 법이었다.
그것을 3인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세 명의 사람이 동시에 한 쪽을 바 라보면 다른 이들도 세 사람이 바라 본 곳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일단 던전 발견할 때까지만 이용 해 먹자.’
베켄은 마계로 돌아가는 던전을 발 견할 때까지만 이 광대놀음에 함께 하기로 했다.
공존계를 파괴할 사악한 마왕군 병 사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인간들 속 에 파고들어 사악하기 짝이 없는 음 모를 퍼트렸다.
“이웃 사람들하고 사이좋게 지내고 불쌍한 사람들 보면 좀 돕고 사기 치지도 말고.”
너무나도 좋은 말들이었지만 그 좋 은 말은 왜 인지 다들 들어 쳐 먹 지를 않았다.
_ 이단이다! —
-뚝배기를 깨라!-
-한 손에는 몽둥이를 다른 한 손 에는 칡뿌리를!-
아주 먼 훗날 종교 전쟁의 씨앗을 심어버린 사악하기 짝이 없는 마왕 군의 음모의 시작이었다. 어차피 백년도 못 살 인간이 수백 년 뒤의 비극에 대해서 알 이유는 없었다.
베켄은 이웃을 사랑하며 손발 잘 씻고 칡차 끊여 마시라는 가르침을 퍼트리며 우매한 공존계의 인간들을 현혹했다.
그런 베켄의 간사한 혓바닥에 공존 계의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인간들은 현혹되어 갔다.
“어머! 피부병이 찱 끓인 물로 씻 으니 나았어!”
“칡넝쿨로 똥꼬를 닦았더니 똥꼬가 안 간지러워!”
“칡물로 세수를 했더니 피부가 좋 아진 것 같은데 이제 나도 장가 갈 수 있겠어!”
인간들은 헛된 희망을 품게 되었 다.
그리고 그런 희망을 품게 만든 저 주 받은 현자를 더욱 더 따르며 칭 송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칭송이 위정 자들에게는 위협이 되었다.
“혹세무민하는 자가 있단 말이냐! 당장 그 자를 잡아오거라!”
영지의 백성들이 칭송해야 할 존재 는 오직 영지의 주인인 영주뿐이어 야만 한다.
더욱이 빛의 신을 믿는 공존계에서 육갑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사악한 사상을 퍼트리는 자는 마왕과 동급 의 사이비였다.
“매일 씻으면 몸이 나빠지고 병이 더 잘 걸린다. 뜨거운 물을 마시면 몸에 열이 쌓이고 열이 머리에 닿으 면 악마를 불러들인다. 물을 끓이는 데 나무를 너무 많이 사용해 산과 숲이 파괴되면 이 또한 악마를 불러 들인다! 칡이라는 식물의 뿌리 또한 땅 아래는 악마의 영역이니 뿌리를 먹는다는 것은 곧 악마의 하수인이 되는 것이다!” 현대에서 보면 지극히 비상식적인 일이었지만 중세 이전에는 그것이 곧 진실로 여겨지는 것들이었다.
귀족들조차도 몸을 제대로 안 씻을 정도였으니 삶이 고달픈 평민들이 제대로 씻을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러니 수시로 전염병들이 창궐해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잃게 만들 었다.
그리고 그런 전염병은 마왕과 마녀 의 소행이라 생각되어졌다.
“마녀다!”
베켄은 시도 때도 없이 마녀라고 외쳐대는 인간들 때문에 기가 찼다.
“마녀는 무슨 맨날 마녀냐! 아주 그냥 아로네 나오면 왕마녀라고 하 겠네!”
베켄은 마계에서 마왕군 상병으로 있는 아로네가 공존계로 돌아가면 마녀 대장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마녀(물리)로 주변을 다 불 질러 버릴 것 같았지만 베켄은 자신 의 앞에 마녀라고 잡혀온 여인을 보 며 버럭 화를 내었다.
하지만 이 세계는 지구와 달리 진 짜 마녀가 존재하는 세계였다.
그리고 이 세계는 마녀 판별법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는 세계였다. 마녀는 흔히 마왕이나 고위 마족과 계약을 맺어 영원한 수명과 사악한 마법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마왕이 공존계에 침공을 하는 시기 에 숨어 지내던 마녀들이 활동을 시 작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었다.
“마왕님께서 네 놈들을 불태울 것 이다!”
“ 또오?”
사악한 마녀는 커밍아웃을 하고 불 에 타 버렸다.
베켄은 오늘도 공존계를 무너트리 기 위해 적진 한 가운데서 고군분투 하는 마녀들의 희생에 숙연해졌다.
왠지 용사로 소환된 것이 200% 확실한 듯싶었지만 운명의 엇갈림으 로 마왕군으로 복무하고 있는 베켄 은 공존계를 불태우고 마왕군으로서 마계와 공존계를 통일한 뒤에 전역 을 해야만 했다.
물론 베켄도 이쯤 되면 전역은 물 건너 간 것이라는 사실 정도는 이해 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수작질을 벌여 전역을 하 고자 했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 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역을 할 수 있다는 희망조차 없다면 암담 하기 짝이 없는 군생활을 버티지 못 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 흑화된 고문관 병장이 되어 공존계와 마계 전부를 불 싸질 러 버릴지도 모른다.
평범한 병장이라면 모르겠지만 베 켄 병장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말년 휴가 잘린…. 아니 희망을 잃 은 병장만큼 무시무시한 존재는 없 는 법이다.
그렇게 베켄은 제자들이라 주장을 하는 웬수들이 설치는 모습을 보며 마계로 들어가는 입구인 던전을 찾 았다.
하지만 꼭 보면 찾을 때는 죽어도 나오지 않는 법이었다.
“영지민들을 혹세무민하는 죄인은 당장 나오거라!”
기사가 이끄는 병사들이 몰려왔다.
베켄은 뚝배기를 전부 깨 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어차피 깨봐야 계속 귀찮게 할 것임을 깨닫고 자신 을 부른 영주와 어떻게 한 번 잘 해서 오해를 풀어보자는 생각을 했 다.
어차피 영주에게 끌려가도 영주 뚝 배기까지 깨버린 뒤에 도망칠 수 있 다는 자신감이 든 베켄이었다.
그렇게 베켄은 기사들에게 붙잡혀 크릴 백작이라는 영주에게 끌려갔 다.
베켄의 몸이 묶이기는 했지만 살짝 힘만 줘도 풀려날 수 있었다.
최소한 마계 칡줄기로 묶어 줘야 조금이나마 시간을 끌 수 있지 다른 것들로는 베켄을 묶어도 막을 수 없 었다.
크릴 백작은 앞에 끌려온 베켄의 생소한 모습에 무척이나 엄한 표정 으로 노려보았다.
크릴 백작도 베켄의 이야기는 들어 알고 있었다.
마녀의 저주에 걸린 마을을 구원해 주다가 마녀의 저주를 받아 흉악한 모습으로 변했다는 안타까운 모습이 었다.
그 소문대로 흉악하기 짝이 없는 외모로 변해 있는 모습이라 크릴 백 작은 살짝 마음이 약해졌다.
하지만 자신이 이미 두 번이나 불 렀음에도 불구하고 거부를 하고 도 망을 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지 에서 자신보다 더 존경과 칭송을 듣 고 있었으니 그냥 놔둘 수는 없었 다.
“영주니임! 현자님께서는 아무 죄 도 없으십니다아!”
“억울하옵니다! 영주님!”
영주의 성 밖에서는 육갑의 신도들 이 목에서 피가 토해져 나올 정도로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병사와 기사들은 그런 영지민들을 막으며 당황을 했다.
생각보다 많은 숫자의 영지민들이 몰려들어 이들을 다 처벌하기에는 난감했다.
그리고 그런 영지민들의 행동에 크 릴 백작의 신하들은 당장에라도 베 켄의 목을 베어야 한다고 주장을 했 다.
베켄으로서는 가소롭기 짝이 없는 어리석은 인간들이었다.
‘아무래도 오해는 못 풀겠고 그냥 다 죽여….’
베켄이 전부 다 죽이려고 마음을 먹을 때 쯤 크릴 백작의 신하 중에 하나가 입을 열었다.
“저 자가 영주님의 영지를 어지럽 힌 것은 분명하지만 저 자의 공도 있을 뿐만 아니라 저 자를 죽이면 영지민들이 혹여 불민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어쩌자는 말인가?”
크릴 백작의 질문에 백작의 신하 중에 하나인 기사 웨얼은 입을 열었 다.
“바다 건너에 외딴 섬으로 보내시 는 것이 어떠하신지요.”
“바다 건너? 외딴 섬이라면…. 설 마?”
크릴 백작은 기사 웨얼의 말에 깜 짝 놀랐다.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한 번 가면 절대 살아서 나오지 못한다는 섬이 하나 있었다.
“그냥 죽인다면 영지민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외딴 섬에 보낸 다면 더 이상 혹세무민하지도 않을 것이고 영지민들도 어느 정도는 받 아들일 것입니다.”
죽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지만 죽 이지는 않는다고 영지민들에게 주장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물론 크릴 영주는 가면 반드시 죽 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딱히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는 데……. 그러게 부르면 부를 때 올 것이지.’
크릴 영주는 이미 영주로서의 자존 심 때문에라도 베켄을 그냥 놔둘 수 가 없었다.
그렇게 크릴 영주가 고민을 할 때 베켄은….
‘생큐 베리 감사!’
바다 건너 외딴 섬이 뭔지 알고 있는 베켄이었다.
안 그래도 던전 찾기 힘들어서 환 장을 하고 있는데 던전 있는 곳으로 보내주겠다고 하니 베켄이 마다할 리가 없었다.
‘감옥섬 맞지? 거기? 거기 아래 던 전 있잖아.’
베켄은 크릴 백작의 뚝배기를 깨버 리려다가 감옥섬으로 보내겠다는 말 에 크릴 백작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 었다.
감옥섬까지 가는데 시간이 조금 걸 리기는 하겠지만 확실하게 마계로 갈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크릴 백작의 영지를 혼란케 한 저주받은 현자 베켄은 감옥섬으 로 끌려가게 되었다.
“현자니 임!”
베켄이 끌려간다고 하자 육갑의 제 자들과 신도들이 길을 막아섰다.
베켄으로서는 짜증나는 일이었지만 곱게 끌려가기 위해 인자한 표정으 로 제자들과 신도들에게 입을 열었 다.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이 또한 운명이니 손발 잘 씻고 물 끓여서 칡차 마시며 건강하거라.”
베켄의 마지막 가르침에 제자와 신 도들은 눈물을 흘리며 베켄을 떠나 보냈다.
그런 베켄이 가는 길에 얼마 전 베켄을 놓아주었던 훗날 육갑의 제 자인 베드르가 함께 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