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94
293.
“아이구! 아버님! 뭘 이런 걸 다. 하하하하!”
사악하기 짝이 없는 마왕군 몬스터 병사를 접대하고 있는 불쌍하기 짝 이 없는 공존계 왕국의 국왕이 하나 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뚝배기를 깨 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사정 이 있었다.
‘아로네 그 불쌍한 것이.’
바로 마왕군에 인질(?)로 사랑스러 운 공주가 붙잡혀 있는 것이다.
베켄은 아로네의 편지를 들고 아로 카 왕국의 알로벤 국왕을 찾아와 인 간 왕국의 식사를 대접 받고 있었 다.
요즘 군대 밥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제 밥보다 맛있을 수는 없었다.
더욱이 후임 집밥이어서 더욱 더 맛이 있었다.
베켄은 밥 먹으며 기분이 좋아졌지 만 알로벤 국왕은 얼굴에 미소를 지
으며 베켄의 눈치를 보았다.
아로네에게 답장을 보내면서 왕가 의 인장이나 알로벤 국왕의 이름을 적지 않은 건 이 편지가 행여라도 외부로 유출되었을 때 일어날 사고 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편지가 성녀의 손에 들어가도 문제 였고 마왕의 손에 들어가도 곤란했 다.
아로네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눈앞의 베켄 대 공이 음모를 꾸미는 것일지도 모르 기에 마냥 믿고만 있을 수는 없었 다.
‘후우! 공주를 구할 기사를 고용할 수도 없고.’
알로벤 국왕은 베켄 대공을 쓰러트 리고 공주를 구해줄 용사나 기사를 고용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사 정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버님 무슨 생각 중이십니까?”
“아! 기사를 고용해 자네를 쓰러트 리고 공주를 구해….”
순간 속마음이 튀어나와 알로벤은 안색이 창백해져서 베켄을 바라보았 다.
“아아! 아로네 공주 데리고 가시려 고요?”
베켄은 아로네를 데리고 가려는 알 로벤 국왕의 마음에 고개가 끄덕여 졌다.
중간에 자신을 쓰러트리고라는 말 이 조금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군대 에 딸을 보낸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 은 이해할 수 있었기에 그냥 넘어갈 만했다.
“아…아니! 그게 아니고 그러니까. 베…베켄 대공”
“에이! 다 이해 합니다. 아버님. 얼 마나 걱정이시겠어요. 딸을 군대 보 내고 보고 싶어도 보기도 힘들고. 저라도 그렇게 생각을 할 것 같습니 다.”
베켄은 알로벤 국왕의 마음을 다 이해 한다며 알로벤 국왕을 위로했 다.
비록 진영은 다르지만 아로카 왕국 과는 그다지 원한이 없는 베켄이었 다.
‘아니 사실 성녀 말고는 원한 있는 이도 없고.’
용사로 소환이 된 것인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확실하게 확인을 한 상태가 아니었다.
“아로네한테 휴가증을 제가 줘서 집에 갔다 오라고도 했는데 얘가 별 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휴가증이 뭡니까?”
알로벤 국왕은 베켄이 말을 하는 휴가증에 의아해했다.
공존계도 군대는 있었지만 휴가증 이라는 건 없었다.
대부분의 군대가 전쟁이 없을 때는 자신의 집과 가까운 주둔지에서 출 퇴근을 하거나 일정 기간 근무를 서 고 나면 전역을 해서 집으로 돌아갔 다.
휴가라는 건 교통이 발달이 되어야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혹시 생각 있으시면….”
“……<2”
베켄은 알로벤 국왕에게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
베켄도 알고 있었다.
‘공존계 국왕이 마계 마왕군 행사 에 참가하는 게 말이 안 되긴 한 데.’
베켄은 우정의 무대의 하이라이트 인 그리운 어머니 코너에 알로벤 국 왕을 초대해 볼까 하는 스스로 생각 해도 어처구니가 없는 생각을 했다.
아직 확실하게 할지 안 할지 알 수 없었지만 마왕성에도 보고를 해 야 할 일이었다.
만에 하나 마왕이 참석이라도 한다 면 꽤나 곤란해지는 일이 펼쳐진다.
“무슨 말입니까?”
“아! 예! 그게 아니라 저희 부대에 서 작은 행사를 할 생각인데 아무래 도 조금 힘들 것 같네요.”
“행사라니요? 어떤 행사 말입니 까?”
마왕군의 행사라는 것에 알로벤 국 왕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혹시라도 몬스터들이 아로네를 잡 아먹거나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 려움이 든 것이다. 그 광경을 자신에게 보여주어 자신 을 벼랑 아래로 던져 버리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끔찍한 생각이 든 것이 다.
물론 아로네 공주가 몬스터를 뜯어 먹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었지만 자 식을 군대 보낸 부모의 걱정은 다 그런 법이었다.
“어…어떤 행사입니까?”
“아! 예! 그게. 일단 말씀만 드리 겠습니다. 어떤 행사냐 하면 마왕군 장병들의 사기 진장을 위해 장기 자 랑도 하고 부모님들 모셔가지고는 부모님을 안 보이는 장막 뒤에 숨겨 놓고 아들아! 하면 구경하던 장병들 이 목소리만 듣고 어머니! 아버지! 하면서 우리 엄마가 맞습니다아! 하 면서 무대에 올라와서는 자기 부모 님이 맞는 이유를 이야기 하는 거 죠! 그래가지고서는 나중에 장막에 서 짠하고 아버님이 나오면 어머나! 우리 아빠였잖아! 아빠! 하고는 감 격의 상봉을 하고 부대장님이나 아 니면 혹시라도 올 마왕님이 감동의 눈물을 쏴악! 흘려주시고서는 휴가 증 딱하고 장병한테 주고서는 고향 앞으로! 하는 거죠.”
베켄은 자신이 연출을 할 그 감동 의 도가니탕을 떠올리며 흥분을 했 다.
‘끝내주겠다.’
준비하려면 끔찍하도록 귀찮겠지만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져서 허우적거 리는 몬스터 후임들을 볼 것을 기대 하며 흥분되는 베켄이었다.
삶의 낙도 없는 군생활에 너무나도 완벽한 이벤트였다.
‘지구에서 군생활 할 때는 우리 부 대에는 오지도 않더만.’
군생활 하면서 우정의 무대는 구경 도 못해본 베켄이었다.
잔뜩 흥분을 한 베켄의 설명을 들 었지만 알로벤 국왕은 뭔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마왕군 주둔지 로 가야 한다는 의미였다.
당연히 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베켄은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이는 알로벤 국왕을 이해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누굴 초대하지?’
그리운 어머니에 누굴 섭외해야 할 지 고민인 베켄이었다.
우정의 무대 하이라이트였으니 베 켄이 직접 챙겨야만 했다.
물론 다른 소대의 몬스터 장병들도 있었지만 주최 측이 농간(?)을 부려 6소대 몬스터들 중에서 한 명을 휴 가 보내 줄 생각이었다.
‘해즈링으로 할까?’
베켄은 알로벤 국왕이 아니라면 어 머니와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은 해 즈링의 어머니를 섭외해 두 모자의 사이를 풀어볼까도 생각했다.
물론 드래곤의 크기가 워낙에 커서 가죽 천막으로 가린 실루엣이 들켜 버릴 우려가 있었기에 베켄도 고민 이었다.
‘그게 아니면 라이나 공주님 섭외 해서 소대장님 집으로 보내 버릴 까?’
아로네가 마음의 편지를 마왕성에 보냈다는데 영 감감무소식이었다.
바이엘로부터 도망다니는 것도 귀 찮은 베켄이었다.
병장의 감이었다.
바이엘과 엮이면 엄청나게 귀찮은 일에 휘말릴 것 같은 병장의 감이 베켄으로 하여금 도망을 다니게 만 들고 있었다.
누구의 부모님을 섭외해야 할까 아 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베켄 이었다.
“아무튼 제가 아로네 상병한테 집 에 한 번 가 보라고 하겠습니다.”
“저…정말인가?”
“예. 음! 애가 워낙에 고집이 세 서…. 음! 편지 써 주실 때 많이 보 고 싶다고 좀 적어 주시고 음! 가슴 이 아프다고 이렇게 꾀병 좀 써 주 세요. 그러면 애도 집에 가고 싶다 고 하지 않겠습니까? 휴가증이야 제 가 알아서 해 드릴 수 있으니까요.”
베켄은 아로네를 집으로 돌려보낼 음모를 알로벤 국왕과 꾸몄다.
아로네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베켄의 말에 알로벤 국왕은 역시나 미심쩍었지만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서 아로네에게 줄 편지를 썼다.
역시나 이번에도 자신의 인장이나 이름을 쓰지는 않았다.
자신 때문에 아로네나 아로카 왕국 이 위험해지는 모험을 할 수는 없었 던 것이다.
오해가 낳은 처참한 비극이었다.
“아로네.”
“상병 아로네!”
베켄이 내무반 안으로 들어와서 쉬 고 있는 아로네를 부르자 아로네는 상병의 감으로 불안함을 느끼고서는 철벽을 치기 위해 딱딱한 말투로 복 명복창을 했다.
병장만 안 달았을 뿐 내무반 안에 서의 서열은 베켄 다음인 아로네였 으니 베켄이 부른다고 이제는 굳이 복명복창을 할 필요는 없었다.
경계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로네를 보고 베켄은 생각했다.
‘아주 군인 다 되었네. 그냥.’
훌륭한 군인이 된 것이 조금 뿌듯 하기는 했지만 베켄은 나중에 다시 타이를 만났을 때 어떤 변명을 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했다.
설명을 하자면 할 수 있었지만 베 켄은 자신이 타이의 입장이라면 믿 지 않을 일이었다.
‘다! 저것들 때문이야.’
베켄은 내무반에서 뒹굴고 있는 후 임들을 노려보았다.
“우륵!”
“구블!”
“우리는!”
“우륵!”
“특전대!”
내무실 밖에서 들려오는 우륵 특전 대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둘 밖에 없는 듯 했다.
“망했어! 망했어!”
뭐가 망했다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섯 명이 다 모이는 특촬물은 현실적 이지 않다는 건 분명했다.
사람이 급하다 보면 빠질 때도 있 는데 매번 다섯이 다 모여야 악당들 을 물리칠 수 있는 특촬물은 비현실 적인 것이다.
하여튼 아로네가 처음 왔을 때 6 소대 몬스터들이 꺼억 했어야 했다 며 아쉬운 베켄이었다.
“왜 그런 눈으로 저를 보시는 겁니 까? 베켄 뱀‘?”
“응! 아! 아니야! 어! 여기 편지. 그리고 휴가증 필요하면 말해. 내가 만들어 줄게.”
베켄은 아로네에게 알로벤 국왕으 로부터 받은 편지를 전해주고 휴가 증은 신경쓰지 말라고 말을 했다.
보통은 부대의 인사과에서 만들어 줘야 했지만 6병단의 간부 누구도 베켄이 휴가증을 만드는데 신경을 쓰는 이는 없었다.
이정도면 전역증도 베켄이 알아서 만들 수 있을 정도였지만 베켄은 거 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아로네는 그렇게 보고 싶고 가슴이 요즘 아프다는 알로벤 국왕의 편지 를 보며 생각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맨날 눈을 뜨면 보고 팔팔 날아다 니는 양반이 가슴이 아프다고 하면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건 당연 했다.
‘그런데 저 양반이 공존계 언어를 알고 있었던가?’
아로네는 문득 엄청난 사실을 깨달 았다.
비록 지능캐릭터인 마법사 아로네 였지만 군대 버프로 인해 몬스터의 지능을 발휘하고 있었다. 베켄이 공존계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아로 네는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번뜩 이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 후임들한테 들킬까봐 공용어 로 쓴 거구나.’
한글 말고는 모르는 6소대 몬스터 들이었으니 공존계의 언어로 쓰면 들키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치밀한 새퀴!’
생각 외로 치밀하다며 아로네는 한 숨을 내쉬었다.
베켄이 딱히 싫은 건 아니었지만 아로네에게는 목숨을 걸고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성녀 뚝배기.’
베켄의 목표가 전역이라면 아로네 의 목표는 성녀 뚝배기였다.
어째 둘이 바뀐 것 같았지만 아로 네는 용사가 지키고 있을 성녀의 뚝 배기를 깨려면 베켄 병장 정도는 쓰 러트려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 다.
그렇기에 베켄의 애절한 마음(?)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 죄송해요.”
“응? 아! 뭐 죄송할 것까지야.” 베켄은 아로네가 사과를 하자 집에 가는 것이 아직도 부담스러운 것이 라 생각했다.
그렇게 베켄은 0 고백 1 차임을 당했다.
지구에서도 그러더니 공존계에서도 다를 것 없었다.
이계로 환생 트럭 타고 넘어가서 마왕을 쓰러트리더라도 지구에서 인 기 없으면 이계에서도 인기 없는 법 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빨리 포기하는 것이 마음의 상처를 덜 입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칫 또 군대에 끌려갈 수가 있으 니 이계에 대한 꿈은 포기한 채 현 실을 열심히 살면서 돈을 모으면 결 혼은 못하고 집은 살 수 없을 것이 니 포기하고 치킨이나 뜯는 것이 놀 이득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