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71
369.
뜨끈뜨끈한 핫 도그를 붙잡고서는 용사의 파티에게서 몸을 피한 삵 여 왕은 꽤나 먼 거리를 도망치고 난 뒤에야 멈추었다.
“후우! 꽤 멀리 달렸는데도 지치질 않네.”
약빨을 제대로 받은 것인지 삵 여 왕은 아직도 넘치는 체력을 가지고 있었다.
도그가 아슬아슬하게 용사 타이에 게 배때기가 갈려나갈 것만 같지 않 았다면 우루사 붙잡고 있던 삵 여왕 이 타이를 충분히 제압했을 것 같았 다.
용사가 강한 건 분명했지만 거의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원을 쥔 삵 여 왕은 무한 재생을 할 수 있었던 것 이다.
하지만 삵 여왕은 후회하지 않았 다.
“도그 님이 다칠 뻔 했으니까.”
도그가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 분하다는 생각을 한 삵 여왕은 고치 처럼 칡넝쿨로 휘감은 도그를 풀었 다.
“아앙!”
도그의 몸이 움찔 움찔 하고 있었 다.
핫 도그도 풀렸는지 일반 도그가 되어 있는 상태였으니 고농축의 삵 여왕의 손아귀에서 버틸 수 없는 건 당연했다.
삵 여왕은 그런 도그를 보며 살그 머니 도그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미 가 버린(‘?) 것을 다시 되돌릴 재주는 없는 삵 여왕이었다.
결국 되돌아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아! 식사 준비나 할까?”
밥 때는 지난 것 같았기에 삵 여 왕은 도그를 위해 식사 준비를 하기 로 했다.
안타깝게도 가정교육을 받지는 못 했지만 의외로 현모양처 스타일의 삵 여왕이었다.
삵 여왕은 도그의 식사를 위해 사 냥을 하기로 했다.
통통한 신경 삵을 좋아하는 도그였 기에 삵 여왕은 때마침 근처를 지나 가고 있는 오크 한 마리를 붙잡았 다.
“쿠에엑! 쿠엑! 이거 왜 이러셔! 이거 놓으셔!”
“가만히 있어 봐! 누가 잡아먹니?”
잡아먹을 거면서 안 잡아먹을 듯이 수작을 부리는 삵 여왕이었다.
그렇게 오크 한 마리를 붙잡은 삵 여왕은 오크의 뒤통수에 신경삵을 박아 넣었다.
“고기 부드럽게 하려면. 삵즙 좀 먹여야겠지?”
도그에게는 조금이나마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삵 여왕은 신경삵 박힌 오크의 몸을 칡넝쿨로 휘감아서는 칡즙을 먹였다.
그렇게 몸속까지 촉촉하게 칡즙을 먹이고 난 뒤에 삵 여왕은 오크의 뒤통수에 달린 신경삵을 잘라내고서 는 영양가 다 빨린 오크는 던져 버 렸다.
U……2”
오크는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듯 했지만 통통하게 살이 오른 신경삵 을 쥐고서 멀어지는 삵 여왕의 뒷모 습을 보아야만 했다.
“아! 맞다! 간 빼 먹어야 하는데.”
삵 여왕은 잊은 것이 있다고 생각 해서는 몸을 돌렸지만 눈치 빠른 오 크는….
“꺼억!”
삵 여왕은 도그가 있는 곳에 와서 는 신경삵을 굽기 시작했다.
호르몬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결된 것인지 허리가 정상으로 돌아와 있 는 도그였다.
그런 도그를 보며 삵 여왕은 고마 움 반 미안함 반의 표정을 지으며 도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삵 여왕의 표정이 어 두워 졌다.
‘내 정체 알아버렸겠지.“
사방에 칡넝쿨을 미친삵처럼 휘둘 러 대었으니 놀대가리라도 모를 리 가 없었다.
마왕군과 삵군은 현재 적대 세력이 었다.
마왕군의 도그와 삵군의 총사령관 인 삵 여왕은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이인 것이다,
삵 여왕은 언젠가 들킬 것임을 알 고 있었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도 되 지 않은 상태에서 들키게 되자 가슴 이 먹먹해졌다.
이대로 도그를 떠나고 싶지 않은 삵 여왕이었다.
그렇게 삵 여왕은 순간적으로 무서 운 생각이 들었다.
‘그의 뚝배기에 신경삵을….’
이미 전에도 시도를 했었다.
그 때는 기회를 놓쳐 실패를 했지 만 지금은 그 누구도 방해를 할 수 없는 기회였다.
꿀꺼
삵 여왕은 신경삵만 박는다면 자신 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몸에 붙은 칡넝쿨이 파르르 흔들렸다.
그렇게 떨리는 손으로 도그의 뚝배 기로 다가가려는 순간 삵 여왕은 고 개를 내저었다.
‘이런 식으로 내 것으로 만들고 싶 지 않아. 그건 그냥 거짓일 뿐이야.’
그저 자신의 명령에 따르는 인형이 될 뿐이었다.
베켄이나 아로네의 뚝배기에는 과 감하게 신경삵을 박아넣을 수 있었 지만 삵 여왕은 도그에게만큼은 신 경삵을 박을 수가 없었다.
‘어째서 저에게 이런 시련을 내리 는 겁니까.’
삵 여왕은 슬퍼하며 비련의 여주인 공에 빙의했다.
여인들이라면 한 번쯤 꿈으로 꾸어 봤을 비련의 여주인공을 삵 여왕도 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에 도그의 촉촉한 콧방울 이 움찔거렸다.
“야! 고기 탄다!”
후각이 발달을 한 도그는 고기가 타는 것을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고 서는 버럭 화를 내었다.
“어머! 죄송해요!”
삵 여왕은 도그의 외침에 타고 있 는 신경삵을 만졌다가 뜨거움에 화 들짝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
“까악! 뜨거!” 잠에서 깬 도그는 뜨거운 신경삵을 맨손으로 만졌다가 뜨거워하는 삵 여왕 시라소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 다.
세계관 최강자급이 고작 이딴 것에 상처를 입을 리 없었지만 지금 삵 여왕과 도그는 청춘 하이틴 로맨스 물을 연출하고 있는 중이었다.
중고딩들이 주먹으로 뚝배기를 수 십 번도 넘게 후려치면서도 입술만 터지는 그런 장면과는 달리 바닥에 떨어진 깨진 유리병 잡을 때면 무조 건 손가락에 피가 철철 흘러내리는 그 상황인 것이다.
“시라소니 님!”
도그는 시라소니의 손가락을 붙잡 았다.
“도…도그 님?”
도그는 시라소니의 흠집도 나지 않 은 손가락에 침을 발랐다.
도그는 놀이다.
놀은 개과 동물이다.
자신의 손가락에 침을 바르는 도그 의 모습에 삵 여왕의 양 볼은 칡즙 으로 물들었다.
6소대원들이 그런 둘을 보았다면 다들 이구동성으로 한마디를 했을
지도 몰랐다.
– 염병하네!-
다행히도 삵 여왕과 도그를 바라보 고 있는 건 주변의 칡넝쿨들과 고사 리뿐이었다.
칡넝쿨들과 고사리들은 뭐가 그리 도 부끄러운지 몸을 꿈틀거리고 포 자를 뿜어내었다.
“괜찮으세요?”
“아! 예. 괜찮습니다. 도그 님. 도 그 님은 괜찮으세요?”
도그는 삵 여왕의 괜찮냐는 말에 기절을 하기 전을 떠올렸다.
무시무시한 적과 싸우면서 도그는 생각지도 못한 한계 돌파를 했다.
베켄이나 아로네처럼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한 자신의 힘을 느낀 것이 다.
아무래도 6소대 내의 서열이 뒤바 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른 몬스터가 한계 돌파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었다.
“예. 괜찮습니다.”
도그는 괜찮다는 말을 하면서도 침 울해졌다.
엄청나게 강해졌지만 전투에서는 여전히 가장 약했던 것이다.
거의 병단장급의 무력을 가지게 된 도그였지만 눈앞의 삵 여왕과 비교 를 해도 약했다.
그 곰 같은 드워프조차 삵 여왕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이길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 없었고 삵 여왕의 도 움으로도 정체불명의 인간을 이기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게 자신의 무능력함에 절망을 하는 도그의 모습에 삵 여왕은 역시 나 자신의 정체가 마음에 걸려서 그 러는 것이라 여겼다.
“죄송해요. 속이려는 생각은…. 음!
있기는 있었지만.”
도그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은 삵 여왕은 속이려고 했다고 솔직하 게 말을 했다.
“흐윽!”
왈칵 눈에서 칡즙이 흐르는 삵 여 왕에 도그는 당황했다.
‘아니 왜? 왜 울어?’
도그는 역시나 아로네처럼 여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 이 들었다.
그나마 군인이어서 고참은 이해를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그 동안 의 경험으로 알고 있는 도그였다.
“두 번 다시 도그 님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습니다.”
삵 여왕은 도그에게 모습을 드러내 지 않겠다며 비운의 여주인공처럼 한 손은 남자에게 펼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얼굴을 감싸며 달려갈 준 비를 했다.
“ 응?”
도그는 막 달려가면서 삵 여왕의 팔에서 칡넝쿨 하나가 길게 뻗어 나 와 붙잡아 달라는 듯이 자신의 앞에 서 꿈틀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도그와 멀어지고 있었지만 삵 여왕 의 몸에서 나온 칡넝쿨은 여전히 도 그 앞에 멈춰 서 있었다.
‘어쩌라고? 잡으라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안 잡으면 나중 에 뒤통수가 서늘해질 것 같은 느낌 적인 느낌에 도그는 삵 여왕의 몸에 서 나온 칡넝쿨을 살포시 붙잡았다.
그걸 안 잡았다면 ‘감히 니 깟 것 이 나를 안 잡아?’라고 자다가 칡이 불을 발로 차고 신경삵을 박으러 찾 아오는 삵 여왕의 모습을 보게 되었 을 것이다.
여자들에게 비운의 여주인공에 대 한 로망이 있다는 거지 진짜로 비운 의 여주인공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 다.
나중에 결혼하고 평생 같은 잔소리 안 들으려면 도망칠 수 있을 때 도 망 쳐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도그는 도망을 치지 못했 다.
“도…도그 니임!”
도그가 자신을 붙잡자 삵 여왕은 다시 왈칵 칡즙을 흘리고서 어느 사 이엔가 도그의 품 안에 안겼다.
‘아! 머릿속에서 위험 신호가 삐 요! 삐요! 울리지 말입니다. 베켄 뱀!’
도그는 자신의 미래가 늘판이 되어 가고 있음을 느꼈지만 느꼈다고 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정신 차렸을 때는 이미 놀판이 되어 있음 을 알게 될 것이었다.
후회할 짓 하지 말라는 아로네의 마지막 말을 떠올리며 도그는 이게 아닌 것 같은 데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품에 안긴 삵 여왕의 몸을 감싸 안았다.
“도.…돌아가지 말입니다.”
“예.”
도그가 돌아가자고 하자 삵 여왕은 다소곳이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도그 의 팔을 붙잡고 6병단이 있는 곳으 로 걸음을 옮겼다.
어째서인지 평소 열심히 흔들리는 도그의 꼬리가 축 늘어진 채로 흔들 리지 않고 있었다.
“누나 시집가는 건가?”
공존계에 위치해 있었지만 마계에 속하는 어두컴컴한 던전에서 한 요 정이 축축한 습기를 마시며 앉아 있 었다.
삵과는 다른 방법으로 마계 곳곳에 퍼져 있는 고사리 군집들과 소통하 는 고사리 요정이었다.
대부분의 골렘의 핵은 삵 여왕이 가지고 가 버렸다.
고사리 요정이 얻은 골렘의 핵은 아주 작고 미세한 가루였다.
베켄이 막내아들(?)을 위해 큼직한 거 하나 정도는 고사리 밭에 던져 주었지만 고사리 요정이 흡수할 수 있는 건 작은 가루들뿐이었기에 고 사리 요정은 큼지막한 골렘의 핵을 작게 부수어서는 자신의 포자에 새 겼다.
그렇게 누나인 삵 여왕에 비해 힘 은 약했지만 포자 생물인 고사리 요 정은 그 어떤 무기로도 벨 수 없는 신체를 가지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최악의 생명체가 되었 지만 딱히 별 다른 욕심이나 욕망은 없었다.
자신의 누나가 신랑감을 사냥한 것 에 고사리 요정은 고사리 손 같은 손으로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그렇게 고사리 가루 날리도록 박수 를 치던 고사리 요정은 자신의 친구 인 간다블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이거 안 무너지게 하려면 벽 에 몬스터 뼈 박아 넣어서 터널 공 사해야 하지 말입니다. 고르 소위 님.” “그러면 안 무너질까? 우륵 상병?” “에이! 안 무너지지 말입니다. 제 가 베켄 뱀한테 확실히 배웠지 말입 니다. 저 우륵이지 말입니다. 우륵!”
보스 근무 서다가 심심해서 던전 돌아다니던 우륵은 모습이 아주 많 이 바뀌었지만 고르 소대장이라는 말에 사정을 듣고서 부실 시공 방법 을 알려주고 있었다.
위에 있는 베나르가 무너지지 않게 타이탄을 꺼내려고 하고 있는 중이 었다.
반드시 무너지게 될 것 같았지만 어차피 하루 이틀 공사했던 것은 아 니었기에 우륵은 자신만만하게 웃고 있었다.
후임이 한계돌파 한 줄 모르고 있 는 태평한 우륵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