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03
401.
“아이고! 불쌍한 우리 딸!”
한 여인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 다.
그리고 그런 대성통곡을 하고 있는 여인을 지켜보고 있는 한 남자의 눈 동자가 세차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니…. 내 딸 안 죽었는데.’
남자는 자신의 딸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밝힐 수는 없었다.
“당장! 성국으로 군대를 출병시켜 요!”
웬 궤짝을 부둥켜안고 대성통곡을 하던 여인은 남편에게 당장 딸의 복 수를 하자며 군대를 동원하라고 외 쳤다.
이미 이성이 날아가서 물불 가려지 지 않는 상태였다.
성국이 크지는 않다지만 공존계의 그 어떤 왕국도 성국을 공격할 엄두 도 내지 않았다.
당연히 공존계에서 가장 약소국인 아로카 왕국에게 성국을 공격할 힘 따위는 없었다.
물론 아로카 왕국은 자신들에게 숨 겨진 어마어마한 힘이 있다는 사실 을 알지 못했다.
그건 알로벤 국왕 또한 마찬가지였 다.
이쯤에서 아로카 왕국의 왕궁을 배 경으로 뒤의 허공에 승모근이 꿈틀 거리고 있는 검은 그림자의 처자가 나타날 씬이었다.
자신들의 숨은 힘도 모른 채 약소 국의 비애에 몸서리를 치는 알로벤 국왕과 오로나 왕비였다.
“아이고! 불쌍한 우리 딸! 그렇게 죽었는지도 모르고!”
왕비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당장 남편에게 군대를 동원해 성국 의 성녀를 치자고 주장을 했지만 그 녀도 그럴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 고 있었다.
“성녀님의 사악한 야망을 막아야만 합니다.”
교황이 보낸 성기사는 성녀의 야망 을 막아야 한다고 알로벤 국왕과 오 로나 왕비에게 말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마왕의 사악한 야망을 막기 위해서는 일단 성녀가 필요합니다.” 성녀의 악행이 치가 떨렸지만 지금 은 성녀가 필요하다.
“아…아니 저기….”
알로벤 국왕은 성녀의 악행에 치가 떨리기는 했지만 자신의 딸은 아직 죽지 않고 잘 살아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것에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요?”
왕비가 머뭇거리는 국왕을 대신해 성기사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예. 왕비님. 성녀님의 악행에 대한 증거를 모아야 합니다. 알로벤 왕국 뿐만 아니라 다른 왕국에서도 증거 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 도만으로는 성녀님을 탄핵하기에는 힘듭니다.”
아로네를 억울하게 감옥섬에 보내 죽이기는 했지만 그 정도 가지고 성 녀를 탄핵하기에는 무리였다.
어찌되었든 마왕의 위협을 물리치 는데 성녀의 공이 무척이나 크기 때 문이었다.
왕비 또한 왕궁의 음모와 권력 투 쟁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성 녀를 탄핵하는 것보다 성녀의 배때 기에 칼빵을 놓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왕국을 위해서라면 꾸욱 참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자식 잃은 어미의 분노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내 그 년을!’
눈앞에 성녀와 칡넝쿨이 함께 있었 다면 칡넝쿨로 성녀의 싸대기를 후 려쳤을 왕비였다.
하지만 완벽한 복수를 위해 지금은 참아야 하는 법임을 왕비도 알고 있 었다.
자신의 모든 인맥과 권력을 동원해 성녀의 악행을 조사하려는 왕비였 다.
왕비는 아로카 왕국 출신이 아니었 다.
공존계 인간 8 왕국 중에 아직 제 대로 등장을 하지 않았던 커스몬 왕 국 출신으로 커스몬 왕국은 코레 왕 국처럼 공존계 대륙의 동쪽 끝에 위 치해 있었다.
마계와는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왕 국으로 마왕의 침공에는 다소 무심 한 왕국이었다.
커스몬 왕국은 아로카 왕국과 달리 국력 또한 만만치 않아서 동방의 강 국이었다.
현 커스몬 왕국의 국왕은 왕비의 남동생으로 교황의 성기사가 아로카 왕국에서 왕비까지 함께 보려했던 이유가 커스몬 왕국의 힘을 빌리기 위해서기도 했다.
물론 커스몬 왕국이라 할지라도 단 독으로 성국의 성녀를 탄핵을 할 수 는 없었다.
성국은 인간 8왕국뿐만 아니라 드 워프 왕국과 엘프 왕국 그리고 수많 은 소수 종족의 지지를 받고 있었 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녀의 뒤에는 천 신이 존재했다.
탄핵을 하더라도 성녀를 죽이는 것 이 아니라 실각을 시킬 뿐이었다.
우선은 아로카 왕국과 커스몬 왕국 을 함께 포섭하려는 교황의 계산이 었다.
물론 잘 될 것 같지는 않았지만 왕비는 이를 빠득빠득 갈고 있었다.
피는 못 속이는 법이라고 왕비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는 예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덜컹!
자신의 딸의 시체가 들어 있는 상 자를 꼬옥 안고 있던 왕비의 눈동자 가 흔들렸다.
“왕비. 무슨 일이시오?”
뭔가 이상함을 느낀 것인지 알로벤 국왕이 자신의 아내에게 말을 걸자 왕비는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외쳤 다.
“아니에요! 아무 것도! 너…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 같네요. 아! 이 상자는 제가 가지고 갈게요. 폐하.”
왕비는 제법 무게가 나가는 상자를 단번에 들어 올려서 승모근 위에 올 리고 황급히 사라졌다.
“그다지 피곤해 보이지는 않는데.”
왕비의 앞에서는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알로벤 국왕이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상자를 들고 사라 져 버린 왕비에 알로벤 국왕은 교황 의 성기사에게 성녀의 비리에 대해 서 조사를 해 놓겠다는 약속을 했 다.
성기사를 보내고 난 뒤에 홀로 자 신의 집무실에서 한숨을 돌리고 있 을 때 기사단장인 크라운 산도 후작 이 찾아왔다.
“ 폐하.”
“오! 크라운 산도 후작.”
“성기사가 폐하를 알현했다고 들었 습니다.”
성국의 성기사가 왜 알로벤 국왕을 찾아온 것인지 궁금했던 크라운 산 도 후작이었다.
알로벤 국왕으로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신하이기도 하고 아로네에 대 한 비밀을 알고 있기도 하기에 크라 운 산도 후작에게 사실을 털어놓았 다.
“아로네 공주님의 시체요? 몬스터 놈들이 결국?”
“아니네, 산도 후작.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이야. 아직 성국에서도 아 로네가 살아있는 걸 모르는 듯하 네.”
“시체가 든 상자를 가지고 오셨다 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크라운 산도 후작은 고개를 갸웃거 리며 왕비가 가지고 간 상자에 대해 서 물었다.
“아마도 감옥섬의 시체들 중에 하 나겠지. 엄한 사람의 시체를 가져왔 을 거야. 아로네가 감옥섬에 갇힌 지도 꽤나 오래 되었을 테니. 알아 보지 못하는 것도 당연해.”
“끄응! 그렇군요.”
왕비에게는 안 된 일이었지만 아직 은 아로네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밝 힐 수 없었다.
‘그녀 성격이라면 당장에 마계로 쳐들어가야 한다고 하겠지.’
왕비의 성격이라면 설령 불가능하 더라도 마왕의 머리끄댕이를 잡으려 고 할 것이 분명했다.
“그 베켄 대공은 요즘도 오고 있습 니까?”
“요즘에는 오지 않고 있네.”
베켄이 찾아올 때마다 아로네 소식 을 듣고는 있었지만 요즘 베켄도 바 쁜지 도통 찾아오지 않고 있었다.
“후우! 공주님이시라면 분명 포기 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래. 내 딸이라면 결코 용기를 잃지 않을 거야.”
알로벤 국왕과 크라운 산도 후작은 자신들을 습격하던 아로네의 모습을 떠올리고서는 이내 오싹했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쿵!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오로나 왕비 는 커다란 상자를 자신의 방 바닥에 내려놓았다.
“내 명이 있기 전에는 그 누구도 내 방 안으로 들이지 말라!”
오로나 왕비의 명령에 기사나 하녀 들은 왕이 찾아와도 문을 열어주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 오로나 왕비는 상자를 빤히 바라 보았다.
상자에 닿아 있는 오로나 왕비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딸을 잃고 한동안 술에 빠져 있기 는 했지만 수전증은 아니었다.
“아로네.”
성기사가 아로네의 시체가 들어 있 다고 가지고 온 상자였다.
그런데 그 상자 안에 뭔가가 있는 지 움직이고 있었다.
오로나 왕비는 그럴 리 없다고 생 각을 했지만 직접 확인을 해 보기로 했다.
꽤나 단단한 자물쇠가 있었지만 오 로나 왕비는 상자의 자물쇠를 손으 로 뜯어내어버렸다.
자물쇠를 뜯고 문을 열자 안에 앙 상한 해골이 달그락거리고 있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광경에 기절을 할 만도 했지만 엄마는 강한 법이었 다.
“아로네. 많이 힘들었겠구나.”
오로나 왕비는 얼마나 억울했으면 죽지도 못하고 언데드가 되어 버린 딸을 보고 두 눈에서 눈물이 왈칵했 다.
당연히 아로네도 아니었고 산 자에 게 극도의 증오를 가진 언데드는 바 로 오로나 왕비를 덮치려고 했다.
하지만 오로나 왕비는 자신을 공격 하려는 해골의 뚝배기를 한 손으로 움켜쥐었다.
“우리 딸 엄마의 정체 모르지?”
“크어어어!”
“후후! 걱정 말거라. 우리 딸. 엄마 가 반드시 되살려 주마. 엄마가 고 향에서는 미스틱 나이트로 불렸단 다.”
드워프 왕국의 우루사처럼 인간 왕 국들도 숨겨져 있는 실력자가 존재 했다.
용사만큼은 아니어도 용사에 준한 실력자들이었고 용사가 실패를 하더 라도 마왕의 배때기에 칼빵을 놓아 줄 비장의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용사가 마왕의 힘을 적당히 빼주어야 안전하게 마왕의 배때기에 칼빵을 놓아줄 수 있었으니 절대 먼 저 나서지는 않는 어둠의 실력자들 이었다.
아로카 왕국의 오로나 왕비도 그런 숨은 실력자 중에 한 명이었다.
아로네 공주가 강해질 수 있었던 것도 더러운 혈통빨 때문일지도 모 른다.
자신의 딸을 잃은 슬픔에 불가능한 일을 하려는 오로나 왕비였다.
아로네가 아닌 언데드 해골은 당연 히 오로나 왕비를 물려고 했다.
하지만 과거형으로 미스틱 나이트 라 불렸다지만 여전히 인간계 세계 관 최강자 중에 한 명이었던 오로나 왕비는 외모와는 달리 엄한 여인이 었다.
“어허! 아로네! 엄마가 그렇게 버 릇없이 가르쳤니!”
움찔!
해골은 오로나 왕비의 패기에 뼈마 디가 덜덜 떨려왔다.
자신이 어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뼈마디 마디마다 새겨진 것 이다.
“똑바로 앉으렴! 아무리 언데드가 되었다지만 공주로서의 체통을 지켜 야 하지 않겠니!”
“크르!”
“어허!”
반항하면 뚝배기 뼈가 조각조각 날 것 같은 느낌에 해골은 그냥 성불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씻자. 몸에서 냄새가 나는 구나!”
“저…저…”
“어머 말도 할 수 있는 거니? 다 행이구나. 아로네.”
감옥섬에 갇히는 자들이 대부분 일 반 평민이 아니라 왕족이나 귀족과 같이 신의 축복을 받는 이들이다 보 니 데스킹과 같이 언데드가 되도 지 능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는 편이었 다.
물론 완전히는 아니어서 이번 해골 은 데스킹 에드워드 국왕처럼 지능 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이름조차 도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로나 왕비는 해골 아로네가 더듬 거리기는 해도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희망을 가지며 해골 아로네를 자신의 방의 옆에 붙어 있 는 목욕탕으로 끌고 갔다.
“어우! 이 때 좀 봐! 엄마가 깨끗 하게 씻어 줄게.”
“아…아….”
해골 아로네를 욕조에 우악스럽게 집어넣고서 온통 하얗게 뼈를 문질 러 버리는 오로나 왕비였다.
그렇게 눈부시게 하얀 해골 뼈다귀 로 만들어 버린 오로나 왕비는 자신 의 딸(?)을 거울 앞으로 끌어왔다.
“어머! 이제야 깨끗해졌네. 아로네. 너무 예쁘다.”
“으어?(이게 나?)
거무튀튀하던 해골이 백골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백골이 된 해골 아로네를 오로나 왕비는 예쁜 옷까지 입히고 서는 잊어버린(?) 기억을 강제로 주 입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외부에 드러낼 수는 없었지만 오로나 왕비는 약간 광기 까지 품으며 해골 아로네에게 집착 을 했다.
“이제 되살아나 보자. 아로네. 우리 는 할 수 있어. 반드시!”
해골 아로네는 왠지 되살아나면 큰 일 날 것 같았지만 오로나 왕비에게 반항을 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