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78
476.
“누…누구세요?”
천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천신의 눈동자가 이토록 떨렸던 것 은 처음 이계로 소환이 되었을 때와 공주의 목욕 신이 있을 때였다.
그 때만큼이나 흔들리는 천신의 눈 동자에 베켄은 역시나 자신의 생각 이 맞다면서 입을 열었다.
“전역하고 후임들한테 장기 떨어졌 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중대장님.”
천신의 가슴 아픈 과거를 굳이 파 헤집는 전역한 예비역 병장이었다.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 습니다.”
“너…너 누구야? 장 병장이냐? 아 니면 정 중사냐?”
공포에 질린 천신의 모습에 베켄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에 피 식 웃었다.
“하! 저를 기억 못하신다니. 많이 슬픕니다. 박철수 중대장님.”
“미안하다. 정 중사. 잘 지냈…아니 잘 못 지내고 있구나.” 천신은 베켄을 결국 알아보지 못하 고 다른 이로 착각을 했다.
자신의 증대에 거쳐 간 병사나 간 부들이 워낙에 많았고 무엇보다 이 계에서의 삶이 너무 길었던 것이다.
베켄은 군복무 시절 중대장님과 다 시 만나게 되어 정말이지 반갑지 않 았다.
중대장님의 실망 속에 휴가 잘린 기억만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군대에서 가장 만나지 말아야 할 간부라고 한다면 진급 욕심 있는 사 고 경력 있는 대위였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장기를 못하게 될 상황이었기에 무리를 해 야만 했다.
당연히 하급 간부들과 병사들의 고 혈을 빨아 성과를 만들어 내야만 했 다.
“중대장님. 기억하십니까? 그 날 참 비가 많이도 왔었지 말입니다.”
“정 중사! 그 때는 자네도 알지 않 나! 물론 자네한테는 미안해! 하지 만 나도 진급 심사가 얼마 남지 않 았었다고! 더욱이 대대장님께서….”
“아! 이해합니다! 중대장님.”
“그렇지. 자네도 이해하지? 자네 심사가 내 잘못은 아니지 않나! 그 게 다 김 병장 때문이야!”
베켄은 자신을 못 알아보는 중대장 에 재미있어 하다가 자신의 잘못이 었다는 말을 하자 어이가 가출을 하 는 듯 했다.
“아니 왜 내가 뭘 어떻게 했다고 말입니까?”
“뭐? 정 중사?”
“아니! 중대원 숫자가 얼마나 된다 고 기억도 못해요. 아저씨!”
“아저씨? 너 김 병장이냐?”
천신은 정 중사가 아니라 김 병장 라고 하자 그제야 베켄의 얼굴을 빤 히 바라보았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요? 혹한기도 두 번이나 뛰었고 유격도 두 번 했 고! 분대장도 했고! 어? 대대장님하 고 밥 먹으라고 해서 밥도 먹었고! 사단 야전 지휘 본부 설치 대회 나 가서 애들하고 1등 했고! 그런데 포 상 휴가는 왜 잘랐데? 어? 내가 간 다는 것도 아니고 막내 보내 줄라고 했는데!”
베켄이 막 따져대자 천신도 옛날 기억이 떠올랐다.
“야! 휴가는 중대 전술 훈련부터 추계 진지 공사에 연대장이 국지 도 발 맨날 거는데 휴가 세 장이나 포 상으로 써버리면 훈련 뛸 애가 없는 데! 나 보고 어쩌라는 거냐? 이 미 친놈아! 그 달 정기 휴가하고 포상 휴가가 몇 개였는지는 아냐‘? 그리고 너 전역하는 날 정 중사가 선탑 할 예정인 트럭이 뒤로 밀려서 신병을 쳤어! 그래서 그 사고로 정 중사 옷 벗을 뻔 했다! 나도 그거 해결한다 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아니! 이 양반아! 그거 하고 나하 고 뭔 상관이야!”
베켄은 자신도 모르던 사건 사고가 왜 자신의 책임이냐며 버럭 버럭 화 를 내었다.
“니 전역한다고 운전병이 축하해주 러 가버리는 바람에 그런 거 아니 냐! 내가 너보고 부사관 하라고 했 잖아! 그 날 전역 안했으면 사고 안 터졌지!”
“부사관 같은 소리 하네! 진짜! 단 기 하사 할당 떨어져서 나 말고도 다른 애들 꼬셨으면서! 우리를 군대 에 팔아먹으려고 했어!”
“너 어차피 나가도 할 거 없었다 며! 군대에서 돈 벌면 좋지! 결국 이계까지 와서 마왕군 군생활 하고 있잖냐!”
베켄은 장기 심사에 눈이 멀었던 탐욕스러운 중대장의 모습에 역시 간부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 았다.
‘역시 간부 안 하길 잘했다.’
베켄은 자신도 만일 간부를 했다면 항상 실망을 하고 있어야 할지도 모 른다는 생각을 하며 하필이면 군복 무시절 때 간부인 천신을 노려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바로 그 때 아즈라엘이 스미스를 사로잡아 천신과 베켄이 있는 곳에 도착을 했다.
“천신님. 여신을 붙잡아 왔습니다.” 베켄과 천신은 아즈라엘에게 붙잡 혀 있는 여신을 보았다.
하지만 지금 여신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이었다.
“나중에. 그나저나 너 언제 왔냐?”
“민방위 직전.”
“ 민방위?”
“중대장님은요‘?”
“나는 장기 떨어지고 전역한 뒤에 얼마 안 되어서였지 아마?”
베켄은 자신보다 한참 전에 이계로 소환되었다는 중대장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여기 저보다 천 년 전쯤에 온 거 아니었습니까?”
“맞아. 엄청 오래 되었지. 지구는 괜찮냐?”
천신은 자신이 사라지고 나서 한참 지난 뒤에 이계로 따라 온 베켄에게 고향에 대해서 물었다.
“2004년.”
“2004년?”
“사.”
“사라니?”
“십이. 십칠.”
“너 뭔 소리하냐?”
“이십 육!”
“너 설마?”
“삼십일!”
“김 병장!”
“삼십육! 마지막은.”
천신은 그 번호가 분명하다고 생각 을 했다.
하지만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방 법이 없는 이상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사십.”
천신조차도 알 수 없는 비밀의 번 호였다.
“이백삼십억!”
천신은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되돌아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지 만 되돌아 갈 수만 있다면 인생 역 전이었다.
물론 구라다.
‘내가 그 번호 기억 할리도 없고 당첨금도 그 액수 아니지. 혹시 모 를 떡밥이다!’
베켄은 천신의 욕망을 건드리는 떡 밥을 던졌다.
물론 이계에서의 절대자인 천신의 지위가 지구에서의 몇 백억보다 훨 씬 대단한 것이었다.
천신은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켄은 천신이 이계에 진절머리를 내고 있음을 느 낄 수 있었다.
‘분명 여신이 돌려보내 준다고 했 어. 그렇다면 되돌아 갈 수 있는 방 법이 있다는 말이다. 중대장님은 모 르는 눈치이지만 말이야. 끄응! 여 신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어야
할 텐데.’
베켄은 천신을 이길 수 있을 것이 라는 보장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천신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하는 떡밥을 던진 것이다.
‘자! 물어라!’
떨리는 눈동자의 천신은 한동안은 계속 떨렸지만 어차피 알아도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눈빛이 천 천히 식어갔다.
베켄은 결국 실패했다는 생각에 싸 울 준비를 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여신을 붙잡아 온 아즈라엘이 천신에게 다시 외쳤 다.
천신님!”
“아즈라엘?’’
천신은 한 때는 가가멜의 애완 고 양이였지만 지금은 자신의 충직한 부하가 되어 있는 아즈라엘이 웬 몬 스터를 끌고 온 것을 볼 수 있었다.
“뭐지? 아즈라엘?”
“여신을 붙잡아 왔습니다!”
진행 중에 특이점이 왔다.
베켄과 천신은 이 모든 사건의 원 흉이자 주범인 여신이 붙잡혔다는 말에 멍하니 스미스를 바라보았다.
“스미스?”
“저게 여신이라고?” 자신들을 이 고생을 시켰던 여신이 라는 말에 천신과 베켄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를 바라보고서는 고 개를 끄덕였다.
“베켄 용사님! 천신을 쓰러트리세 요! 부디 세계를 구해주세요!”
여신은 천신의 앞에 베켄이 있는 것을 보고 베켄에게 용사답게 천신 에 의해 도탄에 빠진 세계를 구해달 라고 외쳤다.
하지만 여신은 번지수를 잘못 잡았 다.
“저 한 대만 때려도 되지 말입니 까?”
“그래.”
천신만큼이나 베켄에게도 여신은 원한의 대상이었다.
베켄은 못 박힌 몽둥이를 든 채로 살벌한 미소를 지었다.
“저…저기 용사님?”
“용사는 나 전역하고 한참 뒤에 국 방부에서 군인을 부르던 명칭이고!”
“응? 국방부에서 용사라는 명칭 사 용했었냐?”
“예. 나중에 가면 군인들한테 김철 우 용사. 박철수 용사 이렇게 부르 게 했지 말입니다.”
“미쳤네. 그래서 그렇게 끌려왔구 나.”
천신은 간부의 적은 간부라는 것에 고개를 내저었다.
“지…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으세 요?”
“안 죽을 정도만 일단 때려 줄게 요.”
여신은 이미 용사가 눈이 돌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여간 저 생퀴들이 온 곳은 정상 적인 생퀴들이 하나도 없어!’
여신도 베켄과 천신이 같은 세계에 서 온 것임을 알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쪽 세계에서 오는 용사는 안 받고 싶었지만 용사 소환 은 무작위여서 여신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죽이면 안 된다. 철우야!”
천신은 자신도 때려야 하는데 베켄 이 여신을 죽일까 걱정이 돼서는 한 마디 했다.
사실 먼저 때리고 싶었지만 자신이 때리면 죽일 것 같아서 자신만큼이 나 원한이 있어 보이는 베켄에게 한 대를 먼저 양보하는 것이었다.
“걱정 마시지 말입니다. 장담은 못 하겠지만….”
베켄의 신화급 몽둥이가 천천히 들 어 올려졌다.
“잘 가라. 여신.”
“아…안 돼.”
“돼!”
베켄의 몽둥이가 여신의 뚝배기를 깨려는 순간 역시나 이렇게 끝나면 뭔가 아쉬웠다.
퍽!
베켄은 자신의 몽둥이를 뚝배기로 가로막고 있는 보르를 볼 수 있었 다.
“보르?”
“뭐하시는 짓이지 말입니까? 베켄 뱀. 스미스를 왜?”
“비켜라.”
베켄의 말에 보르는 힐끔 베켄의 뒤 쪽에 서 있는 천신을 보았다.
“천신이지 말입니까? 상황 파악했 지 말입니다. 천신에게 정신 지배!”
“아니야.”
“베켄 뱀을 구해드리겠지 말입니 다! 보르네오 갤러리 풀 체인지 에 디션!”
보르는 천신에게 정신 지배를 당하 고 있는(?) 베켄을 구하기 위해 자 신의 모든 파워를 발휘했다.
“고마해! 이 미친놈아!”
베켄은 어이없는 상황에 짜증을 내 었지만 자신의 말을 알아먹을 애들 이 아니기에 일단 뚝배기를 깨기로 했다.
하지만 하나 둘씩 6소대가 천신의 신전 안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보르 무슨 일이냐?”
“베켄 뱀이 천신한테 정신 지배 받 고 있지 말입니다!”
“뭐야‘? 그 양반 그렇게 될 줄 알 았네!”
“어떻게 하지?”
“당연히 구해야지!”
“어떻게?”
“뚝배기!”
6소대는 천신에게 정신 지배를 받 고 있는 베켄을 구하기 위해 뚝배기 를 깨기로 했다.
“베켄 뱀을 구해라! 베켄 뱀의 뚝 배기를 깨라아!”
“아니라고 이 자슥들아! 오지 마!” 천신의 하수인이 되어 버린 베켄을 구하기 위한 6소대의 눈물겨운 한 판 승부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6소대가 베켄과 레이드 전 을 펼치고 있을 때 천신에게도 덤벼 오는 존재들이 있었다.
“이제야 이빨을 들이미는 거냐? 갈 가메 시.”
쌍동앗줄을 든 귀요미 마형님이 살 벌하게 천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마형님은 아즈라엘에게 붙잡혀 있 는 여신을 힐끔 보고서는 고개를 끄 덕였다.
“여신님이 당신께 붙잡혀 있는 이 상 더 숨길 것도 없지.”
“후후! 그래. 처음부터 너의 목적 이 그런 것이었으니 덤벼 보거라.”
마형님의 뒤에는 동아줄의 무니와 사슬낫의 제니도 함께 하고 있었다.
셋 모두 천신이 아니라 여신을 모 시는 존재들이었다.
“ 천신.”
가디언인 셋의 뒤로 뭐가 진실인지 는 알 바 없었지만 진실을 알게 된 아로네와 시라소니 그리고 우륵과 구블도 천신을 상대하기 위해 파티 를 결성했다.
이 파티에 끼어 있어야 할 예정이 었던 용사는 6소대 몬스터들에게 가 로 막혀 있었다.
“고마 해! 이놈들아! 이게 아니잖 아!”
“베켄 뱀이 날뛴다!”
베켄은 울부짖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