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82
480.
천신은 고민했다.
지금까지 천계에서 하계에 왔던 수 많은 용사들을 지켜보았었다.
그런 와중에도 용사의 검에 의해 쓰러지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적은 없었다.
물론 그런 용사들이 천계까지 올라 온 경우는 없었고 설령 올라왔다고 해도 천신을 쓰러트릴 수 있을 만큼 강하지도 않았다.
레벨 1짜리가 레벨 100짜리 만렙 보스를 쓰러트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사실일까? 분명 장 병장이 했던 헛소리들이 이계에서 김 병장 만났 다는 것 같기는 한데.”
나름 자신의 능력과 천사장인 리우 디네스의 조사 능력으로 확인을 하 기는 했다.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는 정황들 이 있었다.
“집으로 돌아간다라.” 천신은 고향을 떠올렸다.
이계로 갔을 때는 신병이었던 장 병장은 채 지구에서 1초도 지나지 않은 시간대로 복귀를 했다.
천신은 자신이 되돌아가는 시간대 도 전역을 하고 구직 활동을 하던 백수일 때로 돌아갈 것이라 예상했 다.
“ 로또.”
230억 원이었다.
그 정도면 천신의 지구 생활기는 엄청난 버프를 받고 시작되는 것이 다.
물론 지금의 생활이 더 권력과 힘 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지루했다.
‘무료해. 진짜 한우로스구이 먹고 싶다. 치킨도 먹고 싶고 게임 현질 하고 싶다. 연기 게임 라이브러리 수집도 하고 싶고 아! X맨을 찾아 라 봐야 하는데.’
천신은 자신이 이계로 떠나던 날 X맨을 찾아라 본방 사수 해야 하는 데 못했다는 것을 떠올렸다.
베켄에게 X맨을 찾아라가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드는 천신이었다.
하지만 다시 지구로 돌아가면 본방 사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 슴이 뛰었다.
“그런데 진짜 확실한 거 맞아?”
천신은 만일 구라라면 자신만 뒈지 는 것이기에 머리를 쥐어뜯어야만 했다.
여신의 말을 믿기에는 그 동안 쌓 인 불신이 너무나도 깊었다.
천신이 집으로 갈지 말지를 고민하 고 있을 때 천신의 신전으로 홀로 잠입해 미션 임파서블을 펼치고 있 는 세계 최강의 드래곤 헤즈링이었 다.
“후우! 동료들은 내가 구한다. 그 런데 여긴 어디냐?”
훗날 위대한 고룡으로 불리는 헤즈 링이었지만 그건 훗날이니 지금은 왜 이런지는 이해해줘야 할 듯 했 다.
헤즈링의 뚝배기에는 반짝이는 상 병 계급장이 붙어 있었다.
군인은 다 그런 것이다.
베켄과 도그는 마침내 천신의 계단 으로 올라가는 12궁의 입구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다.
6소대와 삵인트들로 인해 망신창이 가 되어 있는 12궁의 입구는….
꿈틀!
“삵넝쿨 자라지 말입니다.”
“재난 영화 같냐.”
재난 영화의 불길한 징조를 미리 보여주는 듯이 칡넝쿨이 아직 크지 는 않았지만 듬성듬성 주변에 꿈틀 거리고 있었다.
칡넝쿨들이 천계에 현지화를 완료 한 모양이었다.
으어어어어어!
칡넝쿨 주위로 신경삵이 뒤통수에 박힌 세인트 몇이 기괴한 울음소리 를 흘리며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 처참하고 끔찍한 광경에 베켄은 이계의 마지막이 머릿속에 떠올랐 다.
“월드워 칡!”
“그건 또 뭡니까?”
“그런 거 있어.”
“에이! 말을 해 주셔야 저희도 뭔 가 준비를 하지 말입니다!”
도그의 투덜거림에 베켄은 자신이 집으로 돌아가고 난 뒤의 일을 해결 하기 위한 말을 남기기로 했다.
“칡이 온 세상을 지배하게 될 지도 모른다.”
“오! 그건 좋네.”
베켄은 박수까지 치며 좋아하는 도 그를 보며 생각했다.
‘아! 이 놈 시라소니 남편 후보였 지.’
칡이 세상을 지배하면 도그는 부군 이 될 운명이었으니 좋아하는 것이 당연했다.
베켄은 이런 애들 놔두고 집으로 돌아가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만 이제는 어디 가서 맞고 다닐 애 들도 아니었기에 신경 끄기로 했다.
“그럼 가자.”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은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사위 가 될 도그와 함께 천국의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랬다.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에서 주로 나 오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늙은 아빠 와 젊은 사위가 함께 가는 그 장면 이었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늙은 아빠는 위기의 순간에 죽으려고 하는 젊은 사위를 밀어내고 스스로 죽음을 택 하는 한국 영화보다 더 진부하기 짝 이 없는 감동의 시추에이션이었다.
‘아! 이거 죽으라는 플래그인 거 냐? 나 집에 진짜 가나?’
베켄은 미국식 데드 플래그가 섰다 는 것을 깨달으며 마음의 준비를 해 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쿠쿵!
바로 그 때 천계가 지진이라도 난 듯이 흔들렸다.
베켄은 천계의 흔들림에 타이가 미 쳐 날뛰고 있음을 느꼈다.
천신 다음 빌런이 탄생하고 있는 중인데 그냥 혼자 집에 가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드는 베켄이었지만 내 가 없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기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 다.
아줌마 단이 기다리고 있는 천신의 12궁 제 1층으로 올라가자 아줌마 단은 언제 기다리고 있었느냐는 듯 이 없었다.
“2층 가자.”
“예.”
“여긴 엘리베이터 없나?”
“그건 또 뭔데요? 항쿡에 있는 거 지 말입니까? 시라소니하고 거기로
신혼여행 하고 싶다.”
베켄은 도그의 소박한 소원을 들으 며 도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왜요?”
“오지 마.”
올 리도 없겠지만 왠지 불안해진 베켄은 오지 말라고 경고를 했다.
이계에 항쿡 묻힌 자신이 항쿡에 이계 묻히지 말라고 내로남불이었 다.
그렇게 도그와 놀소리를 나누며 2 층도 지나가고 3층도 지나가고 하며 정상에 다시 도착을 한 베켄은 어찌 어찌 천신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김 병장. X맨을 찾아라 지금도 계속하고 있지?”
“다… 당연하지 못하지 ”
베켄의 당연하지 못하다는 말에 천 신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남자와 그 여자 어떻게 되었 어?”
“스포할 수 없지 말입니다.”
“그…그 건 그렇지? 하! 뭐 다른 일 없냐?”
“싸…싸이.”
“싸이? 그 친구가 왜?”
“구…군대 두….”
“ 두?”
군대 두가 뭔 소리인지 천신 궁금 하게 만드는 베켄이었다.
“빌보드 ”
“빌보드는 왜 또 나와? 빌보드면 미국 아니냐? 싸이가 왜 빌보드야?”
자신이 이계에 있는 동안 뭔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인 천신 이었다.
“군대가라 슛.”
“어? 또 군대가라 슛이 있었어?” 2002년 아시안 게임의 군대가라 슛 다음에 또 군대가라 슛이 나왔다 는 말에 천신은 천신의 옥좌에 앉은 자신의 엉덩이가 들썩였다.
물론 미리 알아버리면 나중에 실망 해 버리기에 더는 묻지는 않았다.
“강남 아파트 20억!”
그 동안 대한민국에 뭔 일이 일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강남 아파트가 20억이라고 하자 천신은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자신의 인생을 활 짝 필 것이 분명했다.
“후우! 빨리 하자! 김 병장.”
베켄은 천신이 자신의 자리에서 일 어서는 것을 보았다.
‘진짜인가? 용사 출신한테 뚝배기 깨지면 진짜 집에 가는 거야?’
베켄은 천신의 행동에 진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의문과 의혹이 가득한 세상 에서 가장 어이가 없는 싸움이 시작 되었다.
“김 병장!”
“박 중대장님!”
서로의 뚝배기를 향해 힘이라고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는 일격을 날리 는 천신과 용사였다.
‘내가 맞아야 하는데. 아픈 건 싫 은데.’
‘아! 왜 대가리 들이미는 데에….’
베켄은 천신이 자신의 몽둥이에 대 가리를 슬쩍 들이밀자 얼른 살짝 경 로를 비켜냈다.
“아이쿠! 손이 미끄러졌네에느
천신도 베켄의 뚝배기를 후려치려 다가 손이 미끄러졌다며 베켄의 뚝 배기 옆을 아슬아슬하니 스쳐지나갔 다.
그렇게 슬쩍 슬쩍 잘 때려 주게 하기 위해 뚝배기를 들이미는 천신 과 베켄은 점점 확신에 차기 시작했 다.
‘생취!’
‘와! 혼자 갈려고!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하긴 이 생퀴 중대장이었 지!’
자기만 집에 먼저 가겠다고 뚝배기 들이미는 것에 베켄과 천신은 집으 로 돌아가는 비밀의 열쇠를 99.99% 알게 되었다.
“죽어라!”
“뒤지십쇼!”
살벌하기 짝이 없는 말을 서슴없이 서로에게 박는 둘이었지만 서로의 공격은 영 시말테기(힘)가 없었다.
회피! 회피!
둘 다 민첩 따위는 찍지도 않았지 만 연달아 회피가 떴다.
베켄과 천신은 회피가 뜰 때마다 더욱 더 집으로 가는 비밀의 열쇠를 확신하게 되었고 서로의 공격에 자 신의 뚝배기를 들이밀며 몸이 달아 올랐다.
“베켄 뱀! 제가 돕겠지 말입니다! 스페셜 핫 도그!”
도그는 둘의 싸움에 답답해서 달려 들었지만 천신과 베켄은 남에게는 말을 할 수 없는 비밀이 있었기에 도그의 난입은 난처한 일이었다.
“네 놈한테 죽을까 보냐!”
“나 집에 가야 한다고오!”
천신과 베켄 모두 방금 전의 시말 테기(힘) 없던 공격과는 달리 강력 하고 정확한 일격이 도그의 몸에 쏟 아졌다.
“크아악! 왜 나만 가지고 그래!”
도그가 날아가 버리고 천신과 베켄 은 숨을 헐떡이며 서로를 노려보았 다.
육체적으로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 지만 정신적으로 무척이나 피곤한 둘이었다.
“김 병장.”
“박 중대장님.” 서로 할 말은 많았지만 차마 말할 수 없는 둘이었다.
“나 한 번만 도와줘라.”
“저 전역 신고 좀 받아주시지 말입 니다.”
“싫다.”
“이러실 겁니까?”
점점 분노가 쌓이는 천신과 베켄의 싸움은 혼돈 속으로 향하고 있었다.
“죽여 주십쇼오!”
“죽여줘!”
우르르릉!
둘 다 회피가 뜨는 공격이었지만 그래도 최종전의 두 악당들의 싸움 이었기에 위력은 끔찍했다.
천신의 궁전은 빗나가는 공격들에 의해 난장판이 되어갔다.
“하! 둘 다 좀 꺼져줬으면.”
천사장 리우디네스는 위력은 굉장 하지만 서로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 는 베켄과 천신을 보며 한숨을 내쉬 었다.
천신이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이 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리우디네스 였다.
법은 멀고 주먹은 너무나도 가까웠 기에 천신을 지금까지 모시고 있었 지만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천 신도 집에 가고 싶음을 알게 되었기 에 그냥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 줬으 면 싶었다.
그런 리우디네스의 옆으로 도그가 다가왔다.
“저기 뭐 하나 물어볼 게 있지 말 입니다.”
리우디네스는 도그를 힐끔 바라보 았다.
본래라면 도그와 싸워야 할 판이었 지만 영 텐션이 올라가질 않았다.
“뭐냐?”
“아! 처음 본 사이에 말이 많이 짧 으시네.”
도그는 말이 많이 짧은 리우디네스 에게 투덜거렸다.
“이 양반 보소. 뭘 그리 꼬라보신 데. 내가 놀이라고 그냥 놀로 보이 시나.”
띠꺼운 놀에 리우디네스도 한 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천계 최고의 두뇌인 천사장 리우디네스와 마계의 놀 도그의 한 판 승부가 시작되었다.
“이 놀 시키!”
“이 새대가리!”
믿기 어려운 싸움이 천계의 신전에 서 펼쳐지고 있었고 그런 싸움의 여 파는 6소대가 붙잡혀 있는 천계의 감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도그 님?”
천계의 감옥 돌틈 사이로 자신의 칡넝쿨을 심고 있던 시라소니는 도 그의 기운을 느낀 것인지 천장을 바 라보았다.
“도그 상뱀이 우리 구하려는 갑 다!”
“베켄 뱀은 뭐하신데. 영 쓸모가 없네.”
6소대는 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구출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몬스터들은 기다리기만 할 몬스터들이 결코 아니었다.
“으으으으으!”
“아로네 상뱀?”
아로네의 승모근이 불끈거리고 있
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