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99
098.
베켄은 몬스터들을 따라 칡넝쿨이 꿈틀거리는 통로에 도착을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공존계에서 자 생을 하던 칡을 마계로 옮겨 놓으니 마계 식물이 되어 버렸다.
지구에서도 한 여름에 찱은 엄청난 성장을 자랑한다.
한 해에 수십미터씩 뻗어나가는 칡 은 그냥 놔두면 숲 하나를 초토화시 켜 버리고는 했다.
덕분에 미국으로 넘어간 한국산 칡 이 미국의 생태계를 초토화하며 연 전연승을 하고 있었다.
공존계의 칡도 마계로 넘어가면서 마계의 생태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공존계에서는 칡이라는 이름 으로 불리지 않았지만 베켄이 칡이 라고 불렀다.
마계의 몬스터들은 칡이라기보다는 어째서인지 삵이라 부르고 있는 마 계 식물이었다.
마계에서는 해로운 삵이었지만 마 왕군 제 6병단 선발부대에게는 이로 운 삵이었다.
베켄은 그렇게 통로를 가득 메운 채로 꿈틀거리는 칡을 가리키며 미 소를 지었다.
“저곳이 통로다!”
베켄의 말에 몬스터들은 오늘 저 양반이 뭘 잘못 먹었나 하는 표정으 로 바라보았다.
칡이 몬스터들에게 대단히 유용한 식물인 것은 맞았지만 마계 식물화 되면서 대단히 위험해졌다.
칡에 붙잡히면 온 몸이 칭칭 감싸 여진 채로 찱의 영양분이 되어 버리 고는 했다.
그런 칡들이 가득한 곳이 통로라고 하니 베켄이 마침내 미쳤다고 생각 을 한 것이다.
“그건 아닌 것 같지 말입니다.”
“맞거든! 당장 칡을 잘라내고 통로 개척해! 마계로 돌아간다!”
베켄은 꿈틀거리는 칡넝쿨을 베어 내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마왕군 제 6병단 선발부대 몬스터들은 공존계의 군대가 아닌 마계 식물 찱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크아악! 삵이 날 물었어!”
“삵은 이빨 없어!”
“그럼 꼬집었나 보네!”
“뭐래! 야! 나 끌려간다아아아아!”
칡도 몬스터들의 공격에 위협을 느 끼고서는 격렬하게 저항을 했지만 마왕군 제 6병단 선발부대는 찱이 마계에 처음 심어질 때부터 칡을 재 배(?)하고 수확하던 부대였다.
칡의 행동 패턴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더욱이 칡 수확 전용 농기구도 다 수 가지고 있었기에 칡은 자신의 길 고 긴 넝쿨들의 속살을 몬스터들에 게 드러내야만 했다.
“야! 뿌리를 캐! 뿌리를!”
넝쿨만 잘라낸다고 해서 칡을 완전 히 제거할 수는 없었다.
칡을 확실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뿌리를 제거해야만 했다.
“원뿌리 찾았지 말입니다!”
“거기에 리저드맨 가죽으로 감아버 려!”
칡의 제거법은 땅 아래의 뿌리부분 을 비닐로 감싸버리는 것이다.
수분이 많은 칡뿌리가 썩어 들어가 면서 칡 전체를 죽인다.
그 밖에는 제초제를 칡뿌리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마계에 지 구 농업기술의 정수(?)인 제초제가 있을 리 없었다.
제초제의 발명은 농민들에게 풀뽑 기라는 최악의 중노동에서부터 해방 을 시켜 준 물건이었다.
물론 제초제의 독성이 문제가 되기 는 했지만 요즘에는 친환경 제초제 로 독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중이 었다.
하여튼 마계에는 아직 제초제는 없 었기에 칡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원 시적인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 다.
“베켄 중급 전사님께서 칡사골국 먹자고 하지 말입니다.”
“그럼 조금 캐서 조리실에 가져다 줘,”
“알겠지 말입니다.”
칡은 몬스터들에게 훌륭한 탄수화 물이었다.
그렇게 최고의 농사꾼들인 몬스터 들은 축구공을 만드는데 반드시 필 요한 칡넝쿨을 잘라내고 식량으로 사용을 할 수 있는 칡뿌리를 캤다.
미노타우르스 종족과 일부 소과 몬 스터들은 칡넝쿨에 붙어 있는 칡잎 을 씹었다.
칡은 위험하기는 했지만 하나도 버 릴 것이 없을 만큼 완벽한 식물이었 다.
“7소대 휴식! 8소대 투입!”
“8소대 투입!”
돌아가며 칡넝쿨들과의 전투에 들 어간 몬스터들은 계속 전진을 해 나 갔다.
그리고 마침내 마계의 출구에 도착 할 수 있었다.
“흐릿하고 우중충한 하늘. 탁한 공 기. 고향에 돌아왔다.”
사실 고향인 마계보다는 공존계 쪽 이 더 나았지만 용사가 칼춤을 추고 있었기에 별 수 없었다.
“하아! 다시 고기 헤엄친 국 먹어 야 하는 건가? 우리 사골뼈 얼마 남았냐?”
“거의 바닥났지 말입니다. 대신 칡 가루는 엄청 많지 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칡가루는 많다 는 것이었다.
사실 쓰디써서 그리 맛이 있는 것 은 아니었지만 탄수화물이 주는 포 만감은 느끼게 해주었다.
하여튼 공존계를 침공한 마왕군 제 6병단 선발부대는 마계로 복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환영 인사는 없었다.
베켄은 분명 본대가 대기하고 있던 공터 주둔지에 온통 칡넝쿨들이 꿈 틀거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
세기말 세상에 남겨진 사람이 할 법한 대사를 입 밖으로 토해낸 베켄 이었다.
마계 쪽 베네네스 산맥 입구는 온 통 칡넝쿨로 뒤덮여 있었다.
“설마 본대가 칡넝쿨에 먹힌 거 냐?”
“베켄! 중급 전사님! 뼈들이 있지 말입니다!”
입구 쪽 바닥에 몬스터로 추정되는 뼈들이 발견되었다.
“6병단 제 3중대 8소대 병력인 듯 하지 말입니다.”
“3중대? 거기 선발대잖아! 아! 맞 다. 내가 마계로 가라고 했던 애들 인가 보네.”
베켄은 마계로 간 연락 부대가 돌 아오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칡넝쿨에 결국 파묻혀 사골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하아! 일단 본대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저걸 없애야겠다. 애들아! 연장 들어라!”
한숨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면적의 칡넝쿨 농장(?)이었다.
결국 몬스터들도 베켄의 말처럼 별 수 없이 연장인 농기구들을 들어올 렸다.
“돌격!”
“돌격!”
공존계에서 공훈을 세운 몬스터들 은 거침없이 칡넝쿨들을 향해 돌격 을 했고 무자비하게 칡넝쿨들을 수 확했다.
이미 역전의 농부가 다 되어 버린 몬스터들의 무자비함은 칡넝쿨조차 공포에 질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려 이만이 넘는 농부들은 칡농장 을 단숨에 갈아버렸다.
그렇게 마계를 정복하려던 야망(?) 에 꿈틀거리던 마계 찱은 제압되어 졌다.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죽여도 죽 여도 끝나지 않습니다!”
“끄응!”
칡넝쿨들이 밀려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병사들은 칡넝쿨들을 어렵지 않게 수확해왔다.
그렇기에 마족들은 몬스터 병사들 이 칡넝쿨을 제거할 수 있을 줄 알 았다.
하지만 마왕군 간부들은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칡넝쿨을 주로 수확하던 부대가 공 존계로 넘어간 선발부대였다는 사실 이었다.
6병단은 십만에 가까운 부대였다.
그 모든 부대가 칡넝쿨 수확에 투
입되지는 않았다.
베켄이 있던 주둔지 부대가 칡넝쿨 주력 수확부대였으니 그들이 빠지자 칡넝쿨들은 자기 세상 만난 것처럼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마족은 강력했다.
마법으로 칡넝쿨들을 폭격하고 불 태웠다.
하지만 불이 붙은 칡넝쿨이 파이어 칡넝쿨이 되어 버리자 마왕군은 더 욱 더 당황을 해야만 했다.
그 전에는 몸을 감싸기만 했을 뿐 이었지만 불까지 붙자 몬스터들뿐만 아니라 하급 마족들까지 통구이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더욱이 강력한 생명력으로 인해 끝 도 없이 재생을 했다.
최상급 마족인 부병단장 우르톤마 저도 사방에서 휘감아대는 칡넝쿨에 곤혹을 느껴야만 했다.
이렇게 된 데는 칡넝쿨 농장을 관 리하던(?) 제 6병단이 빠지고 다른 마왕군 부대가 투입되어서였다.
칡넝쿨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다른 부대가 칡넝쿨의 확산을 제대 로 제압하지 못하고서는 부대 단위 로 영양분이 되어 버린 것이다.
덕분에 칡넝쿨은 아무런 방해도 받 지 않고서는 마계의 마족들과 몬스 터들로부터 킹삵이라 불리는 거대한 군체를 형성했다.
킹삵의 군체는 강력해서 마계를 지 배하는 실력자가 되어갔다.
그 옆에는 고사리 군체들이 모여 또 다른 마계의 위협이 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공존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 고 있던 제 6병단 본대는 밀려드는 칡의 공세에 결국 주둔지를 빼앗기 고서는 후퇴를 계속했다.
그렇게 후퇴를 계속하던 제 6병단 본대는 마계의 강이라 불리는 뢰브 강까지 밀려났다.
마계에도 강이 있었다.
하지만 공존계의 강처럼 그냥 물만 흐르는 강은 아니었다.
무시무시한 수중 마수들이 가득했 고 물 자체도 독성이 있어서 하늘을 날 수 있는 마족이나 몬스터들이 아 니라면 강을 건너기에는 힘들었다.
“고작 식물 따위에게 자랑스러운 6 병단이 최후를 맞아야 하는 것이 냐!”
마왕군 6병단 지휘부들은 자신들이 생각해도 기가 막힌 상황에 탄식을 터트렸다.
상급 마족들이야 칡넝쿨에 죽을 일 은 없었지만 몬스터들의 대부분은 다 죽게 된 판이었다.
아무리 몬스터들이 마왕군의 소모 품이라지만 공존계와의 전쟁도 아니 고 식물들 따위에게 잡아먹히는 것 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현실이 되어 버 렸다.
“우린 이제 끝장이야! 삵한테 다 잡아먹혀 버릴 거라고!”
“이렇게 죽긴 싫어!”
공포에 질린 채로 점점 가까워져 오는 칡넝쿨들에 뒷걸음질을 치는 마왕군 제 6병단이었다.
이미 공포에 질려 싸울 의지조차도 남아있지 않았다.
지휘관들인 마족들이나마 정신을 차리고 병사들을 통솔해 싸웠다면 조금이나마 승산이 있었겠지만 마왕 군 간부들에게 그런 통솔력을 기대 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렇게 점점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 고 있을 때였다.
“뭐지? 삵들의 움직임이 이상한 것 같은데?”
칡들이 당황한 듯이 어수선한 움직 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포위된 몬스터들에게 다가가던 칡 들이 칡넝쿨을 뒤로 돌려서는 무언 가에 대비를 하는 듯 했다.
그리고 멀리서 몬스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격! 칡을 다 잘라버려!”
커다란 외침 소리는 꿈틀거리는 칡 넝쿨 너머에서 들리고 있었다.
“설마?”
“ 설마?”
다들 어수선한 칡넝쿨과 함께 멀리 서 들려오는 소음들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워…원군이다! 구원군이 왔다!”
“오오! 살았다! 구원군이 왔어! 우 리는 살았다고!”
그 건 마치 하늘에서 튼튼한 동아 줄을 내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마왕군 6 병단 본대는 구원군이 파죽지세로 잔인하기 짝이 없는 삵들을 거침없 이 수확하는 것에 눈물을 흘리며 기 뻐 했다.
“구원군이 왔다! 삵을 공격하라!”
본대도 구원군이 도착을 했다는 것 에 용기백배해서는 칡넝쿨들을 야무 지게 수확하기 시작했다. 칡넝쿨들은 양 쪽에서 협공을 하며 자신의 줄기들을 수확하는 것에 결 국 버티지 못하고서는 수확당해 버 렸다.
그렇게 베켄의 선발부대는 본대와 만날 수 있었다.
“재들 왜 저기 있냐?”
“모르지 말입니다.”
베켄은 황당하게 본대를 발견하고 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비록 공존계 침공은 실패를 했지만 마계를 침공한 칡넝쿨로부터 6병단 을 구원한 공을 세운 베켄이었다.
“오오! 베켄! 나는 자네가 해 낼 줄 알았네!”
그렇게 엄청난 공을 세운 베켄은 6병단 지휘부들로부터 인정을 받았 다.
공존계 침공 실패는 칡넝쿨 수확전 의 공으로 상쇄가 되어 버린 것이 다.
베켄의 선발부대가 합류한 마왕군 6병단은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칡넝 쿨 군체들을 수확해 버리며 칡넝쿨 의 반란을 성공적으로 제압을 했다.
마계의 평화가 지켜졌다.
그런 엄청난 공을 세운 베켄은 6 병단 지휘부의 추천으로 마왕을 만 날 수 있게 되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