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establish a family with secret arts RAW novel - Chapter 55
055화 형산의 괴인
괴인은 모용언을 발견하고는 흠칫 놀라 하며 경계하다 모용언이 음식 그릇을 들고 있자 눈빛이 부드럽게 변했다.
“너는 여기에 어떻게 들어왔지?”
“저는 모용언이라고 합니다. 선배님을 따라 폭포 뒤 동굴로 들어왔습니다. 선배님 성함은 어찌 되시나요? 형산파 유진풍을 아시나요?”
모용언은 괴인이 노인이라 유진풍의 이름을 대며 반응을 보려 한 것이었다.
괴인은 유진풍이란 이름을 듣더니 깜짝 놀랐다.
“유진풍! 그와 같이 왔나?”
모용언은 괴인이 유진풍을 아는 듯 보이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니요! 같이 오진 않았어요! 선배님은 유진풍을 어찌 아시나요?”
“난… 난 그의 사형이지… 그는… 나를…….”
뭔가 기억이 난 듯했지만, 괴인은 머리를 쥐어짜며 괴로워했다.
“난 그를 아껴줬는데… 그는… 나를… 여기에 가뒀어!”
모용언은 깜짝 놀라며 다시 물었다.
“유진풍이 선배님을 여기에 가뒀나요?”
“아니… 아니지… 그는 나를 구하려 했지… 하지만, 나는 여기에 갇히고 말았지…….”
괴인이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며 더욱 괴로워하자 내가 모용언에게 속삭였다.
“과거의 기억이 그를 괴롭게 하는 듯한데 더는 묻지 않는 게 좋겠어!”
모용언도 나의 말이 옳다고 생각되었는지 음식 얘기로 화제를 바꿨다.
“제가 가져다드린 음식이 맛있나요? 내일도 가져다드릴까요?”
괴인은 음식 얘기를 하자 다소 진정된 듯했다.
“응! 맛있어!”
“좋아요! 내일 음식을 가지고 다시 올게요!”
“유진풍… 그런데 나는 누구지?”
괴인은 계속 유진풍이란 이름을 중얼거리며 왔다 갔다 했다.
나와 모용언은 형산파로 돌아와 장표에게 우리가 겪은 일을 얘기했다.
장표가 얘기를 듣더니 짚이는 것이 있다고 했다.
“사부님에게 사형이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가 정말로 돌아가신 스승님의 사형이라면 그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내일은 나도 같이 가보겠습니다!”
“그래요! 그러나 그를 자극하진 마세요.”
다음 날.
나와 모용언은 장표를 데리고 괴인이 있는 동굴로 들어갔다.
음식을 가져다 놓고 기다리니 오늘도 역시 괴인이 나타났다.
괴인이 식사를 마치자 모용언이 괴인에게 다가가며 인사했다.
“선배님! 오늘은 새로운 친구를 데리고 왔어요!”
나와 장표는 천천히 괴인에게 다가갔다.
괴인은 장표를 보더니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지며 쌍장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네 이놈! 심한지 흐흐흐… 내가 죽은 줄 알았겠지?”
나는 괴인의 장풍의 위력이 대단함을 알고 있기에 장표 앞을 막아서며 장사붕이 전수해준 태산선인의 권각술을 사용하여 괴인의 쌍장을 막아섰다.
펑!
두 사람의 장력이 충돌하자 주위에 거센 돌풍이 불었다.
‘음… 엄청난 장력이군…….’
내가 한걸음 물러나서야 자세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괴인의 장풍은 대단했다.
괴인은 내가 자신의 쌍장을 받아내자 오랜만에 적수를 만났다는 듯이 연거푸 쌍장을 날리며 달려들었다.
‘내 이 괴인과 싸울 이유는 없지!’
이리 생각한 나는 화엽비술을 펼치며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괴인이 진정하기를 기다렸다.
한참을 이리저리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한 후에야 괴인은 점차 진정하기 시작했다.
나를 쫓아오던 괴인은 갑자기 멈춰서고는 물었다.
“너 이름이 무엇이냐? 너는 태산선인과 어떤 관계이지?”
나는 괴인이 나의 무공내력을 간파하자 포권을 취하며 답했다.
“저는 선우 무도라고 합니다. 저는 태산선인에게서 무공을 배운 무당 장사붕 장문으로부터 태산선인의 권각술을 배웠으나 아쉽게도 태산선인을 뵙지는 못했습니다.”
괴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렇군! 그가 너 같은 어린애에게 무공을 전수했을 리가 없지…….”
모용언이 살며시 두 사람 사이로 끼어들었다.
“선배님은 태산선인을 아시나요?”
“알지… 그러나 나는 그의 상대가 못 돼! 아… 30년을 넘게 수련했는데도 너 같은 애송이 하나도 이길 수 없다니…….”
나는 괴인이 자신을 질책하며 괴로워하자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모용언은 괴인이 장표를 심한지라는 사람으로 오인하고 덤벼들자 장표에게 가서 소곤댔다.
“장 장문을 심한지라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공격한 것으로 보이는데 심한지가 누군지 아시나요?”
“사부님에게 3명의 사형과 사제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중에 한 분인 듯합니다.”
장표가 이렇게 말하자 모용언이 괴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심한지는 선배님의 사형인가요? 아니면 사제인가요?”
괴인이 심한지란 소리에 다시 눈빛이 이글거렸다.
“나는 그놈을 사형으로 인정 못 해! 그놈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
그러면서 장표를 노려본다.
모용언은 대충 사정을 이해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장표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이 사람은 심한지가 아니에요! 선배님은 그렇게 늙었는데 이렇게 젊은 사람이 어떻게 심한지일 수가 있겠어요?”
괴인은 모용언의 말에 자신의 백발을 만져보고 자신의 쭈글쭈글한 손등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내가 어느새 이렇게 늙었구나! 심한지, 그놈도 나처럼 늙었나? 그놈은 지금 어디 있지?”
모용언이 괴인의 표정을 살피며 다시 물었다.
“유진풍은 얼마 전 죽었어요! 당신은 그의 묘지에 가보고 싶은가요?”
“유진풍이 죽었다고? 누가 그를 죽인 거지?”
“태청교의 적일지와 싸우다가 적일지의 장풍에 맞아 돌아가셨어요!”
“태청교? 적일지? 그자가 그리 대단한가?”
“적일지는 태청교 8대 장로 중 첫째입니다. 그자는 무공도 대단하지만 정말 악독한 놈이에요! 형산파를 몰아내고 형산을 차지하려 했고 그것을 막으려다 유진풍 장문이 돌아가신 거예요!”
괴인은 정신이 돌아왔는지 모용언의 말을 이해했다.
“뭐라고! 형산파를 몰아내려 했다고? 그런 놈은 가만히 놔둘 수 없지!”
모용언은 괴인과 한참을 얘기하며 형산파의 사정을 알려주자 괴인은 조금씩 예전의 기억을 찾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꺼번에 많은 기억을 떠올리기에는 괴인의 상태가 불안해 보였다.
우리는 괴인이 진정할 시간이 필요한 듯 보여 내일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돌아왔다.
장표가 형산파에서 가장 오래 있었던 늙은 문지기 적삼을 불러 과거의 일을 알아보니 내용은 이렇다.
30여 년 전에는 형산파가 무림 맹주의 역할을 할 만큼 그 세력이 대단했고 심한지, 양철용, 단영, 유진풍 이렇게 4명이 차기 장문을 노리며 경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중에 셋째인 단영이 가장 뛰어났었다고 한다.
그러니 첫째인 심한지와 둘째인 양철용이 단영의 능력을 시기하고 질투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단영이 시체로 발견되고 심한지와 양철용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형산의 무공비급인 축융비급도 같이 사라진 것이다.
그 후 장문 단지명은 화병으로 죽고 자연히 유진풍이 장문이 되었고 그 유진풍이 얼마 전 태청교 적일지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다.
나와 모용언은 형산파의 과거 얘기를 듣고 나니 어느 정도 상황이 이해됐다.
“그럼 그 괴인이 양철용이란 사람이겠군요!”
장표가 모용언의 추리에 동감했다.
“그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양철용이 펼치는 무공이 형산파의 무공이 맞나요?”
“모르겠습니다. 사부님이 그런 무공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모용언이 손가락으로 이마를 두드리고는 말했다.
“이제 알겠어요! 30년 전 형산의 비급인 축융비급이 같이 사라졌다면 그럼 그 비급을 양철용이란 사람이 익히게 된 게 아닐까요?”
“그렇게 추측할 수 있겠네요…….”
“내일은 축융비급에 관해 물어봐야겠어요.”
다음 날, 우리 세 사람은 의문을 풀기 위해 다시 괴인을 찾아갔다.
괴인이 우리가 마련해간 음식을 다 먹기를 기다려 모용언이 물었다.
“선배님! 무림에서 가장 무공이 강한 문파가 어디인가요? 무당파인가요?”
양철용은 모용언의 말에 발끈했다.
“아니지! 당연히 우리 형산파이지! 무당도 나름의 절기가 있지만, 우리 형산파에는 못 미치지!”
“어. 이상하네… 내가 듣기로는 태청교가 무당파에게는 겁을 집어먹고 못 덤비는데 형산파는 만만하게 보고, 또 형산파 제자를 다섯이나 죽였고, 장문 유진풍도 태청교 적일지에게 당해 돌아가셨는데…….”
괴인이 모용언의 말에 발끈했다.
“뭐라고? 우리 형산파를 만만하게 본다고?”
“네! 그리고, 선배님이 펼치시는 그런 굉장한 무공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지금 형산파에는 없어요!”
괴인이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그거야 당연히 없겠지! 형산파의 비급은 아무나 익힐 수 없지… 이 비급은 형산파 장문에게만 전수하는 무공이니까…….”
“그래요? 이상하네요. 유진풍 장문도 그 무공을 못 하는 건 어찌 된 일인가요?”
“그건… 그건… 내가 장문이 돼야 했으니까… 아니, 내가 형산파 장문이니까…….”
모용언은 기회다 싶어 비급에 관해 물었다.
“축융비급은 어디에 있나요?”
괴인이 깜짝 놀라며 말하기를 주저했다.
“음… 내가… 숨겨놨지!”
“어디에 숨겨놨나요?”
괴인이 말을 하려다가 멈췄다.
“그건 말해줄 수 없지. 그건 오직 형산파 장문에게만 알려줄 수 있는 거니까.”
모용언이 장표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은 이 사람이 형산파 장문인입니다.”
괴인이 장표를 쳐다보며 물었다.
“당신이 형산파 장문인이라고?”
“네. 선배님. 저는 장표라고 합니다.”
장표가 형산파 장문인 인장을 꺼내 보여주자 괴인은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입맛을 다셨다.
“쩝… 그렇군! 그렇다면 비급을 가질 자격이 있지!”
이렇게 말하며 무도와 모용언을 쳐다봤다.
모용언은 그가 자신들이 비급을 엿볼까 주저하는 것을 알아채고는 나에게 손짓했다.
나와 모용언은 장표와 눈짓을 교환하고는 동굴을 빠져나왔다.
나는 홀로 남은 장표가 걱정됐다.
“장 장문을 저렇게 혼자 두고 나와도 괜찮을까?”
모용언이 장담했다.
“걱정하지 마! 형산파 장문으로 인정했으니 헤치지 않을 거야! 아직도 형산파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던데?”
동굴 밖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장표가 나왔다.
“어찌 되었나요? 비급을 받았나요?”
“아니, 못 받았습니다.”
모용언이 실망하며 물었다.
“왜 못 주겠다는 건가요? 장문인 인장까지 보여줬는데?”
그러나 장표의 표정이 밝다.
“비급을 숨겨둔 곳을 기억 못 합니다. 이리저리 찾아봤는데 없더라고요. 그 대신 저에게 무공을 전수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내일부터 저만 동굴로 오라고 합니다.”
“잘됐습니다! 형산파에게는 잘된 일이네요!”
“모두 두 분 덕분입니다. 그런데 형산파 절기를 익히려면 7일 동안 쉬지 않고 전수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일부터 7일 동안은 동굴에서 나올 수 없을 듯합니다.”
모용언이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저희가 7일 동안 음식을 가져다드릴게요. 무공수련에만 집중하세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해서 괴인은 다음 날부터 장표에게 형산파의 무공 절기를 전수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