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egal Alien Cult RAW novel - Chapter 280
280 ? 짧은 여가 #2
초라한 여관방에 돌아오니 웬 낯선 노파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키도 크고 풍채도 당당한 게, 과연 보통 노인은 아닌 듯했다.
어느 가문의 늙은 귀족?
당장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그 정도였다.
검은 로브처럼 두르고 있었던 것은 까만 별빛처럼 반짝이는 비단의 숄 같은 것이었고, 팔이나 목에는 제법 알이 굵직한 보석들이 악세서리 장식으로 번쩍이니까.
평범한 노파였다면 이렇게 단정하고 호화로운 차림새를 할 리가 없지. 무엇보다 내가 주의깊게 본 것은 바로 표정이었다.
이 세상의 많은 노인들이 풍파에 찌든 것처럼 죽을상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이 노인은 제법 고압적이고 고고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연륜이 있는 것인지, 키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내려다보는 느낌이 들 정도. 그리고 내가 아는 한 이런 느낌을 내는 사람들은 대게 귀족이라는 사람들이다.
귀족이 왜 나에게?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아주 짚이는 바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 세상의 귀족이라는 계급들과 연관 없이 살고 있었던 내가, 요즘 들어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그들과 다리 하나 정도는 놓게 되었으니까.
혹시 그 해골 남작의 지인? 아니, 그 녀석은 내가 누군지 모를 테지. 그리고 시간이 제법 지난 일이다. 그렇다면 당장 떠오르는 것은 바로 사르디치 백작가였다.
그때 그곳에서 있었던 일은 비밀로 하자고 했지 않았나? 야만인이 귀족 영애의 발을 주물렀다는 소식이 퍼져봤자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해서 서로 합의한 부분이었는데.
누가 이야기를 흘리기라도 한 건가.
내가 그런 생각으로 미간에 주름을 만들고 있을 때, 나에게 천천히 다가온 노파가 나와 눈을 마주쳤다.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지. 아이야, 네 머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 세상사람 답게, 사람의 눈을 전혀 흐트러짐 없이 빤히 바라보는 시선. 마치 눈에서 레이저라도 발사될 것 같은 느낌에 나는 순간 뒤로 한 걸음 물러서고 말았다.
아까까지 강력한 벌들과 싸워도 물러서지 않았던 내가 이 나이 먹은 여성에게 뒤로 물러난 것이다.
나는 그 사실에 내 스스로 깜짝 놀랐다. 뭐지. 그냥 평범한 중년 여성 느낌인데. 특별한 마나나 기운도 느껴지지 않고.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미간을 살짝 찌푸린 여성이 말 한다.
“그런 점은 닮았구나. 어떻게 해서든지, 나를 속이고 집을 나가려고 할 때마다 말수가 적어졌었지. 그리고 검은 머리-. 과연, 아이들의 말이 맞았구나.”
뭔 소리여.
노파는 아까부터 영문 모를 소리를 하고 있었다. 혼자 이야기를 하고 혼자 답을 내리는 모습이 꽤 기이하다.
“모르는 척 할 거 없다. 아마도, 너는 내 손자겠지. 나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느냐? 내가 너의 할머니라고.”
“예? 할머니요?”
“그래.”
갑자기 날 더러 손자라고 한다고? 닮은 점이 하나도 없는데?
나는 그때 머릿속에 번개가 치는 것처럼 번뜩이는 사실을 깨달았다.
혹시 치매가 아닐까?
치매가 걸린 귀족의 노파가, 이리저리 돌고 돌다가 나를 찾아온 게 아닐까? 건강원 주변에 노인 분들이 많았던 나는 치매에 걸린 환자분들을 많이 봤었다.
치매에 걸리면 원래 혼자 말하고 혼자 답하기도 하다.
실제로 치매는 존나 무서운 불치병인 것이다. 더욱 끔찍한 것은 환자를 신경 써야 하는 가족들의 피로도가 나날이 높아지게 된다는 점이 절규스럽다.
이 의료복지조차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야 치매는 더욱 끔찍한 질병이겠지. 보아하니, 굉장한 귀부인 같은데, 가족들이 이 여성을 찾고 있지 않을까?
“할머니, 혹시 길을 잃어버리셨습니까? 돌아가는 길은 알아요?”
“아이야, 날 애 취급 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하지만, 길을 잃어버렸던 건 사실이지. 여러 가지로 잃어버리고 말았거든. 아무리 돌아다녀도 찾을 수가 없었어.”
오. 정신이 막 오락가락 하고 있나. 그래도 길을 잃었다고 자각하고 있는 것은 꽤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혹시 뭐, 주소지나 적어 놓은 거 있습니까?”
치매에 걸린 환자들의 옷 안쪽이나 목걸이, 지갑 같은 곳에는 흔히 주소지를 바느질 해놓은 경우가 많이 있다.
“아이야, 돌아가는 길 정도는 알고 있다. 오늘은 가을의 바람이 속삭이는 소리에 나와 봤던 것. 얼굴을 보았으니, 이제 돌아가겠다.”
“그럼 바래다 드릴까요?”
치매 노인을 혼자 돌려보내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보아하니 제법 넉넉한 집의 귀부인 같은데, 혹시 길을 잘 못 들어서 인질이라도 됐다간 큰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는 일.
그리고 가족을 잘 찾아주면, 어쩌면 나에게 자그마한 사례라도 해주지 않을까?
실버 티어 모험가로 승급을 앞둔 모험가, 치매 노인을 가족들의 품으로 잘 이끌어 주다-. 제법 따뜻한 미담이 될 것도 같았다. 아님 말고.
“데려다 주겠다니. 꽤 신사적이구나. 하지만 음흉해. 내게 점수를 따려는 모양이지? 네 음흉한 속내를 내가 눈치 채지 못할 리가 없다. 그런 점까지 닮았어.”
쉣. 눈치가 빠른 노인이구만.
그래서 내 제안을 거절하려는가 싶었는데. 부인은 의외로 나를 향해 손바닥을 우아하게 내밀어 왔다.
“그럼 알면서도 한 번 속아주도록 하지. 그게 늘 내 역할이었거든.”
그 모습이 흡사 에스코트를 바라는 귀족 그 자체라, 나는 이 여성이 여느 귀족 집에서 모시고 있는 노부인일 것이라는 내 가설에 무게를 더했다.
“뭐하고 있느냐. 어서 돌아가는 길을 안내해주지 않고.”
“예.”
결국 나는 귀부인의 손을 붙잡고, 노련한 길잡이처럼 바깥으로 모셨다.
“어디로 가야 하면 되죠?”
“근처에 풍요의 성소가 있느냐?”
“그게 뭔데요.”
“케레스의 신전을 말하는 것이다. 그곳 근처가 내 집이지.”
“아-.”
소도모라 내에 케레스 신전이 있었던가? 신전 같은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 귀부인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케레스 신전 근처에 집이 있다는 모양이었다.
대략적인 위치를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에 나는 대충 근처에 돌아다니는 양아치를 붙잡고 물어 케레스의 신전에 대해 아는 바가 있는지 물었다.
“남문으로 가쇼. 거기 있을 거요.”
남문 쪽에 있었구만.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가면 되는가.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물론, 그것은 건장한 남자인 내 입장의 이야기. 정정해 보여도 노년의 여성에게 한 시간이나 걸어야 한다는 것은 꽤 힘든 일이 될 게 분명했다.
“마차를 잡을까요?”
“아니, 걷는 게 좋다. 모처럼 나왔으니, 세상을 돌아봐야 할 필요도 있지.”
“나중에 다리 아플 수도 있을 텐데요.”
“업어 달라 하지 않을 테니 신경 쓰지 말거라. 비록 영락했으나, 내 한 몸 챙길 정도는 되니까.”
그런 것 치고는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은데. 날더러 손자라고 그랬던 걸 보면 제법 중증이다.
원래 치매도 몸이 건강한 치매가 더 위험한 법. 흐릿해지는 기억에 이리저리 오가다 보면 당장에 길을 잃을 확률이 높아지니까.
“그럼 걸어서 가자꾸나.”
“그러쇼, 그럼.”
제법 고집과 강단이 있는 사람이구만.
그리하여 나와 귀부인은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를 걸었다. 북문에서 남문까지, 도시를 횡단하는 제법 먼 길.
양아치 새끼들이 시비라도 걸어오면 귀찮아질 텐데, 걱정하면서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자니 다소 침묵을 지키고 있던 귀부인이 말 한다.
“날이 섰구나. 공격이라도 받는 모양이지?”
“부인은 저 같은 검은 머리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모르셔서 그럴 겁니다.”
“검은 것은 그르다고들 이야기 하지. 플루토의 잔재기 때문이야. 실제로 검은 것은 그르다. 플루토만큼 나쁜 것도 없지. 아주 못된 놈이야.”
“그렇습니까.”
“네 아비도 너와 같은 검은 머리겠지?”
순간 나는 바짝 긴장하게 됐다. 이 노인이 패드립이라도 하면 어쩌지. 그래서 나는 적당히 이러한 주제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처럼 퉁명스럽게 답한다.
“당연히 그렇죠.”
“그럼 네 어미는?”
우리 엄마?
엄마는 머리가 무슨 색이었더라. 주로 갈색 빛 감돌았던 것 같은데. 자주 염색을 해서 머리색을 알록달록하게 바꿨기 때문에 딱히 정해진 게 없다.
내 아버지는 제법 보수적이었지만, 어머니는 자유로운 영혼이었으니까. 내 여동생도 엄마를 닮아서 문제가 많다.
“글쎄요.”
“그렇군. 아까 이야기 했던 건 내 실수였다. 넌 내 손자가 아니야. 아는 사람과 닮아서, 내가 착각을 했던 모양이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기억이 돌아오셨습니까?”
“기억?”
“이런 말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치매를 앓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모독적이구나!”
꽈아악.
내 손을 쥐고 있던 손에 강한 힘이 들어갔다. 무슨 할머니 악력이 이 정도로 강한 것인지 깜짝 놀라서 나는 그만 비명을 지를 뻔했다.
실제로 비명을 지르려고 했는데 힘이 사르르 풀려서 다행히 품위를 잃지 않을 수가 있었다. 노인에게 당해 비명을 지르는 모험가라니, 가뜩이나 바닥인 내 명성이 떨어질 테니까.
그래서 미간만 좁히고 있을 때 귀부인이 말 한다.
“하지만, 네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어. 나는 이것저것 잊어버리고, 잃어버렸지. 너무 많은 걸 잃어, 내 본분조차 망각했다. 많은 이들에게 폐를 끼쳤지. 이제 돌이킬 수도 없겠구나.”
나는 노인의 말에 뭐라고 답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살아온 세월이 긴 만큼, 후회도 많은 모양이다.
젊은 내가 뭐라고 훈수를 두는 것도 웃기는 일. 그래서 그냥 가만히 하는 이야기를 듣고나 있어야겠다 생각할 때, 잠깐의 정적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노부인이 말 한다.
“아이야, 가는 길이 심심하니 네 이야기를 해 봐라.”
“제 얘기요?”
“그래, 네 부모는 뭐하는 사람인지. 안부가 궁금하구나.”
갑자기 부모의 안부를 묻다니.
“저도 뵌 지가 오래 돼서 잘 모르겠는데요.”
“그렇구나. 그럼 기억을 더듬어 아는 것만 말해도 좋다. 부모님의 사이는 좋은가?”
“그럭저럭. 평범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싸울 때는 싸우고, 좋을 땐 좋고.”
“그렇구나. 과연 평범해. 그리고 평범한 부부사이라는 건, 사이가 좋다는 뜻이란다.”
“그런가요.”
그것으로 또 간략한 이야기는 끝이 났다. 말을 하다 말다, 하다 말다 하다보니 어느덧 중앙거리를 지나 남문 가까이 향하고 있다.
“근처까지 가면 길은 찾으실 수 있습니까?”
“그렇지. 그 정도야 할 수 있지.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 봐야 적적하기만 할 뿐이야. 나를 반겨주는 사람 하나 없이, 적적한-.”
귀부인이 혼자 산다고? 하녀도 없나? 그래서 그냥 시간도 때울 겸 물었다.
“자녀분들은 어디 나가신 겁니까?”
“있었지.”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것처럼 이야기가 터진다.
“-딸이 있었지. 애지중지 기른 딸이었어. 벌레들이 꼬이지 못하게,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게 꽁꽁 숨겨 기른 딸이었는데.”
“그렇습니까.”
노인들의 자식에 대한 자랑은 흔히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나는 상투적인 대답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와중에도 나의 눈은 케레스 신전인지 뭔지를 찾아 분주히 움직인다. 스벌 대체 어디여.
“매일 내 눈을 피해 집밖으로 나갈 생각만을 했지만, 그럼에도 예쁜 아이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은 사실이었어. 내 예쁜 딸. 하지만 오래 전에 모습을 감췄다.”
“집을 나갔다는 말입니까?”
“나도 모른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납치라도 당한 건 아닌가 생각했지. 땅으로 꺼졌나. 하늘로 솟았나. 오매불망 아이를 찾아 헤맸던 것이 몇 년, 수십 년. 하지만, 최근에서야 조금이나마 소식을 알게 되었구나.”
소식을 알았다면 적어도 죽거나 크게 다친 건 아니라는 소리일까?
“그래도 소식을 들어서 잘 됐네요.”
“의외로, 잘 지내는 것 같더구나. 어미의 가슴에 못을 박고, 아무렇지 않게 자식까지 낳아가며 잘 지내는 모양이야. 괘씸해질 정도다. 괘씸해. 망할 년.”
노파는 괘씸하다는 말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어지간히 화가 난 모양이지. 딸을 자랑했다가 망할 년이라고 욕을 하다가, 감정이 들쑥날쑥한 게 특유의 증세와 비슷하다.
그런데, 나 같아도 내 자식이 말도 없이 집을 나가서 애먼 곳에서 잘 살고 있으면 존나 화가 날 것도 같다.
스벌, 생각해보니 우리 엄마랑 아빠도 멋대로 집을 비운 나에 대해 존나 빡쳐 있는 게 아닐까? 그건 좀 억울한데.
내 아버지가 지금 내 상황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일단 여자 친구를 두고 바람을 피웠으니, 내 다리를 분질러 버릴 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버지는 바람 같은 것에 상당히 예민한 편이니 말이다.
조졌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버지가 옆에 없어서 다행이었다. 정말 뒤지게 얻어맞았겠지.
내가 아무리 수련을 해서 강해진다고 한들, 실버 티어 모험가로 승급해 오러까지 다루게 된다고 한들 내 아버지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
그만큼 내게 있어서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만큼 거대한 고목이나 거산 같았다. 무너지지 않고, 부서지지 않는 기둥 말이다.
그런 느낌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상상하고 있을 때, 나와 손을 잡고 걷고 있던 귀 부인이 걸음을 우뚝 멈췄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그러자 귀부인이 답 한다.
“샌들의 끈이 끊어져버렸다.”
샌들의 끈?
길고 치렁한 드레스의 밑으로 무언가 훌렁훌렁 떨어졌다. 그것은 과연 끈이 끊긴 샌들 그 자체다.
화려함으로 치장된 노부인의 겉모습에 비해, 그 샌들은 밑창도 다 떨어지고 굉장히 낡고 오래되어보였다.
“오래 신으셨나봅니다.”
“이걸 신고 여기저기 다녔었지. 딸을 찾기 위해 말이야. 이제, 볼일을 다 했으니 명을 다한 것일 테지. 신경 쓸 거 없다. 계속 가지.”
스윽.
그리고는 다시금 걸음을 재촉하는 귀부인이었다. 하지만 이래서야 맨 발로 걷게 되지 않나?
이 세상의 여성들에게 발이란 꽤 소중한 부위다. 그것은 응당 젊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결혼한 부인들도 그럴 것이고, 나이든 노파라고 해도 변함이 없을 터였다.
그래서 나는 루나나 히폴리테가 자신의 발을 소중히 가꿨던 것을 떠올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자 저 멀리 남문의 수많은 가게 하나 중 하나가 막 문을 닫기 위해 정리를 하는 게 보였다.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뭘 하려는 거지?”
그래서 나는 그곳으로 황급히 달려 가 20쿠퍼를 주고 싼 샌들 하나를 골라왔다. 그리고 그것을 노파에게 내밀자 그녀는 매우 재미난 것이라도 봤다는 것처럼 깔깔 웃는다.
“재미있구나. 아이야, 내게 신발을 선물하려는 것이냐? 별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지?”
“그냥, 뭐, 맨 발로 걷는 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 멀리 가려면 좋은 신발이 필요하지. 고맙게 잘 받도록 하겠다.”
그리고는 싸구려 20쿠퍼짜리 샌들을 긴 치맛단 아래로 집어넣어 슥슥-하고 신는 노부인이었다.
“딱 맞구나. 조금 싸구려 느낌이 나긴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죠. 나중에 직접 비싼 거 사서 신으세요.”
“그래, 그래야겠지. 그래도 너처럼 어린 아이에게 받기만 하는 것은 가닥이 서지 않는구나. 영락했어도 답례를 할 정도의 여력은 있지. 무언가 바라는 점이 있느냐?”
[작품후기]하야트123 님!!! Kadeom 님!!! CCM 님!!! DangerousEye 님!!! shine4925 님!!! 뮈뮤 님!!! 포테토서버 님!!! 그리고 왕 후원쿠폰의 하르크 님!!! 감사합니닷…!!!!원고료 쿠폰을 보내주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닷…!!! 덕분에, 님프 구호 재단에서 패러노이의 초상화를 받을 수가 있었습니닷…!!!
그래서, 내일 일요일은 재단에서 일하는 님프들에게 휴가를 주기로 했습니닷…!!! 여러분들이 주시는 쿠폰과 댓글 추천은 님프들의 여가비로 쓰일 예정입니닷…!!!
많은 후원과 쿠폰을 부탁드리는 것입니닷…!!!
281회
짧은 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