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Michelangelo in my previous life RAW novel - Chapter 223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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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의 모습은 마치 머리에 빵가루를 잔뜩 뒤집어쓴 제빵사와 같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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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저녁이 마무리된 것은, 고기가 떨어졌을 때였다.
A++ 한우 16인분 마지막 한 점이 강석의 입 속으로 사라졌다. 어머니표 수제 냉면은 바닥을 드러낸 참이었고, 아이스크림 두 통 또한 여덟명이서 숟가락으로 나누어 먹은 뒤였다. 넓은 식탁에 앉아있던 모두가 포만감으로 어깨를 축 늘어트린 채, 강석의 입 속으로 사라져가는 고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역으로 강석에게는 풀려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보였다. 식사자리가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표정에서부터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강석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콜라로 입가심을 했다.
그리고 컵을 내려놓는 순간. 양선구가 제자리에 바로 앉으며 운을 띄웠다.
“슬슬 갈까?”
연장자의 말에 김세석이 아쉽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가르시아 형제가 뒤늦게 이야기의 취지를 이해하며 자리에서 엉거주춤 일어섰다.
가정집에 갑작스럽게 방문해서 밤 늦게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
“천천히 가도 되는데···”
어머니 백명희가 아쉽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현도가 백명희의 어깨를 슬쩍 감쌌다.
아슈라 왕자가 너무 피곤해해서 여덟명끼리만 식사를 했지만, 아슈라 왕자를 돌보는 수행원분들도 식사를 해야하지 않겠나. 아쉬워도 이만 보내달라는 듯 달래는 강현도를 뒤로하고, 강채영과 강석이 넷을 배웅하기 위해 현관으로 같이 움직였다.
“석아.”
양선구가 강석을 조용히 부른 것은, 현관문을 넘어서 대문으로 걸어가는 정원에서였다.
“예. 선생님.”
“그···환경미술이면·········가르시아 형제 대신에 피렌체에서 얼굴마담으로 뭘 맡길지 모르겠다만, 그 저기···보통 지자체는 돈하고 작품을 교환하지 않남?”
작품의 소유권이 강제로 넘어갈 수 있다. 양선구는 그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었다.
이미 가르시아 형제가 피렌체 지자체와 계약서를 썼을 거고, 가르시아 형제는 강석과 달리 작품의 소유권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계약서를 작성했을 거다.
대부분의 예술가가 그렇듯 가르시아 형제 또한 작품은 현재의 내 가치와 비례하여 교환되는 것이라 생각했을 테니까. 하지만 강석은 다르다. 강석은 누구보다 자신의 미래가치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태까지 그 기준에 맞게 거래를 해왔다.
‘이제는 강석의 그 행적들이 쌓이고 쌓여 누구에게 소유되지 않는 작품으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지.’
을 제외한다면 강석은 아무것도 내놓지 않았다. 건물을 건네고 받은 마저도 반쯤은 소유권이 걸쳐져 있고 관람에 대한 수수료까지 받고 있는 강석을 보고 있으면···그가 원하는 것은 확실했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작품을 팔고 싶지 않아하는 거다.
이유야 양선구는 모른다. 양선구는 강석이 아니니 이런저런 추측만 할 뿐이다. 하지만 강석이 원하는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고는 싶었다.
그래서 양선구는 피렌체 지자체 환경미술 프로젝트에 대체인력으로 들어가는 부분을 지적했다.
지금까지야 그의 가치를 알아보거나, 강석과 척을 지기 싫은 사람들만이 강석에게 접근해왔었다. 강석도 그런 이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작업할 사람을 선택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에는 가르시아 형제 대신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만큼 강석의 입맛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보통 지자체가 돈과 작품을 교환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질문임과 동시에 강조이기도 했다. 그것까지 가정하고 이번 제안을 받아들인 게 맞는지 검토하라는 차원에서 말을 건넨 양선구는 지그시 강석을 응시했다.
“으음? 아닌감?”
“아니요. 보통은, 그렇죠.“
강석이 양선구의 말에 답하며 양선구를 응시했다. 밤을 장식하는 가로등 아래에서 빛나는 강석의 눈동자와 양선구의 두 눈이 맞닿았다.
”보통은···말이지. 뭔가 묘수가 있단 소리로 들리는데 이 늙은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남?“
”맞을 겁니다.“
“맞으면 맞지. 맞을 거라는 건 또 뭔감.”
“맞습니다.”
”그래?“
그렇군. 이번에도 묘수가 있는 거로군. 양선구가 두 눈썹을 들썩였다가 바로했다. 무슨 꾀를 낸 것인지 궁금했지만 아무래도 강석은 이번에도 제대로 된 답을 안해줄 확률이 높았다. 강석이 제대로 답해주지 않는 게 한 두 번인감.
뭐,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그것보다 우려했던 대로는 흘러가지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야. 양선구가 고개를 끄덕이며 뒷짐을 쳤다. 소매가 넓은 한복이 꽃잎처럼 펄럭였다가 잠잠해졌다.
양선구는 어깨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는 듯 편안한 얼굴로 걸었다.
김세석이 대문 앞에서 가르시아 형제와 함께 양선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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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구와 김세석, 그리고 가르시아 형제를 각각 배웅하고 난 뒤에 강채영과 강석은 곧장 집으로 들어왔다. 강현도와 백명희는 거실에서 과일을 먹고 있었다. 검지에 조용히 손가락을 갖다대는 것이 아슈라 왕자는 아직 깨어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안 깨워도 되는 거야?“
강채영이 거실 쪽으로 가며 방을 슬쩍 바라보았다.
”과일은? 우리만 먹는 거 아니지?“
”이미 드렸어. 여기 포크. 그리고 아슈라 왕자는 조금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는 게 나을 것 같아서···아직 아이잖니.“
”으응.”
아슈라 왕자를 단순히 아이라고 칭할 수 있나. 강채영이 잠깐 고개를 기울이다가 소파에 털썩 앉았다. 포크를 집어든 강채영은 잡념을 날렸다. 오빠가 딱히 뭐라 하지 않는 것을 보면 별 문제 없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강채영이 강석을 돌아보았다.
강석은 잠깐 생각할 게 있다는 듯 정원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앉지 않고 뭐해?”
“생각할 게 있어.”
강석의 눈이 가늘어졌다. 허공을 응시하는 눈가 근처에 주름이 잡히는가 싶더니 강석의 입이 열렸다. 시선은 아직도 바깥에 고정이 된 채였다.
”강채영.“
”···.어? 나?“
”채영이?“
”채영이는 왜?“
가족들의 시선이 일제히 강석에게로 갔다. 강채영과 강석의 관계는 일방적이었다. 강채영이 시비를 걸고, 강석이 반응한다. 그런데 강석이 먼저 강채영에게 말을 걸다니. 셋이 긴장하며 강석을 응시했다.
강석은 그러거나 말거나 베란다만 바라보며 뒷말을 이었다.
”너는 집 근처에 뭐가 있으면 좋을 것 같냐?”
“···..지, 집 근처에?”
우리집 근처에 뭐 더 생길 게 남아 있나? 강채영이 눈동자를 굴렸다. 강석이 만든 나무 조각상 으로 맞바꾼 성북동 저택은 입지가 매우 좋았다. 교통도 좋고, 근처에 큰 백화점은 물론이고, 큰 마트에 산책로도 있었고, 메디컬 건물도 있는 데다 동네 주민복도 있어서 이웃들하고도 오며 가며 인사를 할 정도로 안면을 튼 상태였다.
행정 업무를 보기에도 관공서가 그리 멀지 않게 있었고, 상가들도 있었고 근처에 서점도 있었다. 카페도 있었고 영화관도 있는데다 헬스장도 멀지 않게 있고, 이런 데에서 뭐가 더 있으면 좋겠냐고 하면 뭐라고 대답하지. 머리를 팽팽 굴리던 강채영이 아무말이나 막 내뱉었다.
“뭐···뭐뭐 그냥 뭐 많으면 좋겠지…뭐···그···목욕탕이나······빵집? 도서관? 아니면 뭐 아, 커다란 문구점이나 일본에 있는 문구백화점 같은 거 있잖아. 아니면 화방이나! 그 옛날 판타지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약간 곽꽉 찬 느낌이 난 좋던데···아니면 예쁜 빈티지샵이나 팬시샵이나 사진 스튜디오라거나 컨셉 사진관이나···“
이미 있는 것들도 있었으나 강채영은 모르쇠를 일관하며 최대한 쥐어짜내듯 말했다.
처음에는 듣는척하던 강석의 표정이 점점 흐릿해진 것은 판타지 영화 어쩌고 하던 부근부터였다.
“그리고 또···”
이야기를 끊을 수도 없고 이걸 어쩐다. 강석이 고민하는 찰나. 강채영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서 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집 근처에 건물이라도 샀어? 뭐 입주시킬지 고민중이야?“
그렇다면 진짜 문구백화점 같은 걸 만들어 보는 건 어떻겠냐. 강채영이 강석에게 오빠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강력한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그때. 강석이 손을 휘저었다.
”그냥 물어봤다.“
”···? 싱겁게 뭐하자는 거야?“
”됐다. 자라.“
”······.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
”···뭐냐니까?“
분명 뭔가 있다. 대답해. 강채영이 강석을 뒤따르듯 일어섰다. 고개를 돌려 강석이 올라가는 방향을 따라서 강채영의 눈동자가 움직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석은 유유자적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2층으로 올라가려는 건가?
백명희와 강현도의 시선이 뒤따른 것은 강석이 계단 턱을 밟았을 때였다.
”올라가게? 과일 안 먹고?“
”괜찮아요. 나중에 먹을게요.“
”올려다줄까?“
”아니예요. 진짜 괜찮아요.“
그림을 그릴 생각이었다.
때문에 물기나 달짝지근한 것은 멀리하고 싶었다. 과일 한 번 먹으려고 포크를 움직일 때마다 연필로 5cm 종이 지면을 칠할 수 있는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사실 연필을 쥐고 있을 때는 먹을 거든 마실 거든 그렇게 가까이에 두지 않았다. 살기 위해 먹어야 할 때를 제외하곤,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그림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게 가장 효율이 좋으니까.
뭘 더 챙겨주지 못해 아쉬워하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강석은 2층으로 올라가 제 방으로 들어갔다. 등산 짐을 싸놓은 곳 옆으로 캐리어에서 급하게 풀어낸 짐 속에서 연필을 담아놓은 플라스틱 통이 보였다. 고등학교 아니, 중학교 때부터 함께해온 연필통이었다.
불투명한 흰색이 되다못해 누런색기와 연필흑연이 한쪽 귀퉁이를 물들인 연필통에서 작은 몽땅연필을 꺼낸 강석이 은색 깍지에 연필을 끼워넣었다. 그리고는 책꽂이 끝에 엽서처럼 꽂혀있던 드로잉용 화지를 꺼내들었다.
앉을 시간도 아깝다는 듯 발로 의자를 끌어당기며 몸을 숙인 강석은 누렇게 변색된 종이에 쓱, 연필을 그었다. 회색의 선이 바람을 타고 흐르는 모래먼지보다 여린 색으로 그어졌다. 강석은 업어지다시피 자리에 착석해 몸을 수그리고 연필을 움직였다.
‘뭐···뭐뭐 그냥 뭐 많으면 좋겠지…뭐···그···목욕탕이나······빵집? 도서관? 아니면 뭐 아, 커다란 문구점이나 일본에 있는 문구백화점 같은 거 있잖아. 아니면 화방이나! 그 옛날 판타지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약간 곽꽉 찬 느낌이 난 좋던데···아니면 예쁜 빈티지샵이나 팬시샵이나 사진 스튜디오라거나 컨셉 사진관이나···’
머릿속에서는 아까 강채영이 했던 말이 그림처럼 그려지고 있었다. 강석은 길쭉한 선을 망설이지 않고 죽죽 그으며 자신이 보고 있는 풍경 속에 강채영이 말하는 건물들을 하나씩 끼워넣어보았다. 자로 그은 것 같은 반듯한 선이 종이 위에 도식마냥 그으며 강석은 오른쪽 손을 움직여 핸드폰을 두들겼다.
머리로는 생각을, 왼쪽 손으로는 그림의 밑바탕으로, 그리고 핸드폰으로는 누군가에게 연락을 넣으며 강석은 의자를 당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석?)”
“카사니.”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지금 한국은 밤 아니야?)“
”(강석 작가님이 연락을 하셨다고요?)“
”(쉬, 세뇨리따. 아가씨. 지금은 내가 석이랑 통화를 하려는 시점이잖아.)“
시끌벅적한 소리가 핸드폰을 타고 넘어왔다.
강석은 잠깐 연필을 멈추는가 싶더니 다시 움직이며 입을 열었다.
”(부탁할 게 있어서 전화했어. 시간 돼?)“
연필을 긋는 소리. 강석의 낮은 목소리. 밤 특유의 고요함. 그리고 전화기 너머의 작은 노이즈가 흐르는가 싶더니 짧은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스피커 모드로 전환한 핸드폰에서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석이 네 부탁이라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강석에게 줄 시간은 넘쳐난다. 시모레 카사니의 대답이 들려왔다. 강석의 입꼬리가 한쪽만 비죽 올라갔다. 손가락이 간질거렸다. 기분좋은 밤이었다. 종이를 긋는 연필의 소리가 한층 가벼워졌다. 날래게 손을 움직이며 강석이 입을 열었다.
”(그러면 이탈리아로 가주겠어?)“
”(···..이탈리아?)“
”(그래. 피렌체로. 필요한 게 두 가지 정도 있어.)“
”(···.아아. 이제 알겠군. 작품 문제야. 그렇지?)”
“(그래.)”
“(···.역시나. 내 친구 석이의 눈이 또 이글거리고 있겠군. 좋아. 내가 피렌체에 가서 뭘 하면 되는 거야? 뭐든 말해봐. 친구.)”
시모레 카사니의 말에 강석이 뒷말을 이었다. 어이지는 대화 속에서 연필은 계속해서 움직였고, 종이 위에 그저 선이었던 도식은 점점 형태를 갖춰냐가기 시작했다. 새로운 국면을 위한 반주가 시작되고 있는 밤이었다.
* * * *
이른 새벽.
아슈라 왕자는 누구의 부름도 없이 홀로 조용히 잠에서 깨어났다. 스륵. 조용히 몸을 일으킨 아슈라 왕자는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열었다. 가을의 새벽은 여름보다 어두웠다. 깜깜한 거실. 모든 불이 꺼져 있었다.
얼마 전 강채영이 사온 무드등에 의지해 아슈라 왕자는 눈을 비비며 이리저리 움직였다. 뒤에서는 수행원 둘이 조용히 아슈라 왕자를 따르고 있었다.
“석이..?”
수행원 둘이 시선을 마주쳤다. 친우분이신 강석의 방은 2층에 있다는 걸 알려드려야 하나, 고민이 되어서였다. 어떻게 하지. 둘이 짧게 고민하는 찰나. 부스럭. 한쪽 구석에서 움직이는 소리와 함게 빛이 새어나왔다.
아슈라 왕자의 눈이 돌아갔다.
그는 뭐에 홀린 듯 천천히 움직였다.
그리고 작은 손이 열린 문틈으로 천천히 비집고 들어갔다.
손, 이어서 팔, 그리고 상체와 얼굴이 문틈을 비집어열며 그 틈 사이를 파고들어갔다. 아슈라 왕자는 갑자기 시야를 잠식하는 빛에 눈을 깜빡거리다 시선을 고정했다.
”와아···.“
아슈라 왕자의 눈이 커졌다. 마법사의 창고같은 방. 작은 의자를 밟고선 강석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빛 속에서 하얀 알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하얀 알은 빛이 나고 있었다. 그 빛은 진주보다 귀하고, 달보다 화려하게 광채를 뽐내어댔다.
’무슨 보석이지···?‘
생각과 동시에 부정이 앞섰다. 보석이 아니다. 수많은 보석을 보아왔던 아슈라는 눈썰미 좋게 알아채었다. 그래. 저건 보석이 아니다. 저건 돌이다. 대리석.
잠이 확 달아날 정도로 아름다운 광채. 아슈라 왕자가 입을 벌리고 강석이 소중히 움켜쥔 돌을 바라보았다. 먼지 속에서 광채 가득한 돌을 움켜쥔 강석은, 대단히도 신성해보였다. 가위를 들고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 아슈라 왕자가 마른 침을 삼켰다.
저것이 조각가.
저 신성한 모습이 바로, 조각가였다.
224. 천재genio라는 개념이 처음 대두(擡頭)된 것은 르네상스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