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153)
제153화
3화 : 기적은 쟁취하는 것
[긴급 퀘스트, ‘뒤바뀐 원작’을 클리어하셨습니다.] [500포인트를 획득하셨습니다.] [특별 티켓을 획득하셨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후우…….”
퀘스트를 클리어한 에이든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마수는 대부분 처리했다.
상급 마수, 웨어울프를 처리하자 몇몇 마수는 그 광경을 보고 공포에 질렸는지 마수의 숲으로 도망쳤다.
그 덕분에 마수의 수가 줄어서 남은 병력만으로도 처리하는 것이 가능했다.
쏟아지는 포탑 세례와 마법사의 협공.
거기에 드워프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미친 듯이 날뛰었다.
“상태 창.”
에이든은 상태 창을 열었다.
이름 : 에이든 사론톤.
종족 : 인간.
칭호 : 반시의 뚝배기를 깬.
레벨 : 82 경험치 : 0.55%
특성 : [건물주]
힘 : 128 민첩 : 138 체력 : 138 운 : 104
“와우…… 레벨 엄청 올랐네?”
이전에 확인했을 땐, 76이었던 레벨이 지금은 82가 되었다.
병사들이 마수를 죽이면 그 경험치가 에이든에게 들어오기 때문에 단숨에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다.
거기에.
새로운 스킬까지 얻었다.
이건 알고 있는 스킬이다.
레벨이 높은 헌터라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킬로 ‘운’이 100을 넘으면 얻을 수 있었다.
‘나쁘지 않은데?’
에이든은 스킬을 확인했다.
[급소 타격](숙련도 : 00.00%)대상의 급소를 타격하며 보다 많은 대미지를 입히는 것이 가능하다.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급소 판정 범위가 넓어진다.
숙련도가 높을수록 급소 공격 시, 가하는 대미지가 더 강해진다.
좋은 스킬이다.
대상의 급소를 공격하면 평소보다 훨씬 강한 공격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스킬이다.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다.
‘예전에 이 스킬을 가진 사람이 남자의 거길 걷어찼다가 끔찍한 일도 생겼었지…….’
다행히 그놈이 범죄자였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그 헌터는 곧바로 수감되었을 것이다.
급소를 쳤는데 하필이면 급소 타격이 발동해서…… 그만…….
“음…….”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 광경을 떠올리면 자신이 맞은 것도 아닌데 왜인지 모르게 자신이 맞은 것처럼 아팠다.
“영주님.”
“알프레도? 너 왜……?”
“아, 아무래도 끝난 거 같아서 마실 것과 닦을 것을 가져왔습니다.”
알프레도는 편한 정장 차림으로 미소를 지으며 에이든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수건을 넘겼다.
에이든은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쳐다봤다.
그러든 말든 알프레도는 방긋, 웃고 있었다.
‘대충 예상은 가네.’
비앙카가 보냈을 것이다.
대충 상황을 보고 알프레도에게 부탁해서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겠지.
‘어머니도 정말 걱정이 많다니까.’
“고맙다.”
에이든은 수건으로 몸에 묻은 피를 닦고, 커피를 마셨다.
“크으으…… 좋다!”
시원한 커피를 마시자 싸움으로 쌓인 피로가 카페인을 타고 녹아내리는 거 같았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됐어, 어차피 해야 할 일이었어.”
“그래도요.”
“내 밥그릇은 내가 지켜야지.”
“예? 밥그릇이요?”
“그래, 감히 내 밥그릇을 노려? 빌어먹을 흑마법사 놈들……. 절대 안 되지. 내가 투자한 게 얼만데…….”
“…….”
“그건 됐고, 일단 이거나 확인하자.”
에이든은 퀘스트 보상으로 얻은 아이템을 확인했다.
특별 티켓이라고 했다.
작은 종이 티켓이다.
“어디…….”
에이든이 티켓을 잠시 쳐다보자 그에 대한 설명이 떠올랐다.
[특별 티켓]연구에 한정하여 하나의 연구를 즉시 완료할 수 있는 특별한 티켓!
사용 시, 랜덤으로 하나의 연구를 바로 완료시켜 준다.
“오!”
즉완권이 떴다.
안 그래도 마나석 정화 연구와 고대 유산 연구 진행률이 낮아서 고민하고 있었다.
현질을 하자니 돈이 없어서 못 하고 있었는데 무료 즉완권이다.
“그래~ 바로 이거지~ 이런 보상이 있으니까, 힘들어도 퀘스트 하는 거 아니겠어~?”
에이든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특별 티켓을 사용했다.
“마나석 가즈아!!”
마나석 정화 연구의 진행률은 고작 10%밖에 되지 않았다.
이 마나석 정화 연구가 완료되어야 마나석 정화소 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멀티 가즈아!”
마나석 정화소 LV. 1에서 뽑아낼 수 있는 마나석의 양에는 한계가 있었다.
레벨을 올려야 양산이 가능했다.
‘레벨 높여서 정화소를 더 짓고 마법사들을 집어넣고 쥐어짜면…….’
“돈방석!!!”
에이든의 눈에는 욕심과 탐욕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의 기대가 한껏 솟아 하늘을 찌르고 있을 때!
[특별 티켓을 사용하셨습니다.] [랜덤으로 연구를 즉시 완료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고대 유산 연구가 즉시 완료되었습니다.] [칭호, 고대의 유지를 이은 자를 획득하셨습니다.] [고대의 유지를 이은 자 : 고대 유산을 사용할 수 있다.]“오! 축하드립니다.”
알프레도는 손뼉을 쳤다.
그도 그럴 것이 마나석 정화 연구보다 고대 유산 연구가 더 오래 걸린다.
무엇보다 마나석보다 당장 도움이 된다.
마나석 정화 연구를 해 봤자 그냥 마법사나 쥐어짜는 노역소만 만들어질 뿐이다.
그에 비해 고대 유산 연구는 그가 얻은 고대 유산 팔찌를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어찌 보면 고대 유산 연구가 그에게는 이득이…….
“아아아악!!”
하나, 그런 알프레도의 생각과는 다르게 에이든은 찢어지는 듯한 절규를 내뱉었다.
“마나석! 마나석을 해 줘야 할 거 아니야! 이건…… 억까야! 세상이 날 억까한 거라고!!!”
“…….”
“마나석 정화소를 짓고 마법사들 쥐어짜서 돈 벌려고 했는데! 이런 게 어디 있어!!”
진심으로 세상이 자신을 억까한다고 느끼는 건지 절규하는 에이든.
그런 그를 보며 알프레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창피하구나.’
가끔은 아는 척하는 게 싫었다.
* * *
“후우…….”
“비앙카 님, 진정하세요, 괜찮을 거예요.”
“안나…….”
“일단 커피라도 드시겠어요? 제가 꿀을 넣었어요. 이번에 플라워 상단에서 좋은 게 있다고 해서…….”
“고맙구나…….”
안나는 이번에 새로 고용된 사용인으로 언제나 긍정적이며 해맑은 미소를 보여 줬다.
거기에 친화력도 좋고, 싹싹하고 눈치도 좋아서 사용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였다.
‘16살이라고 했던가? 동생들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했지?’
“달콤하구나.”
“그렇죠? 상황이 상황이라서 꿀을 조금 더 넣었어요. 달콤하면 좋잖아요.”
“그렇지.”
커피를 마시면서도 비앙카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안전한 저택과는 다르게 성벽 밖에서는 마수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보았다.
마수의 숲에서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수의 마수를.
거리가 있음에도 느껴지는 섬뜩한 감각.
흘러넘치는 검은 악의는 당장이라도 헤스티아 영지를 집어삼킬 거 같았다.
‘괜찮겠지……?’
에이든이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에이든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가슴 깊숙한 곳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억누를 수 없었다.
안 좋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혹여 어디 크게 다치거나 하지 않았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비앙카 님.”
“…….”
“괜찮아요. 영주님은 강해요. 그것도 엄청 강하시고 옆에 있는 기사분들도 강해요.”
“알고 있단다. 알고 있어도…….”
안나는 불안감에 떨고 있는 비앙카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 줬다.
만난 지 아직 며칠 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잘 알고 있다.
사용인을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 주는 귀족은 아마 비앙카밖에 없을 것이다.
거기에 그녀는 사용인의 이름까지 외우고 있지 않았던가.
‘착한 분, 예쁜 분…… 나는 비앙카 님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해…….’
손을 잡는다고 이 불안감이 사라질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이 온기를 나눠 주고 싶었다.
“……고맙구나.”
“아니에요.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이런 거밖에 없어요.”
“…….”
그렇게 비앙카는 작은 온기를 느끼며 불안감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때였다.
“비앙카 님!”
경비대원 중 한 명이 그녀가 있는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노크도 하지 않고 들어온 건, 무척이나 무례한 일이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녀는 따져 묻지 않았다.
“무슨 일이니?”
“끝났습니다!”
“끝났다니…… 설마?”
“네! 영주님께서 해내셨어요! 그 엄청난 수의 마수를 물리치고! 영지를 지켜 내셨어요!!”
경비대원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승전 소식을 알렸다.
그에 비앙카는 평소와 다르게 빠른 속도로 경비대원을 밀치며 나갔다.
비앙카는 빠르게 달렸다.
성문은 열려 있고 그 앞에 주민들이 모여 있었다.
“대단하다…….”
“그 엄청난 수의 마수를 고작 이 정도의 숫자로 막은 건가……?”
“이게 가능한 일이야?”
“허, 헤스티아 영지…… 정말 대단한 영지였잖아?”
“영지도 대단하지만 그 전장으로 뛰어나간 영주는 어떻고. 봤어? 웨어울프랑 싸우는 그 모습…….”
“대단했지…… 나 그 뒷모습을 보고 전율까지 느꼈다니까?”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린다.
영지민들은 비앙카가 나타나자 그녀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비앙카 님?”
그때, 몰려드는 인파를 정리하고 있던 한스가 비앙카를 발견했다.
“한스, 상황은 어때?”
“전투는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마수는 물러갔습니다.”
“사람들은?”
“크고, 작게 다친 사람은 있지만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
“죽은 사람이 없다고?”
“네.”
“세상에…….”
끔찍한 전투였다.
천에 달하는 마수가 몰려왔고, 얼마 되지 않는 전력으로 그것을 막았다.
마탑에서 도와줬다고 해도 힘겨운 전투라는 건 변함이 없었다.
한데.
‘죽은 사람이 없다고……?’
“기적이야…….”
“기적이죠.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한스는 성문 너머로 쓰레기처럼 쓰러져 있는 마수를 보며 말했다.
“기적은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건 아닙니다. 제가 용병 시절 때 그 기적을 찾다가 죽은 사람을 수도 없이 봤습니다.”
용병 생활을 하면서 그는 많은 전장을 누볐고, 불리한 상황에서 기적을 찾는 용병을 수도 없이 봤다.
하나, 그 누구에게도 기적은 찾아오지 않았다.
이번과 비슷했다.
절망적인 상황.
압도적인 전력의 차이.
다른 영지였다면 영지를 버리고 도망치는 선택을 했어야만 하는 그런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영주님께서는 해내셨죠. 기적이 찾아오는 것을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두려움에 떨면서 좌절하며, 절망에 빠져 있을 시간.
에이든은 그 상황 속에서 해결책을 찾고, 작은 실낱같은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적은…….
“기적은 기다리는 자에게 오지 않습니다. 기적은 나아가고 쟁취하는 자가 가질 수 있는 것이죠.”
“…….”
“기적이 영주님을 찾아온 게 아닙니다. 영주님께서 기적을 일으킨 것이죠.”
비앙카는 성문 밖으로 나갔다.
죽음과 피의 냄새가 비릿하게 코를 찌른다.
드워프들은 서로 얼싸안은 채 양조장을 지켰다며 좋아했고.
병사들은 계속된 전투에 지친 듯 쓰러져 있었다.
‘에이든은?’
비앙카는 빠르게 에이든을 찾았다.
그녀는 에이든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얼른 그를 안아 주고 수고했다며 자랑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그때였다.
“아아아악! 안 돼!!!!!!!”
어디선가 들려오는 거친 절규!
절망과 고독의 진절머리가 되어 울려 퍼지는 그 절규는 너무나도 처절했다.
듣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며 가슴 깊숙한 곳을 강하게 자극했다.
‘이 목소리…….’
비앙카는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녀는 보았다.
커다란 구멍이 뚫린 성벽.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원통함을 담아 땅을 두드리며 절규하고 있는 에이든의 모습을.
“……알프레도.”
“아, 오셨습니까?”
“어, 그런데…… 아들은 왜……?”
“음…….”
알프레도는 멋쩍은 듯 볼을 긁적였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지 단어를 찾는 거 같았지만 곧 포기하고 있는 그대로를 설명했다.
“성벽에 구멍이 뚫렸다고 수리비 때문에 저러고 있으신 거예요.”
“성벽 수리비 때문에…… 절규하고 있다고?”
“네.”
에이든이 에이든 했을 뿐인 상황.
눈물까지 흘리면서 커다란 구멍 앞에서 절규하는 그 모습을 보며 비앙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랑스러운 아들.
영지를 지킨 훌륭한 영주이며 그는 멋지게 자신의 소명을 다했다.
당장이라도 그를 안아 주며 수고했다고 등을 토닥이고 싶지만.
“세상이!! 날 억까해!!! 성벽 수리비 어쩔 건데!!! 아이고! 내가 돈을 벌면 뭐 해!! 공돈 나가게 생겼네!!!”
‘정말…… 부끄럽구나…….’
정말 어딜 내놔도 부끄러운 아들이 아닐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