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159)
제159화
9화 : 누칼협
판테라 스케일은 짧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래도 혹시 몰라 에이든은 병사들에게 제대로 확인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고생하셨습니다.”
“뭘.”
에이든은 가볍게 몸을 풀었다.
“신기하네.”
“뭐가 그렇게 신기하십니까?”
“아니, 그렇게 달려서 지쳤을 텐데 아직도 여유가 남아 있는 거 같단 말이지?”
“아, 그건 아마 요력 때문일 겁니다.”
“요력?”
“네, 요력은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성이 좋으신 영주님이라면 그 효과는 더 클 겁니다.”
“아.”
요력에 그런 효과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다.
확실히.
요력을 느끼고 난 후부터는 이상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진 거 같았다.
마나보다 다루기도 편한 것이 상당히 유용했다.
거기에 갑옷도 마음에 들었다.
튼튼하고 무엇보다 신체 능력을 올려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나쁘지 않아.’
“거기에 요력을 불어 넣으면 자동 수복 기능이 있어서 저절로 수리가 될 겁니다.”
“오!!”
“하하, 역시 놀라시는군요, 천 년 전에는…….”
“그럼 수리비 안 든다는 거네?”
“에?”
“수리비 공짜라니, 효자네! 효자야.”
“…….”
알폰스는 고개를 저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자동으로 수복된다는 것에 놀랄 텐데 에이든은 수리비 공짜에 좋아하고 있었다.
감상 포인트가 평범한 사람과 달랐다.
‘역시 이상한 분이야.’
“아, 그러고 보니.”
에이든은 마일리지 상점을 열었다.
[마일리지 상점]기사 훈련소 LV. 2 – 1,000포인트.
버프 부여 탑 제작소 LV. 2 – 1,000포인트.
비료 강화 LV. 1 – 500포인트.
곡물 생산량 강화 LV. 1 – 500포인트.
훈련 강화 패키지 – 100포인트.
요력 개선 – 100포인트.
퀘스트 보상으로 마일리지 상점에 새로운 상품이 들어왔었다.
그건 바로 요력 개선이었다.
“요력 개선? 이건 뭐지?”
“아, 그 상품 말이군요?”
“뭔지 알아?”
“하하하, 당연하지 않습니까? 영주님, 저 알프레도입니다! 당연히 알죠.”
“오, 그럼 뭔데?”
“요력 개선은 영주님께서 가지고 있는 스킬을 요력으로 대체해 주는 것입니다.”
“대체?”
“네, 지금 영주님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스킬, 특히 마나 블레이드의 경우, 마나를 사용하지 않습니까?”
“그렇지.”
“하지만 그 상품을 구매하면 마나가 아니라 요력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충 뭔지 알 거 같았다.
어차피 요력 개선은 100포인트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퀘스트 보상으로 얻은 포인트도 있었다.
에이든은 곧바로 포인트를 투자해서 요력 개선을 구매했다.
[요력 개선을 구매하셨습니다.] [100포인트를 사용하셨습니다.] [요력 개선이 시작됩니다.]우우우웅
에이든의 몸에서 희미한 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메시지창이 날아온다.
[마나 블레이드 스킬이 요력 개선으로 인하여 새롭게 변화하였습니다.] [마나 블레이드 -> 아스트랄 블레이드.] [앞으로 습득하는 모든 스킬이 요력을 소모하도록 변경됩니다.] [요력 개선으로 인하여 요력이 상승합니다.] [히든 능력치 요력이 10 상승합니다.]변화는 빨랐다.
마나 블레이드가 아스트랄 블레이드로 변했다.
거기에 히든 능력치까지 10이나 올랐다.
10이라면 레벨을 10개는 올려야만 얻을 수 있는 능력치로 요력 개선 한 번으로 에이든은 레벨을 10개나 올린 셈이다.
“좋은데?”
에이든은 일단 스킬을 확인했다.
[아스트랄 블레이드](숙련도 : 32.15%)검에 요력을 둘러 공격력, 공격 속도, 절삭력을 높인다.
아스트랄 블레이드 유지 시, 검의 내구력이 크게 상승한다.
정신체를 공격할 수 있다.
의지에 따라 아스트랄 블레이드의 길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 제법 변했는데? 어디…….”
에이든은 검을 들었다.
“아스트랄 블레이드.”
우우웅.
스킬을 사용하자 짧은 공명음과 동시에 요력이 검을 뒤덮었다.
마나 블레이드와는 다르게 푸른빛이 아니라 색을 알 수 없는 불투명한 색이었다.
아스트로 소드를 배울 때, 그 남자가 사용했던 그 검과 비슷했다.
알폰스도 이걸 사용했었다.
“괜찮은데?”
에이든은 검을 몇 번 휘두르며 상태를 점검했다.
마나 블레이드보다 유지하기도 편하고 위력은 그것보다 훨씬 좋았다.
거기에 길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까지 마음에 들었다.
에이든은 아스트랄 블레이드를 거두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고생한 보람이 있네.”
* * *
[버프 부여 탑 제작소 건축이 완료되었습니다.]버프 부여 탑 제작소 건축이 이틀 만에 드디어 완료되었다.
에이든은 곧바로 확인에 나섰다.
버프 부여 탑 제작소는 포탑 공장 바로 옆에 지어 놨었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다.
“어디.”
요정의 축복이 깃든 건물.
특별한 상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건물이다.
사유지 내에 특정한 버프를 부여할 수 있는 강화 탑을 제작할 수 있다.
제작소에서 제작된 강화 탑은 사유지 내라면 어디서든 소환할 수 있다.
제작 가능한 탑 : 0/1
“이것도 사유지 탑이랑 크게 다르진 않네. 그럼 제작은 어떻게…….”
[버프 부여 탑 제작 – 10,000골드.]“…….”
가격을 본 에이든은 얼굴을 찡그렸다.
생각했던 것보다 비쌌다.
버프 부여 탑 제작소를 건축하는 것만으로도 50만 골드가 나갔다.
양심이 있다면 이쯤 되면 탑 제작 비용은 공짜여야 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양심이 없었다.
“이중 과금이네…… 끄응…….”
에이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K-산 현질 유도의 매콤함에 정신이 아찔해질 지경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 마수의 습격과 마도구를 판 돈이 제법 있다는 것이다.
“100,598골드인가?”
바루스가 에이든의 손을 붙잡으며 간절히 말했다.
제발 돈 좀 아껴 쓰라고 말이다.
‘영주님! 제발 돈 좀 아껴 쓰시면 안 됩니까!? 제가 전에 가져다드린 거 또 다 쓰셨죠?’
‘어쩔 수 없잖아.’
‘어쩔 수 없긴요! 조금만 참으시면 되는 거 아닙니까!? 누가 그…… 현질이라는 것을 하라고 칼 들고 협박했습니까!?’
물론, 에이든도 아껴 쓰고 싶긴 했다.
하지만 에이든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현질하게 만들잖아.’
시스템이 칼은 안 들었지만 현질하라고 협박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현질은 그를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었다.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값어치를 했다.
지금의 헤스티아 영지는 에이든의 현질 위에 쌓인 모래성이나 다름없었다.
‘고로 나는 질러야지. 이건 어쩔 수 없잖아, 안 그래?’
에이든은 최대한 자기 합리화를 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자 마음에 평화가 내려앉았다.
“사자.”
에이든은 구매 버튼을 눌렀다.
[버프 부여 탑을 구매하셨습니다.] [10,000골드를 소모하셨습니다.] [10마일리지가 적립됩니다.]우우웅.
빛무리에서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이 요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삐익- 삐익~
호각 부는 요정이 몇 명의 요정을 데리고 나왔다.
삐익삐익-!
“응? 나 나가라고?”
삐익-
“구경하면 안 돼?”
삐익!
호각 부는 요정은 단호하게 호각을 불더니 에이든의 등을 밀며 내쫓았다.
쿵! 하고 문이 닫혔다.
에이든은 궁금해서 창문을 통해서 내부를 들여다봤다.
파닥파닥!
파닥파닥!
요정들이 분주하게 날아다니면서 열심히 탑을 만들고 있었다.
뚝딱뚝딱!
망치를 두드리며 가져온 재료를 열심히 조립하여 형태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세 시간 정도 시간이 지나자 버프 부여 탑 제작이 끝났다.
파닥…… 파닥…….
파닥…… 파다닥…….
일이 끝나자 요정들은 지친 표정으로 빛무리 속으로 사라졌다.
참으로 신비로우면서도 친숙한 요정들이 아닐 수 없었다.
분명 앳된 외모인데 표정과 눈빛을 보면 공장에 다니는 아저씨가 떠오를 정도였다.
“그럼 확인해 볼까?”
에이든은 주위를 살피며 적당히 넓은 공터를 찾았다.
“버프 부여 탑 소환!”
지도가 열리면서 에이든의 사유지가 표시되었다.
에이든은 빈 공터를 지정해서 버프 부여 탑을 소환했다.
우우웅!
다시 빛무리가 열렸다.
그 안에서 탑 조각이 나오더니 제멋대로 조립된다.
10초 만에 빈 공터에 높은 탑 하나가 만들어졌다.
[버프 부여 탑을 소환하셨습니다.] [버프 부여 시, 그 효과는 24시간 동안 유지됩니다.] [레벨이 낮아 한 번에 하나의 버프밖에 부여할 수 없습니다.] [부여할 버프를 선택해 주십시오.] [제작 생산량 증가 – 5,000골드.] [곡물 생산량 증가 – 5,000골드.] [신체 능력 상승 – 5,000골드.] [마법 능력 상승 – 5,000골드.] [회복 능력 상승 – 5,000골드.] [훈련 효율 상승 – 5,000골드.] [연구 효율 상승 – 5,000골드.] [지도 해독 효율 상승 – 5,000골드.]버프는 다양했다.
다만 가격이 문제다.
“5,000골드가 누구 집 개 이름인가? 땅 파면 돈이 나…… 오긴 하지만…… 아무튼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심지어 이 버프는 24시간밖에 유지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하루에 5,000골드씩 써야 한다는 거다.
하루에 5,000골드이고 일주일이면 35,000골드이고 한 달이면 150,000골드다.
유지비만 생각하면 벌써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때였다.
띠링.
맑은 종소리와 함께 메시지창이 날아왔다.
[핫딜핫딜!] [버프 부여를 망설이는 당신을 위해 맛보기 찬스가 제공됩니다.] [일주일 동안 부여한 버프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창을 읽은 에이든은 감탄 어린 표정을 지었다.
“와…… 이 시스템, 영업 잘하네.”
* * *
에이든은 처음엔 시험 삼아 제작 생산성 버프를 사용해 봤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러니까, 쇠뇌 생산량이 1.5배 늘어났다는 거야?”
“그렇습니다.”
작성된 서류를 읽은 에스텔은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커피 그라인더와 커피 필터도 어제와 다르게 생산량이 늘어났습니다. 이것도 1.5배나 말입니다.”
“허…….”
버프의 효과다.
생산량 증가 버프의 효과는 생산량을 50% 증가시켜 주는 버프였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목공소와 대장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쇠뇌와 커피 필터, 그라인더의 생산량이 단 하루 만에 1.5배가 되었다.
“그 외로 영지에서 이루어지는 생산량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맥주의 양도 이상하게 늘어났고…… 의류점에서도…….”
“거기에 마나석 정화 속도도 빨라졌다고 합니다.”
“이유는?”
“전부 어리둥절한 반응입니다. 게렌 님과 레비 님도 그냥 만들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했고…….”
“마탑은?”
“마법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처럼 했는데 평소보다 더 잘 된다고…….”
영문을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이게 버프 때문이라는 것을 그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그 외로 에이든은 다른 버프도 하나씩 확인해 봤다.
훈련 효율 상승 버프를 사용하니 1.5배만큼 숙련도가 잘 올랐다.
회복 능력 상승 버프는 단순한 골절이나 상처를 빠르게 회복시켜 줬다.
의원에서 트로이가 침을 놓자 허리가 아팠던 이들이 뛰어다닐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다.
신체 능력 상승, 마법 능력 상승…… 버프 중에서 무엇 하나 나쁜 건 없었다.
거기에 연구 효율 상승 버프를 걸자.
[마나석 정화 연구 LV. 2 연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나석 정화소 LV. 2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마나석 정화 연구가 끝났고.
지도 해독 효율 상승 버프를 걸자.
[지도 해독이 완료되었습니다.]지도 해독이 끝났다.
에이든은 누군가가 자신의 등에 날카롭고 뾰족한 무언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귓가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질러.’
에이든은 눈을 감았다.
‘누가 칼 들고 협박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