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77)
제77화
2화 : 계산은 해야지?(3)
“식량이 부족한데…….”
서류를 작성하던 니케는 인상을 구겼다.
어떻게든 식량을 구하려고, 여기저기 손을 쓰고 있지만 레드 문으로 인해 식량이 너무 부족했다.
“태양 신전은?”
“신전 쪽에서도 식량을 구하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비슷한 모양입니다, 거기에…….”
“수습하느라 바쁘겠지.”
“네.”
태양 신전은 난리가 났다.
하긴, 그토록 믿었던 대주교가 배신하고, 흑마법사에게 붙었다.
내부적으로 내실을 다지느라 다른 곳에는 신경 쓰기도 힘들 것이다.
“뭔가 방법이 필요한데, 다른 건 몰라도 식량은…….”
“공주님.”
“응? 무슨 일이야?”
기사가 들어와 간결하게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뭔데?”
“지금 플라워 상단이 영지에 왔습니다.”
“플라워 상단이면, 쇠뇌를 파는 상단이잖아? 거기가 왜?”
“아, 에이든 님께서 부르셨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에이든 님과 플라워 상단이 전속 계약을 맺었다고.”
“아아, 그랬지.”
그런 보고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왜?”
“그게, 지금 플라워 상단에서 영지민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공주님의 이름으로.”
“내 이름으로?”
“네.”
“식량이라니, 그 많은 식량이 어디서 나오는 건데?”
“물어보니, 헤스티아 영지에서 나온 식량이라고 합니다, 다른 영지와 다르게 헤스티아 영지는 식량이 풍족하다고 합니다.”
“그래? 그런데 왜 내 이름으로?”
“돕기로 했으면 확실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앞으로 플라워 상단을 통해 공주님께 식량을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
니케는 눈을 끔벅였다.
확실히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긴 했다.
실적이 필요하니 도와 달라고 했었는데, 그건 납치 사건에 한해서였다.
한데.
“식량은 많은가?”
론트가 묻자, 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차고 넘칩니다, 마차 네 대 분량으로 식량이 실려 있는데, 저 그렇게 많은 거 처음 봤습니다.”
“공주님, 이거라면 해결될 거 같지 않습니까?”
“해결?”
“네, 공주님의 이름으로 식량을 나눠 준다고 했으니, 이것도 엄연히 실적 아니겠습니까?”
“음…….”
“에이든 님께서 확실하게 도와준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납치 사건 그리고 대주교의 배신에 공주님의 이름이 올라간 것도 충분한데, 거기에 식량까지 있다면…….”
안 그래도 식량 때문에 골치 아팠었는데, 플라워 상단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준다면, 나쁘진 않았다.
‘원래 이런 건, 등가교환이긴 하지만…….’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도, 이건 감히 거절할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지금 니케가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좋아, 일단 받도록 하지, 그래서 지금 밖에서 내 이름으로 식량을 나눠 주고 있다고?”
“네, 뭐 공주님의 은총이며……. 은혜라면서 식량을 뿌리고 있습니다.”
“…….”
“그런데…….”
“뭐가 더 있어?”
“에이든 님께서 이것도 같이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뭔데?”
서류였다.
서류의 맨 위에는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영수증]“…….”
“…….”
니케와 론트는 순간 할 말이 없었다.
뿌린 식량에 대한 영수증이었다.
심지어 식량 가격이 평균 시세보다 2~3배는 비싸게 책정되어 있었다.
“에이든 님께서 이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며…….”
“…….”
“…….”
한참 말 없던 론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공주님.”
“……왜?”
“이 동맹 다시 생각해 보시는 게…….”
“그만…….”
나도 후회 중이야.
* * *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설마 라바돈 영지에서 그런 일이 있을 줄이야.”
상황 설명을 들은 바루스는 제법 놀란 모양이다.
하긴, 그럴 만했다.
“저도 예전에 포토스 대주교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있었다고?”
“네, 아무래도 신전과 거래할 수 있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몇 번 왔다 갔다 하다가,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옛날 보았던 포토스는 조금 까칠하긴 하지만, 신앙심이 두터웠던 사람이었다.
선한 인상으로 사람들을 잘 챙겼었다.
그런데.
“흑마법사와 내통하고, 사람들을 납치했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영주님께서 무사하셔서.”
“그런데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헤스티아 영지는 괜찮아?”
“아, 네, 마탑이 이사를 오느라 조금 사람이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대체로 괜찮습니다.”
마탑 본산이 옮겨지는 바람에 영지를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졌다.
“아마 궁금한 사람도 많을 겁니다, 도대체 헤스티아 영지에 무엇이 있기에 마탑이 본산을 옮겼는지.”
“그렇겠지, 원래 인간은 궁금한 건 못 참는 법이거든, 누르지 말라고 하면 누르고, 가지 말라면 가는 것이 인간이니까, 호기심은 그래서 무섭지.”
“영주님, 괜찮으시겠습니까?”
“뭐가?”
“헤스티아 영지에 사람이 몰린다는 건, 그만큼 이목이 쏠린다는 겁니다, 거기에 요정들까지…….”
“괜찮아, 방패막이 세워 놨잖아.”
“마탑이 지켜 준다면 괜찮겠지만, 나중에는 그것만으로도 힘들 수 있습니다.”
“아~ 그건 걱정하지 마, 안 그래도 다른 방패막이도 준비하고 있거든.”
“그렇습니까? 뭐, 영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는 믿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뭔데?”
“……릴 경은 도대체 왜 저렇게 된 겁니까?”
파닥파닥.
“풉.”
“웃지 마라.”
“푸하하!”
“웃지 말라고!!”
“릴 경, 어쩌다가 요정이 된 겁니까? 으하하!!”
“…….”
“그런데 요정치고 너무 못생기지 않았습니까? 원래 사람 외모 가지고 이러면 안 되는데……. 너무 안 어울립니다.”
“나라고 이러고 싶은 줄 알아!?”
릴은 억울했다.
자신도 어떻게든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이게 잘 되지 않았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원인을 알아야 해결을 하지.
신비로운 요정이라 요정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었다.
“이래서 신비주의가 안 좋은 거라니까, 신비주의 했다가, 신비하게 저렇게 되어 버렸으니.”
“영주님! 정말 모르십니까!? 저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이상한 걸 이상하게 쳐다볼 뿐인데, 그게 뭐가 이상해?”
“아이들이 저를 보면 웁니다! 무섭다면서!!”
“그 마음 나는 이해한다.”
한스가 릴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면서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이해하지 마.”
슥슥.
“위로하지 말라고!”
“내가 돌아가면 알아볼 테니까, 헤스티아로 돌아갈 때까지만 참아, 아니면 가면 쓰든가, 그것도 싫으면 주머니에라도 들어가.”
“흑……. 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겠죠?”
“…….”
“영주님, 왜 대답이 없으시죠? 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거죠?”
“릴아.”
“네?”
“이제 검 말고, 다른 요정들처럼 건축을 배우는 게 어때?”
“…….”
* * *
“자~ 그럼.”
다른 이들은 전부 나가고.
방 안에 혼자 남게 된, 에이든은 싱글벙글 웃었다.
그런 그의 앞에는 60만 골드가 든 주머니가 놓여 있었다.
신전에서 준 것이다.
‘그 주머니는 저희 쪽에서 특별히 준비한 마법 주머니입니다, 용량도 크니까, 쓰기 좋을 겁니다, 거기에 현상금을 정산한 골드를 넣어놨습니다.’
역시 신전!
계산이 빨랐다.
심지어 이런 선물까지 주다니!
헤르메스가 준 주머니도 충분히 용량이 크긴 하지만, 신전에서 준 건 그것보다 두 배는 컸다.
“아…….”
몸이 떨렸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때를 언제라고 할 수 있을까?
방학 때?
아니면 군대 100일 휴가 때?
그것도 아니면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아니.
전부 아니었다.
‘월급날이 최고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월급날이다.
아무리 회사에서 고생해서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어도, 월급 들어온 거 보면 행복했다.
통장에 찍힌 잔고만 봐도 행복했다.
물론.
‘그다음 빠져나가는 핸드폰값, 집세, 공과금 같은 걸 생각하면 좀 그렇지만.’
“뭐, 나는 여기서 세금 안 내니까, 이게 다 내 돈이지!”
에이든은 행복하게 웃었다.
이게 끝이 아니라, 신전에서 미스릴 도금된 걸 자기들 측에서 녹여서 가져가기 편하게 만들어 준다고 했다.
“돌아가면 바로 검부터 만들어야지.”
그리고 니케에게도 받아야 할 돈도 있었다.
식량값이다.
플라워 상단이 공주의 이름을 대고 식량을 뿌리고 있었고, 앞으로 식량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식량이야, 차고 넘치니까.’
이거라면 충분히 그녀에게 도움이 될 터.
원작에서도 왕실에서 흉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던 장면이 몇 차례 나왔었다.
이 식량은 니케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충분히 은혜를 입히고, 왕실에서의 입지를 올려놔야 해.’
그래야 나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의 최종 목적은 헤스티아 영지의 독립이다.
지금 헤스티아 영지는 사론톤 가문에 소속된 영지로 왕실에서 사론톤 가문에 하사한 영지다.
지금이야 에이든이 영주로 있지만.
사론톤 가문에서 마음먹고 나선다면 얼마든지 뺏어갈 수 있었다.
‘절대 안 되지.’
헤스티아 영지에 투자한 게 얼만데.
꿈을 이루기 위해.
에이든은 헤스티아 영지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그곳은 자신의 영지이며,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이 에이든의 것이다.
‘난 내 걸 건드리는 걸, 가장 싫어하거든.’
건드리면 부순다.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영지든.
영지민이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에이든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생각이다.
‘지키기 위해서는 독립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왕실의 도움이 필요해.’
니케를 돕는 것도 그런 이유다.
왕실 내에서 그녀의 입지가 높아져야, 독립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럼.”
진지한 고민은 여기까지!
에이든은 문단속한 후, 골드가 든 주머니를 뒤집었다.
촤르르르륵!
“아…….”
아름다운 황금의 물결.
사람들이 돈에 환장하는 이유가 있었다.
저 매혹적인 자태를 보아라.
찬란하게 빛나는 금빛을 보며, 매혹되지 않을 인간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으흐흐……. 츄릅……. 이크.”
돈은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았다.
언제 봐도 사람을 설레게 하는 마력을 가졌다.
“자~ 그러면!”
에이든은 건물주 상점을 열었다.
퀘스트 보상으로 건물주 상점이 갱신되면서 새로운 건물이 들어왔다.
“또~ 현질을 해 볼까~?”
건축 즉시 완료 – ???골드.
임대차 계약서 – 300골드.
목책 LV. 4 – 30,000골드.
정령 연구소 LV. 3 – 15,000골드.
교역소 LV. 2 – 6,000골드.
영주의 저택 LV. 1 – 30,000골드.
우물 관리소 LV. 1 – 3,000골드.
정령 도로 공사소 LV. 2 – 6,000골드.
분수대 LV. 1 – 3,000골드.
기사 기숙사 LV. 1 – 10,000골드.
사유지 탑 제작소 LV. 1 – 3,000골드.
신전 LV. 1 – 100,000골드.
…….
“오, 제법 생겼네? 기사 기숙사는……. 그 요정 기사 때문인가?”
포토스를 상대할 때, 그를 요정 기사로 임명한다는 메시지를 봤었다.
그가 요정이 된 건, 아마 그 요정 기사라는 것 때문일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이 사유지 탑 제작소는 뭐지? 다른 건 대충 알 거 같은데…….”
다른 건물은 이름을 보면 대충 뭔지 알 거 같은데, 이 사유지 탑 제작소는 봐도 뭔지 알 수 없었다.
“도대체 이게 뭔데…….”
그때였다.
[건물주의 의문을 확인.] [위대한 의지에 따라, 서포터 캐릭터를 소환합니다.]“응?”
펑!
하얀 연기가 피어났다.
그와 동시에.
“헉! 여, 여긴 어딥니까!? 나 샤워하는 중이었는데!?”
알프레도가 나타났다.
그것도…….
“뭘 보시는 겁니까!?”
“…….”
알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