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69
나 혼자 무한 보급! 169화
“나는…… 누구의 명령도 듣지 않 는다.”
퍼억!
야무지게 움켜쥔 주먹이 스스로의 복부를 가격했다.
살갗이 터지고 내장이 뒤틀리는 충 격.
왈칵 피를 토한 카일이 비틀비틀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나는 카일 알라브라트…… 누구도
나의 주인이 될 수 없다.”
[닥쳐! 인형 주제에 감히 반항 을……?!]“나는 나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것 이다. 누구도 나의……!”
퍼억!
재차 복부를 갈기는 주먹.
결국 고통을 이기지 못한 카일이 주저앉았다.
“……컥! 운명을 가지고 놀지 못한 다!”
[빌어먹을! 설마 이제 와서 스스로 의 영성을 발휘하다니……?!]“보급관!”
입가의 피를 훔친 카일이 버럭 언 성을 높였다.
갑작스런 자해 쇼에 민수 또한 대 단히 놀란 상태였다.
눈을 부릅뜨고 있는 그를 향해 카 일이 피를 튀기며 고함쳤다.
“날 내버려 두고 가라! 저 뒤에 이 미 궁의 마지막 관문이 자리 잡고 있다!”
“뭐라고?”
“아마 그녀는 나에 대한 절대 명령 권을 가지고 있을 거다. 지금은 고 통으로 그걸 어떻게든 참아낼 수 있 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어.”
조금 전부터 머릿속을 울리는 이상 한 외침.
아마도 이게 그 여자가 내게 내리 는 명령일 것이다.
자해의 고통으로 몇 번은 참아냈지 만, 더 이상은 무리다.
고통이 극에 달해 이제 자해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때 이 명령은 내 뇌리를 통째로 잠식해 버릴 것이다.
“그것만큼은 안 된다. 누구도 내게 명령할 수 없어. 누군가의 인형으로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 다!”
“카일……
“보급관. 너의 제안은 고맙게 생각 한다.”
멀쩡한 오른손으로 스스로의 목을 덥석 움켜잡았다.
온 힘을 다해 손에 힘을 주며 카 일이 흐릿하게 웃었다.
“너의 그 제안으로 인해 조금이나 마 믿음이 생겼다. 내가 회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진실이 아 닐 수도 있다는 거 말이야.”
“내가 본 너는 적어도 누군가의 적 이 될 사람은 아니었다. 그것을 확 인시켜 주어서 정말로 고맙다.”
그렇게 대답한 카일이 오른손에 힘 을 주기 시작했다.
점점 옥죄어가는 숨통. 아찔해지는 정신.
파랗게 질린 얼굴로 움찔대며 카일 이 중얼거렸다.
“가, 라…… 김민수……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손가락이 파고들어.
피부를 뚫고, 피를 흘리고, 근육을 헤집어.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니……
기어코 스스로 숨통을 끊으려던 그 순간.
“내, 목숨을, 끝내는 것도…… 나만 의……
[수동 조작 모드 전환!] 히스테릭한 고함과 함께 카일의 몸 이 축 늘어졌다.피범벅이 된 채 맥없이 툭 떨어지 는 오른손.
그의 눈에서 타오르던 불꽃이 꺼지 기 무섭게, 히스테릭한 목소리가 들 려왔다.
[결국…… 결국 이렇게 나오게 만드는군. 플레이어 김민수!]
화면 속의 IB는 분노로 몸을 떨고 있었다.
있어선 안 될 일이 일어난 것 같 은, 혼란 가득한 얼굴.
화면 너머 민수를 죽일 듯한 눈으 로 노려보며 그녀가 독기 어린 목소 리로 외쳤다.
[미궁이 아니라 카일을 공략하다 니. 그래, 참신한 발상의 전환이야. 하마터면 당할 뻔했네!]
[하지만 이거 어쩌지? 나도 마냥 바보는 아니거든! 최악의 상황에 대 비한 보험 하나 정도는 있기 마련이 잖아!] 잦아들었던 카일의 눈동자가 다시 금 불타오른다.
고장 나고 박살 난 몸이 비틀대며 자리를 잡는다.
뒤틀린 어깨와 으깨진 발등이 요란 하게 꿈틀거린다.
[잠깐 이긴 것 같았지? 유감이네! 너 희는 절대 이길 수 없어! 애초에 이기 라고 설계된 시나리오도 아니거든!] 그렇게 망가진 몸으로 다시금 일어 난 카일.하지만 그 모습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성한 관절들이 제각기 툭툭 튀고 움찔거린다.
살아있는 생명체 특유의 유기성은 요만큼도 없다.
마치 망가진 꼭두각시 인형 같은, 어설프고 부족한 움직임.
[이 시나리오의 결론은 하나뿐이
다! 너희들의 패배, 그리고 죽음!]
“이 미친……!”
“민수 씨! 뒤로 물러나…… 민수 씨? 민수 씨?!”
당황한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언성 을 높이는 예진.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잔뜩 인 상을 쓴 민수가 카일의 앞에 섰다.
“••••••카일.”
“끄, 어어, 커헉, 크르륵……•”
여전히 피 흘리는 카일은 대답이 없었다.
수동 조작 모드라고 했으니, 아마 저 움직임도 스스로의 본의가 아니 겠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놀아나던 인형 의 결말은 처참했다.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민수가 중얼거렸다.
“기계는 주인을 필요로 하지만, 인 간은 주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크으으으으……”
“스스로 노예가 되지 않겠다고 말 했으니, 너는 인간이다.”
그렇다면 그에게 주어져야 하는 것 은 인간다운 마지막.
조금 초라하더라도, 추하지는 않은 마지막.
역시 그를 데리고 가는 것은 포기 해야 할 것 같다.
잠깐 민수의 입가에 떠오른 씁쓸한 감정이 순식간에 말라버렸다.
“조금만 참아라. 바라는 대로 해줄 테니.”
“끄어어어…… 컥?!”
푸욱!
피 묻은 오른손이 민수의 목덜미를 잡기 직전.
어딘가에서 날아온 칼 한 자루가 카일의 옆구리를 후려갈겼다.
섬뜩하게 피를 뿜으며 저 멀리 날 아가는 카일.
침착한 눈으로 칼이 날아온 쪽을 바라본 민수가 작게 웃었다.
“다들 이제 왔어?”
“오빠!”
“제길, 8시간 만에 미궁 50층 돌파 라니. 괴롭히는 것도 정도껏 해야 지!”
다시금 빛나는 웨이포인트 위.
빛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그림자들 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전 칼을 던진 은비.
하던 대로 성을 내는 알리아. 그리 고 갈중혁까지.
고개를 저은 민수가 슬쩍 뒷걸음질 쳐서 물러났다.
“올 사람 다 왔으니 나는 조금 빠 져도 되겠지?”
“……귀인이시여. 아무래도 조금 일이 틀어진 것 같군요.”
“그렇게 됐습니다. 뭐, 거의 성공할 뻔하긴 했지만.”
“크르륵…… 어깨를 으쓱하는 사이 끼릭끼릭 몸 을 비틀며 카일이 일어났다.
옆구리에 꽂힌 칼을 뽑자 피가 분 수처럼 솟구쳤다.
길이가 제법 있는 놈이니 아마 내 장까지 진탕이 됐겠지.
만만치 않긴 해도, 이전처럼 펄펄 날아다니며 싸우지는 못할 것이다.
“……천마 어르신.”
“하명하십시오. 귀인이시여.”
“아니, 어르신뿐만이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지시합니 다.”
슬쩍 뒤로 물러나며 보관함에 넣어 놨던 물건을 꺼냈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쐐기와 같은 무 언가.
경매장에서 새로 개방된 7+급 장 비.
힐끔 시선을 돌리자 그 옆에 메시 지창이 떠올랐다.
[알데마 – 브론 현실고정장치]
[등급 : 7+급]
[고대문명 아카라트가 만든 현실고정 장치. 현실의 현상 그 자체에 간섭하 여 현실을 존재하게 하는 섭리를 조 작한다. 아카라트가 손에 넣은 무한 (。。)의 섭리가 그 안에 잠들어있다.]
[특이 사항 : 설치 후 10분간 반경 30m 내의 우군 및 중립적인 비(非) 생물적 요소를 무한(。。)으로 고정. 탄 환, 소모품, 장비의 손상률 등을 무조 건 최대치로 고정시킨다.]
[주의 사항 : 생물적 요소, 즉 체력 이나 생명력, 마력 등의 요소 등에는 적용되지 않음. 5개 구매 가능.]
[가격 : 5,000,000코인]
“지금부터 여러분이 사용하는 모든 장비는 무제한입니다.”
바닥에 힘껏 쐐기를 박아넣은 채 장비를 활성화.
쐐기 꼭대기에서 솟구친 황금색 에 너지의 분수가 솟구쳤다.
솟구친 분수가 순식간에 돔형 장막 을 이뤘다.
이걸로 10분간 모두의 장갑은 무 제한이나 마찬가지.
그제야 비로소 단검과 혼 블래스터 를 뽑아 들며 민수가 외쳤다.
“맘껏 싸워서, 존엄하게 보내주십 시오.”
회귀자 대 보급관.
드디어 두 남자의 마지막 싸움이 시작되었다.
* * *
선공은 카일 쪽에서 먼저 취했다.
비틀거리며 다가오던 카일의 몸이 순간 시뻘겋게 불타올랐다.
“크르륵!”
화르르르륵!
순식간에 카일의 온몸을 불태우며 솟구치는 화염.
그와 동시에 그의 키가 4m 가까이 쑤욱 솟구쳤다.
사용자를 불꽃의 거인으로 만들어 주는 신염 스킬.
카일의 시그니처이자 가장 강력한 공격 수단.
거대한 불꽃의 거인이 민수를 노리 고 로켓처럼 쏘아졌다.
“어딜!”
카일의 주먹이 민수를 덮치기 직 전.
잽싸게 그 앞을 가로막은 예진의 방패에서 백광이 폭발했다.
예진의 방패에 부여된 부과 옵션.
1일 1회, 모든 공격을 무조건 한 번 막아내는 절대 방어 스킬.
백광에 튕겨 날아가는 불꽃의 거인 을 본 예진이 중얼거렸다.
“진짜로 재사용이 되네. 분명 한 번 써서 소진시켰는데……
“누님! 민수 형님 부탁드리겠습니 다!”
그 사이 병운 3인방이 잽싸게 뛰 쳐나와 카일을 향해 달려갔다.
각자의 손에 들린 검, 창, 그리고 도끼.
흉흉한 기세로 카일을 둘러싸는 사 이 재빨리 민수가 야마다 일행을 돌 아봤다.
“야마다 씨 총 쏠 줄 압니까?”
“권총이라면 좀 쏴봤는데!”
“야쿠자라면서 왜 그것 밖에 다룰 줄 몰라요? 뉴스 보니까 야쿠자들은 자기 사무실에 로켓 런처도 갖다 두 던데!”
“야쿠자가 다 그런 줄 알아?! 로켓 런처는 고사하고 소총 구경도 못 해 봤다고!”
“아, 진짜 미치겠네•••••• 에이, 됐 어! 이거 들어요!”
경매장에서 기관총 십수 자루를 구 매해서는 냅다 바닥에 뿌려버렸다.
휘둥그레 눈을 치뜨는 야마다를 바 라보며 민수가 지시했다.
“겨누고 방아쇠 당기면 끝입니다. 지금은 다들 무한탄창 적용되어 있 으니까 재장전할 필요도 없어요!”
“……오케이. 그 정도면 어떻게든 되지!”
“애매하게 근접했다가 휘말리면 끝 입니다! 가급적 접근하지 마세요! 거기 왕웨이 씨랑 재열 아저씨도 총 받아요!”
“으아아. 결국 이렇게 총을……
“민수야! 나는 두 개 주라!”
그렇게 우르르 달려들어 기관총을 하나씩 집어 드는 플레이어들.
그 사이 병운 3인방은 정신을 못 차리는 카일의 코앞까지 접근해 있 었다.
“뭔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딱하다고 하니 믿는 수밖 에!”
“병운아! 신성진이지?”
“그거 말고 뭐 있어! 내친김에 우 리 그 필살기도 한 번 써보자!”
“필살기 이 지랄! 에휴, 내가 진짜 저 새끼 때문에 못 산다!”
욕지거리를 주고받으며 불꽃의 거 인 주위를 돌기 시작한 병운 3인방.
삽시간에 흐릿해진 세 남자의 신형 이 별빛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종남의 3인 합격진, 신성진.
하수도 능히 절정고수를 상대하게 해주는 최상급 진법.
삽시간에 불꽃의 거인을 향해 별빛 의 소나기가 쏟아졌다.
“쿠르르륵……!” 온몸에 구멍이 송송 뚫리며 비틀거 리는 불꽃의 거인.
어쩔 줄 모른 채 얻어맞던 놈이 갑자기 주먹을 번쩍 쳐들었다.
화르르르륵!
폭발 직전까지 응축되어 순식간에 세 배 이상 커지는 주먹.
저런 걸 내질렀다간 어디 떨어지던 간에 치명상이다.
재빨리 판단을 마친 병운이 수찬과 태환에게 지시했다.
“시작한다! 야! 빨리 들고 있는 거 넘겨! 빨리!”
“하, 진짜 돌겠네……!”
“너 죽으면 가만 안 둔다!”
각자 들고 있던 창과 도끼를 병운 에게 내던지는 두 남자.
허공에서 그걸 멋지게 낚아챈 병운 이 익숙하게 그것들을 조립하기 시 작했다.
창대 끝에 검을 결합. 그 옆에 도 끼를 결합.
검의 손잡이 밑을 돌리자 활짝 펴 지는 검신.
도끼의 손잡이를 쭉 당기자 철컥철 컥 늘어나는 도끼날.
“조립 완료!” 그렇게 조립이 완료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초.
어느새 병운의 손에 나타난 것은 은빛으로 반짝이는 대검.
옆에 떠오르는 메시지창을 살피며 병운이 대검을 번쩍 들어 올렸다.
[복합검 티레아]
[등급 : 5급]
[라비안 차원제국에서 시험 제작한 일명 다목적 복합 냉병기. 검, 도끼, 창이 한 세트로 이루어져 합체되어 있으며 어떻게 결합하는지에 따라 서
로 다른 형태를 가진다. 결합하면 결 합할수록 그 위력은 급상승한다.]
[특이 사항 : 복합검 티엘, 복합부 블레어, 복합순 카르아의 3개로 분리 가능. 분리된 각 장비는 4급 장비류에 상응하며, 합체 시 5급 장비로 기능하 고, 3인분의 에너지가 주입되면 6급 장비로 승급.]
[가격 : 비매품]
“들어는 봤냐! 3단 합체 필살기!”
“케륵……?!” “작작 좀 하고 곱게 가라! 꽈르르르릉!
힘껏 대검을 내리찍자, 은빛의 섬 광이 카일을 날려버렸다.
마치 파도에 휩쓸리는 조각배처럼 날아가는 카일.
4m의 거대한 덩치 따위로는 감히 섬광을 버틸 수조차도 없었다.
묵직한 대검을 어깨에 짊어진 병운 이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새끼가 뭣도 없는데 깝치고 있어! 곱게 가만있으면 형님들이 어련히 알아서 보내주……
“병운 오빠! 위험!”
“•…”어?!”
그때, 갑작스럽게 뒷덜미를 잡아당 기는 감각.
그와 동시에 불꽃의 포탄이 된 카 일이 조금 전 병운이 있던 곳을 스 치고 날아갔다.
꽈아아앙
감속조차 않고 병운을 지나친 카일 이 맞은편 벽에 충돌했다.
어찌나 기세가 강한지 방 전체가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거린다.
핏기가 빠진 얼굴로 후들거리는 병 운을 향해 조금 전 뒷덜미를 잡아당 긴 은비가 고함쳤다.
“그거 한 방 먹였다고 신나서 그 난리네! 오빠 언제 철들래?!”
“아, 아니. 분명 한 방 먹였는 데……
“유감일세. 젊은이.”
고개를 저으며 다가온 것은 갈중혁 과 환일, 그리고 영은이었다.
이미 각오를 마친 듯, 각자 손에 든 무기는 시퍼렇게 빛나는 상태.
푸른 소드 오러로 뒤덮인 양손검을 치켜들며 환일이 물었다.
“……어르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별로 좋진 않군.” 짧게 대답하는 人}이, 벽에 처박혔 던 카일이 번쩍 고개를 쳐들었다.
방금 전보다 어째 더 밝게 타오르 는 것 같은 불꽃.
실제로 덩치도 커졌으니 아마 착각 은 아닐 거다.
작게 한숨을 쉰 갈중혁이 검을 굳 게 잡았다.
“대충 견적이 나오는군. 지금 저자 는 물리적인 실체가 아니라네.”
“실체가요?”
“그러니까 대단히 산 사람에 가까 운 유령…… 같은 존재인 거겠지.”
일단 죽어서 유령이 된 건 아니다.
방금 전부터 보여주던 저 투박하고 직선적인 움직임.
미궁 15층에서 봤던 카일의 전투 방식하고는 완전히 딴판이다.
“IB가 직접 조작하는 탓에 정밀함 이 떨어지는 것도 있겠고, 직전의 심각한 부상으로 몸을 뜻대로 못 가 누는 상태인 것도 한몫하겠지. 하 나……
“요는 물리 공격은 안 통한다는 거 아닙니까?”
“통하긴 통할 걸세. 효율적이지 않 을 뿐이지.”
부웅!
시커먼 마기의 검강을 뿜어내며 앞 서가는 갈중혁.
그 옆으로 은비와 환일, 영은이 뒤 를 따랐다.
천마 둘에 기사 하나. 격투가 하 나.
다른 건 몰라도 타격력만큼은 검증 된 인원들이다.
슬쩍 옆을 돌아보며 갈중혁이 인자 하게 웃었다.
“뭐, 그런데 언제부터 우리가 효율 같은 걸 따져댔나?”
“……하긴 그렇죠.”
“옳은 말씀이십니다. 스승님.”
“무릇 만물을 대하는 데에 있어 최 선은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네. 즉……”
콰앙!
그 때, 바닥을 박차며 달려드는 불 꽃의 거인.
그를 향해 칼을 들이밀며 갈증혁이 껄껄 웃었다.
“……통할 때까지 패면 된다는 거지!” 폭력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