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55
나 혼자 무한 보급! 055화
다섯 번째 수정탑은 생각보다 가까 운 곳에 있었다.
조수석에서 내린 민수가 낮게 혀를 찼다.
“허어.”
“입구 잘 틀어막아! 특히 전사들은 절대 자리에서 움직이면 안 된다!”
“오크들 조심해라. 우리 편이라고 는 하는데 말이 전혀 안 통해. 시비 라도 걸리면 X 되는 거야!” 제각기 몰려다니며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플레이어들.
그들 사이에서 묵묵히 목책을 세우 고 주변을 점검하는 오크들.
심지어 사방에 횃불까지 피워 놓으 니, 그야말로 산적소굴이 따로 없었 다.
뻥 뚫린 운동장 한복판에 만들어지 는 살기등등한 광경에 혀를 차자니.
때마침 이쪽을 발견한 은비가 조르 르 달려왔다.
“오빠! 이쪽 준비 거의 다 끝나가 요.”
“수고했어. 플레이어들 상황은?”
“정확히는 모르는데 못 해도 100 명은 넘어요. 전부 한 가락씩 하는 정예 플레이어들이고, 그리고……
“다른 생존자들은 하안사거리 쪽으 로 몰아넣었지.”
은비의 말을 받아 대답한 것은 마 침 이쪽으로 오던 재열이었다.
그사이 나름 힘쓰고 오기라도 한 것인지.
철퇴조차 내버려 두고 팔을 걷어붙 인 그가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병운이네 애들이 고생 많이 했어. 몇 시간 내내 차 몰고 다니면서 눈 에 띄는 플레이어 집단들 전부 만나 서는 이쪽으로 끌어들였으니까.”
“다들 고생 많았어요. 제가 뭐 도 울 거 있나요?”
“애초에 할 것도 없는데, 뭐. 다들 밥이나 배불리 먹이고 격려나 좀 해 주면 되지.”
일단 할 수 있는 만큼은 한 모양 이다.
고개를 끄덕인 민수가 주머니에서 손목시계를 꺼냈다.
“현재 시각 밤 9시 18분.”
“말씀드렸다시피 오늘 시나리오 끝 냅니다. 예정 변동 없고, 다들 제 위치에서 자기 역할만 잘 해준다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고개를 돌린 민수가 수정탑을 바라 봤다.
푸릇푸릇한 인조잔디로 뒤덮인 넓 은 운동장.
그 한복판에 솟아 있는 검은 수정 탑.
‘장소 한 번 좋군.’
광명 시민운동장.
5번째 수정탑의 위치이자, 이 시나 리오의 마지막 전장.
대규모 인원이 부딪친다는 점에서 는 최적의 입지였다.
떨리는 가슴을 가라앉히며 민수가 말을 이었다.
“제가 더 드릴 말씀은 없군요. 각 자 위치에서 플레이어들 지휘 통제 부탁드리 겠습니 다.”
“앞으로 3시간 남았습니다. 이 시 나리오, 끝내봅시다. 그럼 해산!”
“네!”
우렁찬 대답과 함께 잠시 민수 옆 으로 모여들었던 이들이 흩어졌다.
쪼르르 정문 쪽으로 달려가는 은비.
헐레벌떡 어딘가로 걸음을 옮기는 재열.
무언가 눈치챈 표정을 짓고는 슬쩍 몸을 돌리는 예진.
그리고 그들 뒤에서 기다리고 있 던, 커다란 그림자.
비로소 그를 발견한 민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샤그룬?”
r아카라트의 전사여 드디어 결전 의 날이 찾아온 것 같군.」
어깨에 도끼를 걸친 샤그룬이 사납 게 웃었다.
싸움을 앞둔 전사의 사나운 패기가 표정 가득 느껴졌다.
「수정탑 주위로 목책을 쌓고 흩어 진 병사들을 규합한다……. 그렇군. 수정탑을 미끼 삼아 마녀를 직접 끌 어낼 생각인가.」
r그렇다. 시간 끌어서 좋을 게 없 으니까.」
厂현명한 판단이다. 노련한 전사는 한 번 승기를 잡았을 때 물러섬이 없어야 하는 거지니 호탕한 쿠오쿠오 소리와 함께 가슴 을 두들기는 샤그룬.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이젠 그 모 습을 보고도 든든함을 느끼지 못했 다.
그 짧은 시간 사이 정이라도 들어 버린 게 분명하다.
살짝 복잡한 눈으로 민수가 샤그룬 을 올려다봤다.
‘이 녀석은 알고 있을까? 자기 정 체를.’
이 ‘게임’의 시나리오의 정체는 확 실하다.
키 플레이어들이 겪은 경험이나 사 건.
그 한 단락을 뚝 떼어내 ‘게임’의 형태로 빚어낸 것이다.
즉 이 ‘게임’의 주인공과 악당은 어디까지나 플레이어뿐.
맞서 싸우는 것도 플레이어, 최종 보스도 플레이어.
몬스터는 단지 시나리오 진행을 위 해 존재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가 한낱 도구라는 걸 알고 있 을까?’
아무리 냉정하고 냉혹하려고 해도, 나 또한 사람이다.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싸 우는 동안.
자기도 모르는 사이 붙어버린 정이 라는 걸 무시할 수는 없다.
과연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걸 말해주는 게 정말 옳은 걸 까?
당장 시나리오가 클리어되는 순간 이들이 어찌 될지 모르는데, 정말 로…….
「샤그룬. 할 말이…….J
「됐다. 들을 필요 없다.」
자기도 모르게 열린 말문을 샤그룬 이 막았다.
깜짝 놀라 입술을 꽉 깨무는 민수.
그 모습을 바라보던 샤그룬이 이윽 고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고, 애초에 별 관심도 없다.」
「관심이 없다고?」
‘■그걸 듣는다고 무엇이 달라지겠 는가? 이 세계에 어떤 비밀이 있다 는 것이, 너희들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 지금 우리와 무슨 상관 이 있겠는가?J
전사의 대답은 호쾌하기 짝이 없었 다.
아연한 민수 앞에서 도끼를 짊어진 샤그룬이 가슴을 쭉 폈다.
‘■전사의 목숨은 자기 것이 아니 다. 전장에 선 순간부터 자신의 목 숨을 하늘에 맡겨야 하는 것이 전 사.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사에게 미래나 진실이나 비밀 따위는 그다 지 가치 있는 것이 아니지.」
「샤그룬…….J
厂단지 지금 당장의 싸움에 충실할 뿐이다. 하루하루 살아남은 날들을 이어오는 것이 곧 전사의 현재이며 미래. 내일 죽을지 모르는데 그런 시시콜콜한 것을 고민해 무엇에 쓰 겠는가?」
‘■전사여. 그대가 무엇을 알아냈는 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대가 무엇을 알아냈다 한들, 나와 전사들의 선택 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J
천천히 다가간 샤그룬이 민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손을 맞잡는 악수. 사람과 사람의 인사.
솥뚜껑 같은 손을 내려다보는 민수 를 향해 샤그룬이 말했다.
r우리는 오늘 싸우고, 내일 살아 남을 것이다.」
「!」
‘■그러니 그대도 그리하여라. 삶은 가치 있는 것이니.j
때론 비밀과 진실이 잔혹하다 하더 라도.
그것이 삶보다 무겁지는 못할 것이 니.
r지금은 그거면 충분하다.」 복잡한 기분으로 그가 내민 손을 맞잡았다.
두터운 손바닥이 자신의 손을 쏙 덮어버리는 걸 바라본 후.
그대로 몸을 돌리려던 민수가 문득 걸음을 멈춘다.
r 샤그룬 .J
r왜지?J
「오늘 밤도 잘 부탁한다.」
방금까지 머릿속을 맴돌던 복잡한 생각은 사라진 뒤였다.
그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던 샤그룬 이 이윽고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물론이다.」
결전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 다.
* * *
오가는 플레이어들을 통해 그런 소 문을 들은 적이 있다.
하안사거리에는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 있다고.
처음 들었을 땐 그게 무슨 헛소린 가 싶었다.
아니, 가로등부터 신호등까지 전부 맛이 간 지 한참인데.
거기만 딱 잘라서 전기가 들어오는 데가 있다고?
“이, 이게 뭔……?”
그런데 그 소문이 진짜였다.
밤 11시 45분.
가로등과 간판들이 환하게 불을 밝 힌 그 장관에 화물차 짐칸에 타고 있던 철재가 입을 쩍 벌렸다.
“어, 어떻게 전기가……?”
“자자! 설명은 나중에 할 테니까 얼른 내려요!”
운전석에 있던 병운의 외침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철재를 시작으로 우르르 뛰어내리 는 플레이어들과 생존자들.
얼른 운전석에서 내려 그들을 유도 하며 병운이 언성을 높였다.
“웨이브까지 15분 남았습니다! 빨 리 들어가서 자리 잡아요!”
“여기! 여기 마지막 생존자다! 건 물에 빈자리 있으면 얼른 알아서들 낑겨 들어가요!”
“플레이어! 플레이어 다 나와! 오 늘이 마지막이다! 오늘 밤만 버티면 돼!” 두터운 목책 문을 지나쳐 마주한 풍경은 더 가관이었다.
가운데 선 커다란 천막에서 연신 무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바로 옆에는 목책보다 더 높이 박스들의 산이 솟아 있었다.
“줄 서서 가져가요! 줄 서라고! 야! 줄 서라고 내가 말 했어, 안 했 어? 내가 못 볼 줄 알아?!”
“뺏어가지 마요! 노약자에게 양보 합시다! 어차피 오늘 지나면 바로 풍족하게 보급해 드릴 수 있습니 다!”
“플레이어들은 식량 좀 가져가지 마요! 좀 있다가 싸워야 하는데 배 부르면 몸 둔해집니다!”
활짝 열린 박스마다 줄줄이 쏟아지 는 빵과 과자들.
천막에서 쉴 새 없이 실려 나오는 온갖 무기와 장비들.
이게 대체 누가 부린 조화인지 모 를 리 없었다.
눈을 크게 부릅뜬 철재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보급관……
말도 안 된다.
이런 게 가능할 줄은 꿈에도 몰랐 다.
대체 어떻게 가능한 건지, 이딴 건 바보 같은 질문이다.
잘은 모르지만, 그 보급관이라는 플레이어는 이걸 가능케 할 힘이 있 고.
이를 바탕으로 이 말도 안 되는 요새를 쌓기에 이르렀다.
‘전기가 나오고, 식량과 무기를 보 급하는……
심지어 그게 다가 아니다.
건물 옥상, 혹은 창가마다 붙어 있는.
시뻘건 얼굴을 굳히고 있는 오크들.
철재 또한 죽을 고생을 하며 잡아 본 백아군락 오크들이다.
대체 저 오크들이 왜 저기서 사람 들을 지키고 있는 거지?
설마 저 오크들을 부하로 부리기라 도 하고 있다는 건가?
“뭐,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전혀 모 르겠……
“아저씨! 거기서 뭐 해요? 10분 남았어요!”
당황하는 철재를 일깨운 건 병운이 었다.
냅다 그의 손에 방패 하나를 쥐여 준 그가 얼굴을 구긴 채 삿대질을 했다.
“저기 가서 문 막고 있어요! 설명 은 오늘 밤 웨이브 끝난 다음에 해 드릴 테니까!”
“아, 알았 o……
“빨리! 빨리 뛰어! 야! 그 사이 9 분 남았다! 잽싸게들 안 움직여?!”
다급한 분위기에 반문할 틈조차도 엿보지 못했다.
두 손에 각각 창과 방패를 꼬나쥔 채.
허둥지둥 달려간 재철이 정문 앞에 서 다른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 다.
“3분 전!”
정신없는 와중에 누군가의 외침이 귓가를 찔렀다.
그래도 한 달 넘게 길러온 감이 어디 가는 건 아니다.
허둥지둥 무기를 거머쥔 철재가 눈 을 부릅떴다.
“2분 전!”
“가운데 대장간에 치료소 있습니 다! 부상 당하면 잽싸게 배턴 터치 하고 저기로 가서 치료받으세요!”
“무기 망실하면 바로 보고해 주세요! 즉시 새 걸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사방에서 혼란스럽게 아우성치는 사람들.
그런 그들을 내려다보며 투명 활의 시위를 당기는 오크들.
삽시간에 주변의 긴장이 극도로 높 아졌다.
혼란스러운 수군거림도 빠른 속도 로 가라앉은 뒤.
빛이 닿지 않는 어둠을 노려보며 재철과 플레이어들이 침을 꿀꺽 삼 켰다.
“1분 전!”
침묵에 잠긴 사거리 위. 누군가의 외침이 마지막으로 밤을 가르고.
주변에서 꿀꺽꿀꺽 침 삼키는 소리 가 들려왔다.
그 와중에 슬그머니 방패를 몸에 기댄 철재가 손목시계를 살폈다.
현재 시각, 밤 11시 59분.
정확히는 날이 바뀌기 약 20초 전.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은 살아 야지!’
복잡한 질문은 뒤로 넘겨버린 채.
다시금 방패를 움켜쥐고 굳게 그 자리를 사수했다.
하나같이 살기등등하게 자리를 지 키고 있는 플레이어들.
기침 소리조차 함부로 뱉기 힘들어 지는 그 침묵 속에서.
그렇게 모두가 무기를 들고, 자리 를 지키며, 마지막 밤을 준비…….
“••••••응?”
그때, 철재의 입에서 당혹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주변에서 쏘아보는 질책 어린 시선 도 나 몰라라 한 채.
다시금 손목시계를 살핀 철재의 눈 가가 냅다 찌그러졌다.
“……30초 넘었어.”
그리고 자정은 진작 넘었다.
여태까지 겪어왔던 패턴대로라면.
지금쯤 저 너머에서 늑대들이 우글 우글 몰려와야 한다.
그런데 어째선지 아직도 저 어둠 속에선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다.
그저 한없이 고요할 뿐인 어색한 침묵.
늑대는 고사하고 놈들의 누린내조 차 맡을 수 없는…….
……설마?
“이 녀석들, 여기로 안 오는 거 야?”
* * *
한편 그 시각. 광명시민운동장.
“오, 오빠!”
“이런 미친……!”
혼란스러운 사방을 뚫고 솟구치는 다급한 외침들.
애써 태연한 척 허세라도 부려보려 했지만.
민수라고 한들 절로 다리가 떨려오 는 걸 주체할 수 없었다.
“와, 이런 씨……
눈앞의 모든 것이 늑대로 가득 뒤 덮였다.
문자 그대로 눈앞의 모든 것.
도로, 옥상, 심지어는 건물 외벽까 지.
무언가가 발을 디딜 수 있는 모든 곳이 늑대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아득할 정도의 수적 격차에 민 수가 혀를 찼다.
‘설마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걸려올 줄이야.’
이 정도면 광명시 전역의 늑대 떼 를 다 불러온 거나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뒤가 없이 이쪽을 향해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
혹시나 싶어 마녀가 양동을 걸 때 를 대비해 생존자들을 별도 수용했 지만, 이러는 걸 보면 결과적으로는 헛수고가 된 거나 마찬가지다.
“진짜 약이 엄청 올랐나 보네. 그 냥 다 던지고 이쪽에 올인했구만.”
r전사여. 암캐 냄새가 난다.」
몇 번 코를 벌름거린 샤그룬이 말 하기 무섭게.
새카만 늑대 떼들이 갈라지며 그녀 가 모습을 드러냈다.
봉두난발이 된 빨간 머리를 늘어뜨 린 마녀.
길게 돋아난 손톱을 꿈틀거리며 다 가오는 그녀를 보기 무섭게.
오른손에 혼 블래스터를 꺼내든 민 수가 이죽거렸다.
“인상 안 좋은 거 봐. 하긴 차에 치이니까 많이 아프긴 하겠지.”
“그런데 이를 어쩐다? 세상이 망해 버려서 보험사도 못 오는데. 뭐, 치 료비 받고 싶거든 나중에 별도로 청 구하시던가.”
분위기 풀어보려 던진 농담에도 그 녀에게선 반응이 없었다.
퀭한 눈으로 민수를 노려보던 마녀 가 이윽고 낮게 중얼거렸다.
“……떨어져.”
“ 뭐?”
“거기서…… 떨어져. 죽기 싫으면.”
역시 이게 목적일 줄 알았다.
피식 웃은 민수가 고개를 세게 저 었다.
“싫은데?”
“그럼 죽일 거다.”
“그 꼴이 다 돼 가지고 날 죽이시 겠다? 자기 목부터 걱정하는 게 빠 를 것 같은데.”
“너희 정도는…… 지금 당장에라도 먹어치울 수 있어.”
마녀의 날 선 목소리에 반응하듯.
주변에 몰려든 늑대들이 일제히 크 르릉 울음소리를 터뜨렸다.
수천 마리가 한꺼번에 울부짖으니 그것만으로도 귀청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이를 꽉 깨문 채 허세 부리듯 웃 은 민수가 재빨리 주변을 살폈다.
‘아무리 약해졌다 해도 수가 너무 많아. 잘못하면 당한다.’
최정예 플레이어들을 되는대로 다 끌어왔지만.
마녀가 끌고 온 늑대들은 그보다도 수십 배는 더 많다.
그냥 힘으로 다 처죽이고 끝낸다는 선택지는 나올 수 없다.
아니, 애초에 그걸 생각하고 온 것 도 아니다.
이 시나리오의 진엔딩이 목전에 닥 친 상황.
그리고 거기에 어깃장을 놓으려면, 결코 힘만으로 해결해선 안 된다.
「샤그룬.」
결론도 해법도 나온 지금, 남은 건 결행뿐.
가볍게 숨을 내뱉어 마음을 가라앉 힌 후.
얼른 수정탑에 손을 가져다 대며 민수가 외쳤다.
r딱 J분만 버텨봐!」
r 알았다!」 “안 돼!”
당혹한 마녀의 외침이 터져 나왔지 만 이미 늦었다.
기겁한 마녀의 손톱과 샤그룬의 도 끼날이 충돌하기 직전.
수정탑에 손을 올린 민수가 외쳤 다.
“보급고 지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