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1542)
1543. 광명승천도
기루 최상층의 VIP를 위한 방을 안내 받았다.
이국적인 장식으로 가득한 넓은 방과 커다란 식탁. 그리고 창문을 통해 보이는 도시 뷰까지. 일단 방 자체는 마음에 들었다.
점소이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그들이 식탁을 채우기 시작했다. 보기에는 화려하고 기름진 음식들이 내 앞에 차려진다.
음식에 대한 기대는 접었다. 기본적으로 기루는 술에 취해 기녀와 놀기 위해 오는 곳이었다. 순수하게 맛있는 음식을 원했다면 기루가 아니라 식당으로 갔을 것이다.
음식에 손이 가지 않는 이유는 또 있었다.
‘이 기루는 함정이다. 그러니 십중팔구 음식에 손을 썼겠지.’
독.
제대로 된 독을 준비하면 고수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이게 함정이라면 그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아마 술에도 독을 탔겠지?’
나는 젓가락을 들었다. 돼지고기를 볶은 요리를 집었다. 느릿하게 입으로 가져간다. 식탁에 술과 요리를 준비하던 점소이들이 안 그런 척하며 나를 주시한다.
고기를 씹었다. 육즙이 나온다. 아예 못 먹을 정도로 맛이 없진 않았다. 그렇다고 계속 먹을 정도로 맛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주 미세한 쓴맛이 있군.’
요리와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쓴맛이었다. 나처럼 민감한 혀를 가진 자가 아니면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독이다.’
무슨 독인지 모르겠다.
일단 혀에 닿기만 해도 온몸으로 퍼지는 극독 종류는 아니다.
‘몸에 천천히 쌓이는 종류의 독인가? 고수를 중독시켜 죽일 땐 그편이 더 낫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런 독이라면 내력을 이용해 독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거나, 태워버리면 된다.
나는 은밀하게 내력을 움직였다.
‘…음?’
내력의 흐름이 평소와 다르다. 약간 불편하다. 평소라면 컨디션 문제라며 넘어갔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작은 이변도 무시할 수 없었다.
‘무슨 독인지 알겠다.’
내력의 흐름에 영향을 끼치는 독. 산공독(散功毒)이다.
‘독이지만 독이 아닌 독으로 분류되지. 잘도 이런 비싼 걸 썼군.’
날 죽이려는 놈이 보통이 아니란 건 알겠다. 독고세가. 어쩌면 그 이상의 문파가 끼어들었을 수 있다. 무림맹은 아닐 것이다.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그놈들은 꼴에 정파라고 이딴 치졸한 수법은 쓰지 않는다. 전투부대를 보내 나를 죽이려 하겠지.
‘산공독은 뇌기로 태울 수 없으니… 어떻게 할까.’
지금이라도 여기서 벗어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이 기루에 있는 기녀들이 궁금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기녀 엉덩이도 만져 보지 못하고 갈 수는 없잖아. 완전 회복이랑 천심이 있으니… 일단 즐기자.’
점소이들이 나갔다.
방안이 적막해졌다. 나는 얌전히 기녀들을 기다렸다. 원래 여자들에겐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문이 열리고 기녀들이 들어온다.
비단옷을 걸치고 화장을 한 기녀들은 무척 아름다웠다. 기녀들이 매혹적인 웃음을 흘리며 내 곁으로 다가온다. 분내가 났다. 화장품 냄새. 묘하게 남자의 심장을 자극하는 냄새였다.
“오래 기다리셨지요.”
“그래. 오래 기다렸지.”
나는 만족스럽게 씨익 웃었다. 기녀들이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VIP만 상대하는 최상급 기녀들답게 외모만큼이나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들의 비파 연주는 심금을 울린다.
그녀들은 웃으며 분위기를 띄운다. 술잔을 내밀며 직접 입에 떠먹여 준다. 독이 있음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나는 웃으며 양옆에 앉은 기녀들의 몸을 더듬었다. 주로 엉덩이와 가슴을 말이다.
‘보통 이러면 기녀들이 싫어하는데.’
싸구려 창기가 아닌지라 자기 몸이 귀한 줄 안다. 노골적으로 만지려고 하면 은근슬쩍 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기녀들은 도리어 내 몸에 달라붙었다. 꺄르르 웃으며 술을 먹이려 한다.
‘모종의 지시를 받은 게 틀림없군. 크흐흐.’
이렇게 몸을 만지게 해주니 오히려 좋았다.
내 손은 기녀들의 옷 속으로 파고들었다.
“좋구나!!”
“대, 대협.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저희는 몸을 파는 여자들이… 으으응….”
“쓸데없는 말은 됐고 지금을 즐기자. 거기 너, 춤을 춰라. 옷을 벗고 말이야.”
지목당한 기녀가 움찔거렸다.
“대협, 춤은 추겠으나 옷을 벗을 수는 없습니다. 저희 기루는 그런 가게가 아닙니다.”
“하라고 했다.”
기세를 퍼뜨리며 기녀를 매섭게 노려봤다. 기녀가 움찔거렸다. 그녀는 도움을 청하듯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다른 기녀라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는 게 아니었다.
본래라면 돈을 이용해 기녀들을 구슬렸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가 함정이란 걸 알고 있는 지금은 다르다. 내 목숨을 노리고 있는 여자들에게 신사적으로 배려해줄 필요는 없었다.
“하라고 했다.”
살기를 받은 기녀가 깜짝 놀라 바닥에 쓰러졌다. 하필이면 식탁을 쳤는데, 술병이 엎어지며 기녀의 몸을 흠뻑 적셨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낄낄 웃었다.
“옷이 젖어 몸매가 보이는구나. 그것도 나쁘지 않으나, 역시 벗는 편이 더 좋군.”
내친김에 양옆에 앉은 기녀들의 옷도 벗겼다. 풍만한 젖가슴이 출렁 나왔다. 나는 히죽 웃으며 기녀들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아악! 대협! 이러지 마세요!”
기녀들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틀어 내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더욱더 강하게 그녀들의 가슴을 쥐었다.
“흐흐흐. 좋구나, 좋아!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내 사랑스러운 주니어는 이미 준비 완료였다. 기녀들을 희롱하며 바지를 벗으려는 찰나였다. 문이 열리고 무장한 남자가 들어왔다. 방 입구를 지키던 무사였다. 그는 난장판이 된 방안을 한차례 둘러보고는 내게 말했다.
“…손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낮은 목소리에는 살기가 담겨 있었다.
“감히. 한낱 문지기 주제에 멋대로 방에 들어와 흥을 깨는가!”
식탁 위에 있는 젓가락을 놈에게 던졌다. 내력이 담긴 젓가락은 허공을 꿰뚫으며 놈의 미간으로 날아갔다.
무사가 반응했다. 재빠르게 검을 뽑아 젓가락을 향해 휘두른 것이다. 허나 젓가락을 쳐내지 못했다. 젓가락은 튕겨 나가지 않고 검에 콱 박힌 것이다. 당황한 무사가 주춤거렸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깨달은 그의 얼굴에 절망이 서렸다.
젓가락이 하나 더 날아갔다. 이번엔 무사도 반응하지 못했다. 젓가락이 그의 미간을 꿰뚫고 머리에 박혔다. 무사가 쓰러진다.
“꺄아아아아아악!”
기녀들이 비명을 질렀다.
나는 눈을 찌푸리며 내력을 사방에 뿜었다. 식탁 위에 올려져 있던 요리 일부가 덜덜 떨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시끄럽다.”
신경이 날카로웠다. 산공독 때문이다. 몸속에 쌓인 산공독 때문에 내력의 절반 이상을 사용할 수 없었다.
“닥치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너는 옷을 벗고 춤을 춰라. 너는 옷을 벗고 비파를 연주해라. 최대한 흥이 나는 곡으로. 그리고 너희는… 보지나 벌려라. 이 몸께서 친히 은총을 내려주마.”
이미 정체가 들킨 듯하니 막 나가기로 했다. 나는 천마신교의 마두 섬전도 염구석이다.
기녀들은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내가 젓가락을 들자 그녀들이 울면서 옷을 벗었다.
“하, 할게요!”
“주, 죽이지 말아주세요. 대협!”
“누가 죽인다고 하더냐. 빨리 보지를 벌려라!”
식탁을 엎었다. 요리와 술을 죄다 바닥에 버렸다. 대신 나체의 기녀들을 올려두었다. 불빛을 받아 빛나는 몸과 덜덜 떨고있는 매끈한 다리. 나는 침을 흘리며 기녀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새하얀 피부와 대조적으로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는 시커멨다. 무성히 자란 음모가 음부를 뒤덮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낄낄 웃으며 보지털을 쓸어 넘겼다. 선홍색의 보지가 드러났다. 처녀는 아니었으나 구멍은 좁아 보였다. 나는 성감 고조를 사용해 보지 구멍을 중지로 몇 번 쑤셨다. 보지가 빠르게 젖어갔다.
“이리오너라! 자지 들어간다!”
흥겨운 비파음에 몸을 맡기며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하아아아아아악!”
기녀가 허리를 비틀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나는 그녀의 허리와 허벅지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생전 처음 받아내는 대물에 놀란 모양이군. 뭐, 곧 익숙해지겠지.’
쥐어짜듯 조이던 보지가 점점 풀어지기 시작했다. 내 자지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물이 적은 보지네.’
꽉꽉 물어오는 보지라 제법 마음에 들었다. 나는 다른 기녀들을 쳐다봤다. 두려움과 경악이 섞인 눈으로 날 바라본다. 내 시선을 받아 움찔대는 그녀들에게 손을 까딱인다.
“뭐하냐. 나를 즐겁게 해라! 거기 넌 입으로 술을 따르고, 너는 젖가슴이나 흔들어라! 어서!”
“네, 네! 대협!”
옆에 있는 기녀의 가슴을 주무르고, 기녀의 입을 덮쳐 술을 꿀꺽꿀꺽 마신다.
술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산공독이 섞여 있었으나, 상관없었다. 지금의 나는 무척 즐거웠다.
내력이 흩어지자 취기가 점점 올라왔다. 허나 취해서 정신을 잃는 일은 없었다. 몸이 뜨겁긴 해도 정신은 아주 멀쩡했다.
“오오오오!”
나는 탄성을 내지르며 기녀 보지에 사정했다. 이런 기분 정말 오랜만이다.
“다음은….”
콰아앙!
문이 부서지고 흑의를 입은 무인과 낡은 옷의 거지들이 들이닥쳤다. 독고세가의 무인과 개방의 거지들이다.
“섬전도 염구석! 네놈의 악행은 여기까지다!”
가장 먼저 방에 들이닥쳐 내게 검을 겨누며 악을 쓰는 여자가 있었다. 그 미모가 엄청났다. 여기 있는 기녀들보다 몇 배나 더 뛰어났다. 깔끔한 긴 머리와 날카로운 눈매와 하얀 피부. 앙칼진 것이 딱 내 취향이었다.
“크크. 그래. 이렇게 나오셔야지.”
나는 품에 안고 있던 기녀들을 뒤로 던졌다. 기녀들은 벽에 착 달라붙어 눈치만 봤다. 여기서 싸웠다가 기녀들이 죽을 수 있었다. 나는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늙은 거지와 중년인이 앞으로 나왔다.
이 둘이 여기서 가장 강하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저 늙은 거지는 칠결개군. 개방의 장로다. 중년인은… 독고세가의 가주인가?’
나는 주위를 스윽 둘러봤다.
부하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아예 작정하고 정예들을 데려온 것이다.
‘그런데 이거….’
함정이란 걸 알았을 때는 좀 쫄았던 게 사실이었다. 놈들이 작정하고 날 죽이려고 준비했으니 쫄리지 않으면 이상한 거다. 그래서 공간 이동 주문서로 도망칠 생각부터 했던 거고.
‘직접 보니 해볼 만한데?’
무엇보다 독고청하가 꼴렸다. 이런 앙칼진 미녀를 두고 그냥 갈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