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became the Three Kingdoms Sackcloth RAW novel - Chapter 87
87화. 보상을 얻다.
창고의 절반을 넘어가자
병사들 머리 위로 화살이 아니라 푸른빛 액체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액체는 뚝! 뚝! 거리며 떨어지다가 어느 순간 촤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넘쳐흘렀다.
“조심해! 방패를 들어!”
선두 조장의 명령으로 병사들은 방패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쏟아지는 액체는 대원들의 방패를 타고 스미듯 떨어진다.
그리고
“으아아악! 내 눈!”
“으아악! 커억!”
몇몇 대원이 눈을 붙잡고 쓰러졌다.
대열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 순간 뚫린 전열 사이로 다시금 화살이 날아들었다.
“크아악!”
“방패! 방패를 들어!”
“대열을 좁혀! 뛴다. 이곳에서 벗어나야 해!”
보다 못한 화웅이 외쳤다. 그 명령으로 대원들은 뛰었다. 그러나 뛴다고 해서 푸른 액체는 사라지지 않고 이제는 보랏빛 독액으로 변질하여 쏟아져 나왔다.
치지직!
치이익!
보랏빛 독액은 묘한 소음과 함께 공포를 자아냈다.
“지독한 독이다. 남만의 독이 저렇다고 하던데.”
“후퇴하라! 더는 안 되겠어.”
수뇌부의 지시로 물러섰다.
그 후, 하태후의 방을 제외하고 다른 곳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크다고 해서 다르지 않고, 작다고 해서 약하지 않았다. 피해는 눈동이처럼 불어났다.
“대행수의 말처럼 기관진식이 상당하다.”
나를 포함한 일행의 고민이 커갔다. 죽어버린 풍류대의 숫자가 상당하고, 고관대작들의 비밀 창고를 여는 것에 신중해야 했다. 또한, 고위 관료가 아닌 십상시의 창고는
2중, 3중으로 함정을 구비하고 있어 일행의 시름을 크게 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해. 안 그럼 피해가 늘 테야.”
내 말에 화웅이 대답했다.
“맞습니다, 작은 주인. 화살과 독도, 그 횟수가 정해져 있을 겁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끝까지 버티면 이길 겁니다.”
맹장 특유의 승부욕. 끝까지 해내겠다는 집념이 있었다. 하지만 그 말도 일리가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해줬다.
그 후는 화웅의 특유의 뚝심으로 화살과 독액을 소모했다.
그렇게 두 시진.
드디어 정복했다.
고위 관료의 창고를 접수했다. 그곳에서 상당한 자금을 획득. 하지만 십상시나 하태후처럼 커다란 창고는 아니어서 고생에 비해 얻는 게 적었다.
그리고 다시 덤벼든 하태후의 창고.
화살과 독액,
푸른 빛, 보랏빛, 독액.
중간중간 바닥이 푹 꺼지는 함정으로 다치는 부하가 나왔다. 하지만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어 죽는 자는 없었다.
그리고 꼬박 하루가 지나 드디어 해냈다.
더는 독액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하하하! 되었습니다.”
“더는 독물은 없습니다.”
“수확의 시간입니다. 어서 보물을 꺼내야 합니다.”
부하들은 소리쳤다. 창고 안이 메아리치도록 기뻐했다.
그렇게 벌컥 열어버린 창고의 문.
그 안에 가지런히 놓인 금덩이, 영롱한 빛깔의 보석, 날이 서 있는 오래된 검, 그것보다 더 오래된 서책까지. 없는 게 없었다. 대원들은 환호성을 쳤고, 양손 가득 보물을 챙겼다.
기뻤다.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어마어마하다. 역시 하태후. 한나라를 뒤흔들었던 황후의 욕심이 창고 안에 가득했다.
대원들이 물건을 들었다. 산처럼 쌓인 물건이라 옮기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말 그대로 이것도 일.
그리고 10분의 1정도 비웠을까?
천장에서 투명한 물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뚝!
이어서 주르륵 흐르는 투명한 물줄기.
그 냄새가 싸늘함을 동반했다.
나는 손바닥으로 떨어진 물줄기의 냄새를 맡고 한기를 느꼈다. 그리고 대번에 소리쳤다.
“피해! 기름이다!!”
“어서! 빠져 나와!!!!”
크게 소리쳤다. 팔을 크게 휘저어 창고 안에 가득한 대원을 물러서게 했다.
한 명, 두 명, 우르르. 이들은 내 명령에 달렸다. 그리고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불길이 일었다. 시뻘건 불꽃이 팍, 튀고는 대번에 화르륵.
화아아악!
보물이 가득한 창고에 매개한 연기가 가득했다.
“창고 문을 닫아! 연기가 빠져나온다!”
“밖으로! 밖으로 나가!”
내 명령에 하태후의 창고가 아니라 동화전장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다.
그 명령에 대원들은 뛰었고 피해는 전무했다. 그러나 활활 타오르는 불길은 계속이고 그 안의 것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하태후의 창고, 그 옆에 붙어있던 장량의 창고, 장량의 창고 옆으로 꽤 많은 십상시의 비밀 공간까지.
처음 10분의 1의 보물은 얻었지만, 그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는 데, 불길은 보물을 집어삼켰다.
검은 연기가 산을 타고 오른다. 마치 신호처럼 이곳에 보물 창고가 있어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으로 달려올 자들은 없었다. 동승과 같은 관료도 없고 동탁의 수뇌부들은 장안으로 빠져나갔다.
낙양에 있는 건 소수의 군병과 차례를 기다리는 백성이 전부. 저들이 이 불길을 본다고 해서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다.
연기가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근 하루가 다 가도록 태우고, 또 태우고, 시커먼 연기가 뭉게뭉게.
꼬박 3일을 다 태우고 들어갈 수 있었다.
수북한 잿더미.
그 안의 보물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
타다만 갑주, 시커멓게 그을린 검,
침통한 마음이 절로 들었지만, 이내 생기가 감도는 목소리가 함께했다.
장횡은 재만 가득한 곳에서 손가락을 가리켰다. 무엇인가 찾아냈는지 흥분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이것! 이것을 보십시오. 금입니다. 엄청 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역시 보물은 사라지지 않았다. 금자였던 것은 금물처럼 흐렀고, 은덩이도 마찬가지.
책과 갑주, 보물 같은 건 부서지고 깨졌지만, 금과 은만큼은 배신하지 않았다. 다만 형태를 달리하고 있을 뿐.
나는 흥분한 장횡의 어깨를 두들겼다.
“잘했어. 역시 찾는 건 자네가 최고야!”
“과찬이십니다. 제가 저번에도 그랬지 않습니까? 절대 버리지 않는다고요. 흙바닥에 떨어진 밥알 하나도 찾아냅니다. 그리고 타지 않은 것도 상당합니다.
분명! 저건 보검일 것 같고, 저 창날은 예리한 게 흙 검댕만 벗겨내면 쓸만합니다.”
“하하하. 맞는 말이야. 수리만 하면 쓸 수 있겠어.”
기뻤다. 지금껏 고생한 것에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금덩이를 챙겼다. 하태후, 장량, 건석, 할 것 없이 수많은 창고의 금과 은덩이를 챙겼다.
수레가 가득할 정도로 꽉꽉 채웠다.
이 정도면 충분했다. 지금껏 손실은 사라질 것이고, 장횡이 했던 실수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전예도 데려오고,
금성, 무위의 어려움도 한 방에 해결이고,
무엇보다 10만이나 되는 장정의(건석의 사람들) 집과 토지, 먹을 걸 풍족하게 제공할 수 있었다.
“하하하. 금성, 무위를 크게 일으킬 토대가 마련되었어. 한 방에 해결이야.”
기뻐서 소리쳤다. 내 목소리에 부하들은 크게 환호했고, 고생한 부하들을 바라보며 특별 보상금을 지급했다.
그러자 사기가 충천했다. 이들도 보상금을 내줄 줄 알았는데 이만큼 크게 줄 줄은 몰랐겠지.
나는 혼자서 먹는 사람이 아니다. 고생한 자들을 모른 척해서는 안 되겠지.
10대나 되는 수레를 꽉꽉 채우고 깊숙한 산 사이를 빠져나왔다.
풍류대 1천이 철통같은 방어로 주변을 살폈다. 혹시 달려들 도적이 있는지?
감히 우리 걸 뺏으려는 시도가 있는지?
죽는다.
감히! 어딜 덤벼!
우리는 정예했고, 사기는 미친 듯 타올랐다. 이 정도 사기면 원소와 붙어볼 정도로 강력했다.
하지만 천금 같은 풍류대를 그런 곳에 사용해서는 안 되겠지.
내 전쟁이 아니다. 멍청하고 허영뿐인 전쟁.
장안으로 천도했지만, 황제는 동탁의 수중에 있고, 칙령은 동탁을 통해 내려진다. 다른 말로 높은 지위를 얻고 싶으면 장안에 손을 벌려야 하고, 그 손길은 동탁에게 전해졌다.
동탁에게 잘해야지.
동탁이 죽기 전까지 천하는 그에게 있다.
은밀하게 낙양으로 돌아왔다.
누가 10대의 수레를 지켜볼까, 조심조심 회군했다.
물론 어쭙잖은 수문장이 “누구냐?!” 라고 외쳤지만, 그 수문장은 내게 혼쭐이 났다.
내가 누구인가?!
“효기 교위다. 저리 비켜!”
그 말이면 충분했다. 텅 빈 낙양에 고위급 실권자는 몇몇 없고, 나도 그 실권자 중 하나였다.
그렇게 군영으로 돌아오고
연회를 열었다. 그동안 고생한 것에 축하하는 자리가 필요했다.
풍류대와 즐기는 자리.
많은 부하와 한자리에 앉았다.
큰 천막을 여럿 설치하고 먹고 마셨다.
아직 낙양이 파괴되기 직전이고, 술과 먹을거리는 구할 수 있었다.
“고생했어. 정말 고마워.”
나는 술잔을 붙잡고 선창했고, 성의가 그 술잔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군. 술잔입니다. 마셔도 되겠습니까?”
그 말에 끄덕이며 답했다.
“나도 며칠이면 15살이야. 군문에 들 나이가 되었어. 이제 어른이라고.”
“하하하. 맞습니다. 소가주님도 일가를 이룰 나이가 되었지요. 그래서 혼인은 언제 하십니까?
혼인이면 그분이지요?”
“그분? 누구??”
“아, 있잖습니까?! 견가장의 그분이요.”
“아, 견낙.”
“맞아요, 이름이 그랬지요. 그분도 혼인할 나이가 되었지요?”
“아직이야. 어린애라고. 그리고 그럴 생각은 없어. 할 일이 태산인데 무슨 혼인은.”
“아닙니다. 소가주님이 일가를 이뤄야 후계가 탄탄해질 것 아닙니까?”
“후계는 무슨. 아직 이룬 게 없잖아.”
“없다니요. 지금껏 하신 일을 모르십니까?”
성의가 장황하게 말했다. 내가 이룬 것들. 금성을 함락시켰고, 아버지가 그곳의 태수가 되었다.
그리고 숙부의 무위는 물론, 서역도호부의 비단길을 되살린 일. 거기다가 수많은 장수를 내 손으로 뽑아서 데려오지 않았던가.
성의는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파재, 하의, 변희, 주창은 물론 보병 지휘관이 든든해서 금성으로 덤벼들 자가 없다고 합니다.”
“한수 말이지.”
“네. 한수가 덤벼들고 싶어도 공성전이 버거워 덤비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다행이지. 놈이 금성을 노린다면 큰일이야. 잘 지켜야지. 금성이 전초기지가 아닌가.”
“걱정하지 마십시오. 무위 태수가 많은 병력으로 금성을 보호하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방덕이라는 장수가 순찰을 돈다고 합니다.”
“고맙지. 숙부께서 신경 써 주셔서 안정적으로 북부 서량을 키워낼 수 있다고.”
“맞습니다. 군병을 많이 보내줘서 다행이지요. 대신에 마가장에서 후원금을 내고 있지 않습니까?”
숙부와 우리는 서로를 도왔다. 입과 입술처럼 떨어질 수 없고, 서로가 돕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었다. 그만큼 적들이 많았다.
가까운 곳에 한수가 있고, 먼 곳에 조조를 비롯한 군웅들. 거기다가 동탁이 죽는다면 이각, 곽사와 같은 자와 관계도 생각해야 했다.
다른 말로 군웅할거.
그때를 대비해야 했다.
더 넓은 영지와 인재가 필요해.
인재를 얻으려면 명성을 쌓아야 하고.
빈곤한 북부 서량에 찾아올 인재는 가물에 땅이 갈라지듯 메말랐고, 온다고 해도 이름난 자들은 드물었다. 그래서 손 수 찾아야 했다.
그리고 이번에 얻은 자는 분명했다.
자금이 마련되었으니 전예를 불러야 했고,
약속을 지켰으니 장기는 우리 편이다. 내가 장기 때문에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서서와 장기 중 장기를 얻을 수 있었다.
청빈단은 사라졌다. 5백에 가깝던 도적들은 토벌되었다.
그걸 해낸 사람이 효기 교위인 이 몸이고 말이야.
나는 장밋빛 미래를 생각하며 술잔을 들었고, 처음으로 술이라는 걸 마셨다.
“크으윽. 쓰다.”
이걸 뭔 맛으로 먹어?
혀가 타는 듯했다. 독한 술이다. 내가 인상을 찡그리자 성의가 웃는다. 그리고 성의 밑으로 정은, 장횡이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손뼉을 두들겼다.
짝짝짝.
짝짝짝. 짝짝짝.
이들이 손뼉을 두들기자 풍류대 모두의 박수가 들렸다. 그리고 휘파람을 불며 환호했다.
“하하하! 주군! 이제 어른이 되신 겁니다.”
“맞습니다. 주군! 이제 우리와 전장에 함께 서시는 겁니다.”
“이보게! 언제는 안 그랬나?! 주군께서 활을 쏘던 모습을 못 봤나?”
“에이! 아니지요. 창을 잡고 전장을 누벼야지요. 주군이 돌격! 하고 외치며 선봉에서 창을 휘둘러야지요.”
그 말에 성의가 이들에게 말했다.
“아직 무리라고. 덩치를 보라고 주군은 더 먹고, 더 잘자고, 더 수련해야 해.”
“성의 대장님. 그래도 군문에 들 나이가 아닙니까?! 어려워도 해내야지요.”
“아암! 그래야 우리들의 주군이 아닙니까?!”
“나도 기대가 된다고. 마초 도련님처럼 전장을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어.”
“마초?! 그 괴물 같은 분하고 비교가 되나. 대신에 우리 주군은 뛰어난 지략이 있잖아. 괜히 마초 도련님을 따라 한다고 고생하지 말자고.”
“그 말도 맞아. 마초 도련님처럼 하다가 우리만 고생이야.”
“주군! 지금처럼 하시지요. 저희도 몰살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풍류대는 왁자지껄 웃었다. 술을 들고 하고픈 말을 하고 나는 이들과 호흡했다.
스스럼없이 친숙하게,
숙부께서 강족 형제를 친위대처럼 부리듯,
나도 비슷하게 이들과 지냈다.
내 형제들, 풍류대, 그리고 성의, 정은, 장횡과 성공영, 매형인 화웅까지.
이들과 친형제처럼 지냈다.
조금은 무식하고 부족하지만, 나는 이들을 아꼈다.
술잔을 들어. 오늘을 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