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became the Three Kingdoms Sackcloth RAW novel - Chapter 88
88화. 의로운 일을 하면 부하가 생긴다.
다음날.
금덩이가 가득한 수레를 옮겼다.
낙양에서 금성으로 보내야 할 물자.
우리를 크게 키워 줄 목숨 같은 자금.
그 수레를 옮겼다. 하지만 옮기는 중에 본 건 낙양의 저잣거리.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시퍼런 멍 자국이 가득하고 옷은 찢겨있었다. 다른 말로 동탁의 부하들과 실랑이로 울었다.
그걸 바라보자 성공영이 다가와 말했다.
“동탁의 부하들이 백성의 재산을 빼앗고 있습니다.”
“부자들도 아닌데?”
“부유하든, 그렇지 않든 가리지 않습니다. 조금만 돈이 있다고 싶으면, 마구잡이로 빼앗고 있습니다.”
“장제의 명령이 아닐 텐데? 그가 내릴 명령이 아니야?”
“장제의 명령은 아니고 곽사의 부하가 벌인 짓입니다.”
“곽사가? 놈은 장안으로 가지 않았나?”
“곽사의 부하 중 최용이란 자가 벌인 짓입니다. 거기다가 이각의 조카인 ‘이리’ 놈도 비슷한 명령으로 낙양 인근을 약탈한다고 했습니다.”
“기회를 보았다, 이거지. 상급자들이 빠져나가니 그 밑에 놈들이 해 먹는.”
“동태사의 명성이 바닥까지 떨어질 겁니다. 앞으로 그와 관계를 멀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까지 악인으로 인식될지 모르겠습니다.”
성공영의 우려를 들었다. 그의 생각을 이해했다.
“예전 천수 태수는(현명했던) 없는가 보다. 동탁이 이렇게 타락할 자가 아닌데…”
“위치가 달라지니 동탁과 그 부하도 변한 게 아니겠습니까? 궁핍한 서량에서 살다가 풍족한 낙양의 문물을 접하고 나니 변한게지요. 그것도 아주 고약하게 변했습니다.”
“맞는 말이야. 부하들의 잘못이라고 동탁이 면죄부를 받을 순 없지.”
“분에 넘치는 권력이 사람을 잡아먹은 거지요.”
성공영과 말하며 천천히 빠져나갔다. 그러다가 최용의(곽사의 부장) 부하들과 몇 번 마주쳤다.
놈들은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약탈하려고 덤벼들었다. 그저 상단일행인 줄 알고 말이다. 그때, 내가 호통을 치고 화웅을 비롯한 성의, 정은, 장횡이 나서자 꼬리를 말고 도망치고 나는 백성의 물건까지 되찾아주었다.
그러자 백성들의 호응이 커졌다.
저마다 바닥에 넙죽 엎드려 살려달라고 말한다. 하나둘 모여든 사람들은 어느새 1천, 2천, 3천, 그리고 우리 마가장의 깃발을 알아본 자들은 정확하게 성공영을 찾아내고 소리치기도 했다.
“마가장의 대행수가 아닙니까? 얼마 전까지 크게 상관을 열었던. 저희를 기억하십니까?”
“저희는 시전 상인입니다.”
“맞습니다. 대행수. 저희입니다. 지금은 거렁뱅이처럼 재산을 몰 수 당했지만, 저희는 상인들입니다.”
성공영과 안면이 있던 자들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했다.
“저희, 가족들입니다. 살려주십시오. 저희도 마가장에 합류하겠습니다.”
“맞습니다. 저희 상인들은 쓸모가 많습니다. 금성은 물론, 무위의 상업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데려가 주십시오.”
“저희 어머니는 걷지 못하십니다. 마차가 필요합니다. 아니 수레라도 좋습니다. 제발 데려가 주십시오.”
애원. 이들은 울었다. 그리고 동탁의 무자비한 약탈을 두려워했다.
이들의 목적은,
안전하게 장안까지 올라가는 것.
편한 이동 수단으로 걷다가 죽지 않는 것.
바로 그것을 위해 매달렸다.
나는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그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렵지만 돕겠네. 그대들이 마가장의 일원이 되고 싶으면 받아들여야지.”
그 말에 환호가 커졌다. 이들은 성공영이 아니라 나를 보고 절을 올렸다.
“아, 소가주님입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희를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저희도 돕겠습니다. 마차와 수레를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돈이 들어가는데 저희의 재산을 빼앗겨서…”
그 말에 끄덕였다. 판로를 안다니 다행이었다. 나는 수레에 가득 실은 자금을 이용해 말과 마차, 수레를 사들였다. 아직 낙양은 불타지 않았고 치안도 그런대로 살아있었다.
선발대 일부를 서량으로 보내고(금자 일부분을 보냈다)
나는 본대와 함께 시전 상인을 기다렸다. 이들이 가져오는 말과 마차, 수레를 정렬하고 그 위로 가족들을 태웠다.
그런데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점점 많은 사람이 몰려온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나는 그들을 바라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나를 붙잡고 자비를 구했다.
살려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상인의 친척, 또 다른 상인, 잡화점 주인, 대장간 주인, 기술자들이 포함되었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고민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만만치 않아 수레와 마차로 감당이 안 되었다. 해서 다른 명령을 내렸다.
“육지로 이동 하기는 무리지. 내일까지 북문으로 모이세요. 북쪽 성문을 통해 배를 타고 이동할 생각입니다.”
그들에게 통보했다.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고 육지보다 편한 길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그걸 위해 부하들을 보내 배편을 확보했다.
이 모든 게 내가 효기 교위란 관직과 동탁의 제자이기에 가능했던 결과물.
동탁이 변했다고 실망했지만, 그의 권위는 도움이 되었다.
하루가 지났다.
그 하루 동안 내가 상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엄청난 인파.
수많은 자가 북쪽 성문 앞에 모였다. 그들은 성문 앞을 제지하는 병사를 뚫고 나왔다. 또한, 그들 모두는 마가장 식솔이라고 말했다.
그 수가 5만.
나는 그들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이리 많아?!”
상인의 대표라 칭한 자를 꾸짖었다. 하지만 그는 송구한 표정을 지을 뿐,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일이 이렇게 되다니.”
긴 숨이 나왔다. 그 숨에 성공영이 다가와 말했다.
“소가주님,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제가 최대한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그리 성공영이 답했지만, 그의 표정도 온전하지 못했다.
그 후, 성공영은 5만의 백성을 두고 바빠졌다.
마차와 수레를 구하고, 금성에 있는 장기張旣에게 전서구를 보내고, 그 준비 기간만 꽤 오래 걸렸다. 거기다가 성공영이 총괄한다고 하지만 일행 모두도 바빴다.
백성에게 막사를 배당하고, 강을 건널 배편을 구하고, 옮겨가고, 배가 오기를 기다리고, 구해진 수레와 마차를 이용해 보내고,
워낙에 많은 사람이라 배가 아닌 뗏목을 제작해 보내고, 또 보냈다.
그 지경에 이르자 백성 중에 발 벗고 나서는 자가 많았다.
처음 돕고 나선 자는 상인 대표의 사촌이라는 젊은 문사.
그를 통해 일거리를 줄였다.
젊은 문사와 대화를 나눠본 성공영은 그를 아꼈다.
잘한다고.
뛰어난 수완을 가졌다고.
하지만 수많은 인파가 만들어낸 횡액은 줄어들지 않았다.
점점 많아진다.
어디서 들었는지 사람들이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특히나 몰리고 몰린 인파에, 관에서 관리가 파견되어 우려를 보였다.
하지만 나온 자라는 게 나보다 낮은 관직인 자.
나는 대번에 호통을 질러 그자를 돌려보냈다.
그렇게 일주일이 훌쩍 지나고
근 보름이 넘게 사람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 숫자가 거진 10만에 육박하는 숫자.
나는 저절로 한숨을 내쉬고
유유히 떠내려가는 뗏목과 물줄기를 보고 멍한 표정을 짓기를 여러 번 했다.
지친다. 지쳐.
내 모습에 젊은 문사가 다가와 위로했다.
“주군, 힘드신가 봅니다.”
젊은 문사는 나를 보고 주군이라고 했다. 이게 무슨 소린가? 그저 사람 하나 살리자고(실제로는 금성과 무위에 사람을 꽉꽉 채우자고 버린 짓.)
이자는 그것도 모르고 주군이라고 칭했다.
민망한 말. 하지만 나쁘지 않은 소리이기도 했다. 성공영을 통해 젊은 문사가 수완이 좋다고 들었으니 끄덕이며 답했다.
“민망하게 주군이라니. 그대는 사람을 옮기는 것만 도와주려던 게 아닌가?”
그 말에 젊은 문사가 웃는다. 그 미소와 함께 피곤에 절은 모습도 있었지만, 미소는 밝았다.
“맞습니다. 첫 의도는 그랬지요. 하지만 주군의 의로운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오해다, 오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이자는 나를 그렇게 보았다.
그것에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나를 모르는군.”
“아닙니다. 제 눈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제 일생을 맡겨도 괜찮은 주군을 만난 것 같아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허허허. 무슨 말을. 나에 대해 아는가? 나는 동탁의 숨겨둔 아들이란 소문도 있어. 그러고 보면 천하의 나쁜 놈이 나였지.”
“아닙니다. 그런 농담을 하십니까? 절대 그럴 분이 아니지요. 주군과 동태사는 근본부터 다릅니다. 그러니 저를 버리지 마시고 수하로 거둬주십시오. 소인이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절을 올린다. 젊은 문사가 정중하게 예의를 갖춘다. 그 모습에 그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성공영이 추천도 있고, 능력도 검증되었으니 내게 온다면 감사한 일이지. 이로써 마가장에도 문사가 늘었다.
행정 능력이 있는 인재.
이런 사람은 얼마든지 환영이었다.
“그런데 자네 이름도 모르네.”
그말에 가볍게 읍하며 답했다.
“제 이름은 진진陳震이라고 합니다. 자는 효기孝起이니 효기라고 불러주십시오.”
그 순간 눈동자가 커졌다.
오호, 진진이라.
역시 사람은 마음을 곱게 써야 해, 이렇게 인재가 굴러오다니.
“저의 고향은 남양입니다. 물론, 장사하는 사촌을 보려고 낙양에 방문하기는 합니다. 특히 소개령이 떨어진 후, 친지들과 하북 원가를 찾아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주군을 만났군요.”
그 말에 웃었다.
내가 원소에게 갈 자를 가로챈 건가?
길이 막혀 못 나가던 자를 얻다니.
아무튼, 지금의 평판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그 평판에 사람들이 자연히 모이는 것이고.
진진은 한동안 나를 보다가 강을 건너는 수많은 백성을 가리켜 질문했다.
“주군께서 저들을 어찌하실 요량이십니까?”
“백성 말인가?”
“네, 낙양에 터를 잡은 자들이라 장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들 대부분은 굶주려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걸 묻고자 합니다?”
“장안에는 동태사가 있지 않나. 관에서 해결하지 않겠나?”
“그렇게 믿으십니까? 그게 주군의 안목입니까?”
“흣.”
살짝 미소 지었다. 놀란 표정의 진진을 보며 웃었다. 그리고 전혀 다른 말을 해주었다.
“아니지. 장안에 보낼 생각은 없네. 자네 말처럼 동태사가 책임져 줄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백성이 아닌가.”
“그럼, 어디로 말입니까? 혹시 선발대가 떠난 것처럼 금성이나 무위에 자리가 있습니까? 그래야 합니다. 장안이 아닌 어디라도 좋습니다. 가난하고 무지한 자들이 살 수 있도록 살펴주십시오.”
진진은 간곡하게 청했다. 나 역시 바라던 거였다. 저들이 북부 서량에 뿌리를 내리기를, 장안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인구가 없는 북부 서량에 자리를 잡고 농사를 짓는 촌부가 되기를 원했다.
인구는 힘이다.
인구가 없는 북부 서량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원했다.
“그럼, 자네가 저들을 설득해보겠나?”
“물론입니다. 장안이 아니라 북부 서량으로 갈 수 있도록 말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더 노력해보지. 선발대가 토지와 살 집을 받은 것처럼 저들도 고생하지 않도록 힘을 써보지.”
“그리되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진진은 정중히 예의를 갖췄다. 그리고 서둘러 달려가 백성 대표를 만나고 다녔다. 이들 대부분은 가난한 자들. 살 집과 토지를 내준다면 어디든 따른다고 하였다.
그리고 내게 돌아와 다시금 여쭙고 있었다.
“그런데, 준비가 되겠습니까? 먼저 간 선발대는 많지 않지만, 이들은 10만입니다. 엄청난 자금이 들어갈 텐데. 그걸 마가장에서 준비한다니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가능해. 내게는 그만한 자금이 있어.”
“놀랐습니다. 어떻게 자금을 확보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진진은 그리 말하며 나를 올려다가 보았다.
정말 사실인지?
마가장이 그만한 자금이 있는지?
집과 농지도 내주지 않고 빈 땅에 가져다가 놓으면, 백성이 굶어 죽을 건 당연한 노릇이라 우려의 눈동자로 살피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우려를 불식한 자금도 있고, 금성에서 고생하는 장기가 있었다.
“걱정하지 마. 다 사실이지. 자네도 금성과 무위에 가본다면 다 알게 될 일이야.”
“아, 가보면 알게 될 일이지요. 소신은 주군을 믿습니다. 의로운 일을 하시는 분인데, 제가 잠깐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해하네. 누구라도 그런 질문을 할 수 있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믿게. 마가장의 자금력은 충분해.”
진진은 읍을 해 보였다. 정말 정중하게 주군을 모시는 자세를 보였다.
나는 그런 진진을 다독였다. 그리고 말했다.
“일해야지. 사람들을 실어 나르게. 자네가 할 일이 저것이야. 그리고 자네 같은 문사가 있거든 얼마든지 추천하고.”
그 후, 진진은 일 노예가 되었다.
나를 시험한 것에 대가로 그를 부렸다.
열심히 하자.
인구수가 많다는 건 다 돈이다.
알지. 어서 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