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106
부동산 업자가 전화로 열변을 토했다.
반도체 대기업인 HY테크놀로지가 반도체 라인 5개 건설과 협력사 40여 곳이 입주하는 대형 제2공장 건설 확정을 경기도 광주 오포읍 방면으로 하겠다는 것을 오늘 오후 즈음 발표했다고.
옆에 없음에도 침이 어마어마하게 튀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 축하드립니다!! ”
주혁은 부동산 업자와 통화를 하면서 인터넷에 접속했다. 이어서 실검에 박힌 HY테크놀로지, 경기도 광주 유치확정 등이 보였다.
클릭하니 기사들이 쏟아졌다.
『HY테크놀로지 제2공장, 경기도 광주 유치 ‘확정’』
『광주 오포읍 방면 HY테크놀로지 제2공장 확정에 경기도·광주시 ‘환영!’』
『HY테크놀로지, 반도체 제2공장 부지로 ‘광주’ 낙점 : IT : 경제』
『예상 땅값 상승률 1위 ‘HY테크놀로지’ 효과 경기도 광주시 함박웃음』
『술렁이는 광주 토지시장, 땅값 2배 예상, 매물 ‘쏙’』
부동산 시장은 이미 술렁이는 중이었고, 많은 네티즌이나 관련 직종 종사자들의 댓글이 지속해서 달리고 있었다.
주혁은 가장 첫 번째에 걸려있는 기사를 클릭했다. 기사에는 여러 가지 정보들이 포함돼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오늘 오후 HY테크놀로지가 반도체 제2공장 부지를 광주로 최종 확정······ 정부는 신규 일자리 약 2만 명, 부가가치 약 150조 원 창출을 예상한다 발표······
기사를 읽으면서 주혁이 미소를 지었다. 보이스피싱에서 들었던 내용이 기사에 적혀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사를 모두 읽은 주혁은 부동산 업자에게 다시금 물었다.
“ 이런 경우 보통 건물값이 얼마나 오릅니까? ”
“ 아하하. 그렇죠. 그게 궁금하시겠죠. 이게 흔한 일은 아니지만, 보통 재개발이나 이번 광주시 지역개발처럼 뭔가 호재가 뜨면 약 10%에서 많게는 30%까지도 뛰는데. 사장님! 이번 건은 그 크기가 다릅니다. 모르긴 몰라도 2배.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릅니다! ”
이어서 부동산 업자가 왜 그렇게까지 건물값이 뛰는지 부연설명을 붙였는데. 간략하게 줄여보자면 이랬다.
‘ 지역개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신도시 건설 급의 파급력이라 이거지? ’
대충만 생각해봐도 현재 강주혁의 건물인 오포읍 방면으로 HY테크놀로지 반도체 제2공장이 들어서면 도로부터 아파트, 편의시설 등이 세워질 것이고 제2공장 덕분에 유동인구가 급작스럽게 치솟을 것이었다.
주혁은 일단 부동산 업자에게 다시 전화한다고 전달한 뒤 전화를 끊고 생각에 빠졌다.
‘ 사실 이 광주 건물을 팔고, 경매로 나올 삼성동 DCS타워를 사는 게 가장 간편하기야 하겠다만······ 흠. 좀 아까운데. ’
말 그대로 좀 아까웠다.
당장 팔면 이득이야 보겠지만, 이 광주 건물은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이 더욱 활발해질수록 건물값은 오를 게 자명했다.
‘ 거기다 보이스프로덕션이 더욱 커졌을 때나 사설 경비업체인 보이스가드 사무실도 필요하긴 하지. KR마카롱도 한창 상승세고.’
즉, 이 광주 건물은 아직 쓸모가 많았다.
-톡톡톡.
가만히 노트북 화면을 보며 검지로 책상을 두들기던 주혁이 살짝 미소지으며 혼잣말을 뱉었다.
“ 예전 비상금으로 아껴뒀던 로또. 써야겠네. ”
급할 때 쓰기 위해 아껴뒀던 로또 3장을 떠올리는 강주혁이었고.
“ 건물 2채 다 가지지 뭐. ”
그는 건물 2채를 모두 가질 계획을 채택했다.
-스윽.
생각을 정리한 주혁이 수첩을 꺼내, HY테크놀로지 관련 정보를 지워내면서 기다리고 있는 황실장에게 시선을 돌렸다.
“ 많이 기다렸죠? ”
“ 아, 아닙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기셨습니까? ”
“ 하하하. 며칠 지나면 다 알게 될 겁니다. ”
웃으며 대답한 주혁이 책상 상석에 앉으며 입을 열었고.
“ 자, 시작해봅시다. ”
헤나 로드매니저에 관한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 12월 26일.
지금 헤나의 로드매니저 최류혁은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보이스프로덕션 사옥으로 출근 중이었다.
뜬금없이 강주혁 사장이 자신을 호출했기 때문.
좀 이상하긴 했지만, 워낙에 이 바닥에서 통하는 강주혁의 소문은 요지경인 게 대부분이라 최류혁은 그러려니 하며 차를 몰았다.
한 시간 뒤.
최류혁은 사장실 앞에 잠시 서서 심호흡을 한차례 한 뒤, 노크했다.
-똑똑.
그러자 안쪽에서 강주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 들어오세요. ”
최류혁은 문손잡이를 잡고 ‘후- 후-’ 두 번 정도 숨을 뱉은 후에야 사장실 내부로 들어섰다.
“ 아, 거기 앉으세요. ”
반겨주는 것은 강주혁이었고, 사장실에는 이미 한번 본 적 있는 황실장이라는 보안팀장이 앉아있었다.
-스윽.
어쨌거나 최류혁은 주혁의 권유에 따라 자리에 앉았고 강주혁이 그에게 커피를 건넨 후, 반대편에 자리하며 입을 열었다.
“ 헤나 씨와는 3년 정도 같이 일하셨다고요? ”
“ 예? 아, 예. 3년 조금 넘었습니다. ”
“ 로드매니저님은. 아, 최류혁씨 맞죠? 류혁씨는 헤나씨 스케쥴을 아예 관리 안 하시는 겁니까? ”
“ 그렇습니다. ”
최류혁은 짧게 대답하며 부연설명을 붙였다.
“ 보통 헤나정도 되는 연예인에게는 매니저가 3~4명이 붙습니다. 지금 헤나 스케쥴매니저인 동구형이 전 회사에서는 실장급 매니저였고, 그 밑으로 저처럼 운전만 도맡아 하는 로드부터 동구형 일을 전담으로 돕는 매니저까지 다양합니다. 당연히 사장님도 잘 아시겠지만, 이게 가수랑 배우랑 스케쥴이 좀 달라서······ ”
말끝을 흐린 최류혁이 군데군데 갈색으로 염색된 머리를 긁었다.
“ 그렇군요. ”
그런 최류혁을 빤히 바라보며 답한 주혁은 그 뒤로 침묵을 지켰다. 사장실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고, 황실장 역시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렇게 약 몇 초가 흘렀고.
“ 류혁씨. ”
주혁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 백상구 사장과는 사이가 어떻습니까? ”
“ 예?! ”
느닷없이 폐부를 찌르는 질문에 최류혁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하지만 주혁은 무심하게 같은 말을 반복했다.
“ 백상구 사장과 사이가 어땠는지 물었습니다. ”
“ 아, 저 같은 로드가 백상구 사장님이랑 사이랄게······ ”
“ 그래요? ”
“ 네, 넵! ”
-팔락.
이어서 주혁은 준비해둔 종이를 보며 말을 이었다.
“ 자, 그럼 류혁씨 몇 가지 좀 물어볼게요. 제가 헤나씨 식구들 서류를 인수인계를 받았는데, 류혁씨는 월급이 대략 200만 원 선이었네요. ”
“ 예. 대충 그랬고, 가끔 보너스 나오면 200이 좀 넘고 했습니다. ”
대답을 들은 주혁이 들고 있던 종이를 내려놓으며 최류혁과 눈을 마주쳤다.
“ 그런데 외제차를 구매하셨어요? ”
“ ······! ”
“ 월급 200받아서 외제차 유지비가 감당됩니까? 힘들지 싶은데. ”
순간 눈이 커진 최류혁의 말문이 막혔다. 그러거나 말거나 주혁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 거기다 최근 씀씀이가 꽤 헤프시던데요. 어머님이랑 백화점도 자주 가시고. ”
“ 그, 그걸 어떻게! ”
“ 홀어머니에 외아들, 사는 곳은 작은 원룸이었지만, 최근 투룸으로 이사. 보통 쉬는 날은 집에서 보내고, 친구도 많이 없는 편. ”
주혁의 브리핑에 뇌가 멈췄는지, 최류혁은 그저 어버버 거릴 뿐이었다.
그때 강주혁이 조용히 앉아있는 황실장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황실장이 다이어리 꺼내, 그사이 끼워져있던 사진들을 책상 위에 펼쳤다.
“ 이상하네요. 제 눈에는 류혁씨가 사이랄게 없다고 한 백상구 사장과 꽤 친해 보이는데. 어때요? ”
책상에 올려진 사진에는 백상구와 최류혁이 나란히 찍혀 있었고, 그 사진을 떨리는 손으로 집어 드는 최류혁.
“ ······이, 이게. 어떻게. 어? ”
명백하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부추길 요량이었는지, 주혁이 입을 열었다.
“ 제 생각에는 말이죠. 백상구와 헤나씨는 꽤 오래전부터 사이가 틀어졌었고, 예전 헤나씨 OST 표절 사건부터 최근까지 헤나씨 진영에 백상구가 심어둔 사람이 있었다. 백상구 사장은 자신이 심어둔 사람을 이용해서, 헤나씨를 곤경에 빠트리려고 했으나 실패. 그러나 백상구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심어둔 사람을 계속 이용해서 헤나씨를 공격하려 한다. 근데 내가 볼 땐 백상구가 심어둔 사람이. ”
잠시 최류혁의 표정을 살피던 주혁은 이내 남은 말을 쏟아냈다.
“ 당신 같은데. ”
그러자 최류혁의 눈이 좌우로 미친 듯이 흔들렸다. 마치 고장 난 기계처럼, 오류로 인해 작동되지 않은 AI 로봇 같은 모습.
그런 AI 로봇이 힘겹게 외쳤다.
“ 그, 그럴 리가요! 제가 아닙. ”
하지만 강주혁이 AI 로봇의 말을 잘라먹었다.
“ 당신이 알 진 모르겠지만, 나는 일반 소속사 사장들과는 좀 달라. 그동안 나와 관련된 사건들, 기사들 봤다면 얼추 알겠지. ”
“ ······ ”
최류혁의 시선이 강주혁과 마주쳤다.
“ 쉽게 말해서, 나는 이런 일을 대충 어림짐작으로 진행하지 않아. 즉, 당신을 망가트릴 자신이 있다는 소리야. ”
순간 무심하지만, 서늘한 강주혁의 눈빛에 최류혁은 느꼈다.
잘못 건드렸다고.
최류혁 역시 강주혁의 무성한 소문부터 그의 과거 사건 그리고 최근 터졌던 사건들을 기사들로 접했었다. 모를 리가 없었다.
실검을 몇 번이나 갈아치울 만큼 이슈였으니까.
무서웠다. 하지만 최류혁이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울먹이며 부정하는 것밖에 없었다.
“ ······정말. 제, 제가 아닙니. ”
-툭.
그때 주혁이 책상 위 사진을 짚으면서 다시 한번 그의 말을 잘랐다.
“ 말을. 잘해야 할 거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미 확인은 끝났어. ”
“ ······ ”
그리고 이 한마디에 AI 로봇은, 아니. 최류혁은 무너지고 말았다.
-쿵!
최류혁이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머리를 책상에 박으며 소리쳤다.
“ 크흑- 자, 잘못했습니다! 처음엔 진짜 그냥 가벼운 대화 정도만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진짭니다! 그런데 주는 돈이 커서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 정말 몰랐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정말······흐흑. ”
한 타임에 모든 것을 쏟아낸 최류혁을 보며 주혁이 속으로 혀를 찼다.
‘ 이렇게 멘탈이 약하고 돈을 좋아하니 백상구가 꼬셨겠지. ’
쉽게 말해 최류혁은 정말 멘탈이 약했다. 돈만 주면 자신의 위치 안에서 뭐든 할 수 있는 그런 부류.
즉.
‘ 반대로 포섭하기가 쉽다는 얘기지. ’
다루기가 쉽다는 얘기였고.
‘ 전체적인 멘탈은 약하지만, 적어도 이번 백상구 뒤통수를 치기엔 충분히 쓸모가 있어. ’
써먹기가 편했다.
“ 크흡! ”
대성통곡을 하는 최류혁을 가만히 쳐다보던 주혁이 말을 이었다.
“ 이대로 내가 당신을 세간에 알리면 진짜 당신이 모조리 뒤집어쓰고 인생 끝날지 몰라요. 그럼 안 되잖아. 어머니도 계시니까. 거기다 치워버릴 놈은 따로 있잖아요? ”
“ ······ ”
어느새 몸까지 덜덜 떨고 있는 최류혁이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강주혁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전부였다.
“ 최류혁씨. 내가 하라는 대로만 움직이면 적어도 당신이 전부 뒤집어쓰는 경우는 피하게 해줄게요. 어차피 터질 일이야. 포커스는 전부 백상구가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물론, 현재 백상구에게 받는 돈은 내가 대신 주지. 어때. 하겠어요? ”
제안을 받은 최류혁의 생각은 길지 않았다.
“ 하겠···습니다. ”
“ 좋아요. ”
“ 그, 그런데. 어떻게 하실······ ”
“ 음? 그건 간단해. 백상구 뒤통수를 칠 겁니다. ”
“ 그럼 제, 제가 뭘 어떻게 하면. ”
“ 기다리고 있어요. 일단은 평소와 같이 생활하면 돼. 그러다 때가 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
최류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를 보며 주혁이 마지막 말을 던졌고.
“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우리 보안팀장님인 황실장님이 당신을 마크할 거야.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
확실함을 더했다.
같은 시각, 태신식품에 한 사무실.
꽤 큰 사무실에 한 남자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초대장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 크크. 이제야 해창그룹에서 이 박종주를 인정하는구만? ”
남자는 박종주였고, 그가 들고 있는 초대장은 어제 자로 해창그룹에서 도착한 연말 파티 초대장이었다.
-일시: 12월 31일.
초대장에는 연말 파티 날짜와 장소 그리고 간략한 초대문구가 적혀져 있었다.
“ 이거 갔다 와서 움직이지 뭐. ”
가뜩이나 최근 강주혁 때문에 속이 더부룩한 일이 많았던 박종주는 해창그룹에서 도착한 초대장에 한순간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바로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우우우웅 우우우우웅.
박종주는 발신자를 보자마자 혀를 차며 전화를 받았다.
“ 야 이 개새끼야. 내가 이 핸드폰으로 전화하지 말랬지? 뭐? 아니 병신아. 그럼 닥치고 기다릴 것이지 왜 전화질이야! 쫄리긴 뭐가 쫄려! 미친새끼. 그냥 시킨 대로 거기 짱박혀서 숨어있어!! 잠잠해지면 내가 연락할 테니까. ”
-뚝!
거칠게 전화를 끊은 박종주가 추가로 몇 번이나 욕을 뱉다가 다시금 해창그룹의 초대장을 보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 김재황 사장. 그 영감도 이제 날 인정 한 거야. 크크. ”
그러면서 책상에 인터폰을 눌렀고, 이어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 네. 이사님. ”
“ 야. 차 대기시켜. ”
“ 알겠습니다. ”
짧은 대답과 함께 여자 목소리가 끊기자, 박종주가 담배를 입에 물며 혼잣말을 뱉었다.
“자, 재밌는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일단 옷빨부터 세워놔야지. ”
이어진 금요일 그리고 주말.
연말답게 강주혁의 스케쥴을 살인적이었다. 그나마도 주혁이 걸러낸다고 걸러냈는데, 참석해야 하는 파티나 연말 행사만 참여했는데도 몸이 세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덕분에 주혁이 진행하는 일은 일단 뒤로 미뤄야 했다. 아니, 사실 미룬 것도 아니었다.
VIP 픽쳐스의 영화인의 밤, 광주 시청의 초대, WTVM의 내부 파티 등등.
그가 참여한 파티나 연말 행사는 곧 강주혁의 일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곳이었고, 파티나 연말 행사를 즐긴다는 것보다는 일의 연장선 같았다.
“ 사장님. 최명훈 감독님이 차기작 준비 중이라고 하시던데? 이번에도 저희랑 같이하셔야죠? ”
VIP픽쳐스 최혁 팀장이었고.
“ 요즘 바쁘시죠? 하하하. 다름이 아니라 저희 ‘만능엔터테인먼트’는 아마 이르면 내년 1월 초 정도에 첫 녹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WTVM 방송사 예능국 송철구 CP였다.
이렇듯 어디를 가나 사람들은 강주혁을 찾았고, 무슨 얘기를 나눠도 일에 연장선이었다.
그렇게 정신없는 스케쥴이 지나, 어느새 다시 월요일이 도래했다.
1년에 마지막 날이 하루 남은 상황이었고.
-스윽.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팅이 완벽하게 끝난 강주혁이 거울 앞에서 나비넥타이의 위치를 바로잡고 있다.
오랜만에 머리를 뒤로 넘겼고, 며칠 전 준비해둔 맞춤 턱시도 셔츠를 입고 있다.
그러다 벽에 걸린 시간을 확인한 주혁이 거실 소파에 걸쳐둔 턱시도 재킷을 뒤로 펄럭거리며 입었다.
그때.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띠링!
강주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추민재 팀장이 전화였고.
“ 야야! 사장님. 아직 멀었어? 슬슬 출발 해야 돼. 나와! ”
“ 알았어. ”
“ 그러고 보니 사장님. 레드카펫 5년 만에 밟아보는 건가? ”
12월 30일.
오늘은 청룡영화제가 있는 날이었다.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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