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301
보이스피싱이 VIP 유료서비스 심사에 들어갔지만, 강주혁은 마냥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 시간 따위 없었다.
『[무비is] 유재은, 히어로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유명한 위너필름 스튜디오에 합류하나?』
새해가 밝자마자, 정신없이 일이 몰아 쳤다.
『급작스러운 헐리웃 캐스팅설에 대중들 “유재은이 누구야?”』
그야말로 일이 폭발하는 중이었다. 마치, 흔들어 재낀 탄산이 터지듯.
『파일럿 프로로 편성된 ‘버스킹’, 내년 상반기 정식 편성 확정!』
연말 덕분에 잠시간 숨을 죽이고 있던 모든 일에 시동이 다시 걸렸다. 언론과 여론, 각종 방송국, 제작사, 배급사 등등.
가장 먼저, 밀려든 것은 바로 정산이었다.
작년 투자나 제작 등으로 강주혁이 뿌려뒀던 씨앗들이 꽃으로 활짝 피어, 돈을 뱉어내고 있었다.
덕분에 강주혁도 강주혁이지만, 보이스프로덕션의 홍보팀과 기타 부서가 휴가가 끝나기 무섭게 바빠졌다.
『유지석과 강하영이 이끄는 WTVM의 효자 예능 ‘당해낼 수 없다’, 새해에도 시청률 10%대!』
진작에 투자금을 뽑고도 남은 예능 ‘당해낼 수 없다’는 여전히 10%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었고.
“ ‘만능엔터테이너’ 중국에서 반응 좋다는데? 그쪽 상황이 어떤지 정확히 알아봐!! ”
『[TV이슈] 국내서 터진 WTVM의 ‘만능엔터테이너’ 중국에 런칭하자마자, 오디션 붐을 일으키다』
WTVM의 ‘만능엔터테이너’는 국내에서 이미 투자금을 회수하고도 남았지만, 2차 판매로 아시아에 진출하면서, 대박의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거기다.
『작년 겨울을 강타했던 ‘28주, 궁궐’, VOD 드라마 부문 다시 보기 순위 1위』
헤나와 김건욱이 주연을 맡았던 ‘28주, 궁궐에 피어난 꽃’의 국내 2차 판매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와중.
공중파는.
“ KBC에 프로 몇 개 들어갔지?!! 아오- 그쪽 들어간 게 많아서, 헷갈리네. ”
“ 지금 확인해 보겠습니다!! ”
KBC에 강주혁이 메인 투자자로 나선 토크쇼 ‘얘기하고 부대끼고’, 쿡방 ‘레시피를 내놔’ 역시 작년 하반기만으로도 투자금의 몇 배를 뱉어내는 중이었다.
“ MBS는? ”
“ 그쪽은 시트콤이 작년 하반기 좀 늦게 들어가서, 정리 중일 겁니다! ”
이동남 국장과 탑스타 겸 작가인 정혜인이 크로스 된 MBS 드라마국.
이쪽 역시 강주혁이 메인 투자자인, 10분 편성으로 홈런을 때린 시트콤 ‘누나 넷 3대 독자’와 곧 촬영이 임박한 막장 아침드라마 ‘여자의 복수’가 돈을 찍어낼 준비를 하고 있었고.
『벌써 구독자 1,000만 명? 슈퍼스타들 거느린 보이스프로덕션, 너튜브도 대박!』
『다큐 웹드라마 ‘상품을 소개합니다’ 등으로 구독자 치솟는 보이스프로덕션 공식 너튜브 채널』
『보이스프로덕션 제작사에서 파생된 채널 ‘안병맛’, 병맛같은 체험 컨셉으로 벌써 구독자 30만』
[채널명: 안병맛] [구독자 32만 명] [동영상 4개]이어서 너튜브. 보이스프로덕션 공식 채널은 1,000만 명으로 폭발적인 성장세에다, 백번 촬영팀과 안화영의 단독 채널은 30만 명으로 나란히 성장 중이었다.
물론, 영화 쪽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무비토크] 현재까지 1,200만 관객, 영화 ‘간 큰 여자들’ 제작·투자한 보이스프로덕션, 과연 얼마나 벌까?』
영화란 보통, 영화관이 가지는 부율을 뺀 나머지 수입으로 돈을 나눠 가지는데, 투자와 제작 모두 보이스프로덕션이 맡았으므로 어마어마한 돈이 굴러들어올 것이 빤했다.
이 같은 상황을 수많은 영화 리뷰, 이슈를 다루는 너튜버나 BJ들이 떠들어 댔다.
“ 형님들! 제가 새해가 되자마자, 보이스프로덕션이 핫한 와중에! 영화 ‘간 큰 여자들’로 강주혁이 얼마나 버는지 계산해줄게! ”
돈은 곧 자극이고,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수단.
“ 아직 영화가 내려오진 않았지만, 대충 관객 수 1,200만으로 얼추 1,100억 정도 매출로 잡고. 어우- 1,100억이라니. 어쨌든 여기서 세금 빼고, 영화발전기금 띠고, 영화관에 주는 부율 빼면? 어- 한 600억 남겠고. ”
대중들은 강주혁이 새해가 되자마자, 벌어들일 돈에 관심이 많았고.
“ 600억에서 대충 배급사 10% 주고, 초기 총제작비 빼면 대충 450억? 근데 형님들. 원래는 이 450억을 제작사랑 투자사랑 나눠 먹는 거거든? 근데 이영화 강주혁이 제작하고 강주혁이 투자했잖어? 그럼 뭐다? 450억 강주혁이 전부 먹는 거여. ”
그만큼 강주혁이 2020년 한 해 동안 얼마나 연예계를 쥐고 흔들었음이 돈으로서 증명되고 있었다.
“ 450억! 대박! 강주혁 돈을 아주 갈퀴로 쓸어 담았네. 근데 형님들. 더 쩌는 건- 450억 이게 꼴랑 영화 하나가 올린 수익이라는 거지. 강주혁 그 양반이 대박 터트린 게 한두 개야?! ”
어쨌든 언론에선 강주혁 특집으로 기획기사를 쏟아냈고, 여론 그리고 대중들은 새해가 되자마자, 보이스프로덕션과 강주혁을 맛있게 씹어댔다.
그만큼 미친듯한 성장세이긴 했다.
『[이슈IS] 2020년, 1년 동안 보이스프로덕션의 수장 강주혁이 올린 총수입은 과연 얼마일까?』
-갓주혁….그는 신인가…
-솔직힠ㅋㅋㅋㅋ작년에 TV 틀면 죄다 강주혁 아니었음?ㅋㅋㅋㅋ돈 오지게 벌었을걸?
-믿보보: 믿고 보는 보이스프로덕션
-믿거보: 믿고 거르는 보이스프로덕션
-윗댓글 정신병자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작년 강주혁 출범하고서 미다스의 손 미다스의 손 난리 칠 땐 그냥 그랬는데, 지금은 좀 대단한 듯.
-시발 사기캐새끼.
-그냥 이름빨이짘ㅋㅋㅋ무슨 미다스의 손?
-↑병시나 이름빨도 뭔가 결과가 있어야 팔리지. ㅉㅉ
-지금 강주혁 브랜드파워 좆돼지. 보는 눈도 상담함. 키우는 배우들 죄다 ㅆㅅㅌㅊ아님?
-얘 기사 뜰 때마다, 좀 그럼. 이정도면 시장파괴 수준 아니냐?
물론, 재작년이나 작년에도 강주혁 관련해서, 이런 류의 분위기는 있었으나.
-뭐가 됐든 1년에 이정도면 시발 개 오지는 거지.
지금 강주혁의 폭발력은 차원이 달랐다.
1월 첫 주.
국내서 보이스프로덕션과 강주혁의 위력이 점점 거세지는 와중, 잠시 멈췄던 일에도 시동이 걸렸다.
“ 재욱이 LA 도착하면 바로 연락 돌리고, 어디 움직일 땐 매니저 형이랑 가드들이랑 항시 동행하고. 알았지? ”
“ 네. 송이사님. ”
“ 나도 국내 일 정리하고 사장님이랑 얘기 마치면 바로 넘어갈 테니까. ”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헐리웃 영화 ‘화이트 빅 마우스’였다.
“ 그런데. 송이사님. ”
“ 어? ”
“ 그- 무비마운틴에서 저한테도 개인 트레일러를 줄까요? ”
“ 트레일러? 그건 왜? ”
“ 아니······그냥 TV서 본 건데. 헐리웃에선 한국이랄 다르게, 배우들이 트레일러에서 대기하길래. 뭔가 타보고 싶어서. ”
“ 크크크. 야야. 그런 거 죄다 계약서에 명시된 거야. 걱정마라. 네 것도 있으니까. ”
‘화이트 빅 마우스’의 프리프로덕션 단계가 끝나고 첫 촬영이 임박함에 따라, 극 중 ‘조빈’역에 캐스팅된 김재욱이 국내 스케쥴을 얼추 정리하곤 가장 먼저 LA로 출국했다.
『[무비IS] 공항서 손 흔드는 김재욱 헐리웃 영화 촬영하러 가요/ 사진』
『국내 배우 2명 캐스팅으로 화제에 오른 헐리웃 영화 ‘화이트 빅 마우스’, 정진훈은 다음 달 출국』
이어 ‘화이트 빅 마우스’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된 정진훈은 현재 약 30% 정도 남은 드라마 ‘없어졌던 남자’의 촬영스케쥴을 전부 소화한 뒤, 다음 달인 2월 초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1월 둘째 주.
강주혁의 1월 첫 주와 둘째 주는 빅엔터테이너 합병 건으로 거의 지옥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보이스프로덕션’과 ‘빅엔터’ 합병 임박! 가장 큰 변화는?』
아무리 합병을 양쪽이 합의했다 하더라도, 복잡하고 자질구레한 절차가 많았다. 강주혁으로서도 꽤 익숙지 않은 일이었다.
“ 후- 골치 아프군. 뭣보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정화야. ”
지금 강주혁이 읊조린 것처럼 그가 파악한 합병 뒤 가장 큰 문제점은 사내 안정화와 박찬규 사장. 아니, 박찬규 부사장의 적응 부분이었다.
이 모든 일이 정리되는 데에는 약 3주가 걸렸다.
덕분에 강주혁이 거의 3주간 합병 건에 붙어있어야 했지만, 어쨌든 보이스프로덕션과 빅엔터테인먼트의 합병은 성공적이었다.
『과거로 사라진 ‘빅엔터테인먼트’, 이제 ‘보이스프로덕션’으로서 새 출발!』
『[엔터주] 류진주, 유지석 품게 된 ‘보이스프로덕션’측 “상장은 없다”』
이로써 보이스프로덕션은 본사를 삼성동 사옥으로 정하고, 빅엔터테이너가 있던 청담동 쪽 건물을 청담동 사옥으로 지정. 추가로 광주 사옥까지, 지사만 2개.
건물만 본사 포함, 총 3채를 거느린 대형 기획사로 거듭났다.
아니, 사실 건물이 1채 더 있었다.
1월 마지막 주 22일, 금요일.
보이스프로덕션 삼성동 본사.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내부가 훈훈한 사장실. 풀정장을 차려입은 강주혁과 마찬가지지만 약간은 헐렁한 듯 보이는 정장에 송이사가 대화 중이었다.
시작은 송이사부터였다.
“ 5곳 건물 모두 우리만 결정하면 바로 입주 가능해. ”
“ 그래요? 흠. ”
짧게 답한 주혁이 송이사로부터 받은 투명파일 속 건물 사진이 찍힌 종이를 넘기며 턱을 쓸었다.
강주혁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해외파트 송이사가 LA 출장 시, 해외 지사로서 쓰일 건물 리스트가 담긴 보고서였다.
-팔락.
총 5채의 건물이 후보로 올랐고, 건물의 크기 등 외형적인 부분은 5채 모두 비슷했다. 당연했다. 송이사에게 강주혁이 주문한 조건은 심플했으니까.
“ 전부 4층 이상에 해외 매니지먼트 팀을 수용해야 하고, 회의실, 혹시 모를 연습실······5채 모두 가능하겠는데요? ”
“ 그렇지. 건물 자체 조건은 거의 비슷해. 그러니까. ”
“ 주변 환경으로 결정을 해야겠네. ”
강주혁이 다시금 투명파일을 보며 읊조리자, 송이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주혁은 5채의 건물의 주변 환경을 살피기 시작했고.
약 10분 뒤.
“ 이 건물이 크기도 적당하고, 뭣보다 LA 공항이라도 가깝네요. 공항과의 거리는 중요해. 무비마운틴 픽쳐스랑도 그리 멀지 않고, 주변에 스튜디오도 많이 포진돼 있고. 여기로 가죠. ”
강주혁이 5채의 건물 중, 약간은 엔티크한 느낌의 갈색 바탕 건물을 찍었다. 위에서 본다면 정사각형의 4층짜리 건물.
사장님의 결정에 이어 송이사가 씨익 웃었고.
“ 나쁘지 않네. 시내랑도 가깝고. 이 건물도 예전엔 영화사였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부 구조도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
강주혁이 입꼬리를 올리며 꼬았던 다리를 풀었다.
“ 헐리웃 하면 LA이지. LA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자고요. 재욱이는 이미 출국했죠? ”
“ 했지. 저번 주에. 지금 아마 한창 브리핑 듣고 있을 거야. ”
“ 그럼 송이사님도 빨리 움직입시다. 일단, 해외파트 팀에서 LA로 데려갈 인원, 남길 인원 그리고 해외 매니지팀 편성까지 인원 추려서 바로 올려줘요. ”
주혁이 보이스프로덕션 해외 지사에 그린 첫 청사진은 간단했다.
국내에서 해외로 넘어간 배우들을 관리하고, 강주혁 본인이 해외서 활동할 때, 지사로서 그 역할을 해줄 것.
어쨌든 만족스러운 건물을 확인한 주혁이 송이사를 쳐다보며 자리서 일어났다.
“ 건물부터 계약하세요. 슬슬 넘어갈 준비 합시다. ”
이로써 해외 지사 건물까지 포함, 보이스프로덕션의 건물은 총 4채가 됐다.
같은 날, 늦은 밤. 강남 횟집.
주혁이 김재황 사장과 자주 만나는 장소인 강남 쪽 횟집에서 두 남자가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분위기는 가벼웠다.
“ 강사장 자네. 아주 연말부터 초까지 국내를 뒤집어 놓는구만. ”
정장 재킷을 벗은 채, 셔츠와 넥타이만 맨 김재황 사장이 소주를 따르며 말을 건네자, 비슷하지만 넥타이까지 풀은 강주혁이 웃었다.
“ 사실, 연예계 바닥은 365일 시끄러운 게 좋아요. 금방 불탔다가, 순식간에 식어버리니까. ”
“ 허허- 그렇긴 하겠지. 워낙에 자극이 곳곳에 뿌려진 곳이니. ”
이어 주혁이 받은 술을 입에 털어 넣은 뒤, 투명파일을 탁자 위에 올렸다. 파일의 제목은 이랬다.
-2021년 해외 계획.
제목을 보자마자, 내용을 파악한 듯 김재황 사장이 큭큭 웃었고.
“ 그래. 이건 뭐, 내 들어가서 자세히 읽어보도록 하고. 앞으로 난 무엇부터 하면 되나? ”
주혁이 간단하게 답했다.
“ 돈을 좀 보태주시면 됩니다. ”
“ 돈을 보태라? ”
다시 돌아온 질문에 주혁이 김재황 사장의 빈 술잔에 소주를 채워 넣었다.
“ 예. 본격적으로 헐리웃 영화들에 투자부터 시작해야 하니까요.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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