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189)
특성 쌓는 김전사-189화(189/300)
189화 용과 양털 –2-
나는 담담하게 대꾸했다.
“[그래. 말했다.]”
용언이 뭐 대수라고.
어깨를 펴고 일직선으로 걸어간다.
압도적인 존재감이 쏟아져도, 화끈한 열기가 불어와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황금용도 나를 보고만 있었다.
용들의 본능이었다.
용언을 쓰는 존재를 먼저 공격하지 않는 것은.
즉, 선공에서 비선공으로 전환된 것.
“[기이한 존재로군.]”
나는 황금용 앞에 가서 주저앉았다.
백 미터 이상 떨어진 거리.
그렇다고 해도 황금용이 마음만 먹으면 바로 나를 꿀꺽할 수 있다.
머리를 숙이기만 해도 내게 닿을 테니.
‘잡을 순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지.’
황금용은 대미궁의 네피림과 비슷한 수준.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못 잡을 이유는 없다.
보상도 충실한 편이고.
용의 비늘, 힘줄, 뼈, 뿔, 심장을 얻을 수 있으니까.
대신 황금 양털은 못 얻는다.
황금용이 앙심을 품고 망가뜨리기 때문.
황금 양털은 오로지 대성공 루트에서만 획득 가능.
아무리 용 재료를 많이 먹어도 황금 양털만은 못하지.
“[말하는 미물이 내 둥지에는 무슨 일이냐?]”
황금용이 슬쩍 몸을 움직였다.
내 시선에서 둥지를 가리는 방향.
용답게 자기 보물을 훔칠까 경계하는 것.
나는 살짝 한 번 웃었다.
“[충고하러 왔다.]”
“[허, 충고? 미물 주제에? 이런 건방진 놈!]”
황금용이 노호한다.
용울음을 터뜨리며 길게 불을 뿜는다.
황금색 불길이 하늘을 불태웠다.
자연히 뒤쪽 마을에서 난리가 났다.
땅땅땅땅!
비상종을 더 거칠게 울리는 건 기본.
신성 방어막이 몇 겹으로 중첩되었다.
우윳빛에 우윳빛을 더해, 안쪽이 아예 안 보일 지경.
그만큼 황금용의 기세는 무시무시했다.
정작 나는 티끌만큼도 위축되지 않았지만.
[검의 주인][네피림의 검][토르 연공법] [용언][금강체][마력혼]대신 힘을 끌어올렸다.
내 몸에 흑백의 서기가 어렸다.
네피림의 검을 몸으로 구현한 것.
금강체로 육체를 강화한 탓에 가능한 일.
마력이 엄청나게 소모되지만 잠깐은 할 수 있었다.
“[그 힘은…….]”
황금용이 경계하며 불 뿜는 걸 관두었다.
소드마스터만 되도 용의 비늘을 가를 수 있다.
그런데 네피림의 검?
딱 봐도 신화 시대에서 전해진 강기?
용이라고 해도 얕봤다간 큰코 다친다.
나는 황금용을 보며 가볍게 웃었다.
“[어때. 이 정도면 잠깐 이야기할 정도는 되지 않겠어?]”
“[흥. 미물 주제에.]”
말은 그렇게 해도 한풀 꺾인 모양새.
황금용이 고개를 길게 늘어뜨렸다.
기린처럼 머리를 빼서는 내 앞에 들이댄다.
“[하고 싶은 말이라는 게 뭐냐?]”
곧 죽어도 충고라는 말은 빼놓네.
아무래도 좋다.
적당히 뜸을 들인 다음 대답했다.
“[너 말이야. 여기서 이러고 있어 봤자 드래곤 로드는 못 돼.]”
“[뭐라고? 이 미물 놈이!]”
“[생각해 봐. 기간토마키아 끝난 후로 너 여기서 2천 년 넘게 이러고 있지 않았어? 2천 년이면 드래곤 로드는 못 돼도 고룡급은 됐겠다. 그런데 넌 비늘이랑 뼈는 단단해졌어도 심장은 그대로잖아.]”
황금용은 왜 황금 양털을 지키고 있을까?
어째서 황금 광산 위에 둥지를 짓고 잠을 자고 있을까?
강해지기 위해서다.
고룡이 되고, 더 나아가 용왕이, 즉 드래곤 로드가 되기 위해.
황금 양털은 불멸과 부활의 힘을 가진 보물.
2천 년 동안 황금용은 황금 양털의 힘을 흡수했던 것이다.
“쿠오오오오!”
정곡을 찔린 황금용이 길게 울부짖었다.
용언으로 들어도 아무 뜻 없는, 그저 분노와 당혹으로 찬 울부짖음.
나는 황금용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그렇잖아? 네가 가장 잘 알지 않아? 너한텐 이미 황금 양털이 필요가 없어. 천 년도 전에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었다고. 여기서 시간 보내 봤자 헛수고야. 다른 용들이 고룡이 되고 용왕전에 도전하는 동안 여기서 잠만 자고 있을 거라고.]”
“[미물 놈! 뭘 안다고 함부로 지껄이느냐!]”
“[내가 너보다는 좀 작을지 몰라도 용에 대해서는 더 잘 알지. 가령 네가 고룡이 되는 방법이라던가…….]”
“[뭐라고?]”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날 주시하는 황금용.
한참이 지난 다음에야 주섬주섬 말을 주워 삼킨다.
“[내가 고룡이 되는 방법을 안다고?]”
“[그래. 알아.]”
“[허, 어떻게 나도 모르는 방법을 안단 말이냐!]”
불신으로 떨리는 목소리.
그러나 황금용도 나도 아는 사실이 있다.
용언으로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점.
말 자체에 힘이 실리기 때문에 진실만을 말하게 되며, 한번 내뱉은 말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것.
황금용이 앞발을 그러쥐었다.
무의식적인 행동.
쌓아 놓은 금괴가 발톱에 뭉그러진다.
황금용이 내게 천천히 머리를 들이댔다.
숨길 수 없는 갈망과 욕망이 얼굴 가득 맺혀 있었다.
“[방법이 무엇이냐? 들어나 보자.]”
“[간단해. 너는 황금용이야. 그렇지?]”
“[대균열 너머 이계종이 아니면 내가 황금용이라는 건 다 안다. 흰소리 관두고 제대로 말을 해라.]”
“[황금용은 대지와 화염의 복합 속성을 가지고 있고. 그렇지?]”
정확히 말하면 대지보다는 금속에 가깝지만, 어쨌든.
“[그렇다만?]”
“[넌 황금 양털과 금광에서 대지 속성을 충분히 흡수했어. 마력도 많이 먹었지. 고룡은 물론 용왕이 되고도 남을 정도야. 대신 문제가 생겼어. 화염 속성이 부족하다는 거야.]”
“[크흠. 화염 속성? 이것이 부족하다고? 미물 놈, 눈이 삔 거냐?]”
황금용이 기세 좋게 불을 뿜어냈다.
찬란히 퍼져 나가는 황금 불길.
그러나 나는 머리를 저었다.
“[이 정도는 돼야지. 이 정도는!]”
[지옥불][토르 연공법][마력혼] [마력심][마력 회복][심호흡]화아악!
용언까지 빼 버리고 지옥불 분사.
인간 화염 방사기가 되어 불을 발사한다.
허공에다가.
황금용이 뿜는 황금 불길 바로 옆에다가.
지옥의 겁화가 몰아치자 황금용의 눈이 흔들린다.
왜?
자기 불꽃보다 더 강해 보여서.
심지어 지옥불이 번져 황금 불길까지 잡아먹고, 자기 목구멍까지 불태우려고 들어서.
“크아아아아!”
뭐라고 길게 울부짖는다.
잽싸게 용언을 장착해서 들으니 이렇게 들렸다.
“[믿을 수 없다! 미물 주제에, 미물 주제에!]”
당연한 거 아니야?
지금 황금용이 쓰는 건 [용의 불길]이다.
대단히 강력한 화염 속성 능력이지만 1티어 특성은 아니지.
태양불꽃이나 지옥불, 흑염 같은 거에 비교할 수는 없다고.
한참이나 발광하던 황금용.
겨우 진정해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아니, 고개를 축 늘어뜨려 나와 시선을 맞춘다.
조금 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자세.
이제야 나를 동등한 입장으로 인정한 것이다.
“[내가 고룡이 되려면, 내 불길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냐?]”
비슷하게 맞췄다.
나는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너도 알지? 용왕염 말이야.]”
용왕염!
용의 불길 상위 특성.
지극화와 지고화의 공통 재료이기도 하다.
“[용왕염…… 안다. 내 어머니 용도 그 힘을 쓰셨지.]”
“[그래. 다른 황금용을 생각해 봐. 아니면 적룡들이라도. 걔네들은 어디다 둥지를 지었지? 너처럼 광산에 지었나? 광산에 둥지를 짓는 건 지룡들뿐이야.]”
“[끄으응!]”
황금용이 앓는 소리를 냈다.
“[그럼 지금이라도 둥지를 옮겨야 하나?]”
아쉬운 듯이 뒤를 돌아보는 황금용.
안 되지.
단순히 둥지를 옮겨서는 안 된다.
황금용한테는 상관없지만 나한테 크게 문제가 생긴다.
황금 양털을 들고 가 버리거든.
대성공 루트를 타려면 선택지를 잘 골라야 했다.
“[화산으로 옮기면 되긴 하지. 그런데 그러면 천 년은 화산 열기를 흡수해야 해. 천 년, 기다릴 수 있냐?]”
“[천 년? 못 기다릴 건 없지만 너무 길다.]”
“[그래. 길지. 천 년이면 새로운 드래곤 로드가 탄생하고도 남아서 해츨링을 몇 마리는 까 놓을 거다.]”
“[미물. 아니, 인간. 너한테 방법이 있겠지? 그러니 날 찾아온 거겠지?]”
황금용이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역시 눈치가 빨라.
“[당연하지. 합당한 보상을 한다면 네가 고룡이 되는 걸 전력으로 돕겠다.]”
“[합당한 보상이라면?]”
“[황금 양털이지.]”
나는 당당하게 둥지 속을 가리켰다.
황금용이 소리를 빽 질렀다.
“[무엇이? 이 도둑놈! 감히 내 보물을 노려?]”
“[싫으면 말든가. 영원히 여기서 보물 껴안고 잠이나 자라.]”
“[내 네놈에게 대답을 듣지 못할 것 같으냐!]”
황금용이 한껏 날개를 펼쳤다.
마력 파장을 전력으로 발현한다.
유형에 가깝도록 응결된, 막대한 마력이 허공을 강타했다.
쩌렁쩌렁 천둥이 울리고 전깃불이 타닥타닥 타오른다.
하지만 별로 무섭진 않다.
묵호검 칼자루에 손을 올리고 물었다.
“[해 보게?]”
“[크으음!]”
황금용이 길게 헛기침을 했다.
싸우면 내가 이긴다.
황금용은 거기까진 모르겠지.
그래도 아까 네피림의 검을 보여 줬으니, 벌레처럼 짓밟지는 못한다는 걸 직감하고 있을 것이다.
“[흠! 흠! 좋다. 날 고룡으로 만들어 주면 기꺼이 내 보물을 내어 주마.]”
“[말은 바로 해야지. 내가 널 단숨에 고룡으로 만들 수는 없어. 고룡이 되는 방법을 알려 줄 수는 있어도.]”
“[인간! 말장난을 할 셈이냐!]”
“[시간이 걸리잖아. 시간이. 내가 할 수 있는 건 네 용의 불길을 용왕염으로 진화시키는 정도야. 그 이후엔 네가 화산에 가서 10년 정도는 마그마를 마셔야 해. 그래야 화염 속성이 대지 속성이랑 균형을 맞추면서 네가 고룡으로 진화할 거다.]”
황금용은 7레벨. 고룡은 8레벨.
여담이지만 드래곤 로드는 9레벨이다.
“[10년, 10년이라.]”
황금용이 고민하며 머리를 숙였다.
“[선택해.]”
조용히 기다렸다.
화산에서 천 년을 기다릴 것이냐.
황금 양털을 주는 대신 10년으로 퉁칠 것이냐.
사실상 답은 정해져 있었다.
문득, 황금용이 눈알을 굴렸다.
교활한 빛이 얼핏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암. 용이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개가 똥을 끊지 용이 보물을 끊겠어?
나는 못 본 척 적당히 기다렸다.
마침내 황금용이 입을 열었다.
“[좋다.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인간. 황금 양털을 내주마. 단, 정확한 방법을 고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 진노를 맛볼 것인즉!]”
“[나도 속일 생각은 없어. 오늘 내에 끝내주지. 넌 용왕염을 갖고 화산으로 가기만 하면 돼. 나한텐 황금 양털을 주고. 오케이?]”
“[좋다. 내게 용왕염을 주면 나도 황금 양털을 주지.]”
용언으로 맺어진 절대적인 약속.
나도 황금용도 어길 수 없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골프백에서 주섬주섬 재료와 도구를 꺼냈다.
자질구레한 걸 다 들고 다녀서 다행이다.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트빌리시(조지아 수도)까지 날아가서 재료와 도구를 사 왔어야 했을 것이다.
“[뭐 하는 거냐?]”
“[너 마력 보충해 주려고.]”
“[내 마력은 넘친다. 저 하늘보다 드높고 저 바다보다 광활하지.]”
“[부족하다니깐.]”
마법 화로를 설치하고 솥을 건다.
요리용 마법 솥.
마력핵을 써서 불을 지폈다.
총잡이 유적에서 마법 골렘을 잡고 얻은 5레벨 마력핵.
‘이걸 이렇게 쓰네.’
역시 뭐든 챙겨 놓으면 쓸 데가 있다.
요리용 마법 솥에 불사조 체액을 잔뜩 부었다.
혹시 불사조 강화 촉매를 쓰게 될지 몰라 태양 마탑에서 구매한 물건.
지금은 마력국 육수에 불과하다.
불사조 체액이 끓자 마법 루비를 집어넣었다.
그 위에 지옥금을 가루 내어 뿌리고 총잡이 유적 수호자가 남긴 7레벨 마력핵을 토핑처럼 얹으면 끝.
“[크으음.]”
느껴지는 것은 강렬한 화염 속성 마력뿐.
그런데 용에게는 다른 모양이었다.
황금용이 코를 끙끙대며 몸을 비비 꼬았다.
“[신기한 냄새로군. 맛있을 것 같은데?]”
“[너 먹어.]”
“[먹으라고?]”
“[어. 너 먹으라고 만든 거야.]”
기다렸다는 듯 황금용이 마법 솥을 집어삼켰다.
마력국만 먹으라고 한 건데 마법 솥까지 꿀꺽 삼켜 버린다.
내 아까운 마법 솥!
다시 사면 그만이지만, 흙수저 출신이라 그런지 짠돌이가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크흠! 크흠! 크흠!]”
황금용이 잔기침을 뱉었다.
그때마다 입에서 황금색 불꽃이 토해진다.
원래는 [불사조 화염]이라는 강화 촉매를 만드는 재료.
약선 요리로 만들면 화염 속성 특성을 크게 강화시킨다.
특히 용에게 효과가 좋지.
화악!
손을 내밀고 지옥불을 뿜었다.
시뻘건 불길이 격하게 용을 달군다.
내부 자극에 이어 외부 자극을 가하는 것.
“[크으으!]”
황금용이 고개를 뒤로 젖혔다.
두 날개가 방만하게 벌어진다.
네 다리는 아예 축 늘어뜨린다.
열탕에 들어간 아저씨 같은 자세.
“[조오타!]”
당연히 좋겠지.
뜨끈한 설렁탕 한 그릇하고 사우나에서 몸을 지지는 느낌일 테니.
아무리 지옥불이라곤 하나, 불사조 마력국을 먹은 상태에선 열 찜질에 불과했던 것.
최선을 다했다.
토르 연공법과 마력혼만으로는 부족해서 오랜만에 약물 의존과 약물 중독의 힘을 빌렸다.
골프백에 쟁여 둔 상급 마력 물약을 거침없이 땄다.
목에 들이붓다시피 하며 지옥불 유지.
“[시원하다아!]”
좋냐?
지옥불을 쓰면서 용언을 유지하려니까 죽겠다, 진짜.
사실상 특성 칸 다섯 개만으로 지옥불을 쓰고 있는 셈.
하지만 용언을 교체했다간 황금용이 발하는 말 한마디에 내상을 입을 판이니 바꿀 수도 없다.
그저 버티는 수밖에.
한참 지옥불을 뿌린 끝에 변화가 일어났다.
“[우으음?]”
황금용이 머리를 갸웃했다.
그러더니 토하려는 것처럼 켁켁거린다.
거의 막바지.
힘을 냈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지옥불을 날리고 또 날렸다.
화악!
그러자 변화가 일어난다.
황금용 가슴.
용의 심장이 있는 그곳에서.
밝기로는 태양 같고 뜨겁기로는 용암 같은 화염꽃이 피어난 것.
용왕염.
나도 지옥불 분사를 멈췄다.
금강체과 불사를 장착하고 정화로 몸을 씻어 내렸다.
치유 물약과 마력 물약, 성수를 마셔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용왕염을 각성한 황금용이 할 일은 뻔하거든.
“쿠오오오오!”
황금용이 불을 뿜어낸다.
더는 황금색으로 빛나지 않는다.
지극히 시퍼런 불꽃.
물리적으로도 마법적으로도 최상위 화염이다.
황금용이 의기양양해서는 나를 내려다본다.
벌써 고룡이 된 것처럼 코가 드높게 솟아 있었다.
“[고맙다. 인간. 약속은 지키마.]”
휘익!
황금 양털이 날아온다.
나는 무쇠주먹을 벗으며 양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황금 양털이 두 갈래로 갈라져서는 내 손과 손목에 칭칭 감겼다.
깃든 특성은 [불멸]과 [부활].
불멸은 한시적인 무적을 제공하고 부활은 충전형 엘릭서라고 보면 되겠다.
영체화나 금척과 비교해도 상위 호환.
불멸은 학살 여제의 범접 불가에 비슷하게 완전한 무적이고, 부활은 금척처럼 따로 충전할 필요도 없이 재사용 대기시간만 지나가면 되니까.
“[후후후.]”
황금용이 음침하게 웃는다.
“[멍청한 미물아. 그거 아느냐?]”
말투도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갔다.
“[나는 네게 황금 양털을 주겠다고만 했지, 다시 뺏지 않겠다는 말도, 공격하지 않겠다는 말도 안 했다!]”
알지 알지.
대성공 루트에서도 히든 루트.
황금 양털도 먹고 용의 부산물도 먹는.
드래곤 슬레이어 루트.
멍청한 황금용이 내가 의도했다는 것도 모르고 이빨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