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190)
특성 쌓는 김전사-190화(190/300)
190화 용과 양털 –3-
콰콰콰콰.
불이 쏟아진다.
시퍼런 불길이 노도처럼 몰려온다.
처음부터 뒤통수 칠 생각으로 마력을 모아 놓고 있던 것.
피하지 않았다.
되레 청색 화염 속으로 몸을 날렸다.
황금 양털을 발동하면서.
금색 방어막이 중첩되듯이 일어난다.
방어막에 막혀 불꽃은, 용왕염은 내게 티끌만큼도 피해를 주지 못했다.
사방을 달구는 탓에 시야를 방해하는 게 전부.
“[흐흐흐, 미물 놈! 속았구나!]”
황금용이 크게 웃으며 주둥이를 들이댔다.
용왕염은 속임수. 진짜는 깨물기 공격.
흉악한 송곳니가 나를 집어삼키려고 한다.
황금 양털의 무적 시간은 길지 않다.
나를 깨물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종료되겠지.
“흥.”
상관없다.
나는 황금용이 나를 깨문 즉시 영체화를 장착, 실행했다.
터업!
“[어엇?]”
내 몸이 유령처럼 변한다.
황금용의 송곳니건 뭐건 통과해 버린다.
뼈와 살과 비늘이 지나가고 보인 것은 두툼한 목덜미.
나는 이미 검을 뽑고 있었다.
검의 주인을, 또 네피림의 검을 장착하여 단숨에 꽂았다.
“크아아아아!”
필살을 위해 용언도 갈아 끼운 상황.
거친 마력 폭풍이 내 정신을 강타했다.
주르륵, 입가에서 피가 흘렀다.
황금용이 발광하는 탓에 검이 목에서 빠져 버린다.
휙 날아가는 나.
그 와중에도 묠니르를 던졌다.
꽈르릉!
천둥 벼락과 함께 묠니르가 상처를 강타한다.
상처가 찢어지며 피가 분수처럼 치솟았다.
“[이놈! 이 미물 노오오옴! 죽여 버리겠다!]”
황금용이 노호하며 나를 주시했다.
불 켜진 세로 동공이 우악스런 살기를 내뿜는다.
아직은 공중에 체공 중인 상태.
황금용이 입을 벌렸다.
또다시 용왕염을 발하려는 것.
황금 양털의 불멸은 이미 소모했으니 이것만큼은 못 막을 거라고 생각한 거겠지.
대비해야 한다.
안정적으로 착지한 다음 돌아온 묠니르를 왼손에 쥔다.
팔뚝에 장착한 아이기스를 전개한다.
그렇게 묠니르와 아이기스의 강화 효과를 받으며 오른손으로는 묵호검을 다시 빼 들었다.
콰아아아!
두 번째 용왕염이 날아온다.
첫 번째와는 결부터 다르다.
들이닥치기도 전에 공간이 불타고 있다.
아예 일그러져 또각또각 분질러지는 듯하다.
이번이 진짜.
마력을 있는 대로 때려 박은 것.
“훗.”
하지만 나는 짧게 비웃음을 머금었다.
3레벨에 태양불꽃을 15초 넘게 견뎠던 나다.
지금은 어떨까?
6레벨이 된 지금은, SSR급 장비로 몸을 도배하고 상위 특성으로 특성 칸을 꽉 채운 지금은?
[마법 저항][화염 저항][흑염] [광휘][신기][마력 방패]검은 불꽃이 일어난다.
등 뒤에서는 신성한 빛이 번진다.
흑염과 광휘가 어우러진다.
그리하여 흑광이라고 불러야 할, 혹은 묵광이라고 칭해야 할 힘이 일어난다.
두 신기, 특히 아이기스로 몰려가는 묵광.
평소 보이던 우윳빛 방패가 아닌 먹빛 방패가 생성된다.
먹빛 방패가 내 앞을 철벽처럼 가로막는다.
그 위를 직격하는 용왕염.
화염 줄기가 광선포처럼 먹빛 방패를 강타했으나…….
막혔다.
먹빛 방패가 강렬하게 진동하고, 내 팔이 부러질 듯이 아파질지언정 뚫리지 않았다.
세상을 불사르는 열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뜨겁고 또 뜨거웠으나, 피부가 화상으로 일그러졌으나 그뿐.
결국 용왕염은 날 불태우지 못했다.
“크아아아!”
그런데 황금용은 거만한 울음소리를 냈다.
분노와 당혹이 아닌, 득의 어린 포효를 터뜨린 것.
용언을 장착하지 않아 알아듣지 못했지만 아마 이런 소리를 하지 않았을까?
“[해치웠나?]”
라고.
거칠게 방패를 내쳤다.
남아 있던 잔불이 터지고 먼지가 흩어졌다.
마침 황금용과 눈이 딱 마주쳤다.
놀라움에 벌어지는 눈동자.
빙긋 한 번 웃어 주고는 특성을 바꾸어 뛰어들었다.
“[노오옴!]”
마법이 날아온다.
화염탄이, 번갯불이, 고드름 창이, 대지 포탄이 미친 듯이 쏘아진다.
다 무시했다.
내게는 마법 저항과 마법 반사가 있었으니까.
퉁! 퉁퉁!
방패술까지 장착하고 모조리 튕겨 낸다.
마법 공격이 오히려 내 무기가 된다.
자기가 쓴 마법에 얻어맞고 길게 포효하는 황금용.
이내 몸을 낮추고 꼬리를 크게 휘두른다.
쿠아아!
꼬리치기 공격.
나는 속으로 숫자를 센 후 눈을 빛냈다.
번쩍!
세상이 껌뻑이듯 꺼졌다가 밝아진다.
그렇게 점멸하듯 켜진 시야.
나는 이미 지상에서 떠나 공중에 떠 있었다.
황금용 머리 바로 위에.
낙하하면 딱 아까 헤집은 목덜미 상처에 꽂힐 지점으로.
“[으아아악! 이 미물 놈이!]”
대공습을, 금오신을 연달아 써서 몸을 던졌다.
묵호검을 상처에다가 정확히 꽂는다.
검의 주인만 장착하고 내리친 공격.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묵호검이 검 자루까지 들어갔다.
콰앙! 콰아앙! 쾅쾅!
황금용이 발광하기 시작한다.
몸을 굴리고 둥지에 머리를 처박고 거대한 날개를 마구 휘젓는다.
어마어마한 힘이 날 밀어내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견뎠다.
지금이 분수령이었다.
황금용이 방심하는 틈을 타 두 번이나 치명상을 입혔으나, 여기서 또 떨어지면 나도 위험해진다.
‘시간을 주면 곤란해.’
황금 양털엔 불멸과 부활의 힘이 있다.
황금용은 황금 양털의 힘을 2천 년이나 흡수했다.
당연히 부활은 아니어도 [복원] 특성 정도는 있다.
시간을 조금만 주면 만피로 회복되는 것.
내가 만든 상처만 봐도 그렇다.
이미 절반 이상이 회복된 상태라고.
지금 끝장을 봐야 한다.
[거인의 힘][용언][금강체] [신기][성광][벼락]거인의 힘으로 죽을 둥 살 둥 매달린다.
용울음은 마력 소모가 크니 용언만 장착하고 황금용이 토하는 울음소리를 무효화한다.
땅에 내리치고 벽에 꽂는 것은 금강체로 견딘다.
신기로 묠니르의 힘을 최대한 끌어내고, 성광으로 강화한 다음, 벼락을 부여했다.
그리고 토르 교단 법황이 보여 주었던 힘을 구현.
즉, 멸절뢰를 만든다.
고오오오.
낮게 진동하며 투명한 번개가 깃든다.
왼손을 높이 들었다.
꽈르릉!
천상이 응답하여 벼락이 꽂힌다.
묠니르에게, 내 왼손에.
그대로 내리쳤다.
“죽어!”
꽈아아앙!
울리는 천둥. 터지는 번개.
살점이 뭉개지고 피가 증발하듯이 터졌다.
비늘이고 힘줄이고 뼈고 모두 무력했다.
황금용 뒷목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렸다.
“[크아아아아! 죽여 버린다!]”
황금용이 더욱 가열차게 발광한다.
하지만 승기는 이미 기울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묠니르를 내리쳤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망치질하는 장인의 심정으로.
혹은 건물을 철거하는 파괴자의 심장으로.
황금용을 부수고 또 부수었다.
쉽지 않았다.
황금용은 처절하게 발악했다.
단순히 둥지 안에서 날뛰던 것에서 하늘로 올라가 곡예비행을 하고, 자기 자신에게 마법을 뿌려 날 떨어뜨리려 들었다.
하지만 모두 실패.
나는 특성을 수십 번이나 바꿔 가며 버텼다.
그렇게 몇 시간이나 지난 다음.
점심 무렵 시작한 전투를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저 서쪽 하늘에 석양이 뻗어와 하늘을 붉게 물들일 때쯤.
결판을 낼 수 있었다.
“[끄어어어어…….]”
숨넘어가는 신음.
황금용이 비틀거렸다.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한다.
처음 전투가 시작된 곳, 황금용의 둥지로.
쿠우웅!
세상을 뒤흔드는 진동.
“커헉!”
나도 피를 토했다.
황금용이 완충 역할을 했다곤 하나 나도 충격이 누적된 것.
“크으으음, 쿠으음.”
황금용이 신음을 흘린다.
눈이 흐릿했다.
복원 특성이 있다곤 하나 피를 너무 많이 흘린 것.
이젠 끝을 봐야겠지.
푸확!
자루까지 꽂혀 있던 묵호검을 뽑았다.
검을 쥐고 황금용의 두 눈 사이에 자리를 잡는다.
용의 급소.
뿔과 뿔 사이, 아주 단단한 비늘을 꿰뚫고 검강을 발하면 그 끝이 뇌에 닿는다.
뇌가 당하면 아무리 용이라고 해도 끝장.
“[살려…… 살려다오.]”
황금용이 내게 목숨을 구걸했다.
“[목숨만, 목숨만 살려다오. 내 모든 걸 주겠다. 기적의 영약이 필요하느냐? 고레벨 마법이 걸린 고대 마법검은 어떠냐? 황금, 황금도 주겠다! 나만, 내 목숨만 살려 주면 내 비밀 창고를 알려 주마!]”
헛소리.
그런 거 없다.
황금 양털 품고 잠만 자던 놈이 영약은 어디서 구하고 마법검은 어디서 구했겠어?
놈이 가진 것이라곤 황금 양털과 황금 광산이 전부.
“필요 없어.”
콰직.
검을 박아 넣었다.
흑백 검강을 발현한 채로.
이어 마력을 모두 쥐어짜자 황금용의 눈에서 빛이 꺼졌다.
툭, 고개를 떨어뜨리는 황금용.
용왕염 하나 믿고 육감의 경고를 무시한 황금용의 최후였다.
“후우우.”
맥이 탁 풀렸다.
잊고 있던 통증이 사방에서 몰려온다.
피부란 피부는 다 쓰리고, 머리카락은 다 타 버렸고, 목은 지독하게 마르고…….
화악!
황금 양털을 발동시켰다.
금빛 파장이 번지며 날 회복시킨다.
물약을 마실 필요도 특성을 교체할 필요도 없었다.
몸이 빠르게 재생되며 통증이 사라졌다.
음료수만 하나 꺼내 홀짝이며 내 전리품을 감상했다.
“크긴 크네.”
레벨은 7레벨이어도 나이는 고룡급인 황금용.
덩치도 크고 부산물도 많았다.
어떻게 할 거냐고?
당연히 다 챙겨 가야지.
이게 다 돈이고 마법 재료다.
용의 부산물로 마법 무구를 만들면 초보 대장장이가 만들어도 R급.
장인만 잘 만나면 SSR급도 가능하지.
‘금오 세트를 업그레이드해야겠다.’
금오 세트는 황금용과 잘 어울린다.
게임에서도 SSR급으로 강화할 수 있었지.
검을 뽑아 황금용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처음은 가슴부터.
가장 먼저 심장을 챙겼다.
쿠웅, 쿠웅, 쿠웅.
이미 정지한 상태.
그러나 마력 파장만큼은 주기적으로 뿜어내고 있다.
그 안의 마력 회로를 확인하고 흐릿하게 웃었다.
[용왕염]이 특성이 잠들어 있었으니까.
‘7레벨 특성 영약은 이걸로 만들자.’
지고화의 재료 특성 여섯 개.
흑염, 태양불꽃, 지옥불, 용왕염, 천상화, 혼돈화.
이 중 네 번째 특성 확보다.
올림포스에서 천상화를, 대균열에서 혼돈화를 가져오면 모든 재료 수집 완료.
7레벨이 된 직후 태양 마탑과의 내기도 승리하는 것이다.
거의 1년 만이지? 아마?
서걱! 스윽! 처적!
황금용을 해체한다.
오랜만에 도축 특성을 사용했다.
철원 시국에서 산왕을 잡고 도축하며 얻은 특성.
용의 뿔이, 눈, 코, 혀, 비늘이, 뼈가, 살이, 하나하나 해체되어 그득하니 쌓였다.
“레드. 하늘배에 보관해.”
[예, 주인님.]해체한 부산물은 하늘배 갑판에 쌓는다.
마법 골렘과 마법 드론이 부리나케 부산물을 옮겼다.
거듭 말하지만 하늘배는 항공모함 크기.
고룡이든 뭐든 죄다 싣고도 남았다.
“허…….”
“황금용이…….”
“어, 어쩌죠?”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마을 주민과 순례객들이 멀찍이서 발을 동동 구른다.
하루아침에 관광 자원을 잃어버린 마을 주민들.
황금 양털의 터럭 한 오라기도 못 가져가게 된 순례객들.
뭐, 알아서 하겠지.
마을 주민들은 황금용 대신 광산 퍼먹고 살면 된다.
순례객들도 황금 광산을 잘 뒤지면 양털 몇 오라기 정도는 발견할 것이다.
그 정도 수고는 들여야 하지 않겠어?
구아아앙!
해체를 끝내고 날아오른다.
하늘배에 탑승한 상태.
의도한 일이다.
황금용을 잡았으면 황금용 잡았다고 동네방네 떠들 필요가 있다.
그래야 올림포스에서의 보상이 달라지니까.
내가 미티카스봉에 도착한 것은 다음 날 새벽.
따사로운 봄 햇살이 세상을 밝힐 무렵이었다.
천천히 강하한다.
미티카스봉 중턱에 있는 가이아 대신전을 향해.
새벽부터 순례객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눈이 부신다는 듯 하늘배를 올려다보는 순례객들.
하늘배의 크기를 적당히 줄이고 한쪽에 정박하자, 순례객들의 눈에 지진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저게 뭐야?”
“고, 고깃덩인가?”
“강력한 마력이 느껴지는데……”
“뿔! 저 뿔을 봐!”
“무슨 뿔이 저렇게 커? 코끼리 상아보다 열 배는 크겠다!”
“용이다! 용의 시체야!”
“뭐? 용?”
“분명해! 박물관에서 봤어! 용의 뿔이랑 용의 이빨이야!”
“그게 정말이야?”
“세상에!”
“황금용! 황금용이 잡혔다!”
올림포스에 오르길 시도하는 순례객들이라면 열두 과업에 대해서는 완벽히 꿰고 있다.
그런데 황금용 시체가 나타났다?
무구로 만들기 쉽게 완벽히 가공된 채로?
웅성거림이 도미노처럼 번졌다.
이내 저 산 위 대신전까지 술렁이기 시작한다.
페가수스들이 날아올랐다.
중무장한 성기사들이 하늘을 몇 바퀴 선회하고는 하늘배 갑판에 내려앉았다.
성기사들만이 아니다.
어제 신전 안에서 봤던 무녀와 사제도 섞여 있었다.
“가이아시어…… 서녘에 진 태양이시어…….”
눈 가린 무녀가 탄식하듯 기도를 올렸다.
“황금 양털은 어디에 있습니까?”
“여기 있습니다.”
나는 두 팔을 내밀었다.
무녀가 황금 양털을 부드럽게 쓰다듬고는 머리를 흔든다.
“완벽한 진품입니다. 손상된 곳도 하나 없는, 완벽한 상태고요.”
“과업은 완수된 겁니까?”
“네. 완벽하게, 아니 완벽이라는 말로도 모자라겠네요. 이 탐욕스러운 용까지 토벌하셨으니 초월 완수하셨습니다.”
무녀가 날 한번 보고는 말을 이었다.
“본래 황금 양털은 신들을 위한 것. 성흔의 수호자라고 한들 황금 양털을 바쳐야만 올림포스에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탐욕스러운 황금용을 토벌하셨으니 수호자께서는 다른 방안을 선택하실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황금 양털을 바치는 것, 두 번째는 황금 양털 대신 황금용의 시체를 바치는 것입니다. 그러면 수호자께서는 올림포스에 오르시는 것은 물론, 귀빈으로서 신들의 연회에 초대받으실 수 있습니다.”
미쳤냐?
황금 양털도 황금용 시체도 내 거다.
신이건 뭐건 절대 못 준다.
“세 번째도 있지요?”
“예. 과업을 초월 완수하셨으니 수호자께서는 황금 양털과 황금용 시체를 모두 본인이 소유하실 수 있습니다. 단, 이 경우 올림포스에는 오르실 수 있으나 신들의 연회에는 초대받으시지 못합니다. 만약 신들의 연회에 참석하고 싶으시다면 올림포스에서 따로 과업을 수행하셔야 합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올림포스의 과업에서 얻기 쉬운 특성이 몇 있다.
반드시 얻어야 할 특성도 있고.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 번째로 하겠습니다.”
“과연. 세 번째를 고르실 줄 알았습니다. 과업에 과업을 도전하여 끝내 극복하고 성좌에 오르는 것이야말로 영웅의 참모습이 아니겠습니까.”
무녀가 몸을 돌렸다.
“대성문을 열어라.”
마력을 실어 내지른 목소리.
바로 반응이 있었다.
구구구구궁!
거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것.
평범한 순례객이 오를 때 쓰는 쪽문이 아니다.
적당히 과업을 성공한 순례객을 위해 열리는 작은 문도 아니다.
위업을 달성한,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영웅들에게만 열리는 정문 역시 아니다.
대성문.
미티카스봉 대신전 자체를 가리키는 말.
성벽 같던 대신전이 좌우로 갈라지며 개방되고 있었다.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서.